대지도론(大智度論) 제87권 7
大智度論 釋一心具萬行 品第七十六 卷八十七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소역
76. 일심구만행품(一心具萬行品)을 풀이함 3
是菩薩以是心精進故,廣利益衆生,亦不得是衆生,是爲菩薩具足毘梨耶波羅蜜。
具足諸佛法、淨佛國土、成就衆生,不可得故。
이 보살은 이 마음의 정진인 심정진(心精進)으로써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하나, 또한 중생을 얻지 않느니라.
이 보살은 비리야(정진)바라밀을 두루 갖추고 모든 부처님의 불법을 두루 갖추어서 부처님의 불국토를 깨끗하게 하고, 중생들을 성취시키나니, 그것은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기 때문이니라.
是菩薩身精進、心精進成就故,攝取一切諸善法;是法亦不著故。從一佛國至一佛國,爲利益衆生,所作神通,隨意無㝵;若雨諸華、若諸名香、若作伎樂、若動大地、若放光明、若示七寶莊嚴國土、若現種種身、若放大智光明,令知聖道,令遠離殺生乃至邪見;或以布施利益衆生,或以持戒,或支解身體、或以妻子、或以國土、或以己身給施,隨所方便,利益衆生。
이 보살은 몸의 정진인 신정진(身精進)과 마음의 정진인 심정진(心精進)을 성취한 까닭에 일체의 선법(善法)을 섭취(攝取)하나, 또한 이 선법에도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일불국(一佛國)에서부터 다른 일불국(一佛國)에 이르면서 중생들의 이익을 위하여 신통을 마음대로 사용함에도 장애가 없느니라.
모든 꽃을 비처럼 내리기도 하고, 모든 이름 있는 향을 뿌리기도 하며, 풍악을 울리기도 하고, 대지(大地)를 움직이기도 하며, 광명을 놓기도 하고, 7보(寶)로 장엄된 국토를 보이기도 하며, 갖가지 몸을 나타내기도 하며,
또한 큰 지혜의 광명을 놓아서 성인의 도(道)를 알게 하여 살생 내지 삿된 사견을 여의게 하고,
혹은 보시로써 중생을 이롭게 하기도 하며, 혹은 계율을 지님으로써, 혹은 신체를 갈가리 찢어서, 혹은 아내와 자식으로, 혹은 국토로써, 혹은 스스로의 몸을 모두 보시하면서, 곳에 따라 방편을 사용하여 중생들을 이롭게 하느니라.
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無相、無作、無得諸法中,用身心精進,能具足毘梨耶波羅蜜。”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무상(無相), 무작(無作), 무득(無得)의 제법 가운데에서 몸과 마음의 정진으로써 비리야(정진)바라밀을 두루 갖추느니라.”
“世尊!云何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住無相、無作、無得法中,能具足禪波羅蜜?”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무상(無相), 무작(無作), 무득(無得)의 법 가운데에 머무르면서 선(禪)바라밀을 두루 갖출 수 있는지요?”
“須菩提!菩薩摩訶薩,除佛諸禪定,餘一切諸禪、三昧,皆能具足。
是菩薩離諸欲、諸惡不善法,離生喜樂,有覺有觀,入初禪;乃至入第四禪。以是慈、悲、喜、捨心,遍滿一方,乃至十方一切世閒遍滿。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부처님의 모든 선정을 제외한 그 밖의 모든 선정과 삼매(三昧)를 모두 다 두루 갖추었느니라.
이 보살은 모든 탐욕과 모든 악하고 선하지 못한 악불선법(惡不善法)을 여의고, 그 여읨에서 생한 기쁨과 즐거움 있으며,
거친 생각의 각(覺)이 있고 세밀한 생각의 관(觀)이 있는 초선에 들며, 나아가 제4선에까지 들어가며,
자(慈)ㆍ비(悲)ㆍ희(憙)ㆍ사(捨)의 마음으로써 일방(一方)에 두루 차게 하고,
나아가 시방의 일체 세간에 두루 차게 하느니라.
是菩薩過一切色相,滅有對相,不念別異相故,入無邊虛空處;乃至入非有想非無想處。
是菩薩於禪波羅蜜中住,逆順入八背捨、九次第定,入空三昧,無相、無作三昧,或時入如電光三昧,或時入聖正三昧,或時入如金剛三昧。
이 보살은 일체 물질의 색상(色相)을 초월하여 대함이 있는 유대(有對)를 없애어서 다르다는 별이(別異)의 상(相)을 생각하지 않으므로 무변허공처(無邊虛空處)에 들어가며, 나아가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常處)에 들어가느니라.
