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77권 5

Skunky 2024. 10. 19. 08:00

大智度論 釋同學品 第六十二 卷七十五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소역  

62. 동학품(同學品)을 풀이함 1   

 

▶經. 爾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是般若波羅蜜無諸憶想分別,畢竟離故。

世尊!是衆生聞是般若波羅蜜能受持、讀、誦、說、正憶念、親近、如說行,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雜餘心心數法者,不從小功德來。”

▷경. 그때 석제환인(釋提桓因)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에 모든 생각과 분별이 없는 것은 마침내 여의는 필경리(畢竟離)이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을 듣고 잘 받아 지니면서 읽고 외우고 설하고 바르게 기억하며, 친근하고 말씀하신 대로 행하여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기까지 그 밖의 다른 마음과 다른 마음에 속한 심수법에 섞이지 않는 중생은 작은 공덕으로부터 온 이가 아닙니다.”


佛言:“如是!如是!聞是深般若波羅蜜,乃至不雜餘心心數法者,不從小功德來。

憍尸迦!於汝意云何?若閻浮提衆生成就十善道、四禪、四無量心、四無色定,復有善男子、善女人受持深般若波羅蜜,讀、誦、親近、正憶念、如說行,勝於閻浮提衆生成就十善道乃至四無色定,百倍、千倍、千萬億倍,乃至筭數譬喩所不能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고 그러하느니라.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듣고, 나아가 그 밖의 다른 마음과 그 다른 마음에 속한 심수법이 섞이지 않는 이라면, 작은 공덕으로부터 온 이가 아니니라.

교시가(憍尸迦)야, 만약 염부제(閻浮提)의 중생들이 십선도와 사선과 사무량심과 사무색정을 성취하고,

다시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면서 읽고 외우고 친근하며 바르게 기억하면서 말한 대로 수행한다면, 염부제의 중생들로서 십선도 내지 사무색정을 성취한 이들보다 백 배, 천 배, 천만억 배 더 뛰어나며, 나아가 산수(算數)와 비유(譬喩)로도 미칠 수가 없느니라.”

 

爾時,有一比丘語釋提桓因:“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行般若波羅蜜功德,勝於仁者!”

그때 어느 한 비구가 석제환인에게 말하기를, 

“교시가여,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공덕은 인자(仁者, 당신) 보다 더 뛰어날 것입니다!”


釋提桓因言:是善男子 善女人一發心勝於我, 何況聞是般若波羅蜜 書持讀誦正憶念
如說行!

是善男子、善女人行般若波羅蜜,非但勝我,亦勝一切世閒天及人、阿修羅;

非但勝一切世閒天及人、阿修羅,亦勝諸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

非但勝是須陁洹乃至辟支佛,亦勝菩薩行五波羅蜜、遠離般若波羅蜜者;

非但勝菩薩行五波羅蜜,遠離般若波羅蜜者,亦勝菩薩行般若波羅蜜無方便力者。

석제환인이 말하였다.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한번 발심하는 것조차도 나보다 뛰어나거늘, 하물며 이 반야바라밀을 듣고 써서 지니고 읽고 외우고 바르게 기억하며 말씀하신 대로 행함이겠습니까?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행한다면 나보다 뛰어날 뿐만 아니라, 모든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그리고 아수라들보다 뛰어납니다.

비단, 일체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들보다 뛰어날 뿐만 아니라, 모든 수다원(須陀洹)ㆍ사다함(斯陀含)ㆍ아나함(阿那含)ㆍ아라한(阿羅漢) 및 벽지불(辟支佛)보다 뛰어나며,

수다원 내지 벽지불보다 뛰어날 뿐만 아니라 또한 다섯 가지 오바라밀만을 행하면서 반야바라밀을 멀리 여읜 보살보다 뛰어나며,

다섯 가지 바라밀만을 행하면서 반야바라밀을 멀리 여읜 보살보다 뛰어날 뿐만이 아니라, 방편력(方便力)없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보살보다 뛰어납니다.


