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82권 1

Skunky 2024. 10. 29. 09:00

大智度論 釋大方便品 第六十九 卷八十二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소역  

69. 대방편품(大方便品) 풀이함 1

 

▶經. 爾時,須菩提白佛言:“世尊!是菩薩摩訶薩如是方便力成就者,發意已來幾時?”

佛告須菩提:“是菩薩摩訶薩能成就方便力者,發心已來無量億阿僧祇劫。”

▷경. 그 때에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방편력(方便力)을 성취하는 것은발의에서부터 얼마 동안이 걸리는지요?”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살마하살이 능히 방편력을 성취함에는 발심(發心)하여서부터 무량억(無量億) 아승기겁(阿僧祇劫)이 걸리느니라.”


須菩提言:“世尊!是菩薩摩訶薩如是成就方便力者,爲供養幾佛?”

佛言:“是菩薩成就方便力者,供養如恒河沙等諸佛。”

수보리 존자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방편력을 성취함에는 얼마나 되는 부처님께 공양해야 하는지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보살이 방편력을 성취함에는 항하 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여러 부처님께 공양해야 하느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菩薩得如是方便力者,種何等善根?”

佛言:“菩薩成就如是方便力者,從初發意已來,於檀波羅蜜無不具足,於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無不具足。”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이와 같은 방편력을 얻음에는 어떤 선근(善根)을 심은 것인지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이와 같은 방편력을 얻음에는 초발의에서부터 단(보시)바라밀에 이르기까지를 두루 갖추지 않음이 없고, 시라(지계)바라밀과 찬제(인욕)바라밀과 비리야(정진)바라밀과 선바라밀과 반야바라밀까지도 두루 갖추지 않음이 없느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菩薩摩訶薩成就如是方便力者,甚希有。”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방편력을 성취하는 것은 매우 희유(希有)한 일입니다.”


佛言:“如是!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成就如是方便力者,甚希有!”

“須菩提!譬如日月周行,照四天下,多有所益。般若波羅蜜亦如是,照五波羅蜜,多有所益。

須菩提!譬如轉輪聖王,若無輪寶,不得名爲轉輪聖王;輪寶成就故,得名轉輪聖王。

須菩提!五波羅蜜亦如是,若離般若波羅蜜,不得波羅蜜名字;不離般若波羅蜜故,得波羅蜜名字。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고 그러하느니라.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방편력을 성취하는 것은 매우 희유한 일이니라.

수보리야, 비유하자면, 마치 해와 달이 돌면서 4천하(天下)를 비추어서 많은 이익을 주는 것과 같이 반야바라밀도 이와 같아서 오바라밀(五波羅蜜)을 비추어 이롭게 함이 많느니라.

수보리야, 비유하자면, 만약 전륜성왕에게 윤보(輪寶, 챠크라)가 없으면 전륜성왕이라 이름할  없지만, 윤보를 성취한 까닭에 전륜성왕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과 같이, 다섯 바라밀도 같아서 만약 반야바라밀을 여의면, 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지 못하지만, 반야바라밀을 여의지 않은 까닭에 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이니라.


須菩提!譬如無夫婦人,易爲侵凌;五波羅蜜亦如是,遠離般若波羅蜜,魔、若魔天壞之則易。

譬如有夫婦人,難可侵凌;五波羅蜜亦如是,得般若波羅蜜,魔、若魔天不能沮壞。

須菩提!譬如軍將、鎧仗具足,鄰國强敵所不能壞;五波羅蜜亦如是,不遠離般若波羅蜜,魔、若魔天、若增上慢人,乃至菩薩旃陁羅所不能壞。

수보리야, 비유하자면, 마치 남편이 없는 부인은 남의 침범을 받기 쉬운 것과 같이, 다섯 바라밀도 반야바라밀을 멀리 여의면 마(魔, 악마)나 마천(魔天, 욕계의 6천 가운데 타화자재천)이 파괴하기 쉬우니라. 

비유하자면, 남편이 있는 부인은 남이 침범하기가 어려운 것과 같이, 다섯 바라밀도 반야바라밀을 얻으면 악마나 마천이 파괴하지 못하느니라.

수보리야, 비유하자면, 마치 군대와 장수와 갑옷과 무기가 완전하게 갖추어져 있으면 이웃 나라의 강한 적들이 파괴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다섯 바라밀도 이와 같아서 반야바라밀을 멀리 여의지 않으면, 악마나 마천이나 증상만인(增上慢人)에서 보살전다라(菩薩旃陀羅, bodhisattva-caṇḑāla, 악마의 수기를 듣고는 경망한 생각이나 교만한 마음을 내는 보살을 천한 전다라에 비유한 것)에 이르기까지도 파괴하지 못하느니라.


