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71권 2
大智度論 釋大事起品 第五十 卷七十一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 三藏法師 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잡법사 구마라집 소역.
50. 대사기품(大事起品)을 풀이함 2
須菩提白佛言:“世尊!頗有菩薩摩訶薩如是功德成就,他方世界供養諸佛,於彼命終來生是閒,聞深般若波羅蜜卽時信解,書、持、讀、誦、正憶念,有是者不?”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릇 어떠한 보살마하살로서 이와 같은 공덕을 성취하고서 다른 세계에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고 이 세간에 태어나서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듣고는 즉시 믿고 이해하면서 써서 지니고 읽고 외우며 바르게 기억하는 이도 있는 것인지요?”
佛言:“有!菩薩如是功德成就,他方世界供養諸佛,於彼命終,來生是閒,聞是深般若波羅蜜,卽時信解,書、持、讀、誦、說、正憶念。何以故?是菩薩摩訶薩從他方諸佛所聞是深般若波羅蜜,信解、書、持、讀、誦、說、正憶念,於彼閒終,來生此閒,當知是人是先世功德成就。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있느니라. 보살로서 이와 같은 공덕을 성취하고 다른 세계에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며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고 이 세간에 와서 태어나,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듣고는 즉시 믿고 이해하면서 써서 지니고 읽고 외우며 바르게 기억하는 이가 있느니라.
왜냐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타방(他方)에 계신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듣고는 믿고 이해하면서 써서 지니고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바르게 기억하다가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고 이 세간에 태어났기 때문이므로, 이러한 사람은 바로 선세(전생)의 공덕을 성취한 이라고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有菩薩從彌勒菩薩摩訶薩聞是深般若波羅蜜,以是善根因緣故,來生此閒。須菩提!復有菩薩摩訶薩前世時雖聞深般若波羅蜜,不問中事;來生人中,聞是深般若波羅蜜,心有疑悔,難悟。須菩提!如是菩薩,當知先世雖聞是深般若波羅蜜,不問故,今續生疑悔,難悟。
다시 수보리야, 어떤 보살은 미륵(彌勒)보살마하살로부터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들었으며, 그러한 선근의 인연으로 이 세간에 와서 태어난 이도 있느니라.
수보리야, 다시 어떤 보살마하살은 전생에 비록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들었을지라도 그 내용을 묻지 않았으므로, 인간으로 태어나서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듣고는 마음에 의심과 후회가 있어서 깨치기 어렵느니라.
수보리야, 이와 같은 보살은 전생에 비록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들었을지라도 묻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하여 뉘우침과 후회를 내어서 깨치기 어려운 난오(難悟)라고 알아야 하느니라.
須菩提!若菩薩先世雖聞禪波羅蜜,不問中事;今世聞般若波羅蜜時,不問故,續生疑悔。須菩提!若菩薩先世雖聞毘梨耶波羅蜜,不問中事;今世聞般若波羅蜜,不問故,續復疑悔。須菩提!若菩薩先世聞羼提波羅蜜,不問中事;今世聞般若波羅蜜,不問故,續復疑悔。
수보리야, 어떤 보살은 선세에 비록 선바라밀(禪波羅蜜)을 들었을지라도 그 내용을 묻지 않았으며, 금세에서 반야바라밀을 들을 때에도 역시 묻지 않기 때문에 계속하여 의심과 후회가 생기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어떤 보살은 선세에 비록 비리야바라밀(毘梨耶 정진 波羅蜜)을 들었을지라도 그 내용을 묻지 않았으며, 금세에서 반야바라밀을 들을 때에도 역시 묻지 않기 때문에 계속하여 의심과 후회가 생기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어떤 보살은 선세에 비록 찬제바라밀(羼提 인욕 波羅蜜)을 들었을지라도 그 내용을 묻지 않았으며, 금세에서 반야바라밀을 들을 때에도 역시 묻지 않기 때문에 계속하여 의심과 후회가 생기는 것이니라.
