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72권 5
大智度論 釋大如品 第五十四 卷七十二 卷七十一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소역
54. 대여품(大如品)을 풀이함 5
▶經. 爾時,欲、色界諸天子白佛言:“世尊!阿耨多羅三藐三菩提難得!何以故?是菩薩摩訶薩,應知一切諸法 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法亦不可得。”
▷경. 그때 욕계와 색계의 모든 천자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얻기 어려운 난득(難得)입니다. 왜냐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일체의 제법이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나, 법 또한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佛言:“如是!如是!諸天子!阿耨多羅三藐三菩提難得!我亦得一切法、一切種智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無所得,無能知、無可知、亦無知者。何以故?諸法畢竟淨故。”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고 그러하느니라. 모든 천자들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얻기 어려운 난득(難得)이나니, 나 또한 일체법과 일체종지를 얻은 뒤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나, 역시 얻은 것이 없는 무소득(無所得)이고, 능히 알 수 없는 무능지(無能知)이며, 알 만한 것도 없는 무가지(無可知)이고, 또한 아는 이도 없는 무지자(無知者)이었느니라.
왜냐하면 제법은 필경에 청정한 것이기 때문이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如佛所說,阿耨多羅三藐三菩提難得。如我解佛所說義,我心思惟,是阿耨多羅三藐三菩提易得。何以故?無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亦無可得法。一切法、一切法相空,無法可得、無能得者。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얻기 어려운 난득(難得)입니다.
제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의 뜻을 이해한 바, 제 마음으로, ‘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얻기 쉬운 이득(易得)입니다. 왜냐하면 어떠한 이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며, 또한 얻을 수 있는 법도 없기 때문이니, 일체법은 일체법의 상(相)이 공하여 얻을 수 있는 법도 없고 얻을 수 있는 이도 없다’고 사유합니다.
何以故?一切法空故。亦無法可增,亦無法可減。所謂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乃至一切種智,是法皆無可得者、無能得者。世尊!以是因緣故,我意謂阿耨多羅三藐三菩提爲易得。
何以故?世尊!色色相空受想行識識相空,乃至一切種智一切種智相空。”
왜냐하면 일체법은 공한 것이기에 더욱 보탤 수 있는 가증(可增)의 법도 없고, 감할 수 있는 가감(可減)의 법도 없기 때문이니, 이른바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으로부터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의 법 모두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는 무가득(無可得)이고, 얻을 수 있는 이가 없는 무능득(無能得)이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인연으로 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얻기 쉬운 이득(易得)의 것이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물질(色)은 물질의 색상(色相)이 공하고, 수상행식(空受想行識)은 수상행식(空受想行識)의 상(相)이 공하며, 나아가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도 일체종지의 상(相)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舍利弗語須菩提:“若一切法空如虛空,虛空不作是念:‘我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若菩薩摩訶薩信解一切諸法空如虛空,是阿耨多羅三藐三菩提易得者,今恒河沙等諸菩薩摩訶薩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何以故退還?須菩提!以是故,知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易得。”
사리불 존자가 수보리 존자에게 말하였다.
“만약 일체법이 공하여 허공과 같다면 허공은 생각하기를 ‘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야겠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보살마하살이 일체의 제법이 공하여 허공과 같음을 믿고 이해하면서 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 쉽다고 한다면, 어찌하여 지금 항하 강의 모래와 같이 많은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다가 물러나는 것입니까?
수보리여, 그러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얻기 쉬운 이득(易得)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아는 것입니다.”
須菩提語舍利弗:“於意云何?色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退還不?” 舍利弗言:“不。”
수보리 존자가 사리불 존자에게 말했다. 사리불이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질(色)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아닙니다.”
“受、想、行、識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退還不?” 舍利弗言:“不。”
“수상행식(空受想行識)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는 것입니까?”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아닙니다.”
“乃至一切種智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退還不?” 舍利弗言:“不。”
“나아가 일체종지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는 것입니까?”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아닙니다.”
“離色,有法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退還不?”舍利弗言:“不。”
“물질(色)을 떠난 어떠한 법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는 것입니까?”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아닙니다.”
離受、想、行、識,有法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退還不?”舍利弗言:“不。”
“수상행식(空受想行識)을 떠난 어떠한 법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는 것입니까?”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아닙니다.”
“乃至離一切種智,有法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退還不?”舍利弗言:“不。”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를 떠난 어떠한 법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는 것입니까?”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아닙니다.”
“舍利弗!於意云何?色如相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退還不?”舍利弗言:“不。”
“사리불이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질(色)의 한결같이 여여한 여상(如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는 것입니까?”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아닙니다.”
“受、想、行、識如相乃至一切種智如相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退還不?”舍利弗言:“不。”
“수상행식(空受想行識)의 한결같이 여여한 여상(如相) 내지는 일체종지의 한결같이 여여한 여양(如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는 것입니까?”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아닙니다.”
離色如相,有法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退還不?”舍利弗言:“不。”
“물질(色)의 한결같이 여여한 여상(如相)을 떠난 어떠한 법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는 것입니까?”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아닙니다.”
“離受、想、行、識如相,乃至離一切種智如相,有法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退還不?”舍利弗言:“不。”
“수상행식(空受想行識)의 한결같이 여여한 여상(如相)을 떠나서 나아가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의 한결같이 여여한 여상(如相)을 떠난 어떠한 법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는 것입니까?”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아닙니다.”
“舍利弗!於意云何?如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退還不?”舍利弗言:“不。”
“사리불이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결같이 여여한 여(如)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는 것입니까?”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아닙니다."
