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78권 1
大智度論 釋願樂品 第六十四 卷七十八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소역
64. 원요품(願樂品)을 풀이함 1
▶經. 爾時,釋提桓因作是念:“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禪波羅蜜、毘梨耶波羅蜜、羼提波羅蜜、尸羅波羅蜜、檀波羅蜜乃至十八不共法時,出一切衆生之上,何況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
是諸衆生聞是薩婆若信者,得人中之善利、壽命中最,何況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意者!
是衆生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意者,其餘衆生應當願樂。”
▷경. 그때 석제환인(釋提桓因)이 생각하기를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과 선바라밀(禪波羅蜜)과 비리야바라밀(毘梨耶波羅蜜, 정진)과 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 인욕)과 시라바라밀(尸羅波羅蜜, 지계)과 단바라밀(檀波羅蜜, 보시) 내지는 18불공법(不共法)을 행할 때에도 일체 중생들 가운데에서 우뚝 서거늘, 하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음이랴!
이 살바야를 듣고 믿는 모든 중생은 인간 가운데서 좋은 이익과 수명(壽命) 가운데에서 으뜸되는 것을 얻거늘, 하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것이랴!
이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뜻을 내면 그 밖의 다른 중생들은 마땅히 원하고 좋아하는 원락(願樂)하리라.’고 하였다.
爾時,釋提桓因以天曼陁羅華而散佛上,發是言:“以此福德,若有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令此人具足佛法、具足一切種智、具足自然法;若求聲聞者,令具足聲聞法。
世尊!若有菩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意者,我終不生一念令其轉還,我亦不生一念令其轉還墮聲聞、辟支佛地。
그때 석제환인이 하늘의 만다라꽃을 부처님 위에 흩뿌리고는 말씀드렸다.
“이 복덕으로써 만약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는 이가 있으면 그 사람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불법을 두루 갖추고, 일체종지를 두루 갖추며, 자연법(自然法, 불법佛法, 혹은 일체지一切智)을 두루 갖추게 하겠으며, 성문을 구하는 이에게는 성문법을 두루 갖추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뜻을 내었다면, 저는 끝내 그로 하여금 한 번이라도 물러나고자 하는 생각을 내지 않게 하겠으며, 또한 그로 하여금 물러나서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떨어지게 하려는 한 생각도 내지 않게 하겠습니다.
曼陁羅華(만다라화, māndārava)= 색깔 좋고 향기 좋은 고결한 꽃으로, 이를 바라보는 자의 마음을 환희롭게 만드는 천계의 꽃
世尊!我願諸菩薩倍復精進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見衆生生死中種種苦惱,欲利益安樂一切世閒天及人、阿修羅;
以是心,作是願:‘我旣自度,亦當度未度者;我旣自脫,當脫未脫者;我旣安隱,當安未安者;我旣滅度,當使未入滅度者得滅度。’
世尊!善男子、善女人於初發意菩薩功德隨喜心,得幾許福德?
於久發意菩薩功德隨喜心,得幾許福德?於阿鞞跋致菩薩功德隨喜心,得幾許福德?
於一生補處菩薩功德隨喜心,得幾許福德?”
세존이시여, 저는 모든 보살들이 더 더욱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정진하게 할 것이며,
중생들이 생사(生死) 가운데에서 갖가지의 고뇌를 받는 것을 보고, 일체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 등을 이익되게 하고 안락할 수 있는 이익이 되기를 원하겠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써 서원 세우기를, ‘나 스스로가 제도된 후에는 마땅히 아직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할 것이고,
나 스스로가 해탈한 후에는 마땅히 아직 해탈하지 못한 이를 해탈하게 할 것이며,
나 스스로가 이미 안온하면 마땅히 아직 안온하지 못한 이를 안온하게 할 것이며,
나 스스로가 멸도(滅度)를 얻게 되면, 아직 멸도에 들지 못한 이로 하여금 멸도를 얻게 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ㆍ선여인이 처음에 뜻을 낸, 초발의(初發意) 보살의 공덕에 대하여 따라 기뻐하는 수희심(隨喜心)을 내면 얼마만큼의 복덕을 얻으며?
