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71권 1

Skunky 2024. 9. 27. 08:00

大智度論 釋大事起品 第五十 卷七十一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 三藏法師 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잡법사 구마라집 역.  

50. 대사기품(大事起品) 풀이함 1

 

▶經. 爾時,須菩提白佛言:“世尊!是深般若波羅蜜爲大事故起、不可思議事故起、不可稱事故起、無有量事故起。世尊!是深般若波羅蜜無等等事故起。”

▷경. 그때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은 큰 대사(大事)를 위하여 일어나고 불가사의사(不可思議事)를 위하여 일어나며, 칭할  없는 불가칭사(不可稱事)를 위하여 일어나고 무유량사(無有量事)를 위하여 일어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은 무등등사(無等等事)를 위하여 일어는 것입니다.’


佛告須菩提:“如是!如是!是深般若波羅蜜爲大事故起,乃至無等等事故起。何以故?般若波羅蜜中含受五波羅蜜,般若波羅蜜中含受內空乃至無法有法空,含受四念處乃至八聖道分,是深般若波羅蜜中含受佛十力乃至一切種智。譬如灌頂王,國土中尊,諸有官事皆委大臣,國王安樂無事。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고 그러라느니라.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은 큰 대사(大事)를 위하여 일어나며, 나아가 무등등사(無等等事)를 위하여 일어나느니라. 

왜냐하면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의 오바라밀(五波羅蜜)이 포함되어 있으며,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내공으로부터 무법유법공에 이르기까지가 포함되어 있으며,

사념처로부터성도분에 이르기까지가 포함되어 있으며,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부처님의력으로부터 일체종지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니라. 

비유하자면, 마치 관정(灌頂)을 한 왕은  국토 가운데서 가장 존귀하므로 관청의 일은 모두 대신(大臣)에게 맡기고 국왕은 안락하게 지내면서 아무 일도 없는 것과 같으니라.


如是,須菩提!所有聲聞辟支佛法、若菩薩法、若佛法,一切皆在般若波羅蜜中,般若波羅蜜能成辦其事。以是故,須菩提!般若波羅蜜爲大事故起,乃至無等等事故起。復次,須菩提!是般若波羅蜜不取色、不著色故能成辦,受想行識不取、不著故能成辦;乃至一切種智不取、不著故能成辦;須陁洹果乃至阿羅漢果、辟支佛道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取、不著故能成辦。”

이와 같이 수보리야, 일체의 성문이나 벽지불의 법과 보살법과 부처님의법은 모두가 반야바라밀 가운데에 있는 것이며, 반야바라밀은  일을 이룩되게 하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수보리야, 반야바라밀은  대사를 위하여 일어나며, 나아가 무등등사를 위하여 일어나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반야바라밀은 물질(色)을 취하지 않고 물질(色)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능히 이룰 수 있는 성판(成辦)이며,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도 않기 때문에 능히 이루는 성판(成辦)되느니라. 

나아가 일체종지를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도 않기 때문에 이룩되고 수다원의 과위로부터 아라한의 과위까지와 벽지불의 도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도 않기 때문에 능히 이루는 성판(成辦)되느니라.”


須菩提白佛言:“云何色不取、不著故般若波羅蜜能成辦?云何受想行識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取、不著故般若波羅蜜能成辦?”
佛告須菩提:“於汝意云何?頗見是色可取、可著不?”

須菩提言:“不也!世尊!“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게 물질(色)을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도 않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이 이룩되는 것이며, 어떻게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 내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도 않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성판(成辦)할 수 있는지요?”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답하시어,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무릇  물질(色)을 취할 수도 있고 집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가?”

수보리가 말씀답하기를,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須菩提!於汝意云何?頗見受、想、行、識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可取、可著不?”
須菩提言:“不也!世尊!“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무릇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 내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취할  있고 집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가?”

수보리가 답하여,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佛言:”善哉!善哉!須菩提!我亦不見是色可取、可著,不見故不取,不取故不著;我亦不見受、想、行、識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及一切種智可取、可著,不見故不取,不取故不著;須菩提!我亦不見佛法、如來法、自然人法、一切智人法可取、可著,不見故不取,不取故不著。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수보리야. 나 또한 이 물질(色)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지 않나니, 취할 수 있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취하지 않고, 취하지 않기 때문에 집착하지 않느니라.

