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74권 1
大智度論 釋轉不轉品 第五十六之餘 卷七十四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소역
56. 아비발치품(阿毘跋致品)을 풀이함② 1
►經. “復次,須菩提!今當更說阿鞞跋致菩薩摩訶薩行、類、相貌,一心諦聽!”
▷경. “다시 수보리야, 지금 다시 아비발치(阿鞞跋致) 보살마하살의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를 설해 주리니, 일심으로 자세히 들어라.”
佛告須菩提:“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常不離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故,不說五衆事,不說十二入事,不說十八界事。何以故?常念觀五衆空相、十二入、十八界空相故。是菩薩摩訶薩不好說官事。
何以故?是菩薩諸法空相中住,不見法若貴、若賤。
不好說賊事,何以故?諸法自相空故,不見若得、若失。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항상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心)을 여의지 않기 때문에 색(色)ㆍ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의 오중(五衆)의 일을 말하지 않고, 12입(入)의 일을 말하지 않으며, 18계(界)의 일을 말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항상 오중의 공한 공상(空相)과 12입과 18계의 공한 공상(空相)을 염하면서 관찰하기 때문이니라.
이 보살마하살은 관청에 관한 관사(官事)등을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이 보살은 모든 제법의 공한 공상(空相) 가운데에 머무르면서 귀한 것과 천한 것의 어떠한 법도 보지 않기 때문이니라.
도둑에 관한 적사(賊事)들을 말하기 좋아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제법은 스스로가 공한 자상공(自相空)인 까닭에 얻는 것과 잃는 것의 어떠한 법도 보지 않기 때문이니라.
不好說軍事,何以故?諸法自相空故,不見若多、若少。不好說鬪事,
何以故?是菩薩摩訶薩住諸法如中,不見法若憎、若愛。不好說婦女事,
何以故?住諸法空中,不見好醜故。不好說聚落事,
何以故?諸法自相空故,不見法若合、若散。不好說城邑事,
何以故?住諸法實相中,不見有勝、有負。不好說國事,
何以故?住實際中,不見法有所屬有不屬、不好說我事。
何以故?法性中住,不見法是我、是無我,乃至不見知者、見者。
如是等,不說種種世閒事,但好說般若波羅蜜,不遠離薩婆若心。
군사(軍事)에 관한 일들을 즐겨 말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스스로가 공한 자상공(自相空)인 까닭에 얻는 것과 잃는 것의 어떠한 법도 보지 않기 때문이니라.
싸움에 관한 투사(鬪事)를 즐겨 말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제법의 한결같이 여여한 여(如) 가운데에 머물러서 미워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어떠한 법도 보지 않기 때문이니라.
부녀에 관한 부녀사(婦女事)를 즐겨 말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제법의 공함 가운데에 머물러서 아름답고 추한 호추(好醜)의 어떠한 법도 보지 않기 때문이니라.
마을에 관한 취락사(聚落事)를 즐겨 말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제법 스스로가 공한 자상공(自相空)인 까닭에 합하는 것과 흩어지는 합산(合散)의 어떠한 법도 보지 않기 때문이니라.
성읍에 관한 성읍사(城邑事)를 즐겨 말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제법의 실상(實相) 가운데에 머무르면서 이기고 지는 승부(勝負)의 어떠한 법도 보지 않기 때문이니라.
나라에 관한 국사(國事)를 즐겨 말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실제(實際) 가운데에 머무르면서 소속(所屬)되는 것과 소속되지 않은 어떠한 법도 보지 않기 때문이니라.
나에 관한 아사(我事)를 즐겨 말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법성(法性) 가운데에 머무르면서 ‘나’라는 것과 무아(無我)라는 어떠한 법도 보지 않으며, 나아가 아는 지자(知者)ㆍ보는 견자(見者)도 보지 않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은 등으로 갖가지 세간사(世間事)를 말하지 않으며, 다만 반야바라밀만을 즐겨 말하면서 살바야의 마음(心)을 멀리 여의지 않느니라.