이 보살은 선바라밀 가운데에 머무르면서 팔배사(八背捨)와 구차제정(九次第定)에 역(逆)과 순(順)으로 들어가고,
공삼매ㆍ무상삼매ㆍ무작삼매에 들어가며, 때로는 여전광삼매(如電光三昧)에 들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성정삼매(聖正三昧)에 들어가기도 하며, 때로는 여금강삼매(如金剛三昧)에 들어가기도 하느니라.
是菩薩住禪波羅蜜中,修三十七助道法,用道種智入一切禪定,過乾慧地、性地、八人地、見地、薄地、離欲地、已辦地、辟支佛地,入菩薩位;入菩薩位已,具足佛地。是諸地中行,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中道取道果。
이 보살은 선바라밀에 머무르면서 37조도법(助道法)을 닦으며, 도종지(道種智)로써 일체 선정에 머무르면서 간혜지(乾慧地)와 성지(性地)와 팔인지(八人地)와 견지(見地)와 박지(薄地)와 이욕지(離欲地)와 이판지(已辦地)와 벽지불지(辟支佛地)를 지나 보살위에 들어가며, 보살위에 들어간 뒤에는 부처님의 불지(佛地)를 두루 갖추며,
이 모든 지위 가운데에서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까지를 행하면서 중도에 도과(道果)를 취하지 않느니라.
是菩薩住是禪波羅蜜中,從一佛國至一佛國,供養諸佛,從諸佛所植諸善根,淨佛國土。從一佛國,至一佛國,利益衆生。以布施攝取衆生,或以持戒、或以三昧、或以智慧、或以解脫、或以解脫知見攝取衆生;
教衆生令得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辟支佛道。諸有善法能令衆生得道,皆教令得。
이 보살은 선바라밀에 머무르면서 일불국(一佛國)에서부터 다른 일불국(一佛國)에 이르면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모든 부처님 처소에 모든 선근을 심어서 부처님의 불국토를 깨끗하게 하며, 하나의 일불국(一佛國)에서부터 다른 일불국(一佛國)에 이르면서 중생들을 이롭게 하나니,
혹은 보시로서 중생을 섭취하기도 하고, 혹은 지계(持戒)로써 혹은 삼매로써 혹은 지혜로써 혹은 해탈로써 혹은 해탈지견으로써 중생을 섭취하기도 하며,
중생들을 교화하여 수다원의 과위와 사다함의 과위와 아나함의 과위와 아라한의 과위와 벽지불의 도를 얻게 하고,
중생이 도를 얻을 수 있는 모든 착한 선법으로써 모두 다 교화하여 도를 얻게 하느니라.
是菩薩住此禪波羅蜜中,能生一切陁羅尼門,得四無㝵智、報得神通。
是菩薩終不入母人胞胎,終不受五欲,無生不生;雖生,不爲生法所污。
何以故?是菩薩見一切作法如幻,而利益衆生,亦不得衆生及一切法,教衆生令得無所得處;
是世俗法故,非第一實義。
이 보살은 이 선바라밀에 머무르면서 일체의 다라니문(陀羅尼門)을 내고, 의무애(義無礙)와 법무애(法無礙)와 사무애(辭無礙)와 요설무애(樂說無礙)의 사무애지(四無礙智)를 얻으며, 과보로 신통을 얻느니라.
그리고 이 보살은 끝내 어머니의 태(胎)에 들어가지 않고 끝내 5욕(欲)을 받지 않으며, 나거나 나지 않는 것도 없으며, 비록 난다 할지라도 나는 생법(生法)에 더럽혀지지 않느니라.
왜냐 하면, 이 보살은 모든 조작된 작법(作法)이 마치 환(幻)와 같다고 보아 중생을 이롭게 하며, 또한 중생과 일체법을 얻지 않으면서도 중생들을 교화하여 얻을 것이 없는 경지인 무소득처(無所得處)를 얻게 하나,
이것은 곧 세속의 법이기 때문이지 으뜸가는 진실한 이치인 제일실의(第一實義)에 의한 것이 아니니라.