“法性、法住、法位、實際、不可思議性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退還不?”舍利弗言:“不。”
“법상(法相, 실상)ㆍ법주(法住, 존재와 현상의 진리에 머묾)ㆍ법위(法位, 법력을 갖춘 정도)ㆍ실제(實際, 진리)ㆍ불가사의성(不可思議性)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는 것입니까?”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아닙니다.”
“舍利弗!於意云何?離如,有法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退還不?”舍利弗言:“不。”
“사리불이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결같이 여여한 여(如)를 떠난 어떠한 법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는 것입니까?”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아닙니다.”
“離法性、法住、法位、實際、不可思議性,有法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退還不?”舍利弗言:“不。”
“법성ㆍ법주ㆍ법위ㆍ실제ㆍ불가사의성을 떠난 어떠한 법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는 것입니까?”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아닙니다.”
須菩提語舍利弗言:“若諸法畢竟不可得,何等法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退還?”
수보리 존자가 사리불 존자에게 말하였다.
“만약 제법은 필경에 얻을 수 없는 필경불가득(畢竟不可得)이라면, 어떠한 법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겠습니까?”
舍利弗語須菩提:“如須菩提所說,是法忍中,無有菩薩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退還者。若不退還,佛說求道者有三種:阿羅漢道、辟支佛道、佛道。是三種爲無分別。如須菩提說,獨有一菩薩求佛道!”
사리불 존자가 수보리 존자에게 말하기를,
“수보리의 말씀과 같아서 이 법인(法忍) 가운데에서는 어떠한 보살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는 이가 없습니다. 만약 물러나지 않는다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도를 구하는 이에는 아라한도(阿羅漢道)ㆍ벽지불도(辟支佛道)ㆍ부처님의 불도(佛道)의 세 가지가 있다’고 하셨으며,
‘아라한도(阿羅漢道)ㆍ벽지불도(辟支佛道)ㆍ부처님의 불도(佛道)의 세 가지는 분별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수보리의 말씀과 같다면, 오직 하나의 보살만이 부처님의 불도(佛道)를 구한다고 하겠습니다.”
是時,富樓那彌多羅尼子語舍利弗:“應當問須菩提:‘爲有一菩薩乘不?’”
이때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 존자가 사리불 존자에게 말하기를,
“마땅히 수보리에게 ‘하나의 보살승(菩薩乘)만이 있는가’라고 물어야 할 것입니다.”
爾時,舍利弗問須菩提:“須菩提!爲欲說有一菩薩乘?”須菩提語舍利弗:“於諸法如中,欲使有三乘人 聲聞乘、辟支佛乘、佛乘耶?”舍利弗言:“不也。”“舍利弗!三乘分別中,有如可得不?”舍利弗言:“不也。”
그러자 사리불 존자가 수보리 존자에게 묻기를,
“수보리여, 하나의 보살승만이 있다고 말씀하시려는 것입니까?”
수보리 존자가 사리불 존자에게 묻기를,
“제법의 한결같이 여여한 여(如) 가운데에서 삼승의 사람들, 곧 성문승(聲聞乘)과 벽지불승(辟支佛乘)과 불승(佛乘)이 있게끔 하고 싶으신지요?”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아닙니다.”
“舍利弗!是如有若一相、若二相、若三相不?”舍利弗言:“不也。”
“사리불이여, 이 한결같이 여여한 여(如)에 하나의 일상(一相)이나 두 개의 이상(二相)이나 세 개의 삼상(三相)이 있습니까?”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아닙니다.”
“舍利弗!汝欲於如中乃至有一菩薩不?”舍利弗言:“不也。”
“사리불이여, 당신은 한결같이 여여한 여(如) 가운데에서 결국 하나의 보살이라도 있게끔 하고 싶으신지요?”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아닙니다.”
“如是四種中,三乘人不可得。舍利弗!云何作是念‘是求聲聞乘人,是求辟支佛乘人,是求佛乘人’?舍利弗!菩薩摩訶薩聞是諸法如相,心不驚、不沒、不悔、不疑,是名菩薩摩訶薩能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와 같이 네 가지의 종류 가운데에는 삼승인(三乘人)을 얻을 수 없거늘,
사리불이여, 어떻게 ‘이것은 성문승을 구하는 사람이다. 이것은 벽지불승을 구하는 사람이다. 이것은 불승을 구하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제법의 한결같이 여여한 여상(如相)을 듣고 마음으로 놀라지도 않고 갈앉지도 않으며, 후회하지도 않고 의심하지도 않으면, 이를 바로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능히 성취한 것이라 합니다.”
爾時,佛讚須菩提言:“善哉!善哉!須菩提!汝所說者,皆是佛力。須菩提!若菩薩摩訶薩聞說是如無有諸法別異心 不驚、不怖、不畏、不難、不沒、不悔,當知是菩薩能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
舍利弗白佛言:“世尊!成就何等菩提?”佛言:“成就佛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때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를 칭찬하셨다.
“참으로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수보리야, 그대가 말한 것은 모두가 부처님의 불력(佛力)이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마하살이 이 한결같은 여(如)에 관하여 듣고는 제법에 대한 차별하는 별이심(別異心)없이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겁내지 않고 어려워하지도 않으며 갈앉지도 않고 후회하지도 않으면, 이 보살은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한다고 알아야 하느니라.”
사리불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보리(아뇩다라삼막삼보리, 무상정등각)를 성취하게 되는지요?”
부처님께서 답하시어, “부처님의 불(佛)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