나 또한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 내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및 일체종지를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지 않나니, 그러한 때문에 취하지 않고 취하지 않기 때문에 집착하지 않느니라.
수보리야, 나는 또한 부처님의 불법과 여래법과 자연인법과 일체지인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지 않나니, 그렇게 보지 않기 때문에 취하지 않고 취하지 않기 때문에 집착하지 않느니라.

以是故,須菩提!諸菩薩摩訶薩,色亦不應取、亦不應著,受、想、行、識乃至佛法、如來法、自然人法、一切智人法亦不應取、亦不應著。”

그러므로 수보리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물질(色)을 취하거나 집착하지아야 하며,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  내지는 부처님의법과 여래법과 자연법과 일체지인법을 취하거나 집착하지아야 하느니라.”


爾時,欲、色界諸天子白佛言:“世尊!是般若波羅蜜,甚深、難見、難解、不可思惟比類知;微妙、善巧、智慧、寂滅者可知。能信是般若波羅蜜者,當知是菩薩多供養諸佛、多種善根、與善知識相隨,能信解深般若波羅蜜。

그 때에 욕계와 색계의 모든 천자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은 매우 깊은 심심(甚深)하여서 보기 어려운 난견(難見)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難解)한 것이라서 사유나 비교로써는   없고, 미묘하고 선교한 지혜로써 번뇌가 멸하여 고요한 적멸(寂滅)을 얻은 이라야   있으며, 이러한 이들만이  반야바라밀을 믿을  있으며, 이러한 보살은 부처님을 많이 공양하였고 선근을 많이 심었으며 선지식(善知識)을 따랐으므로,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믿고 이해할  있다고 알아야 합니다.


世尊!若三千大千世界中所有衆生皆作信行、法行人、八人、得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若智、若斷,不如是菩薩一日行深般若波羅蜜,忍欲、思惟、籌量。何以故?是信行、法行人、八人、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若智、若斷,卽是菩薩摩訶薩無生法忍。”

세존이시여, 설령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중생 모두가 믿음을 바탕으로 수행하는 신행인(信行人, 견제도), 진리의 이치에 맞추어 수행하는 법행인(法行人, 견제도)의 팔인(八人, 팔인지八人地)이 되고,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  벽지불에 이르기까지의 지혜를 통하여 진리를 깨닫는 지덕(智德)과 번뇌를 단절하는 단덕(斷德)을 짓는다 할지라도,  보살이 하루 동안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인욕하고 사유하고, 헤아리는 주량(籌量)하 것보다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신행인ㆍ법행인의 팔인과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  벽지불의 지덕과 단덕이  보살마하살의 무생법인(無生法忍)이기 때문입니다.”

 
佛告欲、色界諸天子:“如是!如是!諸天子!若信行、法行人、八人、須陁洹乃至阿羅漢、辟支佛,卽是菩薩摩訶薩無生法忍。

부처님께서 욕계와 색계의 모든 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고 그러하느니라. 천자들아, 신행인과 법행인의 팔인과 수다원으로부터 아라한에 이르기까지와 벽지불이 곧 보살마하살의 무생법인이니라.

 

諸天子!若善男子、善女人聞是深般若波羅蜜,書、持受、讀誦、說、正憶念,是善男子、善女人疾得涅槃,勝求聲聞、辟支佛乘善男子、善女人遠離深般若波羅蜜行餘經,若一劫、若減一劫。

何以故?是深般若波羅蜜中廣說上妙法,是信行、法行人、八人、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所應學;菩薩摩訶薩亦所應學,學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천자들아,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듣고(聞), 서사(書寫)하여 수지(持受)하고, 독송(誦讀)하며, 설(說)하고 바르게 정억념(正憶念)한다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조속히 열반을 얻을 것이니,

성문승이나 벽지불승을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멀리 여의고 그 밖의 경전을 1겁이나 또는 1겁이 채 안 되는 동안 행하는 것보다 뛰어나느니라.

