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68권 3

Skunky 2024. 9. 14. 08:00

大智度論 釋魔事品 第四十六 卷六十八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46. 마사품(魔事品) 풀이함 3

 

▶經. “復次,須菩提!菩薩學餘經,棄捨般若波羅蜜,終不能至薩婆若。善男子、善女人爲捨其根而攀枝葉,當知亦是菩薩魔事。”

▷經. “다시 수보리야, 보살이  밖의 경을 배우면서, 반야바라밀을 버린다면 끝내 살바야(薩婆若)에 이를  없느니라.

선남자ㆍ선여인이  뿌리는 버리면서 가지와 잎사귀만 취하여 가진다면, 이 또한 보살에게 있어서 악마의 마사(魔事)라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何等是餘經,善男子、善女人所學,不能至薩婆若?”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것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배워도 살바야에 이르지 못할 ‘그 밖의 여경(餘經)’인지요?”


佛言:“是聲聞所應行經,所謂四念處、四正勤、四如意足、五根、五力、七覺分、八聖道分,空、無相、無作解脫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성문이 행하는 바의 경이니, 이른바 념처(四念處)ㆍ사정근(四正勤)ㆍ사여의족(四如意足)ㆍ오근(五根)ㆍ어력(五力)ㆍ칠각분(七覺分)ㆍ팔성도분(八聖道分)과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의 해탈문(解脫門)이니라.

 

善男子、善女人住是中,得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是名聲聞所行經,不能至薩婆若。如是,善男子、善女人捨般若波羅蜜,親近是餘經。何以故?須菩提!般若波羅蜜中,出生諸菩薩摩訶薩,成就世閒、出世閒法。須菩提!菩薩摩訶薩學般若波羅蜜時,亦學世閒、出世閒法。

선남자ㆍ선여인이  가운데 머무른다면 수다원의 과위ㆍ사다함의 과위ㆍ아나함의 과위ㆍ아라한의 과위를 얻나니, 이것은 바로 성문이 행할 바로서 살바야에 이를  없다고 하나니, 이와 같은 것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반야바라밀을 버리고  밖의 여경(餘經) 가까이하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모든 보살마하살을 출생시키며 세간과 출세간(出世間)의 법을 성취할 수 있나니,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배울 때에도 역시 세간과 출세간의 법을 배우느니라.


須菩提!譬如狗不從大家求食,反從作務者索。如是,須菩提!當來世有善男子、善女人棄捨深般若波羅蜜而攀枝葉,聲聞、辟支佛所應行經,當知是爲菩薩魔事。須菩提!譬如有人欲得見象,見已,反觀其迹。須菩提!於汝意云何?是人爲黠不?”

수보리야, 비유하자면, 마치 개가 상전에게서 밥을 구하지 않고 도리어 일꾼에게서 밥을 구하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장차 오는 세상의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버리고, 가지나 잎을 붙들고 성문이나 벽지불이 행해야 하는 경전을 취한다면, 이것이 보살에게 있어서는 악마의 마사(魔事)라고 알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마치 어떤 사람이 코끼리를 보고 싶어 하다가, 보고 나서는 도리어  발자국만을 자세히 살펴볼 뿐이라면,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람을 영리하다 할 수 있겠는가?”


須菩提言:“爲不黠。” 黠 약을 힐, 약을 할

수보리 존자가 답하여, “영리하지 못합니다.”


佛言:“諸求佛道善男子、善女人亦復如是,得深般若波羅蜜棄捨去,取聲聞、辟支佛所應行經。須菩提!當知是爲菩薩魔事。須菩提!譬如人欲見大海,見已,反求牛迹水。作是念:‘大海水能與此等不?’須菩提!於汝意云何?是人爲黠不?”
須菩提言:“爲不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의 불도를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도 그와 같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얻었으면서도 그것은 버리고 성문이나 벽지불이 행해야 하는 경전을 취한다면, 수보리야, 이것이 바로 보살에게 있어서 악마의 마사(魔事)라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비유하자면, 마치 사람이  대해(大海) 보고 싶어 하다가 보고 나서는 도리어  발자국에 담긴 물을 구하면서 생각하기를 ‘큰 바닷물도 이와 똑같으리라’고 하는 것과 같나니,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람이 영리하다 할 수 있겠는가?”