오래전에 뜻을 낸 구발의(久發意) 보살의 공덕에 대하여 수희심(隨喜心)을 내면 얼마만큼의 복덕을 얻으며?
아비발치(阿鞞跋致) 보살의 공덕에 대하여 수희심(隨喜心)을 내면 얼마만큼의 복덕을 얻으며?
일생보처(一生補處) 보살의 공덕에 대하여 수희심(隨喜心)을 내면 얼마만큼의 복덕을 얻는지요?”
佛告釋提桓因:“憍尸迦!四天下世界可稱知斤兩,是隨喜心福德不可稱量。復次,憍尸迦!是三千大千世界皆可稱知斤兩,是隨喜心福德不可稱量。復次,憍尸迦!三千大千世界滿中海水,取一髮破爲百分,以一分髮渧取海水,可知渧數,是隨喜心福德不可數知。”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憍尸迦)야, 사천하(四天下)의 세계는 근(斤, 630g)과 냥(兩, 37.5g, 16냥은 1근)으로 무게를 달아서 알 수 있으나, 이렇게 따라 기뻐하는 수희심(隨喜心)의 복덕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
다시 교시가야, 이 삼천대천세계는 근과 냥으로 달아 알 수 있어도, 이 수희심(隨喜心)의 복덕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
다시 교시가야, 삼천대천세계 안에 가득 찬 바닷물을 한 올의 머리카락을 백 개로 쪼개어서, 그 쪼갠 한 개의 털로 바닷물을 적셔 내면서 그 방울의 수효는 알 수 있어도, 이 수희심(隨喜心)의 복덕은 어림잡아 알 수도 없느니라.”
釋提桓因白佛言:“世尊!若衆生心不隨喜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皆是魔眷屬;諸心不隨喜者,從魔中來生。
何以故?世尊!是諸發心菩薩爲破魔境界故生。是故欲愛敬三尊者,應生隨喜心;
隨喜已,應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不一不二相故。”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약 중생으로서 마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따라 기뻐하지 않는 불수희자(不隨喜者)이라면, 그는 악마의 권속이며, 마음으로 불수희자(不隨喜者)는 모두 악마 가운데에서 태어난 자입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이 수희심을 내는 모든 보살은 악마의 경계를 깨뜨리기 위하여 태어났기 때문이므로, 3존(尊, 불ㆍ법ㆍ승 또는 불ㆍ연각ㆍ아라한)을 사랑하고 공경하는 이는 수희심을 내어야 하며,
수희(隨喜)한 뒤에는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해야 하오니, 하나도 아닌 불일(不一)이고 둘도 아닌 불이(不二)의 상(相)이기 때문입니다.”
佛言:“如是!如是!憍尸迦!若有人於菩薩能如是隨喜迴向者,常値諸佛;終不見惡色,終不聞惡聲,終不嗅惡香,終不食惡味,終不觸惡觸,終不隨惡念;終不遠離諸佛,從一佛界至一佛界,親近諸佛、種善根。
何以故?善男子、善女人爲無量阿僧祇初發意菩薩諸善根隨喜迴向,爲無量阿僧祇第二地、第三地乃至第十地、一生補處諸菩薩摩訶薩善根,隨喜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고 그러하느니라. 교시가야, 만약 어떤 사람이 보살의 마음에 대하여 이와 같이 수희(隨喜)하면서 회향한다면 항상 모든 부처님을 만나 뵈면서 끝내 나쁜 악색(惡色)을 보지 않고, 끝내 나쁜 악성(惡聲)을 듣지 않으며, 끝내 나쁜 냄새의 악향(惡香)을 맡지 않고, 끝내 나쁜 맛의 악미(惡味)를 보지 않으며, 끝내 나쁜 접촉의 악족(惡觸)에 닿지 않고, 끝내 나쁜 기억의 악념(惡念)을 따르지 않으며, 끝내 모든 부처님을 멀리 여의지 않으면서 하나의 일불계(一佛界)로부터 다른 하나의 일불계(一佛界)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처님을 친근하며 선근을 심을 것이니라.
