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79권 2
大智度論 釋稱揚品 第六十五 卷七十八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소역
65. 칭양품(稱揚品)을 풀이함 ② 2
▶論. 釋曰:衆會疑:“菩薩何因緣故得如是力,魔不能壞?”
佛答:“有二因緣故,魔不能壞:一者、觀諸法空,二者、不捨一切衆生。”
▷논. 해석한다. 대중의 모임인 중회(衆會)에서 의심하기를 ‘보살은 어떠한 인연으로 이러한 힘을 얻어서 악마도 파괴하지 못하는 것일까?’라고 하였으므로,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두 가지의 인연이 있기 때문에 악마가 파괴하지 못한다”고 하셨으니,
그 첫째는 제법의 공(空)을 관찰하는 것이요, 둘째는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以日月因緣故,萬物潤生。但有月而無日,則萬物濕壞;但有日而無月,則萬物燋爛。
日、月和合故,萬物成熟。
菩薩亦如是,有二道:一者、悲,二者、空。悲心憐愍衆生,誓願欲度;空心來則滅憐愍心。若但有憐愍心,無智慧,則心沒在無衆生而有衆生顚倒中;若但有空心,捨憐愍度衆生心,則墮斷滅中。
해와 달의 인연으로 만물이 생장하며 윤택한 것이니, 달만 있고 해가 없다면, 만물은 습하게 되어 파괴될 것이요, 해만 있고 달이 없다면, 만물은 타서 문드러지게 될 것이니, 해와 달이 함께 잘 화합한 때문에 만물이 성숙(成熟)하는 것이다.
보살 또한 그와 같아서 두 가지의 도(道)가 있나니, 첫째는 가엾이 여기는 비(悲)요, 둘째는 공한 공(空)이다.
가엾이 여기는 비심(悲心)은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면서 제도하고자 서원하는 마음이며,
공하다는 공심(空心)이 들어오면 가엾다는 비심(悲心)이 소멸하나니,
만약 가엾이 여기는 비심(悲心)만 있고 지혜가 없다면, 그 마음은 “중생은 없는 것인데도 중생은 있다”는 뒤바뀜의 전도(顚倒) 가운데에 빠질 것이요,
만약 공하다는 공심(空心)만 있다면, 중생을 가엾이 여기면서 제도하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게 되어 아주 없다는 단멸(斷滅) 가운데에 에 떨어지게 된다.
是故佛說二事兼用,雖觀一切空而不捨衆生,雖憐愍衆生不捨一切空。觀一切法空,空亦空故不著空,是故不妨憐愍衆生;觀憐愍衆生,亦不著衆生、不取衆生相,但憐愍衆生,引導入空,是故雖行憐愍而不妨空。雖行空,亦不取空相故,不妨憐愍心,如日月相須。
이러한 까닭에 부처님께서는 두 가지를 겸하여 말씀하셨으니,
비록 일체공(一切空)을 관찰할지라도 중생을 버리지 않으며,
비록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연민중생(憐愍衆生) 일지라도 일체공(一切空)을 버리지 않나니,
일체법이 공하다고 관찰하나, 그 공 또한 공하기 때문에 공에 집착하지 않아서, 연민중생(憐愍衆生)에 지장이 없으며,
또한 연민중생(憐愍衆生)하면서도 또한 중생에 집착하지 않고, 중생상(衆生相)을 취하지도 않으며, 다만 중생을 가엾이 여기면서 인도하여 공(空)에 들게 할 뿐이므로, 연민심을 행할지라도 공(空)에는 지장이 없으며,
비록 공을 행할지라도 공하다는 공상(空相)을 취하지 않기 때문에, 가엾이 여기는 연민심에도 방해되지 않나니,
마치 해와 달이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諸神天輕賤妄語人,若菩薩不如所說行,則五種執金剛神捨離、不復守護,惡鬼得便。
是人喜生惡心,惡心故則生惡業,生惡業故則墮惡道。菩薩不爲諸佛所念者,則善根朽壞;如魚子不爲母念,則爛壞不生。是故言:“所作如所言,亦爲諸佛所念。得此二法故,不可破壞。”
모든 신(神)과 하늘(天)들은 거짓말하는 사람을 몹시 천하게 여기므로, 만약 보살이 말씀하신 대로 행하지 않는다면, 곧 5종의 집금강신(執金剛神)은 그를 버리고 떠나서 다시는 수호하지 않으며, 악한 귀신들은 그의 편(便, 기회)를 얻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 사람은 기뻐하면서 나쁜 마음을 내고, 나쁜 마음을 내기 때문에 나쁜 악업을 지으며, 나쁜 악업을 짓기 때문에 악도(惡道)에 떨어지게 되나니,