수보리 존자가 답하여, “영리하지 못합니다.”


佛言:“當來世有求佛道善男子、善女人亦如是,得深般若波羅蜜,棄捨去,取聲聞、辟支佛所應行經,當知是亦菩薩摩訶薩魔事。須菩提!譬如工匠、若工匠弟子欲擬作釋提桓因勝殿,而揆則日月宮殿。須菩提!於汝意云何?是人爲黠不?”
須菩提言:“爲不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차 오는 세상에 부처님의 불도를 구하는 어떤 선남자ㆍ선여인도 역시 그와 같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얻었으면서도 그것은 버리고 성문이나 벽지불이 행해야 경전을 취한다면, 이것 또한 보살에게 있어서 악마의 마사(魔事)라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비유하자면, 마치 장인의 우두머리인 공장(工匠)이나 그의 제자가 석제환인(釋提桓因)이 사는 수승한 궁전을 지으려 하면서, 해와 궁전을 지으려고 하는 것과 같으니라.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사람을 영리하다 할 수 있겠는가?”

수보리 존자가 답하기를, “영리하지 못합니다.”  


“如是,須菩提!當來世有薄福德善男子、善女人求佛道者,得是深般若波羅蜜棄捨去,取聲聞、辟支佛所應行經中求薩婆若。須菩提!於汝意云何?是人爲黠不?”
須菩提言:“爲不黠。”

“그와 같아서 수보리야, 장차 오는 세상에 어느 복덕이 박한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의 불도를 구하면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얻었으면서도, 그것은 버리고 성문이나 벽지불이 행하는 경전 가운데에서 살바야를 구한다면,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람이 영리하다 할 수 있겠는가?”

수보리 존자가 답하여, “영리하지 못합니다.”  


佛言:“當知亦是菩薩魔事。須菩提!譬如有人欲見轉輪聖王,見而不識,後見諸小國王,取其相貌,作如是言:‘轉輪聖王與此何異?’須菩提!於汝意云何?是人爲黠不?”
須菩提言:“爲不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또한 보살에게 있어서는 악마의 마사(魔事)라고 알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비유하자면, 마치 어떤 사람이 전륜성왕(轉輪聖王)을 보고 싶어 하다가 보았으면서도 알지 못하고 뒤에 여러 작은 나라의 왕들을 보고는 그의 생김새인 상모(相貌)를 취하면서 말하기를 “전륜성왕이 이런 이들과 무엇이 다르겠는가?’라고 하는 것과 같으니라.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사람을 영리하다 할 수 있겠는가?”

수보리 존자가 답하여, “영리하지 못합니다.”  


“須菩提!當來世有薄福德善男子、善女人求佛道者得是深般若波羅蜜,棄捨去,取聲聞、辟支佛所應行經,持求薩婆若。須菩提!於汝意云何?是人爲黠不?”
須菩提言:“爲不黠。”

“수보리야, 장차 오는 세상에 복덕이 박한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부처님의 불도를 구하는 이가,  깊은 반야바라밀을 얻었으면서도 그것은 버리고 성문이나 벽지불이 행하는 경전을 통하여 살바야를 구하고 있다면,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사람을 영리하다 할 수 있겠는가?”

수보리 존자가 답하여, “영리하지 못합니다.”  

 

“當知是爲菩薩魔事。須菩提!譬如飢人得百味食,棄捨去,反食六十日穀飯。須菩提!於汝意云何?是人爲黠不?”
須菩提言:“爲不黠。”

“이것도 보살에게 있어서의 악마의 마사(魔事)라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비유하자면, 마치 배고픈 사람이 온갖 맛있는 음식을 얻었으면서도, 그것은 버리고 가서 도리어 60일이나 묶은 밥을 먹고 있는 것과 같나니,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사람을 영리하다 할 수 있겠는가?”  

수보리 존자가 답하여, “영리하지 못합니다.” 