須菩提!譬如諸小國王,隨時朝侍轉輪聖王;五波羅蜜亦如是,隨順般若波羅蜜。

譬如衆川萬流,皆入於恒河,隨入大海;五波羅蜜亦如是,般若波羅蜜所守護故,隨到薩婆若。

譬如人之右手,所作事便,般若波羅蜜亦如是;如人左手,造事不便,五波羅蜜亦如是。

譬如衆流,若大、若小俱入大海,合爲一味;

五波羅蜜亦如是,爲般若波羅蜜所護,隨般若波羅蜜入薩婆若,得波羅蜜名字。

수보리야, 비유하자면, 마치 작은 나라의 왕은 수시로 와서 전륜성왕을 뵙고 모시는 것과 같이, 다섯 바라밀도 이와 같아서 반야바라밀을 수순하느라.

비유하자면, 마치 여러 하천이  갈래로 흘러서 모두 항하강(恒河, Gaṅgānadī. 갠지스강)을 들어갔다가  바다로 들어가는 것과 같이, 다섯 바라밀도 이와 같아서 반야바라밀의 수호를 받기 때문에 살바야(薩婆若)에 따라 이르느니라.

비유하자면, 마치 사람이 오른손으로 일을 하는 것이 편리하나 왼손으로 일을 하는 것이 불편한 한 것과 같이 반야바라밀도 이와 같으며, 다섯 바라밀도 이와 같으니라. 

비유하자면, 마치 크고 작은 많은 물이 모두  바다로 들어가 합해지면  맛의 일미(一味)가 되는 것과 같이 다섯 바라밀도 이와 같아서 반야바라밀의 보호를 받고 반야바라밀을 따라 살바야에 들어가서 바라밀이란 이름을 얻느니라.


譬如轉輪聖王四種兵,輪寶在前導,王意欲住,輪則爲住,令四種兵滿其所願,輪亦不離其處;

般若波羅蜜亦如是,導五波羅蜜到薩婆若,常是中住,不過其處。譬如轉輪聖王四種兵,

輪寶在前導;般若波羅蜜亦如是,導五波羅蜜到薩婆若中住。

비유하자면, 마치 전륜성왕의  종류의 병사를 윤보(輪寶)가 앞에서 인도함에 왕이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윤보도 머무르고,  종류의 병사들로 하여금 그들의 소원을 만족시키면서 윤보 또한 그곳을 떠나지 않는 것과 같이, 

반야바라밀도 이와 같아서 다섯 가지 바라밀을 인도하여 살바야에 이르게 하고 항상  가운데에 머물러 그곳을 벗어나지 않느니라. 

비유하자면, 마치 전륜성왕의  종류의 병사를 윤보가 앞에서 인도하는 것과 같이, 반야바라밀도 이와 같아서 다섯 가지 바라밀을 인도하여 살바야에 이르러  가운데에 머무르느니라.


般若波羅蜜亦不分別:‘檀波羅蜜隨從我,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不隨從我’檀波羅蜜亦不分別:‘我隨從般若波羅蜜,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不隨從。’

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亦如是。

何以故?諸波羅蜜性無所能作、自性空、虛誑、如野馬。’

반야바라밀은 또한 ‘단(보시)바라밀은 나를 따르나니, 시라(지계)바라밀과 찬제(인욕)바라밀과 비리야(정진)바라밀과 선바라밀은 나를 따르지 않는다’고 분별하지도 않으며, 

단(보시)바라밀 또한 ‘나는 반야바라밀을 따르지만 시라바라밀과 찬제바라밀과 비리야바라밀과 선바라밀은 따르지 않는다’고 분별하지 않느니라. 

시라바라밀과 찬제바라밀과 비리야바라밀과 선바라밀도 또한 이와 같나니, 왜냐 하면 모든 바라밀의 성품은 지을  있는 것이 없는 무소능작(無所能作)이며, 자성공(自性空)이며, 거짓된 허광(虛誑)된 것이라서 마치 아지랑이인 야마(野馬)와 같기 때문이니라.”


爾時,須菩提白佛言:“世尊!若一切法自性空,云何菩薩摩訶薩行六波羅蜜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 때에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일체법이 자성공(自性空)이라면,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육바라밀을 행하여 장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는지요?”


“須菩提!菩薩摩訶薩行六波羅蜜時,作是念:‘是世閒心皆顚倒。我若不行方便力,不能度脫衆生生死。我當爲衆生故行檀波羅蜜、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6바라밀을 행할 때, 생각하기를 ‘이 세간에는 마음이 모두 뒤바뀌어 전도(顚倒)되어 있기에 만약 내가 방편력을 쓰지 않으면 중생들을 생사에서 제도하여 벗어나게   없을 것이니, 

나는 마땅히 중생들을 위하여 단바라밀과 시라바라밀과 찬제바라밀과 비리야바라밀과 선바라밀과 반야바라밀을 행하여야 하리라’고 하느니라.


