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80권 1
大智度論 釋無盡方便品 第六十七 卷八十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소역
67. 무진방편품(無盡方便品)을 풀이함 1
▶經. 爾時,須菩提作是念:“是諸佛阿耨多羅三藐三菩提甚深,我當問佛。”作是念已,白佛言:“世尊!是般若波羅蜜不可盡?”
佛言:“虛空不可盡故,般若波羅蜜不可盡。”
“世尊!云何應生般若波羅蜜?”
▷경. 그때 수보리 존자가 생각하기를 ‘이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매우 깊은 심심(甚深)한 것이므로 내가 부처님께 여쭈어보리라’고 생각한 뒤에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은 다할 수 없는 불가진(不可盡)인지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허공이 다할 수 없는 불가진(不可盡)이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도 다할 수 없는 불가진이니라.”
“세존이시여, 어떻게 반야바라밀을 내어야 하는지요?”
佛言:“色不可盡故,般若波羅蜜應生;受、想、行、識不可盡故,般若波羅蜜應生。檀波羅蜜不可盡故,般若波羅蜜應生;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不可盡故,般若波羅蜜應生;乃至一切種智不可盡故,般若波羅蜜應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물질(色)은 다할 수 없는 불가진(不可盡)이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내어야 하고 수상행식(受想行識)도 다할 수 없는 불가진이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내어야 하며,
단바라밀(檀波羅蜜)은 다할 수 없는 불가진이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내어야 하고, 시라바라밀(尸羅波羅蜜)과 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과 비리야바라밀(毘梨耶波羅蜜)과 선바라밀(禪波羅蜜)과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도 다하지 않는 불가진이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내어야 하며, 나아가 일체종지(一切種智)도 다하지 않는 불가진이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내어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癡空不可盡故,菩薩摩訶薩般若波羅蜜應生;行空不可盡故,菩薩般若波羅蜜應生;識空不可盡故,菩薩般若波羅蜜應生;名色空不可盡故,菩薩般若波羅蜜應生;六處空不可盡故,菩薩般若波羅蜜應生;六觸空不可盡故,菩薩般若波羅蜜應生;受空不可盡故,菩薩般若波羅蜜應生;愛空不可盡故,菩薩般若波羅蜜應生;取空不可盡故,菩薩般若波羅蜜應生;有空不可盡故,菩薩般若波羅蜜應生;生空不可盡故,菩薩般若波羅蜜應生;老死憂悲苦惱空不可盡故,菩薩般若波羅蜜應生。
다시 수보리야, 어리석음의 치(癡)는 공(空)하여서 다할 수 없는 불가진이기 때문에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내어야 하고, - 무명
지어감의 행(行)도 공하여서 다할 수 없는 불가진이기 때문에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내어야 하며, -행
분별의 식(識)도 공하여서 다할 수 없는 불가진이기 때문에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내어야 하고 - 식
이름과 물질의 명색(名色)도 공하여서 다할 수 없는 불가진이기 때문에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내어야 하느니라. - 명색
여섯 가지 감관의 육처(六處)도 공하여서 다할 수 없는 불가진이기 때문에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내어야 하고 - 육입
여섯 가지 촉감의 육촉(六觸)도 공하여서 다할 수 없는 불가진이기 때문에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내어야 하며, -촉
느낌의 수(受)도 공하여서 다할 수 없는 불가진이기 때문에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내어야 하고 - 수
갈애의 애(愛)는 공하여서 다할 수 없는 불가진이기 때문에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내어야 하며, - 애
취함의 취(取)는 공하여서 다할 수 없는 불가진이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내어야 하느니라. - 취
존재의 유(有)는 공하여서 다할 수 없는 불가진이기 때문에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내어야 하고 - 유
태어남의 생(生)은 공하여서 다할 수 없는 불가진이기 때문에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내어야 하며, - 생
늙어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함의 노사우비고뇌(老死憂悲苦惱)는 공하여서 다할 수 없는 불가진이기 때문에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내어야 하느니라.- 노사의 12인연
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般若波羅蜜應生。
須菩提!是十二因緣,是獨菩薩法,能除諸邊、顚倒。坐道場時,應如是觀,當得一切種智。
須菩提!若有菩薩摩訶薩以虛空不可盡法,行般若波羅蜜,觀十二因緣,不墮聲聞、辟支佛地,住阿耨多羅三藐三菩提。
須菩提!若求菩薩道而轉還者,皆離般若波羅蜜念故;是人不知云何行般若波羅蜜,以虛空不可盡法觀十二因緣。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내어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이 12인연(因緣)은 유독 보살만의 법이니, 모든 치우치고 뒤바뀌어 전도된 생각을 없애 주나니, 도량(道場)에 앉아서 이와 같이 관(觀)하여야 일체종지를 얻을 것이니라.