是菩薩摩訶薩如說行般若波羅蜜,不斷佛種,常見諸佛,疾近道場。

菩薩如是行,爲欲拔出衆生沈沒長流者。是菩薩如是學,爲不學聲聞、辟支佛學。

菩薩如是學,四天王天來至菩薩所,如是言:‘善男子!當勤疾學,坐道場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如過去諸佛所受四鉢,亦當應受,我當持來奉上菩薩及諸餘天 四天王天、三十三天、夜摩天、兜率陁天、化樂天、他化自在天、梵天乃至首陁會天,亦當供養。’

이 보살마하살은 말씀하신 바대로 반야바라밀을 행하므로 부처님의 불종(佛種)을 끊지 않으며, 항상 모든 부처님을 뵙고 도량(道場)에 신속히 가까워지나니,

보살이 이와 같이 행하는 것은 길고 긴 (생사의) 흐름에 빠진 중생들을 구하기 위한 것이며,

이 보살이 이와 같이 배우는 것은 성문이나 벽지불의 배움(學)을 배우지 않기 위한 것이니, 

보살이 이와 같이 배우면, 사천왕천(四天王天)이 보살에게로 와서 말하기를 ‘선남자여, 부지런히 빨리 배우셔야 합니다. 도량에 앉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실 때에는,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받으셨던 네 개의 사발우(四鉢盂)를 받으실 것입니다.

저희들은 당연히 그것을 가지고 와서 보살 및 모든 그 밖의 하늘인 사천왕천과 삼십삼천(三十三天)과 야마천(夜摩天)과 도솔타천(兜率陀天)과 화락천(化樂天)과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과 범천(梵天) 내지 수타회천(首陀會天) 등에게도 공양할 것이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도 공양할 것입니다’고 하며, 

 

十方諸佛亦常念是菩薩摩訶薩 如說行是深般若波羅蜜者。是菩薩諸所有世閒厄難勤苦之事永無復有;一切世閒有四百四病,是菩薩身中無是諸病。以行深般若波羅蜜故,得是現世功德。”

또한 항상 생각하기를 ‘이 보살마하살은 말씀하신 대로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행하고 있으니, 이 보살에게는 세간의 모든 액난(厄難)과 고난이 영원히 없을 것이며, 일체 세간에는 404가지 질병이 있거니와 이 보살의 몸속에는 이러한 병이 없을 것이니, 깊은 반야바라밀을 행하기 때문에 현세에서 이러한 공덕을 얻는 것이다’고 할 것입니다.”


爾時,阿難作是念:“釋提桓因自以力說耶?以佛神力說乎?”

釋提桓因知阿難意所念,語阿難言:“我之所說,皆佛威神!”

그때 아난 존자가 생각하기를 ‘지금의 석제 환인은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써 말하는 것입니까? 부처님의 신력(神力)으로써 말하는 것입니까?’라고 하자,

석제환인은 아난 존자가 생각하는 뜻을 알고서 아난 존자에게 말하기를,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은 모두가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입니다.”

 

佛告阿難:“如是!如是!如釋提桓因所說,皆佛威神。阿難!是菩薩摩訶薩習學是深般若波羅蜜時,三千大千世界中諸惡魔皆生狐疑:‘今是菩薩爲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當中道於實際作證,墮聲聞、辟支佛地?’

復次,阿難!若菩薩摩訶薩不離般若波羅蜜時,魔大愁毒,如箭入心。是時,魔復放大火風,四方俱起,欲令菩薩心沒、恐怖、懈怠,於薩婆若中乃至起一亂念。”

부처님께서 아난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고 그러하느니라. 석제환인이 말하는 모두는 부처님의 위신력이니라.

아난아, 이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깊은 반야바라밀을 익히고 배울 때에는 삼천대천세계 안의 악마들이 모두가 의심하면서 ‘지금 이 보살이 장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될 것인가? 아니면 도중에서 실제(實際)를 증득하여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떨어지게 될 것인가?’라고 하느니라.