왜냐하면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으뜸가고 묘한 묘법이 널리 설해져 있기 때문이니, 이 신행인ㆍ법행인과 팔인과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과 벽지불이 배워야 할 바요, 보살마하살도 배워야 할 바이며, 배운 뒤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是時欲、色界諸天子俱發聲言:“世尊!是深般若波羅蜜名摩訶波羅蜜,世尊!是般若波羅蜜名不可思議、不可稱、無有量、無等等波羅蜜。信行、法行人、八人學是深般若波羅蜜,得成就;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學是深般若波羅蜜,得成;菩薩摩訶薩是深般若波羅蜜中學,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深般若波羅蜜亦不增、亦不減。”

이때 욕계와 색계의 모든 천자들이 다 함께 소리를 내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심(深)깊은 반야바라밀을 마하(摩訶)바라밀이라 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을 불가사의하며, 불가칭이고, 무유량하며, 무등등한 바라밀이라 하나니, 믿음을 바탕으로 수행하는 신행인(信行人, 견제도), 진리의 이치에 맞추어 수행하는 법행인(法行人, 견제도)의 팔인(八人, 팔인지八人地)은 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서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과 벽지불을 성취하게 되고, 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서 보살마하살을 성취하게 되며,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에서 배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나,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은 늘지도 않고 또한 줄지도 않습니다.”


是時諸欲、色界天子頂禮佛足,遶佛而去;去是不遠,忽然不現,各還本處。

須菩提白佛言:“世尊!若菩薩摩訶薩聞是深般若波羅蜜卽時信解者,從何處終來生是閒?”

이때 모든 욕계ㆍ색계의 천자들은 부처님 발에 머리로 예배하고 부처님을 돌고는 떠나갔으며, 떠나간 지 오래지 않아 홀연히 보이지 않더니 저마다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으니, 

“세존이시여, 만약 보살마하살로서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듣고 즉시 믿고 이해하는 신해자(信解者)라면 어디에서 목숨을 마친후 이 세간에 와서 태어난 것입니까?”


佛告須菩提:“若菩薩摩訶薩聞是深般若波羅蜜卽時信解,不沒、不卻、不難、不疑、不悔,歡喜樂聽,聽已憶念,終不遠離是深般若波羅蜜,若行、若住、若坐、若臥,終不廢忘,常隨法師。譬如新生犢子不離其母;菩薩摩訶薩亦如是,爲聞深般若波羅蜜故,終不遠離法師,乃至得是深般若波羅蜜,口誦、心解,正見通達。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마하살이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듣고 즉시 신해(信解)한다면, 마음이 침몰하지 않는 불몰(不沒)이고, 물러나지  않는 불각(不卻)이며, 근심으로 어렵지 않은 불난(不難)이며, 의심하지 않는 불의(不疑)이고, 후회하지 않는 불회(不悔)이며, 환희하면서  듣기를 좋아하고 들은 뒤에는 기억하며, 끝내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끝내 멀리 여의지 않으면서, 가고 서고 앉고 눕는 동안에도 끝내 버리거나 잊지 않으면서 항상 법사를 따르나니, 마치 갓 낳은 송아지가 그 어미소를 떠나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듣기 위하여 끝내 법사(法師)를 멀리 여의지 않으며, 나아가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얻어서 입으로 외우고 마음으로 이해하며 바른 정견에 통달하는 것이니라.


須菩提!當知是菩薩從人道中終還生是閒人中。何以故?是求佛道者前世時聞深般若波羅蜜,書、持、恭敬、尊重、讚歎、華香乃至幡蓋供養。以是因緣故,人中命終還生人中,聞是深般若波羅蜜,卽時信解。”

수보리야, 이러한 보살은 인도(人道)에서 목숨을 마치고 다시 이 인간 중에 와서 태어났다고 줄 알아야 하나니, 왜냐하면 이 부처님의 불도를 구하는 이는 전생에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듣고 서사하여 받아 지니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 내지는 번기ㆍ일산으로 공양하였기 때문이니, 이러한 인연으로 인간 가운데에서 목숨을 마치고 다시 인간 안에 태어나서 이 깊은 심(深)반야바라밀을 듣고 즉시 믿고 이해하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