住是禪波羅蜜,一切行禪、定、解脫、三昧,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終不離禪波羅蜜。是菩薩行如是道種智時,得一切種智,斷一切煩惱習;斷已,自益其身,亦益他人;自益益他已,爲一切世閒天及人、阿修羅作福田。
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能具足無相禪波羅蜜。”
이 선바라밀에 머무르면서 일체의 선정과 해탈의 삼매를 행하고,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기까지 끝내 선바라밀을 여의지 않나니, 이 보살은 이와 같이 도종지(道種智)를 행하여 일체종지를 얻고, 일체 번뇌의 습기를 끊으며,
끊은 뒤에는 스스로를 이롭게 하고 또한 다른 사람도 이롭게 하는 자익익타(自益益他)하며,
자익익타(自益益他)한 뒤에는 일체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들을 위하여 복전(福田)이 되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무상(無相)의 선(禪)바라밀을 두루 갖추느니라.”
“世尊!云何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住無相、無作、無得法中,修具足般若波羅蜜?”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무상(無相), 무작(無作), 무득(無得)의 법 가운데에 머무르면서 반야바라밀을 닦아 두루 갖추는지요?”
“須菩提!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於諸法不見定實相。是菩薩見色不定、非實相,乃至見識不定、非實相。
不見色生,乃至不見識生;若不見色生乃至不見識生,一切法若有漏、若無漏,不見來處、不見去處、亦不見集處。如是觀時,不得色性乃至識性,亦不得有漏、無漏法性。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제법에 정해진 진실한 모양의 정실상(定實相)을 보지 않나니, 이 보살은 물질(色)이 일정하지도 않고 진실한 실상(實相)도 아니라고 보며, 나아가 인식(識)에 이르기까지도 일정하지도 않고 진실한 실상(實相)이 아니라고 보느니라.
물질(色)이 생(生)기는 것이라고 보지 않고 나아가 인식(識)에 이르기까지도 생(生)기는 것이라고 보지 않나니,
만약 물질(色)이 생(生)긴다고 보지 않고 나아가 인식(識)까지도 생(生)긴다고 보지 않으면, 일체법으로써 유루(有漏)와 무루(無漏)의 오는 곳의 내처(來處)도 보지 않고, 가는 곳의 거처(去處)도 보지 않으며, 또한 쌓이는 곳의 집처(集處)도 보지 않느니라.
이와 같이 관찰할 때, 물질의 성품인 색성(色性) 내지는 인식의 성품인 식성(識性)도 얻지 않으며, 또한 유루법과 무루법의 성(城, 성품)도 얻지 않느니라.
是菩薩行般若波羅蜜時,信解一切諸法無所有相。如是信解已,行內空乃至無法有法空,於諸法無所著若色,若受想行識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菩薩行無所有般若波羅蜜,能具足菩薩道,所謂六波羅蜜,乃至三十七助道法,佛十力、四無所畏、四無㝵智、十八不共法、三十二相、八十隨形好。
이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일체법의 있는 바 없는 무소유상(無所有相)을 믿고 이해하며,
이와 같이 믿고 이해 한 뒤에는 내공(內空)에서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에 이르기까지를 행하면서 제법에 대하여 ‘물질(色)이다,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의 오중(五衆, 오온)이다,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이다’라고 집착하지 않느니라.
이 보살은 있는 바 없는 무소유(無所有)의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보살의 도(道), 이른바 6바라밀 내지는 37조도법과 부처님의 10력ㆍ4무소외ㆍ4무애지ㆍ18불공법과 32상ㆍ80수형호를 두루 갖추게 되느니라.
是菩薩住空淨佛道中,所謂六波羅蜜、三十七助道法、報得神通,以是法饒益衆生;宜以布施攝,教令布施;宜以戒攝,教令持戒;宜以禪定、智慧、解脫、解脫知見攝,教令修禪定、智慧、解脫、解脫知見;
宜以諸道法教者,教令得須陁洹果、得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辟支佛道;宜以佛道化者,教令得菩薩道,具足佛道 如是等,隨其所應道地而教化之,各令得所。
이 보살은 공(空)에 머물러 부처님의 불도를 깨끗하게 하나니, 이른바 6바라밀과 37조도법과 과보로 얻는 신통 등의 법으로써 중생들을 이롭게 하되,
마땅히 보시로써 거두어야 할 사람이라면 교화하여 그로 하여금 보시하게 하고, 계율로써 거두어야 할 사람이라면 교화하여 그로 하여금 계율을 지니게 하며,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으로써 거두어야 할 사람이라면 교화하여 그로 하여금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을 닦게 하느니라.
마땅히 모든 도법(道法)으로써 가르쳐야 할 사람이라면 교화하여 그로 하여금 수다원의 과위와 사다함의 과위와 아나함의 과위 아라한의 과위와 벽지불의 도를 얻게 하며,
부처님의 불도로써 교화해야 할 사람이라면 교화하여 그로 하여금 보살의 도를 얻고 부처님의 불도를 두루 갖추게 하나니,
이와 같은 등으로 응하는 바에 따라 도(道)와 지(地, 지위)로써 그들을 교화하여 저마다 각각의 얻고자하는 바를 얻게 하느니라.
