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73권 1
大智度論 釋呵毘跋致品 第五十五 卷七十三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소역
55. 아비발치품(阿毘跋致品)을 풀이함 1
▶經. 須菩提白佛言:“世尊!以何等行、何等類、何等相貌知是阿鞞跋致菩薩摩訶薩?”
▷경.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행(行)과 어떠한 종류의 유(類)와 어떠한 모습의 상모(相貌)로써 그가 바로 아비발치(불퇴전) 보살마하살이라고 알 수 있는지요?”
佛告須菩提:“若菩薩摩訶薩能知凡夫地、聲聞地、辟支佛地、佛地;是諸地,如相中無二無別,亦不念,亦不分別。
入是如中,聞是事,直過無疑。何以故?是如中無一無二相故。
是菩薩摩訶薩亦不作無益語,但說利益相應語,不視他人長短。
須菩提!以是行、類、相貌,知是阿鞞跋致菩薩摩訶薩。”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범부의 지위인 범부지(凡夫地)와 성문지(聲聞地)와 벽지불지(辟支佛地)와 부처님의 불지(佛地)를 잘 아는 것이니라.
이 모든 지(地, 지위)의 여여한 여상(如相) 가운데에서 둘이 아니고 다르지도 않은 무이무별(無二無別)하며, 또한 생각하지도 않고 분별하지도 않으며, 이 한결같이 여여한 여(如) 가운데에 들어가서 이를 들으면 곧바로 뛰어넘어서 장애가 없나니, 왜냐하면 이 여 가운데에는 하나의 일상도, 두개의 이상이 없는 무일무이상(無一無二相)이기 때문이니라.
이 보살마하살은 또한 무익한 말은 하지도 않으며, 다만 이익과 상응한 말만을 하며, 다른 사람의 장단점도 보지 않느니라.
수보리야, 이러한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을 지닌다면 그가 바로 아비발치의 보살마하살이라는 것을 아느니라.”
須菩提言:“世尊!復以何等行、類、相貌知是阿鞞跋致菩薩摩訶薩?”
수보리 존자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다시 어떠한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를 가진다면 그가 바로 아비발치의 보살마하살이라고 알수 있는 것인지요?”
佛告須菩提:“若菩薩摩訶薩能觀一切法無行,無類,無相貌,當知是名阿鞞跋致菩薩摩訶薩。”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마하살이 일체법에는 행(行)도 없고, 유(類, 종류)가 없고 상모(相貌, 모습)도 없다고 관찰한다면, 그가 바로 아비발치의 보살마하살이라는 것을 알게 되느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若一切法無行、無類、無相貌,菩薩於何等法轉名不轉?”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일체법에 행(行)도 없고, 유(類, 종류)가 없고 상모(相貌, 모습)도 없다면,
보살이 어떠한 법을 굴리는 전법(轉法)을 하면서도 굴리지 않는 불전법(不轉法)이라 할 수 있는 것인지요?”
佛言:“若菩薩摩訶薩色中轉,受想行識中轉,是名菩薩不轉。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마하살이 물질(色) 가운데서 굴리고 수상행식(受想行識) 가운데에서 굴린다면, 이를 곧 보살은 굴리지 않는 불전법(不轉法)이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檀波羅蜜中轉乃至般若波羅蜜中轉,內空中乃至無法有法空中轉,四念處中乃至十八不共法中轉,聲聞、辟支佛地中轉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中轉,當知是菩薩摩訶薩不轉。何以故?須菩提!色性無,是菩薩何所住?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性無。是菩薩何所住?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단(보시)바라밀 가운데서 굴리고 나아가 반야바라밀에 이르기까지의 가운데서 굴리며,
내공 가운데서 굴리고 나아가 무법유법공에 이르기까지에서 굴리며,
사념처 가운데서 굴리고 나아가 18불공법에 이르기까지에서 굴리며,
성문과 벽지불의 지위 가운데서 굴리고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기까지에서 굴리면,
이를 일컬어 보살마하살은 굴리지 않는 불전법(不轉法)이라고 알아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물질(色)은 성품이 없는 무성(無性)이거늘, 이 보살이 어디에 머무르는 것이며,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기까지도 성품이 없는 무성(無性)이거늘, 이 보살이 어디에 머무르는 것이겠는가?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不觀外道沙門、婆羅門面類言語,不作是念:‘是諸外道,若沙門、若婆羅門,實知實見。’若說正見,無有是事!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외도와 사문과 바라문의 얼굴(표정)이나 언어를 관찰하지도 않으면서, ‘이 모든 외도와 사문과 바라문은 진실로 알고 진실로 보아서, 혹 바른 소견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일을 수 없다’라고도 생각하지 않느니라.
