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70권 7
大智度論 釋問相品 第四十九 卷七十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 三藏法師 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잡법사 구마라집 소역.
49. 문상품(問相品)을 풀이함 4
▶經. 須菩提白佛言:“世尊!是般若波羅蜜爲大事故起。世尊!是般若波羅蜜爲不可思議事故起。世尊!是般若波羅蜜爲不可稱事故起。世尊!是般若波羅蜜爲無量事故起。世尊!是般若波羅蜜爲無等等事故起。”
▷經.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은 큰 대사(大事)를 위하여 일어납니다.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은 불가사의사(不可思議事)를 위하여 일어납니다.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은 불가칭사(不可稱事)를 위하여 일어납니다.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은 무량사(無量事)를 위하여 일어납니다.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은 무등등사(無等等事)를 위하여 일어납니다.”
佛言:“如是!如是!須菩提!般若波羅蜜爲大事起,爲不可思議事起,爲不可稱事起,爲無量事起,爲無等等事起。”須菩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고 그러하느니라. 수보리야, 반야바라밀은 대사(大事)를 위하여 일어나며,
불가사의사(不可思議事)를 위하여 일어나며, 불가칭사(不可稱事)를 위하여 일어나며,
무량사(無量事)를 위하여 일어나며, 무등등사(無等等事)를 위하여 일어나느니라.
云何是般若波羅蜜爲大事故起?須菩提!諸佛大事者,所謂救一切衆生,不捨一切衆生。
수보리야, 어떻게 이 반야바라밀이 대사(大事)를 위하여 일어나는 것인가? 수보리야, 모든 부처님의 대사(大事)란 이른바 일체 중생들을 구제하여서 일체 중생들을 버리지 않는 것이니라.
須菩提!云何是般若波羅蜜爲不可思議事起?須菩提!不可思議事者,所謂諸佛法、如來法、自然人法、一切智人法。以是故,須菩提!諸佛般若波羅蜜爲不可思議事起。
수보리야, 어떻게 이 반야바라밀이 불가사의사(不可思議事)를 위하여 일어나는 것인가?
수보리야, 불가사의사(不可思議事)란 이른바 모든 부처님의 불법(佛法)과 여래법(如來法)과 불(佛)ㆍ여래(如來)ㆍ일체지인(一切智人)과 같은 자연인의 자연인법(自然人法)과 일체지인법(一切智人法)이기 때문에 수보리야, 모든 부처님의 반야바라밀은 불가사의한 일을 위하여 일어나는 것이니라.
須菩提!云何般若波羅蜜爲不可稱事起?須菩提!一切衆生中無有能思惟稱佛法、如來法、自然人法、一切智人法。以是故,須菩提!般若波羅蜜爲不可稱事起。
수보리야, 어떻게 이 반야바라밀이 불가칭사(不可稱事)를 위하여 일어나는 것인가?
수보리야 일체 중생 가운데서는 부처님의 불법과 여래의 법과 자연인의 법과 일체지인의 법을 생각하거나 칭할 수 있는 이가 없기 때문에 수보리야, 반야바라밀은 불가칭사(不可稱事)를 위하여 일어나느니라.
須菩提!云何般若波羅蜜爲無量事起?須菩提!一切衆生中無有能量佛法、如來法、自然人法、一切智人法。以是故,須菩提!般若波羅蜜爲不可量事起。
수보리야 어떻게 이 반야바라밀이 무량사(無量事)를 위하여 일어나는 것인가?
수보리야, 일체 중생 가운데에서 부처님의 불법과 여래의 법과 자연인의 법과 일체지인의 법을 헤아릴 수 있는 이가 없기 때문에 수보리야, 반야바라밀은 무량사(無量事)를 위하여 일어나는 것이니라.
須菩提!云何般若波羅蜜爲無等等事起?須菩提!一切衆生中無有能與佛等者,何況過!以是故,須菩提!般若波羅蜜爲無等等事起。”
수보리야, 어떻게 이 반야바라밀이 무등등사(無等等事)를 위하여 일어나는 것인가?
수보리야, 일체 중생 가운데에서는 부처님과 같은 이가 있을 수 없거늘, 하물며 부처님보다 뛰어난 이가 있을 수 있겠는가? 이 때문에 수보리야, 반야바라밀은 무등등사(無等等事)를 위하여 일어나는 것이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但佛法、如來法、自然人法、一切智人法,不可思議,不可稱,無有量,無等等事起耶?”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다만 부처님의 불법과 여래의 법과 자연인의 법과 일체지인의 법만이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는 불가칭이고 무량하고 무등등한 일로서, 그것들만을 위해 일어나는 것인지요?”