若行檀波羅蜜時,不爲慳貪事;行尸波羅蜜時,不爲破戒事;行羼提波羅蜜時,不爲瞋諍事;行毘梨耶波羅蜜時,不爲懈怠事;行禪波羅蜜時,不爲散亂事;行般若波羅蜜時,不爲愚癡事。是菩薩雖行一切法空,而樂法、愛法。
만약 단바라밀(檀波羅蜜)을 행할 때에는 간탐하지 않고, 시라바라밀(尸羅波羅蜜)을 행할 때에는 파계(破戒)하는 일을 하지 않으며, 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을 행할 때에는 성내거나 다투지 않으며, 비리야바라밀(毘梨耶波羅蜜)을 행할 때에는 게으르지 않으며, 선바라밀(禪波羅蜜)을 행할 때에는 산란하지 않으며,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행할 때에는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으면,
이 보살은 비록 일체 법공(法空)을 행할지라도 법을 좋아하고 법을 사랑하느니라.
是菩薩雖行法性,常讚不壞法,而愛樂善知識,所謂諸佛及菩薩、聲聞、辟支佛諸能教化令樂住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
是人常願欲見諸佛,聞在所處國土中有現在佛,隨願往生。如是心常晝夜行,所謂念佛心。
이 보살은 비록 법성(法性)을 행하면서 항상 파괴되지 않는 불괴법(不壞法)을 찬탄할지라도 모든 선지식, 즉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과 벽지불 등이 능히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즐거이 머무르게 할 수 있는 이들을 좋아하느니라.
이 사람은 항상 모든 부처님을 뵙기를 원하면서, 부처님 계신 곳을 듣거나 어느 불국토에 부처님이 계시면 그 원에 따라 거기에 태어나고자 하며, 이와 같은 마음을 항상 밤낮으로 행하고 있나니, 부처님을 염하는 염불심(念佛心)이 그것이니라.
如是,須菩提!阿鞞跋致菩薩摩訶薩行初禪乃至非有想非無想處,以方便力故起欲界心,若衆生能行十善道者及現在有佛處在中生。如是行、類、相貌,當知是爲阿鞞跋致菩薩摩訶薩。
이와 같이 수보리야, 아비발치 보살마하살은 초선(初禪)으로부터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까지를 행하면서 방편의 힘으로써 욕계(欲界)의 마음을 일으켜 중생으로서 열 가지 착한 십선도(十善道)를 행할 수 있는 이가 있거나, 현재 부처님이 계신 곳에 가서 태어나나니,
이와 같은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로써 그가 바로 아비발치 보살마하살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阿鞞跋致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住內空、外空乃至無法有法空,住四念處乃至空、無相、無作解脫門;於自地中了了,不疑我是阿鞞跋致、非阿鞞跋致。
何以故?乃至不見少許法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中,若轉、若不轉。
다시 수보리야, 아비발치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내공(內空)ㆍ외공(外空) 내지는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에 머무르며, 사념처 내지는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의 삼해탈문에 머무르면서 스스로의 지위를 명확히 알면서 ‘나는 아비발치인가, 아비발치가 아닌가’라고 의심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가운데서는 ‘옮아가는 전(轉), 옮아가지 않는 불전(不轉)’의 작은 소법(少法)까지도 보지 않기 때문이니라.
須菩提!譬如人得須陁洹果,住須陁洹地中,自了知,終不疑不悔;阿鞞跋致菩薩摩訶薩亦如是,住阿鞞跋致地中,終不疑。住是地中,淨佛世界、成就衆生。種種魔事起,卽時覺知;亦不隨魔事,破壞魔事。須菩提!譬如有人作五逆罪,五逆罪心乃至死時常逐不捨,雖有異心不能障隔。
수보리야, 비유하자면, 마치 사람이 수다원의 과위를 얻어 수다원의 지위 안에 머무르면서 스스로가 분명히 알며 끝내 의심하지도 않고 후회하지도 않는 것과 같이, 아비발치 보살마하살 또한 그러하여서 아비발치의 지위에 머무르면서 끝내 의심하지도 않으며,
이 지위에 머무르면서 부처님의 불세계를 청정하게 하고 중생을 성취시키며, 갖가지 악마의 마사(魔事)가 일어나면 즉시에 깨달아 알며, 또한 악마의 마사(魔事)를 따르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마사(魔事)를 파괴하느니라.