是菩薩現種種神通力時,過無量恒河沙國土,度脫衆生,隨其所須,皆化給之,各令滿足。從一國土至一國土,見淨妙國土,以自莊嚴己佛國土。譬如他化自在天中,資生所須,隨意自至;亦如諸淨佛國,離於求欲。
是人以是報得檀波羅蜜、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報得五神通,行菩薩道種智,成就一切功德,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 보살이 갖가지의 신통력을 나타낼 때, 무량한 항하 강의 모래수와 같이 많은 국토를 지나면서 중생들을 제도하여 벗어나게 하며, 그들이 구하는 바대로 모두 다 주어서 저마다 각각 만족하게 하고,
한 국토에서부터 다른 한 국토에 이르면서 깨끗하고 묘한 국토를 보고 스스로 자신의 불국토를 장엄하나니,
비유하자면,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천상에서는 마음을 내기만 하면 필요한 물건들이 저절로 이르는 것과 같고, 또한 모든 깨끗한 부처님의 불국토에서는 구하거나 바라는 것을 여읜 것과 같으니라.
이 사람은 이러한 과보로 얻은 단바라밀ㆍ시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선바라밀ㆍ반야바라밀과
과보로 얻은 다섯 가지의 오신통으로써 보살의 도종지(道種智)를 행하며,
일체 공덕을 성취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느니라.
是菩薩爾時不受色法乃至識,不受一切法若善若不善、若世閒若出世閒、若有漏若無漏、若有爲若無爲,如是一切法皆不受。是菩薩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國土一切所有資生之物皆無有主。何以故?是菩薩行一切法不受,以不可得故。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無相法中,能具足般若波羅蜜。”
이 때에 이 보살은 물질의 색법(色法)에서부터 분별의 식법(識法)에 이르기까지도 받지 않으며,
일체법으로서 착한 것과 착하지 못한 것과 세간과 출세간과 유루와 무루와 유위와 무위를 받지 않나니,
이와 같은 일체법 모두를 받지 않느니라.
이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때에는 그 국토에 있는 일체의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 모두에 주인이 없으니,
왜냐하면 이 보살은 일체법을 행하되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인 까닭에 받지 않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무상(無相)의 법 가운데에서 반야바라밀을 두루 갖추느니라.
▶論. 問曰:問者,答者俱言“無所有”,云何分別知是問、是答?
▷논. 묻나니, 묻는 문자(問者)나 대답하는 답자(答者)가 다 같이 있는 바 없는 무소유(無所有)를을 말씀하고 계시거늘, 어떻게 분별하여 ‘이것은 질문이다, 이것은 대답이다’라고 아는 것입니까?
答曰:所言法雖一而心異 問者以著心問,答者以無著心答。
須菩提意謂:無所有中不應發心。須菩提爲聽者著心故作是問。諸法空中,不見菩薩發心者,不見衆生可利益者,不見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故於無所有法中作難者:“若一切法無所有性,菩薩見何利故發心?”
須菩提於菩薩、衆生、阿耨多羅三藐三菩提中不疑,但問無所有法。佛答:“正以無所有、空故能發心。”
답하나니, 말씀하시는 법이 비록 하나일지라도 마음은 다른 것이니, 묻는 이는 집착하는 마음으로 물었고, 대답하는 이는 집착함이 없는 마음으로 대답하였다.
수보리 존자는 ‘있는 바 없는 무소유 가운데에서는 발심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였으며,
수보리 존자는 듣는 이들이 집착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질문을 한 것으로, 즉 제법이 공한 가운데에서는 보살로서 발심하는 이를 보지도 않고, 중생으로서 이롭게 하는 이도 보지 않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도 보지 않으니,
이러한 까닭에 있는 바 없는 무소유법(無所有法)에 대하여 따지기를 ‘만약 일체법이 있는 바 없는 무소유성(無所有性)이라면, 보살은 어떠한 이익을 보아서 발심하는 것입니까?’라고 한 것이다.
수보리 존자는 보살과 중생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하여서는 의심하지 않으나, 다만 있는 바 없는 무소유법(無所有法)에 대하여 여쭌 것일 뿐이니,
이에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있는 바 없는 무소유(無所有)의 공(空)이기 때문에 발심할 수 있는 것이니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