佛告須菩提:“如是!如是!佛法、如來法、自然人法、一切智人法,不可思議、不可稱、無有量、無等等。色亦不可思議、不可稱、無有量、無等等,受想行識亦不可思議、不可稱、無有量、無等等,乃至一切種智、法性、法相,不可思議、不可稱、無有量、無等等。是中,心、心數法 不可得。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고 그러하느니라. 부처님의 불법과 여래의 법과 자연인의 법과 일체지인의 법은 불가사의하고 불가칭이고, 무량하고 무등등하며, 물질(色) 역시도 불가사의하고 불가칭이고, 무량하고 무등등한 것이며,
수상행식(受想行識) 역시도 불가사의하고 불가칭이고, 무량하고 무등등한 것이며,
나아가 일체종지와 법상(法相)과 법성(法性)에 이르기까지도 불가사의하고 불가칭이고 무량하고 무등등한 것이니, 이 가운데에서 마음과 마음에 속한 심수법은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이니라.
復次,須菩提!色不可思議,是亦不可得;乃至色無等等,是亦不可得。受、想、行、識乃至一切種智無等等,是亦不可得。”
다시 수보리야, 물질(色)이 불가사의하다는 것 또한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이며, 나아가 물질(色)이 무등등하다는 것도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이며, 수상행식(受想行識) 내지는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도 무등등하다는 것을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이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何因緣色不可思議乃至無等等,是亦不可得?受、想、行、識乃至一切種智無等等,是亦不可得?”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인연으로 물질(色)이 불가사의하고 나아가 무등등하다는 것도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이며, 수상행식(受想行識) 내지는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도 무등등하다는 것마저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인지요?”
佛告須菩提:“色量不可得故,受、想、行、識量不可得故,乃至一切種智量不可得故。”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물질(色)의 양을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이기 때문이요, 수상행식(受想行識)의 양도 불가득이기 때문이며, 나아가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의 양도 불가득이기 때문이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何因緣色量不可得乃至一切種智量不可得?”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인연으로 물질(色)의 양을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이며, 나아가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도 양을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인지요?”
佛告須菩提:“色不可思議故乃至色無等等故,量不可得;乃至一切種智不可思議故,乃至一切種智無等等故,量不可得。須菩提!於汝意云何?不可思議乃至無等等中,寧可得色、受、想、行、識乃至一切種智不?”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물질(色)은 불가사의하기 때문이며 나아가 물질(色)은 평등하여 차별이 없는 무등등이기 때문에 양을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이니라.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도 불가사의하기 때문이며,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도 무등등하기 때문에 양을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이니라.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불가사의하고 나아가 무등등한 가운데서 색(色)ㆍ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 내지는 일체종지를 얻을 수 있는, 가득(可得)이겠는가?”
須菩提言:“世尊!不可得。”
수보리 존자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얻을 수 없는 불가득입니다.”
“以是故,須菩提!一切法不可思議乃至無等等。如是,須菩提!諸佛法不可思議、不可稱、無有量、無等等。須菩提!是名諸佛法不可思議,乃至無等等。須菩提!是諸佛法不可思議,過思議相故;不可稱,過稱故;無有量,過量故;無等等,過等等故。
“그러므로 수보리야, 일체법은 불가사의하고 나아가 무등등하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모든 부처님의 불법은 불가사의하고 불가칭이고 무량하고 무등등한 것이니라.
수보리야, 이것을 바로 모든 부처님의 불법은 불가사의하고 나아가 무등등하다고 하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이 모든 부처님의 불법이 불가사의하다는 것은 생각으로 미루어 헤아리는 사의상(思議相)을 뛰어 넘었기 때문이요, 칭할 수 없음은 일컬을 칭(稱)을 뛰어 넘었기 때문이며, 한량이 없음은 헤아림의 양(量)을 뛰어 넘었기 때문이요, 비교할 수 없는 무등등은 같음의 등등(等等)을 뛰어 넘었기 때문이니라.
須菩提!以是因緣故,一切法亦不可思議相,乃至無等等。須菩提!不可思議名,是義不可思議;不可稱名,是義不可稱;無有量名,是義不可量;無等等名,是義無等等。須菩提!是諸佛法不可思議,乃至無等等。不可思議,如虛空不可思議;不可稱,如虛空不可稱;無有量,如虛空無有量;無等等,如虛空無等等。
수보리야, 이러한 인연으로 일체법 또한 불가사의한 상(相)이며, 나아가 무등등하느니라.