보살이 모든 부처님의 호념(護念)을 받지 못하면 선근(善根)이 파괴된다는 것은 마치 어린 물고기가 그 어미의 돌봄을 받지 못하면 다치고 무너져 살아가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때문에 말하기를 “하는 일이 말과 같아야 하고 또한 모든 부처님의 호념을 받아야 한다”고 한 것이니, 이러한 두 가지의 법을 얻기 때문에 파괴하지 못하는 것이며,
若菩薩能如是眞行般若波羅蜜,魔不能壞,功德智慧增益,諸天則來親近、諮問、安慰、勸喩,作是言:“善男子!汝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久。以是因緣故,常行空行。”
만약 보살이 이와 같이 진실로 반야바라밀을 행한다면 악마가 파괴하지 못하며, 공덕과 지혜가 더욱 불어나고, 모든 하늘이 그에게로 와서 가까이 친근하고, 자문(諮問)하고, 위로하고, 권유하면서 말하기를 “선남자여, 그대는 머지않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입니다”고 하나니, 이러한 인연으로 항상 공행(空行)을 행하는 것이다.
問曰:諸天未得一切智,云何能與菩薩授記?
묻나니, 모든 하늘은 아직 일체지(一切智)를 얻지 못하였거늘 어떻게 보살에게 수기를 주는 것입니까?
答曰:諸天長壽,從過去諸佛聞如是行得記,今見菩薩有如是行故說,見因知有果故。
諸天見是菩薩行三解脫門印,亦兼行慈悲心於衆生,是故說言“不久作佛”。
“無守護衆生汝爲作守護,無歸與作歸”等義,如先說。
답하나니, 모든 하늘은 오래 살면서 과거의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이러한 행을 하는 이에게 수기를 주는 것을 들었으므로, 지금 이 보살에게 이러한 행이 있는 것을 보고 말하는 것이니, 원인을 보고 그 결과가 있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모든 하늘은 이 보살이 삼해탈문(解脫門)을 행하는 징표의 인(印)을 보았고, 또한 겸하여 자비로운 마음으로 중생을 대하고 있기 때문에 ‘오래지 않아 부처님이 되실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며,
“수호할 이 없는 중생을 그대는 수호하여 주고, 귀의할 데 없는 중생에게 귀의처가 되어 준다”고 하는 등의 뜻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若菩薩能如是行甚深般若波羅蜜,十方現在無量諸佛說法時,稱揚讚歎是名字者,如我今稱揚寶相菩薩、尸棄菩薩及阿閦佛世界中菩薩。又如十方佛說法時,稱揚諸妙行菩薩。
菩薩能如所說應諸法實相者,十方諸佛說法時,亦以是菩薩爲譬喩,作是言:“某方某世界菩薩雖未作佛,能如是行甚深般若波羅蜜,功德希有故。”
만약 보살이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을 행하게 되면 현재 시방에 계신 무량한 모든 부처님께서 법을 설하실 때, 그의 이름을 부르면서 칭양하고 찬탄한다는 것이니,
곧 “마치 내가 지금 보상(寶相)보살과 시기(尸棄)보살과 그리고 아촉불의 세계에 있는 보살들을 칭양하는 것과 같으며, 또 시방의 부처님께서 법을 설하실 때, 모든 행이 묘한 보살들을 칭양하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으니,
보살이 말씀하신 바대로 제법의 실상(實相)에 상응한다면,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법을 설하실 때에도 역시 이러한 보살을 비유로 삼아 말씀하시기를, “아무 방소 아무 세계의 보살은 아직 부처님이 되지는 못하였지만,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을 잘 행하고 있다”고 하시는 것이니, 그 공덕이 희유하기 때문이다.