佛言:“當來世有求佛道善男子、善女人得聞深般若波羅蜜,棄捨去,取聲聞、辟支佛所應行經,持求薩婆若,於汝意云何?是人爲黠不?”
須菩提言:“爲不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차 오는 세상에 부처님의 불도를 구하는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들었으면서도, 그것은 버리고 가서 성문이나 벽지불이 행하는 경전을 취하여,  가운데서 살바야를 구하고 있다면,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사람을 영리하다 할 수 있겠는가?”  

수보리 존자가 답하여, “영리하지 못합니다.”  


“當知是亦菩薩魔事。須菩提!譬如人得無價摩尼珠,反持比水精珠。須菩提!於汝意云何?是人爲黠不?”
須菩提言:“爲不黠。”

“이것도 보살에게 있어서 악마의 마사(魔事)라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비유하자면, 마치 어떤 사람이 값을 따질 수도 없는 귀중한 마니주(摩尼珠)를 얻었으면서도, 그것을 수정주(水精珠)와 비교하 것과 같나니,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사람을 영리하다 할 수 있겠는가?”  

수보리 존자가 답하여, “영리하지 못합니다.”  


佛言:“當來世有求佛道善男子、善女人得聞深般若波羅蜜,棄捨去,取聲聞、辟支佛所應行經,持求薩婆若,是人爲黠不?”
須菩提言:“爲不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차 오는 세상에 부처님의 불도를 구하는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들었으면서도 그것을 버리고 가서 성문이나 벽지불이 행하는 경전을 취하여,  가운데서 살바야를 구하고 있다면,  사람은 영리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수보리 존자가 답하여, “영리하지 못합니다.”  

 

“當知是亦菩薩魔事。

“이 또한 보살에게 있어서 악마의 마사라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是求佛道善男子、善女人書是深般若波羅蜜時,樂說不如法事,不得書成般若波羅蜜。所謂樂說色、聲、香、味、觸、法,樂說持戒、禪定、無色定,樂說檀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樂說四念處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何以故?須菩提!是般若波羅蜜中無樂說相。

다시 수보리야,  부처님의 불도를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서사할 때에 여법(如法)하지 않은 것을 설하기 좋아한다면, 반야바라밀을 서사하여서 완성시킬  없느니라. 

이른바 빛깔(色)ㆍ  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ㆍ닿임(觸)ㆍ법(法)의 육진(六塵) 설하기를 좋아하고, 지계(持戒)와 선정(禪定)과 무색정(無色定)을 설하기를 좋아하며, 단바라밀 내지는 반야바라밀을 설하기를 좋아하고, 사념처 내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설하기를 좋아하는 것이니, 

왜냐하면 수보리야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는 설하기를 좋아하는 낙설(樂說)의 상(相)이 없기 때문이니라.


須菩提!般若波羅蜜不可思議相,般若波羅蜜不生不滅相,般若波羅蜜不垢不淨相,般若波羅蜜不亂不散相,般若波羅蜜無說相,般若波羅蜜無言無義相,般若波羅蜜無所得相。

수보리야, 반야바라밀은 불가사의한 상(相)이요, 반야바라밀은 나지도 없어지지도 않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상(相)이며, 반야바라밀은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은, 불구부정(不垢不淨)의 상(相)이며, 반야바라밀은 어지럽지도 흩어지지도 않는, 불란불산(不亂不散)의 상(相)이며, 반야바라밀은 해설함이 없는 무설상(無說相)이며, 반야바라밀은 말도 뜻도 없는 무언무의상(無言無義相)이며, 반야바라밀은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상(無所得相)이니,

 

何以故?須菩提!是般若波羅蜜中,無是諸相。須菩提!若有善男子、善女人求菩薩道者書是般若波羅蜜經時,以是諸法散亂心,當知是亦菩薩魔事。”

왜냐하면 수보리야 이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는 이러한 모든 상(相)이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도를 구하는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이 반야바라밀을 서사할 때에 이러한 제법의 산란심(散亂心)으로 쓴다면 이 또한 보살에게 있어서는 악마의 마사(魔事)라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