수보리야, 만약 어떤 보살마하살이 허공의 다할 수 없는 허공불가진법(虛空不可盡法)으로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12인연을 관찰한다면,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떨어지지 않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무르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도를 구하다가 다시 물러난 자가 모든 반야바라밀의 생각의 염(念)을 떠났다면, 이 사람은 어떻게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허공불가진법으로 12인연을 관찰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須菩提!若求菩薩道而轉還者,皆不得是方便力故,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而轉還。
須菩提!若菩薩摩訶薩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轉還者,皆得是方便力故。
須菩提!菩薩摩訶薩應以虛空不可盡法觀般若波羅蜜,應以虛空不可盡法生般若波羅蜜。
수보리야, 만약 보살도를 구하다가 다시 물러난다면, 이러한 모든 방편력(方便力)을 얻지 못한 까닭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다시 물러나게 되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마하살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다시 물러나지 않는 이라면 모두가 이러한 방편력을 얻었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허공불가진법으로 반야바라밀을 관해야 하며, 허공불가진법으로 반야바라밀을 내어야 하느니라.
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觀十二因緣時,不見法無因緣生,不見法常不滅;不見法有我、人、壽者、命者、衆生,知者、見者;不見法無常,不見法苦,不見法無我,不見法寂滅、非寂滅。
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應如是觀十二因緣。
須菩提!若菩薩摩訶薩能如是行般若波羅蜜,是時不見色若常、若無常,若苦、若樂,若我、若無我,若寂滅、若非寂滅;受想行識亦如是。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12인연을 관할 때에는 법이 인(因)과 연(緣)없이 생긴다고 보지 않고,
법이 항상하여 소멸하지 않는다고도 보지 않으며,
법에 아(我)ㆍ인(人)ㆍ수자(壽者)ㆍ명자(命者)ㆍ중생(衆生) 내지는 지자(知者)ㆍ견자(見者)가 있다고도 보지 않으며,
법이 무상(無常)하다고 보지 않고, 법이 괴로운 고(苦)라고 보지 않고,
법이 무아(無我)라고 보지 않으며, 법이 고요히 사라진 적멸(寂滅)이라거나 고요히 사라지지 않는 비적멸(非寂滅)이라고도 보지 않느니라.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이와 같이 12인연을 관해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행한다면, 이 때에는 물질(色)이 항상하다거나 무상하다거나 괴롭다거나 즐겁다거나 나(我)라거나 무아라거나 적멸이라거나, 비적멸이라는 것을 보지 않나니, 수상행식(受想行識) 또한 그와 같으니라.
須菩提!菩薩摩訶薩是時亦不見般若波羅蜜,亦不見以是法見般若波羅蜜;禪波羅蜜,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不見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不見以是法見阿耨多羅三藐三菩提。
如是,須菩提!一切法不可得故,是爲應般若波羅蜜行。若菩薩行無所得般若波羅蜜時,惡魔愁毒,如箭入心。譬如人新喪父母;
如是,須菩提!惡魔見菩薩行無所得般若波羅蜜時,便大愁毒,如箭入心。”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이 때에 또한 반야바라밀도 보지 않고, 또한 이러한 법으로써 반야바라밀과 선바라밀 내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본다는 것도 보지 않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도 보지 않고 또한 이 법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본다는 것도 보지 않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일체법은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기 때문이니,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에 상응하는 행이니라.
만약 보살이 얻을 것이 없는 무소득(無所得) 반야바라밀을 행한다면, 이 때에 악마는 몹시 근심하면서 마치 화살이 그의 염통에 박힌 듯 괴로워하나니, 마치 부모의 상(喪)을 당한 사람 같으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이 악마는 보살이 얻을 것이 없는 무소득(無所得)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을 보면, 그 때에 몹시 근심하면서 마치 화살이 그의 염통에 박힌 듯 괴로워하느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但一魔愁毒,三千大千世界中魔亦復愁毒?”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다만 한 악마만이 근심하고 괴로워하는지요?