須菩提!若菩薩先世雖聞尸羅波羅蜜,不問中事;今世聞般若波羅蜜,不問故,續復疑悔。須菩提!若菩薩先世雖聞檀波羅蜜,不問中事;今世聞般若波羅蜜,不問故,續復疑悔。
수보리야, 어떤 보살은 전생에 비록 시라바라밀(尸羅 지계 波羅蜜)을 들었을지라도 그 내용을 묻지 않았으며, 금세에서 반야바라밀을 들을 때에도 역시 묻지 않기 때문에 계속하여 의심과 후회가 생기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어떤 보살은 전생에 비록 단바라밀(檀 보시波羅蜜)을 들었을지라도 그 내용을 묻지 않았으며, 금세에서 반야바라밀을 들을 때에도 역시 묻지 않기 때문에 계속하여 의심과 후회가 생기는 것이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先世雖聞內空、外空、內外空乃至無法有法空,不問中事;來生人中,聞是深般若波羅蜜,不問故,續復疑悔,難悟。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先世雖聞四念處乃至八聖道分、四禪、四無量心、四無色定、五神通、佛十力乃至一切種智,不問中事;來生人中,聞是深般若波羅蜜,不問故,續復疑悔,難悟。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전생에 비록 내공(內空)ㆍ외공(外空)ㆍ내외공(內外空) 내지는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을 들었을지라도 그 내용을 묻지 않았으므로, 인간 중에 태어나서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들어도 역시 묻지 않기 때문에 계속하여 의심과 후회가 생기며 깨치기가 어렵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전생에 비록 사념처 내지는 팔성도분과 사선ㆍ사무량심ㆍ사무색정ㆍ오신통과 부처님의 십력 내지는 일체종지(一切種智)를 들었을지라도 그 내용을 묻지 않았으므로, 인간으로 태어나서 이렇게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들어도 역시 묻지 않기 때문에 계속하여 의심과 후회가 생기며 깨치기 어려운 난오(難悟)이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先世聞深般若波羅蜜,不問中事而不行;捨身生時,聞是深般若波羅蜜,若一日、二日、三日、四日、五日,其心堅固無能壞者,若離所聞時便退失。何以故?先世聞是深般若波羅蜜時,雖問中事,不如說行。是人或時欲聞、或時不欲聞,心輕不固、志亂不定,譬如輕毛隨風東西。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전생에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듣고 그 내용을 묻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행하지도 않았으므로, 그 몸을 버리고 다시 태어났을 때에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듣고 하루ㆍ이틀ㆍ사흘ㆍ닷새 동안은 그 마음이 견고하여 무엇으로도 파괴될 수 없게 되었을지라도, 만약 들었던 법을 여의게 될 때에는 즉시 물러나서 상실하게 되느니라.
왜냐하면 전생에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들었을 때에 비록 그 내용을 물었을지라도 말씀대로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니, 이러한 사람은 때로는 듣고 싶어 하기도 하고, 때로는 듣고 싶어 하지 않기도 하여서, 마치 가벼운 털이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흩날리는 것과 같이 그 마음이 경솔하여 견고하지 않으며, 뜻이 어지럽고 안정되지 않느니라.
須菩提!當知是菩薩發意不久,不與善知識相隨,不多供養諸佛,先世不書是深般若波羅蜜,不讀、不誦、不正憶念,不學般若波羅蜜、不學禪波羅蜜、不學毘梨耶波羅蜜、不學羼提波羅蜜、不學尸羅波羅蜜、不學檀波羅蜜,不學內空乃至無法有法空,不學四念處乃至八聖道分,不學四禪、四無量心、五神通、佛十力,乃至不學一切種智。
그러므로 수보리야, 이러한 보살은 발의(發意)한 지도 오래지 않고, 선지식을 따르지도 않았으며, 모든 부처님을 많이 공양하지도 않았고, 전생에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서사하지도 않았으며, 읽지도 않고 외우지도 않고 바르게 기억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라고 알아야 하느니라.
그리고 반야바라밀을 배우지도 않았고, 선바라밀을 배우지 않았으며, 비리야(정진)바라밀을 배우지 않고 찬제(인욕)바라밀을 배우지도 않았으며, 시라(지계)바라밀을 배우지도 않았고 단(보시)바라밀을 배우지도 않았으며, 내공 내지는 무법유법공을 배우지도 않았고, 사념처 내지는 팔성도분을 배우지도 않았으며, 사선과 사무량심과 사무색정과 오신통과 부처님의 십력을 배우지 않았고, 나아가 일체종지를 배우지도 않았다고 알아야 하느니라.