如大國王有大將,不惜身命,有方便能破怨敵,常爲國王所稱譽;菩薩亦如是,觀畢竟空,不惜我身,破煩惱賊,有方便而不作證,教化衆生,諸佛所稱譽。
마치 큰 나라 왕에게 어떤 큰 장수가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방편을 쓰면서 적(敵)을 잘 깨뜨리므로, 늘 국왕에게 칭찬을 받는 것과 같이, 보살 또한 그와 같아서 필경공을 관찰하여 나의 몸을 아끼지 않고 번뇌의 도둑을 파괴하며, 방편이 있으면서 증득하지 않고 중생을 교화하여서 모든 부처님의 칭찬을 받게 되는 것이다.
諸佛雖無著心,無分別善不善法,視諸阿羅漢、外道亦無憎愛,爲利益衆生故,讚歎善人,稱揚善法,毀訾不善。所以者何?欲使衆生依附好人,心隨善法,令出世閒故。
모든 부처님께서는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서 착하고 착하지 않은 선불선법(善不善法)을 분별하지 않으며, 모든 아라한과 외도를 볼 때에도 역시 미워함과 사랑함이 없지만,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착한 사람은 칭찬하며, 착한 선법을 칭양하면서 착하지 않은 것을 헐고 꾸짖나니, 왜냐하면 중생으로 하여금 좋은 사람을 붙좇고 마음이 착한 선법을 따르면서 세간을 벗어나게 하고자 하시는 까닭이다.
問曰:何經中說二菩薩佛所讚歎?
묻나니, 어느 경 가운데에 두 보살이 부처님의 찬탄 받는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까?
答曰:佛經無量。佛涅槃後,諸惡邪見王出,焚燒經法,破壞塔寺,害諸沙門。五百歲後,像法不淨,諸阿羅漢、神通菩薩難可得見故,諸深經不盡在閻浮提,行者、受者少故,諸天龍神持去。
답하나니, 부처님의 경전은 무량하지만,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여러 사악한 사견을 지닌 왕들이 나와서 경법(經法)을 불사르고 탑과 절을 파괴하며, 모든 사문을 해치게 되므로, 5백 년을 지난 뒤의 상법(像法)은 청정하지 않아서 모든 아라한과 신통 있는 보살도 보기 어렵게 될 것이기 때문에, 염부제에 모든 깊은 경전은 모두가 있을 수 없게 되며, 수행하는 이나 받드는 이들이 적기 때문에 모든 하늘과 용과 신들이 가져가 버리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반열반에 드신 후, 그 가르침이 3단계로 변화한다는 견해로써 이 견해는 사람들의 기근능력(機根能力)은 차차 저하하고 그 교설이 올바르게 행해지지 않게 된다는 역사관으로, 이 견해에 따르면 시대는 정법(正法) · 상법(像法) · 말법(末法)의 3시(三時)로 나뉜다.
●정법(正法)의 시대는 교설(敎)과 그 실천(行)과 그 증과(證果: 證)의 셋이 모두 갖춰진 시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정당하게 계승되어 사람들이 구제되는 시기로, 그 기간은 5백년으로 보며,
●상법(像法)의 시대는 교설(敎)과 실천(行)뿐으로 증과(證)가 없는 시대로 정법(正法)과 유사한 "상법(像法)"의 시대이며 그 기간은 1천년이다.
●말법의 시대는 교설(敎)뿐인 시대로 고타마 붓다 당시의 가르침인 도(道)를 수행하여 깨닫는 자는 없게 되고 교법만이 잔존할 뿐인 시대이며 그 기간은 1만년이며, 말법(末法) 시대 후에는 교(敎)도 없는 법멸(法滅)의 시대가 온다고 한다. - 위키
問曰:如遍吉菩薩、觀世音菩薩、大力勢菩薩、文殊尸利、彌勒菩薩等何以故不讚歎,而但稱譽二菩薩?
묻나니, 변길보살(遍吉菩薩, 보현보살)ㆍ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ㆍ대력세보살(大力勢菩薩)과 문수시리보살(文殊尸利菩薩)ㆍ미륵보살(彌勒菩薩) 등과 같은 분들은 무엇 때문에 찬탄하지 않으시고, 다만 이러한 두 보살만을 칭찬하시는 것입니까?