다시 아난아, 만약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여의지 않으면, 그때 악마는 마치 화살이 염통에 꽂히듯 몹시 근심할 것이니라. 그 때에 악마는 다시 큰 불을 놓고 사방으로 바람을 일으켜 보살의 마음을 침몰하게 하고, 두렵게 하고, 게을러지게 하여서 살바야(薩婆若) 가운데서 한바탕 요란한 생각을 일으키고자 하느니라.”


阿難白佛言:“世尊!魔爲都嬈亂諸菩薩?有不嬈亂者?”

佛告阿難:“有嬈者,有不嬈者。”

아난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악마가 모든 보살을 요란스럽게 하는 것인지요? 아니면 요란스럽게 하지 않는 보살도 있는지요?”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요란스럽게 하는 이도 있고 요란스럽게 하지 않는 이도 있느니라.”


阿難白佛言:“世尊!何等菩薩爲惡魔所嬈?”

佛言:“有菩薩摩訶薩先世聞是深般若波羅蜜,心不信解。如是菩薩,魔得其便。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보살을 악마가 요란스럽게 하는 것인지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에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도 마음으로 믿고 이행하지 않았던 보살마하살이니, 이러한 보살에게 악마가 그의 편(便, 기회)을 얻는 것이니라.


復次,阿難!菩薩聞說是深般若波羅蜜時,意疑:‘是般若波羅蜜,爲實有?爲實無?’如是菩薩,魔得其便。

復次,阿難!有菩薩遠離善知識,爲惡知識所攝故,不聞深般若波羅蜜,不聞故不知、不見,不問:‘云何應行般若波羅蜜?云何應修般若波羅蜜?’是菩薩,惡魔得其便。

다시 아난아, 보살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의 설법을 들을 때에 ‘이 반야바라밀이 실로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라고 의심한다면, 이러한 보살에게는 악마가 그의 편(便, 기회)을 얻느니라.

다시 아난아, 어떤 보살이 선지식(善知識)을 멀리 여의고 악지인(惡知識)에 포섭되었기 때문에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지 않으며, 듣지 않기 때문에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며 묻지도 않거늘, 어떻게 반야바라밀을 행할 수 있고 어떻게 반야바라밀을 배울 수 있겠는가? 이러한 보살에게는 악마가 그의 편(便, 기회)을 얻느니라.


復次,阿難!若菩薩遠離般若波羅蜜、受惡法,是菩薩爲惡魔得其便。

魔作是念:‘是輩當有伴黨,當滿我願。’是菩薩自墮二地,亦使他人墮於二地。

復次,阿難!若菩薩聞說深般若波羅蜜時,語他人言:‘是般若波羅蜜甚深,我尚不能得其底,汝復用聞、用學是般若波羅蜜爲?’如是菩薩,魔得其便。

다시 아난아, 만약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멀리 여의고 나쁜 악법을 받아들인다면, 이 보살에게는 악마가 그의 기회를 얻어서 생각하기를 ‘이 무리야말로 나의 반당(伴黨, 패거리)가 되겠구나! 당연히 나의 원을 만족시킬 것이니 말이다’고 하리니,

이 보살은 자기 스스로가 성문이나 벽지불 지위의 이지(二地)에 떨어지면서 또한 다른 사람도 이지(二地)에 떨어지게 하느니라.

다시 아난아, 만약 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의 설법을 들을 때,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를 ‘이 반야바라밀은 매우 깊어서 오히려 나도 그 바닥을 얻지 못하고 있거늘, 그대가 이 반야바라밀을 듣거나 배워서 무엇 하려는 것인가?’라고 한다면, 이와 같은 보살에게 악마가 그 기회를 얻게 되느니라.