如是,須菩提!當知是菩薩摩訶薩新發大乘意,少信、少樂故,不能書是深般若波羅蜜,不能受持、讀、誦、說、正憶念。
이와 같이 수보리야, 이 보살마하살은 새로이 대승(大乘)의 뜻을 내었으나, 믿음이 적고 즐거워함도 적기 때문에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쓸 수도 없으며 받아 지니면서 읽고 외우거나 해설하거나 바르게 기억할 수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須菩提!若求佛道善男子、善女人不書是深般若波羅蜜,不受持讀誦、不說、不正憶念,亦不爲深般若波羅蜜所護,乃至不爲一切種智所護;是人亦不如說行深般若波羅蜜,乃至不如說行一切種智,是人或墮二地 若聲聞地、若辟支佛地。何以故?是善男子、善女人不書是深般若波羅蜜,不讀、不誦、不說、不正憶念,是人亦不爲深般若波羅蜜所護、亦不如說行。以是故,是善男子、善女人於二地中當墮一地。”
수보리야, 만약 부처님의 불도를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쓰지도 않고 받아 지니면서 읽고 외우지도 못하며 해설하지도 않고 바르게 기억하지도 않는다면, 역시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에 의하여 보호되지도 못하고 나아가 일체종지에 수호되지도 못하느니라.
이 사람은 또한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신 대로 수행하지 않고, 나아가 일체종지를 말씀하신 대로 수행하지 않나니, 이러한 이는 이지(二地), 곧 성문의 지위나 벽지불의 지위에 떨어지느니라.
왜냐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쓰지도 않으며 읽지도 않고 외우지도 않고 설하지도 않고 바르게 기억하지도 않은 때문이니, 이러한 이 역시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에 보호되지 않으며, 또한 말씀하신 대로 행하지도 않으니, 그러므로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이지(二地) 중의 한 지에 떨어지는 것이니라.”
▶論. 問曰:上來數說是般若波羅蜜甚深因緣,今何以復重說?
▷논. 묻나니, 앞에서 누누이 이 반야바라밀의 매우 깊은 심심인연(甚深因緣)을 말씀하셨거늘, 지금 무엇 때문에 다시 거듭하여 말씀하신 것입니까?
答曰:處處說甚深,多有所益;凡人不知,謂爲重說。譬如大國王未有嫡子,求禱神祇,積年無應。時王出行,夫人產子男,遣信告王:“大夫人產男。”王聞喜而不答,乃至十反。使者白王:“向所白者王不聞耶?”
답하나니, 범부는 곳곳에서 매우 깊은 것을 말씀하셨으므로 그 이익됨이 많음을 모르고 거듭하여 말씀하신다고 여기는 것이니,
비유하자면, 마치 큰 나라의 왕에게 적자(嫡子)가 없었으므로 여러 해 동안 하늘과 땅의 모든 신들인, 천신지지(天神地祇)에 기도를 하였으나, 해가 지나도 효험이 없다가 마침 왕이 밖으로 출행(出行)하고 없을 때에 그 부인이 남아를 해산한 것과 같으니,
그 소식을 가지고 간 이가 왕에게 아뢰기를 “대부인(大夫人)께서 남아를 낳으셨습니다”고 하자, 왕은 듣고 기뻐하면서도 대답을 하지 않으므로 열 번이나 되풀이하면서 그 사자(使者)가 왕에게 말하기를 “조금 전까지 아뢴 말씀을 왕께서는 듣지 못하셨습니까”라고 하였다.
王曰:“我卽聞之,夂來願滿故,喜心內悅,樂聞不已耳!”卽勅有司賜此人百萬兩金,一語十萬兩。王聞使者言語,語中有利益,非重語,不知者謂爲重。處處說甚深亦如是,佛與菩薩、須菩提知大有利益,須菩提聞佛說深般若不能得底,轉覺甚深。聽者處處聞甚深,得禪定、智慧利益等;凡夫人謂爲重說。
왕이 말하기를 “내가 잘 들었지만, 하도 오랜만에 원이 성취된 까닭에 그 말을 듣는 것이 마음으로 좋아서 그만두라고 하지 않았을 뿐이다”고 하면서, 곧 관리에게 명하여 이 사람에게 백만 냥의 돈을 주게 하였으니, 한 번 말할 때의 값을 10만 냥씩 쳐 준 것이다. 왕이 그 사람의 말을 들었을 때, 그의 말마다 그에 속하는 이익이 있었던 것이요, 거듭하여 말한 것이 아닌 것이었으나, 모르는 사람은 거듭하여 말하였다고 여기는 것이다.