아니면 삼천대천세계 안의 악마들도 역시 다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것인지요?”
佛告須菩提:“三千大千世界中諸惡魔皆愁毒,如箭入心,各於其坐不能自安。
須菩提!菩薩摩訶薩能如是行般若波羅蜜,是時一切世閒天及人、阿修羅不能得其便令其憂惱。
須菩提!以是故,菩薩摩訶薩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當行是般若波羅蜜!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具足修檀波羅蜜、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
須菩提!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具足諸波羅蜜。”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삼천대천세계 안에 있는 악마들 모두가 근심하면서 마치 화살이 그들의 염통에 박힌 듯 괴로워하며, 저마다 그 자리에서 안절부절 못하느니라.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행한다면, 이때 일체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들이 그의 편(便, 기회)를 얻거나 그로 하여금 근심하고 괴롭게 하지 못하느니라.
수보리야, 이러한 때문에 보살마하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자 한다면 이 반야바라밀을 행해야 하며,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는 단바라밀과 시라바라밀과 찬제바라밀과 비리야바라밀과 선바라밀과 반야바라밀을 두루 갖추어 닦느니라.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모든 바라밀을 구족하게 되느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云何具足檀波羅蜜、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어떻게 단바라밀과 시라바라밀과 찬제바라밀과 비리야바라밀과 선바라밀과 반야바라밀을 두루 갖추는지요?”
佛告須菩提:“菩薩摩訶薩所有布施皆迴向薩婆若。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具足檀波羅蜜。
須菩提!菩薩摩訶薩所有持戒皆迴向薩婆若,是爲具足尸羅波羅蜜。菩薩摩訶薩所有忍辱皆迴向薩婆若,是爲具足羼提波羅蜜。菩薩摩訶薩所有精進皆迴向薩婆若,是爲具足毘梨耶波羅蜜。菩薩摩訶薩所有禪定皆迴向薩婆若,是爲具足禪波羅蜜。菩薩摩訶薩所有智慧皆迴向薩婆若,是爲具足般若波羅蜜。
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具足六波羅蜜。”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그의 모든 보시(布施)를 모두 살바야(薩婆若)에 회향하나니,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단바라밀을 두루 갖추느니라.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그의 모든 지계(持戒)를 살바야에 회향한다면 그것이 바로 시라바라밀을 두루 갖추는 것이요,
보살마하살이 그의 모든 인욕(忍辱)을 살바야에 회향하다면 이것이 바로 찬제바라밀을 두루 갖추는 것이며,
보살마하살이 그의 모든 정진(精進)을 살바야에 회향한다면 이것이 바로 비리야바라밀을 두루 갖추는 것이니라.
보살마하살이 그의 모든 선정(禪定)을 살바야에 회향한다면 이것이 바로 선바라밀을 두루 갖추는 것이며,
보살마하살이 그의 모든 지혜(智慧)를 살바야에 회향한다면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을 두루 갖추는 것이니,
수보리야,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6바라밀을 두루 갖추느니라.”
▶論. 釋曰:須菩提從佛聞般若波羅蜜種種相 初聞“畢竟空相”;中聞“囑累”,如似有;後還聞說“空”,所謂般若義無量,名、字、句衆有量。是時,須菩提作是念:“諸佛阿耨多羅三藐三菩提甚深,我當問佛所以甚深。”
▷논. 해석한다. 수보리 존자는 부처님으로부터 반야바라밀에 대한 갖가지의 상(相)을 들었다.
처음에는 필경공상(畢竟空相)이라 들었고, 중간에는 마치 존재 유(有)와 비슷하게 부촉하는 촉루(囑累)에 대하여 들었으며, 나중에는 다시 공(空)하다고 들은 것이니,
이른바 “반야의 뜻은 한량이 없지만, 이름의 명자(名字)와 구절의 구중(句衆)은 유량(유한)하다”는 말씀이다.
이 때에 수보리 존자가 생각하기를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매우 깊으니, 나는 부처님께 그 매우 깊은 까닭을 물어야겠다’고 하였다.