왜냐하면 선남자ㆍ선여인은 무량한 아승기겁만큼의 초발의(初發意)한 모든 보살의 선근을 따라 수희(隨喜)하면서 회향하며, 무량한 아승기의 제2지(地)ㆍ제3지 내지 제10지와 일생보처(一生補處)의 모든 보살마하살의 선근을 따라 수희(隨喜)하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기 때문이니라.
以是善根因緣故,疾近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諸菩薩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已,度無量無邊阿僧祇衆生。
憍尸迦!以是因緣故,善男子、善女人於初發意菩薩善根,應隨喜、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非心、非離心;於久發意、阿鞞跋致、一生補處善根,隨喜、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非心、非離心。”
이러한 선근의 인연으로 신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워지며, 이 모든 보살마하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뒤에는 무량하고 무변한 아승기의 중생들을 제도하느니라.
교시가야, 이러한 인연으로 선남자와 선여인은 처음 뜻을 낸 초발의(初發意) 보살의 선근에 대하여 수희(隨喜)하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되 마음으로 하는 것도 아닌 비심(非心)이요, 마음을 여의고 하는 것도 아닌 비이심(非離心)이며,
오래전에 뜻을 낸 발의(久發意)의 아비발치와 일생보처의 선근에 대하여 수희(隨喜)하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회향하되 마음으로 하는 것도 아닌 비심(非心)이요, 마음을 여의고 하는 것도 아닌 비이심(非離心)이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是心如幻,云何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佛告須菩提:“於汝意云何?汝見是心如幻不?” “不也!世尊!我不見幻,亦不見心如幻。”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마음은 마치 허깨비의 환(幻)와 같거늘 어떻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는지요?”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이 마음이 마치 허깨비의 환(幻)과 같다고 보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허깨비의 환(幻)을 보지도 않고 또한 마음이 허깨비와 같은 환(幻)이라고도 보지 않습니다.”
“須菩提!於汝意云何?若無幻,亦無心如幻,汝見是心不?” “不也!世尊!”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약 마음이 허깨비와 같은 환(幻)이라고 보지 않으면 그대는 이 마음을 보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須菩提!於汝意云何?離幻、離心如幻,汝見更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허깨비와 같음을 여읜 이환(離幻)이고, 마음이 허깨비와 같음을 여읜 이심여환(離心如幻)하고도 그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법이 따로 있다고 보는가?”
“不也!世尊!我不見離幻、離心如幻,更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世尊!我不見更有法、何等法可說若有若無!是法相畢竟離故,不墮有、不墮無。
若法畢竟離者,不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無所有法,亦不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何以故?世尊!一切法無所有,是中無垢者、無淨者。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허깨비와 같은 환(幻)을 여의고, 또한 마음이 허깨비와 같은 환(幻)이라는 것도 여의고는 다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법이 따로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어떠한 법이 있다고 보지 않으며, ‘있다,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어떠한 법이 있다고도 보지 않으며, 이 법의 상(相)은 필경에 여의는 필경리(畢竟離)이기 때문에 있다는 것에도 떨어지지 않고, 없다는 것에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만약 법이 필경에 여의는 필경리(畢竟離)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없으며, 아무것도 없는 무소유법(無所有法)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해야 할 것이니,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일체법은 아무것도 없는 무소유(無所有)이라서, 이 가운데서는 더러운 것의 구자(垢者)도 없고, 깨끗한 것의 정자(淨者)도 없기 때문입니다.
世尊!以是故,般若波羅蜜畢竟離,禪波羅蜜、毘梨耶波羅蜜、羼提波羅蜜、尸羅波羅蜜、檀波羅蜜畢竟離,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畢竟離。若法畢竟離,則不應修、不應壞。行般若波羅蜜亦無有法可得,畢竟離故。
世尊!若般若波羅蜜畢竟離者,云何因般若波羅蜜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畢竟離,二離中云何能有所得?”