復次,菩薩不生疑,不著戒取,不墮邪見,亦不求世俗吉事以爲淸淨,不以華香、瓔珞、幡蓋、伎樂禮拜供養餘天。須菩提!以是行、類、相貌,當知是名阿鞞跋致菩薩摩訶薩。
다시 보살은 의심을 내지도 않고, 계율만이 옳다고 집착하는 계취(戒取, 계금취견)에 집착하지도 않으며,
삿된 사견(邪見)에 떨어지지도 않고, 또한 세속의 좋은 일인 길사(吉事)를 구하여서 청정한 것이라 여기지도 않으며,
꽃과 향ㆍ영락ㆍ번기ㆍ일산 및 음악으로 다른 하늘(天)에게 예배하거나 공양하지도 않느니라.
수보리야, 이러한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으로써 그가 바로 아비발치의 보살마하살이라고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阿鞞跋致菩薩摩訶薩常不生下賤家乃至不生八難之處,常不受女人身。須菩提!以是行、類、相貌,當知是名阿鞞跋致菩薩摩訶薩。
다시 수보리야, 아비발치 보살마하살은 언제나 하천(下賤)한 집에 태어나지도 않고, 나아가 8난(難)의 집에 태어나지도 않으며, 항상 여인의 몸을 받지도 않느니라.
수보리야, 이러한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으로써 그가 바로 아비발치의 보살마하살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팔난(八難);
* 고통이 심해서 불법을 듣지 못하는, ① 재지옥난(在地獄難), 큰 죄를 지어서 지옥에 떨어져 고통이 극심하여 수행하지 못하는 어려움. ② 재축생난(在畜生難),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 축생으로 태어나서 고통스럽게 살아가기에 불법을 들을 수가 없는 것. ③ 재아귀난(在餓鬼難), 전생의 죄로 아귀에 태어나 부처님을 보거나 불법을 들을 수 없는 것과
*즐거움이 너무 많아서 불법을 듣지 않는, ④ 재장수천난(在長壽天難), 하늘나라 장수에는 즐거움이 너무 많아 그것을 즐기느라 불법을 듣지 못하는 것. ⑤ 재울단월난(在鬱單越難), 수미산의 북쪽에 있는 최상의 세계로 이곳 사람들의 수명은 일천 세다. 이곳 역시 즐거움이 너무 많아 그것을 즐기느라 불법을 듣지 못하는 것과
⑥ 농맹음아난(聾盲音啞難), 신체적 결함으로 수행하기가 어렵다는 말.
⑦ 세지변총난(世智辯聰難), 세상일에는 너무 똑똑하고 총명하지만 세상의 지혜를 초월한 부처님의 불법은 알아듣지 못하는 어려움.
⑧ 불전불후난(佛前佛後難), 부처님이 계시지 않으므로 불법을 직접 들을 수 없는 어려움.- 해가지니 달이뜨네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常行十善道:自不殺生,不教人殺生,讚歎不殺生法,歡喜讚歎不殺生者;乃至自不邪見,不教人邪見,不讚歎邪見法,不歡喜讚歎行邪見者。須菩提!以是行、類、相貌,當知是名阿鞞跋致菩薩摩訶薩。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항상 열 가지의 십선도(十善道)를 행하면서 스스로가 살생(殺生)하지 않으며, 남도 살생하지 못하게 하며, 살생하지 않는 불살생법을 찬탄하고, 불살생하는 이를 기뻐하면서 찬탄하며,
나아가 스스로가 삿된 사견(邪見)을 지니지 않으며, 남도 삿된 사견을 지니지 않게 하며, 삿된 사견의 법을 찬탄하지 않고 삿된 사견을 지닌 이를 기뻐하거나 찬탄하지도 않느니라.
수보리야, 이러한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으로써 그가 바로 아비발치의 보살마하살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乃至夢中亦不行十不善道。
以是行、類、相貌,當知是名阿鞞跋致菩薩摩訶薩。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꿈속에서까지도 열 가지의 착하지 않은 십불선도(十不善道)를 행하지 않나니,
수보리야, 이러한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으로써 그가 바로 아비발치의 보살마하살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爲利益一切衆生故行檀波羅蜜,乃至爲利益一切衆生故行般若波羅蜜。須菩提!以是行、類、相貌,當知是名阿鞞跋致菩薩摩訶薩。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일체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단(보시)바라밀을 행하며, 나아가 일체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반야바라밀에 이르기까지를 행하느니라.
수보리야, 이러한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으로써 그가 바로 아비발치의 보살마하살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所有諸法,受、讀、誦、說、正憶念,所謂修姤路乃至優波提舍。是菩薩法施時,作是念:‘是法施因緣故,滿一切衆生願。以是法施功德,與一切衆生共之,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須菩提!以是行、類、相貌,當知是名阿鞞跋致菩薩摩訶薩。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일체의 제법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바르게 기억하나니, 이른바 수투라(修妬羅, stura 경經)에서 우바제사(優波提舍, Upadesa 논의論議)까지의 십이부경(十二部經)이니라.