 

復次,阿難!若菩薩輕餘菩薩言:‘我行般若波羅蜜,行遠離空;汝無是功德。’是時,惡魔大歡喜踊躍。

若有菩薩自恃名姓多人知識故,輕餘行善菩薩,是人無實阿鞞跋致行、類、相貌功德;無是功德故,生諸煩惱;但著虛名故,輕賤餘人,言:‘汝不在如我所得法中。’

다시 아난아, 만약 보살이 그 밖의 다른 보살을 가벼이 여기면서 말하기를 ‘나는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멀리 여읨의 윈리(遠離)와 공(空)을 행하고 있거니와, 그대에게는 이러한 공덕이 없다’고 한다면, 이에 악마는 크게 뛸 뜻이 환희하느니라.

만약 어떤 보살이 스스로의 이름이나 성씨를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하여서 뽐내면서, 선(善)을 행하는 다른 보살을 업신여긴다면, 이 사람에게는 실로 아비발치(阿鞞跋致)의 행(行)과 류(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의 공덕이 조금도 없느니라.

이러한 공덕이 없기 때문에 모든 번뇌가 생기며, 헛된 허명(虛名)에 집착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면서 말하기를 ‘그대는 내가 얻은 법과 같지 않으므로 함께하지 않는다’고 하느니라.


爾時,惡魔作是念:‘今我境界宮殿不空,增益三惡道。’惡魔助其威力,令餘人信受其語;信受其語故,受行其經,如說修學;如說修學時,增益諸結使。

是諸人心顚倒故,身、口、意業所作皆受惡報;以是因緣,增益三惡道,魔之眷屬宮殿益多。

阿難!魔見是利故,大歡喜踊躍。

그때 악마가 생각하기를 ‘이제 나의 경계와 궁전이 텅 비는 일이 없을 것이며, 삼악도는 더욱 불어나겠구나’고 하면서, 악마가 그의 위력(威力)을 도와 다른 사람들이 그의 말을 믿고 지니게 하나니, 그의 말을 신수(信受)하기 때문에 그의 경(經)을 받아서 말하는 바대로 행하고 수행하며, 말하는 바대로 닦고 배우나니, 그 모든 번뇌의 결사(結使)는 더욱 불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마음이 뒤바뀌어 전도된 까닭에 신업(身業)ㆍ구업(口業)ㆍ의업(意業)으로 짓는 모두가 나쁜 과보의 악보(惡報)를 받으니, 이러한 인연으로 삼악도는 더욱 불어나고 악마의 권속과 궁전은 더욱 번창하나니, 

아난아, 악마는 이러한 이익을 보기 때문에 크게 뛸듯이 기뻐하며 날뛰는 것이니라.

 

阿難!若行菩薩道者與求聲聞道家共諍鬪,魔作是念:‘是遠離薩婆若。’

阿難!若菩薩、菩薩共諍鬪,瞋恚罵詈;是時惡魔便大歡喜踊躍言:‘兩離薩婆若遠。’

復次,阿難!若未受記菩薩向得記菩薩生惡心,諍鬪罵詈,隨起念多少劫,若干劫數,若不捨一切種智,然後乃補爾所劫大莊嚴。”

아난아, 만약 보살도를 행하는 이와 성문의 도를 구하는 이가 다투게 되면,

악마가 생각하기를 ‘이야말로 살바야를 멀리 여의는 것이다’고 하느니라.

아난아, 만약 보살마하살이 서로 다투면서 성내고 꾸짖고 욕한다면, 이 악마는 뛸듯이 기뻐 날뛰며 말하기를 ‘양쪽이 다 살바야를 멀리 여의고 있구나’라고 하느니라.

다시 아난아, 만약 아직 수기를 받지 못한 보살이 수기를 얻은 보살에게 나쁜 악심을 내어 다투고 욕하고 꾸짖는다면, 그 악심을 일으킨 생각만큼의 많고 작은 겁(劫) 동안 일체종지(一切種智)를 버리지 않아야 하며, 그 만큼의 겁을 채운 후에야 크게 장엄(莊嚴)할 수 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