수보리야, 비유하자면, 마치 어떤 사람이 오역죄(五逆罪)를 지었을 때, 그 오역죄의 마음을 죽을 때까지 항상 따라다니면서 버리지 못하며, 비록 다른 마음이 있을지라도 막아내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須菩提!阿鞞跋致菩薩摩訶薩亦如是,自住其地,心常不動,一切世閒天、人、阿修羅不能動轉。
何以故?是菩薩摩訶薩出一切世閒天、人、阿修羅上,入正法位中,自證地中住。具足諸菩薩神通,能淨佛世界、成就衆生,從一佛界至一佛界,於十方佛所,殖諸善根,親近、諮問諸佛。
수보리야, 아비발치 보살마하살 또한 그와 같아서 스스로가 그 지위에 머무르면서 마음이 항상 동요하지 않으니, 일체 세간의 하늘ㆍ사람ㆍ아수라 등도 움직이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일체 세간의 하늘ㆍ사람ㆍ아수라들보다 뛰어나서 바른 법의 지위인 정법위(正法位) 가운데에 들어가 스스로 증득하는 지위인 자증지(自證地)에 머물러서, 모든 보살의 신통을 완전히 갖추어 부처님의 불세계를 청정하게 하고 중생을 성취시키며, 한 부처님 세계인 일불계(一佛界)로부터 다른 일불계(一佛界)에 이르며, 시방의 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선근을 심고 모든 부처님을 가까이하면서 법을 묻기 때문이니라.
是菩薩如是住,種種魔事起,覺而不隨;以方便力處魔事著實際中;自證地中,不疑、不悔。
何以故?實際中無疑相故,知是實際非一非二。以是因緣故,是人乃至轉身終不向聲聞、辟支佛地。
是菩薩摩訶薩諸法自相空中不見法若生若滅、若垢若淨。
이 보살은 이와 같이 머무르면서 갖가지 악마의 마사(魔事)가 일어나도 잘 알아차려서 따라가지 않으며, 마사(魔事)에 처하거나 실제(實際) 안에 처하거나 방편의 힘으로써 스스로가 증득한 자증지(自證地) 안에서 의심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실제에서는 의심하는 의상(疑相)이 없기 때문이요,
이 실제는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님을 알기 때문이니라.
이러한 인연으로 이 보살은 몸을 바꾸는 전신(轉身, 다시 태어나는)을 하여서도 끝내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향하지 않나니,
이 보살마하살은 제법의 자상공(自相空) 가운데에서는 나는 생(生)과 없어지는 멸(滅)과 더러운 구(垢)와 깨끗한 정(淨)의 어떠한 법도 보지 않기 때문이니라.
須菩提!是菩薩摩訶薩乃至轉身亦不疑我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若不得。
何以故?須菩提!諸法自相空,卽是阿耨多羅三藐三菩提。
須菩提!是菩薩摩訶薩住自證地中,不隨他語,無能壞者。何以故?是阿鞞跋致菩薩摩訶薩成就不動智慧故。須菩提!以是行、類、相貌,當知是名阿鞞跋致菩薩摩訶薩。
수보리야, 이 보살마하살은 몸을 바꾸는 전신(轉身)에 이르기까지 또한 ‘나는 장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인가, 얻지 못할 것인가’라고 의심하지도 않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제법의 자상공(自相空)이 바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이 보살마하살은 스스로가 증득한 지위인 자증지(自證地)에 머물러서 다른 이의 말을 따르지도 않으니, 무너뜨릴 수 있는 이가 없는 것이라.
왜냐하면 이 아비발치 보살마하살은 동요하지 않는 부동지혜(不動智慧)를 성취하였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이러한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으로써 그가 바로 아비발치 보살마하살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是菩薩摩訶薩若惡魔作佛身來,語菩薩言:‘汝今於是閒取阿羅漢道。汝亦無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汝亦未得無生法忍,汝亦無是阿鞞跋致行、類、相貌,亦無是相得受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須菩提!若菩薩摩訶薩聞是語,心不異、不沒、不驚、不畏;是菩薩應自知:‘我必從諸佛受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何以故?諸菩薩以是法受記,我亦有是法得受記。’
다시 수보리야, 이 보살마하살은 악마가 부처님의 불신으로 가장하고 와서 이 보살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이제 이 세간에서 아라한의 도(道)를 취해야 한다. 그대에게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는 수기도 없으며, 그대는 아직 무생법인(無生法忍)도 얻지 못했으며, 그대에게는 이러한 아비발치의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도 없고, 또한 이러한 상(相)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얻을 수가 없다’고 하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이러한 말을 듣고도 마음이 달라지지 않고 침몰하지도 않으며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 이 보살은 스스로가 ‘나는 반드시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았다’고 알게 될 것이니라.