이 보살이 법시(法施)를 할 때에 생각하기를 ‘이 법시의 인연으로 일체 중생들의 소원이 만족되며, 이 법시의 공덕을 일체 중생들과 함께하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리라’고 하나니,
수보리야, 이러한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으로써 그가 바로 아비발치의 보살마하살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於甚深法中,不疑、不悔。”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매우 깊은 심법(深法) 가운데서 의심하지도 않고 후회하지도 않느니라.”
須菩提言:“世尊!菩薩於甚深法中,何因緣故不疑、不悔?”
수보리 존자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매우 깊은 심법(深法) 가운데서 어떠한 인연으로 의심하지도 않고 뉘우치지도 않는지요?”
佛言:“是阿鞞跋致菩薩都不見有法可生疑處,若色、受、想、行識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見是法可生疑處、悔處。須菩提!以是行、類、相貌,當知是名阿鞞跋致菩薩摩訶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아비발치 보살마하살은 의심할 여지가 있는 그 어떠한 법도 보지 않으며 색(色)ㆍ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의 오중(五衆, 오온)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기까지 의심할 여지가 있는 법과 뉘우칠 여지가 있는 어떠한 법도 보지 않느니라.
수보리야, 이러한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으로써 그가 바로 아비발치의 보살마하살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身、口、意業柔軟。須菩提!以是行、類、相貌,當知是名阿鞞跋致菩薩摩訶薩。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신업(身業)과 구업(口業)과 의업(意業)이 유연하니,
수보리야, 이러한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으로써 그가 바로 아비발치의 보살마하살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以慈身、口、意業成就。須菩提!以是行、類、相貌,當知是名阿鞞跋致菩薩摩訶薩。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인자한 자(慈)로써 신업ㆍ구업ㆍ의업을 성취하나니,
수보리야, 이러한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으로써 그가 바로 아비발치의 보살마하살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不與五蓋俱:婬欲、瞋恚、睡眠、掉悔、疑。須菩提!以是行、類、相貌,當知是名阿鞞跋致菩薩摩訶薩。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음욕(婬欲)ㆍ진에(瞋恚)ㆍ수면(睡眠)ㆍ도회(悼悔)ㆍ의(疑)의 오개(五蓋)와 함께하지 않나니,
수보리야, 이러한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으로써 그가 바로 아비발치의 보살마하살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一切處、無所愛著。須菩提!以是行、類、相貌,當知是名阿鞞跋致菩薩摩訶薩。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일체의 처소에 애착하는 바가 없나니,
수보리야, 이러한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으로써 그가 바로 아비발치의 보살마하살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出入去來、坐臥行住,常念一心;出入去來、坐臥行住、擧足下足,安隱庠序,常念一心,視地而行。須菩提!以是行、類、相貌,當知是名阿鞞跋致菩薩摩訶薩。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들고 나고 가고 오는 데나 앉고 눕고 다니고 섬에 있어서 항상 한 마음인 일심(一心)을 염(念)하며, 들고 나고 가고 오는 데서나 앉고 눕고 다니고 서는 데서나 발을 들고 발을 내림에 있어서 안온하고 의젓하면서 항상 일심(一心)을 염하며 땅을 보면서 다니나니,
수보리야, 이러한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으로써 그가 바로 아비발치의 보살마하살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所著衣服及諸臥具,人不惡穢,好樂淨潔,少於疾病。須菩提!以是行、類、相貌,當知是名阿鞞跋致菩薩摩訶薩。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입고 있는 의복과 모든 침구가 사람들이 더럽다고 여기지 않도록 정결하게 하기를 좋아하며 질병도 적나니,
수보리야, 이러한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으로써 그가 바로 아비발치의 보살마하살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常人身中有八萬戶虫侵食其身,是阿鞞跋致菩薩摩訶薩身無是虫。何以故?是菩薩功德過出世閒,以是故,是菩薩無是戶虫。是菩薩功德增益,隨其功德,得身淸淨、得心淸淨。須菩提!以是行、類、相貌,當知是名阿鞞跋致菩薩摩訶薩。”
다시 수보리야, 사람의 사람 몸속에는 언제나 8만의 벌레가 있으면서 그의 몸을 갉아먹고 있지만, 이 아비발치 보살마하살의 몸에는 이러한 벌레가 없느니라.
왜냐하면 이 보살의 공덕은 세간을 초월했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이 보살에게는 벌레가 없고 이 보살의 공덕이 더욱 불어나며 그 공덕에 따라 몸이 청정하게 되고 마음이 청정하게 되느니라.
수보리야, 이러한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으로써 그가 바로 아비발치의 보살마하살임을 알아야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