答言:是二菩薩未得無生忍法而能似無生忍法行。必有此事,一切魔民所不能壞,是故佛歎希有。復次,是二菩薩淸淨大願行、深大慈悲心,不期疾作佛,爲度衆生故;有如是等功德,故佛稱讚。
답하나니, 이 보살은 아직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지 못하였으나, 무생법인의 행하는 이와 같으며, 틀림없이 이러함을 지니고 있으므로 일체 악마의 백성에게 파괴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희유한 이라고 찬탄하셨으며,
또 이 두 보살은 청정한 큰 서원으로 깊고 큰 자비심을 행하면서 빨리 부처님이 되기를 바라지도 않으니, 그것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것이라. 이러한 등의 공덕이 있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칭찬하시는 것이다.
復次,遍吉、觀世音菩薩等功德極大,人皆知;是二菩薩,人未知,故稱揚。
阿閦佛世界菩薩皆效阿閦佛,初發心來,行淸淨、不雜行;生彼菩薩皆效其行,是故說阿閦佛世界菩薩,稱譽其德。
又如十方諸佛亦稱揚諸世界上妙菩薩,亦如釋迦文尼佛稱揚二菩薩。
또 변길보살(보현보살)과 관세음보살 등은 공덕이 극히 크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지만, 이 두 보살은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칭찬하시는 것이며,
아촉불(부동불, 동방불, 아촉여래)의 세계에 있는 보살은 모두가 아촉부처님을 본받아 처음 초발심에서부터 행(行)이 청정하여 잡다한 행을 하지 않으며, 그곳에 난 보살들 모두가 그러한 행을 본받고 있기 때문에 아촉불 세계에 있는 보살들의 덕을 칭송하는 것이며,
또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역시 모든 세계에 있는 훌륭한 보살들을 찬탄하시며, 또 석가모니부처님께서도 이와 같은 두 보살을 찬탄하시는 것이다.
何等是?菩薩從初發意乃至十地,佛讚歎是菩薩所爲甚難,能不斷佛種。此中須菩提問:“何等菩薩,佛說法時,稱揚讚歎說其名字?”
어떤 이들이 이러한 보살인가? 처음 초발의(初發意)하여서부터 10지(地)에 이르기까지이니, 부처님께서는 찬탄하시면서 “이러한 보살이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부처님의 불종(佛種)을 끊지 않는다”고 하셨으며,
여기에서 수보리 존자가 여쭈기를 “어떠한 보살을 부처님께서 설법하실 때에 찬탄하시면서 그의 이름을 부르시는지요?”라고 하였다.
問曰:佛已先說,須菩提何以更問?
묻나니, 부처님께서 이미 앞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수보리 존자는 무엇 때문에 다시 여쭌 것입니까?
答曰:佛初說“大菩薩”,後稱說“一切菩薩,從初發意乃至十地”;
是故須菩提疑問佛:“佛讚歎何等菩薩,稱其名字?”
佛答:“佛雖皆愛念一切菩薩,其中有德行勝者,稱揚其名字。”
답하나니, 부처님께서는 처음에 큰 보살을 말씀하셨으나, 뒤에는 일체 보살을 칭찬하셨으니, 처음 초발의(初發意)에서부터 10지에 이르기까지이며, 이러한 까닭에 수보리 존자가 의심하면서 부처님께 여쭈기를 “부처님께서는 어떠한 보살을 찬탄하시면서 그의 이름을 부르시는지요?”라고 한 것이며,
부처님께서는 대답하시기를, “부처님께서는 비록 모든 일체 보살들을 사랑하고 호념할지라도, 그 중에서도 덕행(德行)이 있어서 수승한 이의 이름을 부르면서 칭양하느니라”고 하셨다.
何等菩薩佛所稱歎?如阿閦佛初發心時,行淸淨行,不休不息,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是等菩薩,佛所讚歎。
어떠한 보살들이 부처님의 칭양을 받는가? 마치 아촉부처님이 처음 초발심(初發心)하셨을 때와 같이 청정한 행을 행하면서 쉬지도 않고 그치지도 않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는 이이니, 이와 같은 등의 보살이 부처님의 칭찬을 받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