세존이시여, 이러한 까닭에 반야바라밀은 필경리(畢竟離)요 선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시라바라밀ㆍ단바라밀도 필경리(畢竟離)이며,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또한 필경리(畢竟離)입니다.
만약 법이 필경리(畢竟離)라면 닦지도 않아야 하고 파괴되지도 않아야 하나니, 반야바라밀을 행하나 역시 얻을 수 있는 어떤 법도 없나니, 필경리(畢竟離)이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반야바라밀이 필경리(畢竟離)라면 어떻게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지요?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또한 필경리(畢竟離)이거늘 이 둘의 여읨(離) 가운데에서 어떻게 얻는 바가 있을 수 있는지요?”
佛告須菩提:“善哉!善哉!是般若波羅蜜畢竟離,禪波羅蜜、毘梨耶波羅蜜、羼提波羅蜜、尸羅波羅蜜、檀波羅蜜畢竟離,乃至一切種智畢竟離。
須菩提!若般若波羅蜜畢竟離乃至一切種智畢竟離,以是故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須菩提!若般若波羅蜜非畢竟離乃至一切種智非畢竟離,是不名般若波羅蜜,不名禪波羅蜜乃至一切種智。
須菩提!若般若波羅蜜畢竟離乃至一切種智畢竟離,
以是故,須菩提!非不因般若波羅蜜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不以離得離,而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非不因般若波羅蜜。”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이 반야바라밀은 필경리(畢竟離)요, 선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시라바라밀과 단바라밀도 필경리(畢竟離)이며, 나아가 일체종지도 필경리(畢竟離)이니라.
수보리야, 만약 반야바라밀이 필경리(畢竟離)이고, 나아가 일체종지가 필경리(畢竟離)라면, 이러한 까닭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반야바라밀이 필경리가 아니고, 나아가 일체종지가 필경리가 아니라면, 이를 반야바라밀이라 하지 못하며, 선바라밀 내지는 일체종지라 하지 못하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반야바라밀이 필경리이고, 나아가 일체종지가 필경리라면, 이러한 까닭으로 수보리야, 반야바라밀을 인하지 않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도 아니니라.
그러나 여읨(離)으로 여읨(離)을 얻는 것도 아니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음은 반야바라밀로 인하지 않는 것이 아니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菩薩摩訶薩所行義甚深!”
佛言:“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所行義甚深。
須菩提!諸菩薩摩訶薩能爲難事,所謂行是深義,而不證聲聞、辟支佛地。”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행하는 바의 이치는 심히 깊은 심심(甚深)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느니라,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행하는 바의 이치는 매우 심심(甚深)하느니라.
수보리야, 모든 보살마하살이 어려운 난사(難事)를 능히 행하나니, 이른바 이러한 깊은 이치를 행하면서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를 증득하지 않는 것이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如我從佛聞義,菩薩摩訶薩所行不爲難。何以故?是菩薩摩訶薩不得是義可作證,亦不得般若波羅蜜作證,亦無作證者。
世尊!若一切法不可得,何等是義可作證?何等是般若波羅蜜作證?何等是作證者?作證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世尊!是名菩薩摩訶薩無所得行。菩薩行是,於一切法皆得明了。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으로부터 들은 이치(義)와 같다면, 보살마하살이 행하는 바가 어렵다고 여겨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이치(義)를 증득할 수도 없고, 또한 반야바라밀을 증득하지도 못하며, 또한 증득하는 이도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일체법을 얻을 수 없다면, 어떠한 것이 이러한 이치(義)이기에 증득할 수 있는 작증(作證)이며? 어떠한 것이 반야바라밀이기에 증득하는 작증(作證)이 되며? 어떠한 이가 증득하는 증자(證者)이기에 증득한 뒤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입니까?
세존이시여, 이러함을 바로 보살마하살의 얻을 바가 없는 행의 무소득행(無所得行)이라 하며,
보살이 이렇게 행하면서 제법을 분명히 알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