佛說菩提少許分,但爲破衆生顚倒故,不具足說。所以者何?無能受者故。
若人取如相,佛言:“如亦空,無生住滅故;若法無生住滅,是法卽無。”法性、實際亦如是。
若有取畢竟空者,亦言非也。何以故?若畢竟空是定相可取,是非畢竟空。是故言甚深,我當更問佛。
부처님이 보리의 조그마한 부분만을 말씀하신 것은 다만 중생들의 뒤바뀌어 전도된 것을 깨뜨리기 위하여 갖추어 말씀하신 것이 아니니, 왜냐하면 능히 받을 능수자(能受者)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사람이 한결같이 여여한 여상(如相)을 취한다면 부처님께서는 여(如) 또한 공하다고 말씀하셨으니, 생주멸(生住滅)이 없기 때문이며,
만약 법에 생주멸(生住滅)이 없다면 이 법은 곧 없는 것이니, 법성(法性)과 실제(實際) 또한 그와 같다.
설령 필경공(畢竟空)을 취하는 이가 있어도 역시 “아니다”라고 하셨으니, 왜냐하면 만약 필경공이 일정하게 정해진 정상(定相)이 있어서 취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곧 필경공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깊다”고 하면서 ‘나는 다시 부처님께 물어야겠다’고 한 것이다.
須菩提作是念已,如佛自說:“三世諸佛用般若波羅蜜得道,般若故不盡已不盡、今不盡、當不盡。”是故我今但問“不盡”義。
수보리 존자가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다시 ‘부처님께서 친히 말씀하신 것과 같아서 3세(世)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써 도를 얻으셨으나, 반야는 짐짓 다하지 않은 불진(不盡)이었나니, 과거에 다하지 않은 이불진(已不盡)이었고, 지금 다하지도 않은 금불진(今不盡)이며, 장차 앞으로도 다하지도 않을 당불진(當不盡)이라.
그러니 나는 이제 다하지 않는 이치인 불진의(不盡義)만을 여쭈리라’고 한 것이다.
佛答:“如虛空不盡故,般若亦不盡。”如虛空,無有法,但有名字;般若波羅蜜亦如是。
般若波羅蜜若如虛空無所有故不可盡,云何菩薩能生是般若波羅蜜?能生者,菩薩云何心中生能行、能得?
佛答:“色無盡故,般若波羅蜜應生。”如色初、後、中生不可得。色卽生色不可得,離色生色不可得。生不可得,生生不可得,如先“破生”中說。生不可得故,色亦不可得;色不可得故,色生不可得。二法不可得故,色如幻、如夢,但誑人眼。若色有生必有盡,以無生故亦無盡。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마치 허공이 다하지 않는 불진(不盡)인 것과 같이, 반야바라밀도 불진(不盡)이니,
마치 허공에는 어떠한 법도 없으나 그 이름만이 있는 것과 같이, 반야바라밀도 그와 같으며,
반야바라밀은 마치 허공과 같아서 아무것도 없는 무소유(無所有)이기 때문에 다하지 않는 불진(不盡)이다”고 하신 것이다.
또한 묻기를 “보살이 어떻게 이 반야바라밀을 능히 내는 능생자(能生者)를 낼 수 있는지요?
보살이 어떻게 마음속에서 능히 행하는 능행(能行)이고, 능히 얻는 능득(能得)을 내는지요?”라고 하자,
부처님께서는 대답하시기를 “물질(色)은 다함이 없는 무진(無盡)이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내어야 한다”고 하셨으며,
물질(色)의 경우 처음과 중간, 나중에도 나는 생(生)을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인 것과 같으며,
물질(色)이 곧 생(生)하는 것이면, 물질(色)은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이며, 물질(色)을 여의고서 물질(色)의 생기는 것도 얻을 수 없으며,
생(生)하는 것도 얻을 수 없고, 나는 것을 내는 생생(生生)도 얻을 수 없나니,
앞에서 나는 것을 파괴하는 파생(破生) 가운데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나는 생(生)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물질(色)도 얻을 수 없고,
물질(色)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물질(色)이 나(生)는 것도 얻을 수 없나니,
이러한 두 법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물질(色)은 마치 허깨비와 같고 마치 꿈과 같아서 다만 사람의 눈을 속일 뿐이다.
만약 물질(色)에 나는 생(生)이 있다면 반드시 다하는 진(盡)이 있으리니,
나는 것이 없는 무생(無生)이기 때문에 또한 다함도 없는 무진(無盡)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