수보리야, 불가사의라 함이란, 이 이치가 불가사의하다는 것이요,
칭할 수 없는 불가칭(不可稱)이라 함은, 이 이치를 일컬어 칭(稱)할 수 없다는 것이며,
한량없이 무유량(無有量)이라 함은, 이 이치가 그 양을 알 수 없는 불가량()이라는 것이요,
무등등(無等等)이라 함은 이 이치가 같음이 없다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이 모든 부처님의 불법은 불가사의하고 나아가 무등등하나니, 불가사의라 함은 마치 허공이 불가사의한 것과 같고 불가칭이라 함은 마치 허공을 칭할 수 없는 것과 같으며, 무유량이라 함은 마치 허공이 무량한 것과 같고, 무등등이라 함은 마치 허공이 더불어 같음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須菩提!是亦名諸佛法不可思議,乃至無等等。佛法如是無量,一切世閒天、人、阿修羅無能思議籌量者。”
수보리야, 이러함을 모든 부처님의 불법은 불가사의하고 나아가 무등등하다고 말하는 것이니, 부처님의 불법은 이와 같이 무량하므로 일체 세간의 하늘ㆍ사람ㆍ아수라로서는 능히 생각하고 헤아릴 수 있는 이가 없느니라.”
說是諸佛法不可思議、不可稱、無有量、無等等品時,五百比丘一切法不受故,漏盡心得解脫,得阿羅漢;二十比丘尼亦不受一切法故,漏盡得阿羅漢;六萬優婆塞、三萬優婆夷諸法中遠塵離垢,諸法中法眼生;二十菩薩摩訶薩得無生法忍,於是賢劫中當受記。
이 모든 부처님 불법의 불가사의하고, 불가칭이고, 무유량이며, 무등등에 관한 품(品)을 설하셨을 때, 오백의 비구는 일체법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번뇌가 다하여 마음의 해탈을 얻어 아라한이 되었고, 20의 비구니도 일체법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번뇌가 다하여 아라한이 되었으며, 6만의 우바새(優婆塞)와 3만의 우바이(優婆夷)들은 제법 가운데에서 구(垢, 때)를 멀리 여의는 원진이구(遠塵離垢)하여서 제법에 대하여 법안(法眼)이 생겼으며, 20의 보살마하살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고 이 현겁(賢劫) 동안에 수기(授記)를 받게 되었다.
▶論. 釋曰:須菩提深解般若相,於諸法中無著無㝵,心生歡喜,白佛言:“世尊!般若波羅蜜爲大事故起”等。“大事”者,破一切衆生大苦惱,能與佛無上大法,故名爲大事。不可思議,先已答。
▷논, 해석한다. 수보리 존자는 반야의 상(相)을 깊이 이해하였으므로 제법에 대한 집착도 없고 장애가 없는지라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은 큰 대사(大事)를 위하여 일어납니다”고 하였으니,
‘큰 대사(大事)’라 함은 일체 중생들의 큰 고뇌(苦惱)를 파괴하고 부처님의 위없는 무상대법(無上大法)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대사라 하는 것이며,
‘불가사의(不可思議)’에 관해서는 앞에서 이미 대답하였다.
“不可稱”者,“稱”名智慧;般若定實相甚深極重,智慧輕薄,是故不能稱。又般若多,智慧少,故不能稱。又般若利益處廣,未成,能與世閒果報;成已,與道果報。又究竟盡知故名“稱”。般若波羅蜜無能稱知 若常若無常、若實若虛、若有若無。如是等“不可稱”義,應當知。
‘칭할 수 없다는 불가칭(不可稱)’의 일컫을 칭(稱)은 지혜를 말하며, 진실한 반야의 실상(實相)은 매우 깊고 극히 중요한 것이지만, 지혜는 가볍고 얇은 경박(輕薄)한 때문에 칭할 수가 없는 불가칭인 것이며,
또 반야는 많은 것이나 지혜는 적은 것이므로 칭할 수 없으며,
또 반야는 그 이익됨 광대하므로 아직 성취되지 못한 미성(未成)일 때에도 세간의 과보(果報)를 주며, 성취된 성이(成已)에는 도(道)의 과보를 주며,
또한 구경이 다하도록 전부 알기 때문에 일컬을 칭(稱)이라 하는 것이니,
반야바라밀은 항상하다거나 무상하다거나 진실하다거나 거짓이라거나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등의 그 무엇으로도 일컬어 칭(稱)할 수가 없는 것이니, 이와 같은 등으로 해서 ‘칭할 수 없는 불가칭(不可稱)’이라고 그 뜻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