是菩薩爲衆生故,捨內外物;捨時作是念:‘我無所捨。何以故?是物必當壞敗。’菩薩作如是思惟,能具足檀波羅蜜。

爲衆生故,終不破戒。何以故?菩薩作是念:‘我爲衆生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若殺生是所不應;乃至我爲衆生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若作邪見、若貪著聲聞辟支佛地,是所不應!’菩薩摩訶薩如是思惟,能具足尸羅波羅蜜。

 보살이 중생들을 위하여 안과 밖의 물건을 버리며, 버릴 때에 생각하기를 ‘나는 버리는 것이 없다. 왜냐 하면,  물건은 반드시 무너져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하나니, 보살은 이와 같이 사유하며 단바라밀을 완전히 갖추느니라.

중생을 위하므로 끝내 계율을 파괴하지 않나니, 왜냐 하면 보살이 생각하기를 ‘나는 중생들을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일으켰으니, 만약 살생(殺生)을 한다면 이것은 합당하지 않은 일이다. 

나아가 나는 중생을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일으켰으니, 삿된견을 짓거나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탐착한다면, 이것은 합당하지 않은 일이다’라고 하기 때문이니,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사유하며 시라(지계)바라밀을 완전히 갖추느니라.


菩薩爲衆生故不瞋心,乃至不生一念。菩薩如是思惟:‘我應利益衆生,云何而起瞋心?’菩薩如是思惟,能具足羼提波羅蜜。

菩薩爲衆生故,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常不生懈怠心。菩薩如是行,能具足毘梨耶波羅蜜。

보살은 중생들을 위하는 까닭에 화를 내지도 않고 그러한  생각조차도 내지 않으며, 보살이 사유하기를 ‘나는 마땅히 중생을 이롭게 해야 하거늘 어떻게 성내는 마음을 일으킨단 말인가?’라고 하나니, 

보살은 이와 같이 사유하며 찬제(인욕)바라밀을 완전히 갖추게 되느니라.

보살은 중생들을 위하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기까지 항상 게으른 마음의 해태심(懈怠心)을 내지 않나니, 보살이 이와 같이 행하며 비리야(정진)바라밀을 완전히 갖추게 되느니라.


菩薩爲衆生故,乃至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生散亂心。菩薩如是行,能具足禪波羅蜜。

菩薩爲衆生故,乃至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終不離智慧。何以故?除智慧,不可以餘法度脫衆生故。菩薩如是行,能具足般若波羅蜜。”

보살은 중생들을 위하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에 이르기까지 산란한 산란심(散亂心) 내지 않나니, 보살은 이와 같이 행하며 선바라밀을 완전히 갖추게 되느니라.

보살은 중생들을 위하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에 이르기까지 끝내 지혜를 여의지 않느니라. 왜냐 하면, 지혜를 제외한 나머지 다른 법으로써는 중생을 제도하고 해탈시킬  없기 때문이니, 

보살은 이와 같이 행하며 반야바라밀을 완전히 갖추게 되느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若諸波羅蜜無差別相,云何般若波羅蜜於五波羅蜜中第一、最上、微妙?”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모든 바라밀의 차별한 차별상(差別相)이 없다면, 어떻게 반야바라밀이 다섯 바라밀 가운데서 제일(第一)이요 최상(最上)이며 미묘(微妙)한 것인지요?”


佛告須菩提:“如是!如是!諸波羅蜜雖無差別,若無般若波羅蜜,五波羅蜜不得波羅蜜名字;因般若波羅蜜,五波羅蜜得波羅蜜名字。

須菩提!譬如種種色身,到須彌山王邊,皆同一色;五波羅蜜亦如是,因般若波羅蜜到薩婆若中,一種無異,不分別是檀波羅蜜、是尸羅波羅蜜、是羼提波羅蜜、是毘梨耶波羅蜜、是禪波羅蜜、是般若波羅蜜。

何以故?是諸波羅蜜無自性故。以是因緣故,諸波羅蜜無差別。”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고 그러하느니라. 모든 바라밀이 비록 차별이 없다 할지라도, 만약 반야바라밀이 없다면 다섯 바라밀은 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지 못하니,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다섯 바라밀은 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비유하자면, 마치 갖가지 색신(色身)이 세계의 중심에 있는 산으로써 그 주변을 구산팔해(九山八海)가 둘러싸고 있으며, 그 높이가 8만 요자나(yojana)나 되는 수미산왕(須彌山王)의 곁에 이르면, 모두가 동일한 빛깔이 되는 것과 같이, 다섯 바라밀도 이와 같아서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살바야에 이르면 한 가지로 되어 다름이 없으니, ‘이것은 단바라밀이다, 이것은 시라바라밀이다, 이것은 찬제바라밀이다, 이것은 비리야바라밀이다, 이것은 선바라밀이다, 이것은 반야바라밀이다’라고 분별하지 않느니라.

왜냐 하면, 이 모든 바라밀은 제 성품이 없는 무자성(無自性)이기 때문이니,

이러한 인연으로 모든 바라밀에는 차별이 없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