곳곳에서 매우 깊음을 말씀하신 것에도 역시 그와 같으니, 부처님께서는 보살과 수보리 존자에게 큰 이익이 있음을 알도록 하여 주신 것이며, 수보리 존자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깊은 반야를 들으면서도 그 바닥을 얻지 못하고, 심히 깊어서 심심(심甚深)하다는 것만을 깨달았을 뿐이며, 듣는 이들은 곳곳에서 매우 깊은 법을 들으면 선정과 지혜의 이익 등을 얻게 되거늘, 범부들은 거듭하여 말씀하시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復次,深淺無定,隨衆生,解者無深,不解者謂爲深。般若波羅蜜除佛無能遍知故,常言“甚深”。是故佛爲衆生故,說“甚深”,無定甚深相;若定甚深,無人能行。是故言:菩薩謂般若甚深,爲不行般若波羅蜜 甚深因緣,
所謂“爲大事故起,乃至無等等事故起。”大事等義如先說。此中佛自說大事等因緣,所謂“般若波羅蜜含受五波羅蜜等諸法。”
또한 깊고 얕은 심천(深淺)에는 일정하게 정해진 것이 없으며 중생에 따라 다른 것이니, 이해하는 이에게는 깊지 않은 것이지만, 이해하지 못한 이는 깊다고 여기는 것이다.
반야바라밀은 부처님을 제외하고는 두루 알아서 변지(遍知)하는 이가 없기 때문에 항상 ‘매우 깊은 심심(甚深)이다’고 하나니, 이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을 위하여 매우 깊다고 말씀하시나 그 매우 깊은 심심상(甚深相)이 일정하게 정해진 것이 아니며, 만약 일정하게 매우 심심(甚深)한 것이라면 능히 행할 사람이 없을 것이니,
이 때문에 말씀하시기를, “보살이 반야가 매우 깊은 심심(甚深)하여서 반야바라밀을 행하지 않는 것이 심심인연(甚深因緣)이다”고 하셨다.
소위 ‘큰 대사(大事)를 위하여 일어났으며, 나아가 무등등사(無等等事)를 위하여 일어났다’고 함의 큰 대사 등에 관한 뜻은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으며, 여기에서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큰 대사 등에 관한 인연을 말씀하셨으니, 이른바 “반야바라밀은 다섯 가지의 오바라밀(五波羅蜜) 등의 제법을 포함한다”고 하신 것이다.
問曰:五波羅蜜等各異相,云何言“般若波羅蜜中含受”?
묻나니, 다섯 가지의 오바라밀(五波羅蜜) 등은 저마다 그 상(相)이 다르거늘, 어찌하여 “반야바라밀 가운데에 포함된다”고 하시는 것입니까?
答曰:是中說經中含受。復次,五波羅蜜等諸法與般若波羅蜜和合方便迴向故,五波羅蜜等諸法得至佛道。灌頂王如佛,國事是種種度衆生法,大臣是般若波羅蜜。佛委仗般若波羅蜜成辦種種法故,安處禪定,快樂無事。又如欲除乾薪草木,以火投中,則火力能燒令盡,人便無事。復次,是般若波羅蜜不取、不著色等諸法故名含受。初染曰取,生愛曰著。
답하나니, 이것에 관한 설명은 경전에 다 포함되어 있다.
또한 다섯 가지의 오바라밀 등의 제법은 반야바라밀과 화합하여 방편으로 회향(迴向)하기 때문에 오바라밀 등의 제법으로 부처님의 불도에 이르게 되는 것이니,
관정왕(灌頂王)은 부처님과 같은 이요, 국사(國事)는 바로 갖가지로 중생을 제도하는 법인 것이며, 대신(大臣)은 바로 반야바라밀에 비유한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에 맡기고 의지하여 갖가지의 법을 성취하기 때문에 선정에 편히 계시면서 쾌락하시고 무사(無事)하신 것이며,
또한 마치 마른 초목을 없애고자 할 때, 불을 붙여 던져 놓으면 그 불의 힘으로 모두 다 타버리므로 사람은 그것을 치울 필요가 없는 것과 같으며,
또한 이 반야바라밀은 물질(色) 등의 제법을 취하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기 때문에 포함하는 함수(含受)라 하나니, 처음에 물드는 초염(初染)되는 것을 취(取)하는 것이라 하며, 갈애를 내는 생애(生愛)를 집착하는 착(著)이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