왜냐하면 모든 보살은 이러한 법으로써 수기를 받았고, 나 또한 이러한 법으로 수기를 얻었기 때문이니라.
須菩提!若惡魔、若爲魔所使作佛形像來,與菩薩受聲聞、辟支佛記。
須菩提!是菩薩作是念:‘是惡魔、若爲魔所使作佛形像來語。佛不應教菩薩遠離阿耨多羅三藐三菩提,教住聲聞、辟支佛道。’
須菩提!以是行、類、相貌,當知是名阿鞞跋致相。
수보리야, 악마나 그의 심부름꾼이 부처님의 형상으로 와서 보살에게 성문이나 벽지불의 수기를 준다면,
수보리야, 이 보살이 생각하기를 ‘이것은 악마나 그의 심부름꾼이 부처님의 형상이 되어 온 것이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보살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멀리 여의고 성문이나 벽지불의 도에 머무르도록 가르쳐 주실리가 없기 때문이다’고 하느니라.
수보리야, 이러한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으로써 아비발치의 상(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惡魔作佛身來到菩薩所,作是言:‘汝所學經書非佛所說、亦非聲聞說,是魔所說。’
須菩提!是菩薩摩訶薩當作是知:‘是惡魔、若魔所使,教我遠離阿耨多羅三藐三菩提。’
須菩提!當知是菩薩已爲過去佛所受記,住阿鞞跋致地。
何以故?諸菩薩所有阿鞞跋致行、類、相貌,是菩薩亦有是行、類、相貌,是名阿鞞跋致菩薩相。
다시 수보리야, 악마가 부처님의 불신으로 변화하여 보살에게로 와서 말하기를 ‘그대가 배우고 있는 경서(經書)는 부처님이 하신 말씀도 아니고, 성문이나 벽지불의 말도 아니며, 그것은 바로 악마가 한 말이다’고 한다면,
수보리야, 이 보살마하살이 ‘이것이 바로 악마와 그의 심부름꾼이 나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멀리 여의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알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이러한 보살은 이미 과거의 부처님께 수기를 받고는 아비발치의 지위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알아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모든 보살이 지니는 아비발치의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가 있나니,
이 보살에게도 그러한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이 있기 때문이니, 이를 아비발치 보살상(菩薩相)이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阿鞞跋致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爲護持諸法故,不惜身命,何況餘物!
是菩薩護持法故,作是念:‘我不爲護持一佛法故,我爲護持三世十方諸佛法故。’
다시 수보리야, 아비발치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는 제법을 수호하고 지니는 호지(護持)하기 위하여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거늘 하물며 그 밖의 물건이겠는가?
이 보살은 법을 호지(護持)하기 위하여 생각하기를 ‘나는 한 분의 부처님의 법을 호지(護持)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나는 삼세와 시방(十方)의 모든 부처님의 법을 호지(護持)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하느니라.
須菩提!云何菩薩摩訶薩護持佛法故不惜身命?
須菩提!如佛說:‘一切諸法眞空。’是時,有愚癡人破壞、不受,作是言:‘是非法,非善,非世尊教!’
須菩提!菩薩護持如是法故,不惜身命。菩薩亦應作是念:‘未來世諸佛,我亦在是數中,在中受記,是法亦是我法,以是故不惜身命。’
須菩提!菩薩見是利益故,護持是法,不惜身命。須菩提!以是行、類、相貌,知是阿鞞跋致相。
수보리야,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불법을 호지(護持)하기 위하여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는가?
수보리야, 마치 부처님께서 ‘제법은 진공(眞空)이니라’고 말씀하실 때에 어떤 어리석은 사람은 파괴하고 받지 않으면서 말하기를 ‘이것은 법(法)도 아니요, 선(善)도 아니며, 세존의 가르침도 아니다’고 하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이러한 법을 호지(護持)하기 때문에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으며,
보살이 또한 생각하기를 ‘미래 세상의 모든 부처님들의 수(數)에 나 역시 포함되어 있을 것이요, 그 안에 있으면서 수기하리니, 이 법은 나의 법이기도 하다’고 해야 하나니, 이러한 까닭에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이러한 이익을 보고 있기 때문에 이 법을 수호하고 지니면서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이러한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로써 이것이 아비발치의 상(相)이라는 것을 아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