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67권 5
大智度論 釋歎信行品 第四十五之餘 卷六十七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 三藏法師 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잡법사 구마라집 소역.
45. 탄신행품을 풀이함② 5
舍利弗!是深般若波羅蜜,是時北方當作佛事。何以故?舍利弗!我法盛時,無有滅相。
사리불아, 이 때에 이 깊은 반야바라밀은 북방에서 불사(佛事)를 지을 것이니, 왜냐하면 사리불아, 나의 법이 흥성할 때요, 소멸하는 멸상(滅相)이 없기 때문이니라.
舍利弗!我已念是善男子、善女人受持是深般若波羅蜜乃至修行;亦念是善男子、善女人能書是般若波羅蜜,恭敬、供養、尊重,讚歎,華香乃至幡蓋。
사리불아, 나는 이미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나아가 수행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으며, 또한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반야바라밀을 서사해서 공경하고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꽃과 향 내지는 번기ㆍ일산으로 공양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느니라.
舍利弗!是善男子、善女人以是善根因緣故,終不墮惡道中,受天上、人中樂;增益六波羅蜜,供養、恭敬、尊重、讚歎諸佛;漸以聲聞、辟支佛、佛乘而得涅槃。
사리불아,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이러한 선근의 인연 때문에 끝내 악도 가운데에 떨어지지 않고 천상과 인간의 쾌락을 누리며, 육바라밀은 더욱 늘어나고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점차로 성문승과 벽지불승과 불승으로써 열반을 얻을 것이니라.
何以故?舍利弗!我以佛眼見是人,我亦稱譽、讚歎;十方世界中無量無邊阿僧祇諸佛亦以佛眼見是人,亦稱譽、讚歎。”
왜냐하면 사리불아, 나는 불안(佛眼)으로써 이 사람을 보고 나 또한 칭찬하고 찬탄할 뿐만 아니라 시방세계의 무량하고 무변한 아승기의 모든 부처님 역시도 불안으로써 이 사람을 보고 또한 칭찬하고 찬탄하기 때문이니라.”
舍利弗白佛言:“世尊!是深般若波羅蜜後時當在北方廣行耶?”
사리불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깊은 반야바라밀은 뒷날에 북방에 있으면서 널리 행하여지게 되는지요?”
佛言:“如是!如是!舍利弗!是深般若波羅蜜後時在北方當廣行。舍利弗!後時於北方,是善男子、善女人若聞是深般若波羅蜜,若書、受持、讀、誦、思惟、說、正憶念、如說修行,當知是善男子、善女人久發大乘心、多供養諸佛、種諸善根、久與善知識相隨。”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고 그러하느니라. 사리불아, 이 깊은 반야바라밀은 뒷날에 북방에서 널리 행하여지게 될 것이니라.
사리불아, 만약 훗날 북방의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생각하고 해설하고 바르게 기억하면서 말씀하신 바대로 수행한다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오래전에 대승(大乘)의 마음을 일으켜서 모든 부처님을 많이 공양하였으며, 모든 선근을 심었으며, 오랫동안 선지식을 따랐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舍利弗白佛言:“世尊?後時北方當有幾所善男子、善女人求佛道,書深般若波羅蜜乃至如說修行?”
사리불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훗날에 북방에서 얼마나 많은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의 불도를 구하면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고 나아가 말씀대로 수행할 것인지요?”
佛告舍利弗:“後時北方雖多有求佛道善男子、善女人,少有善男子、善女人聞是深般若波羅蜜不沒、不驚、不怖、不畏。何以故?是人多親近供養諸佛、多諮問諸佛。
부처님께서 사리불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훗날 북방에 비록 부처님의 불도를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은 많을지라도 소수의 선남자ㆍ선여인만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도 침몰하지 않고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겁내지도 않을 것이니, 왜냐하면 이 사람은 모든 부처님을 많이 친근하였고 공양하였으며 모든 부처님께 많이 따져 물었기 때문이니라.。
是人必能具足般若波羅蜜、禪波羅蜜、毘梨耶波羅蜜、羼提波羅蜜、尸羅波羅蜜、檀波羅蜜,具足四念處,乃至具足十八不共法。
이 사람은 반드시 반야바라밀과 선바라밀과 비리야바라밀과 찬제바라밀과 시라바라밀과 단바라밀을 구족하여 갖출 것이요, 사념처를 구족하여 갖출 것이며, 나아가 18불공법을 구족하여 갖출 것이니라.
舍利弗!是善男子、善女人善根純厚故,能多利益衆生,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何以故?我今爲是善男子、善女人說應薩婆若法,過去諸佛亦爲是善男子、善女人說應薩婆若法。
사리불아,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선근이 순수하고 두텁기 때문에 중생을 많이 이익되게 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느니라. 왜냐하면 나는 이제 이 선남자ㆍ선여인을 위하여 살바야(薩婆若)에 상응한 법을 설하기 때문이요,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역시 이 선남자와 선여인을 위하여 살바야에 상응한 법을 설하시기 때문이니라.
以是因緣故,是人後生時續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亦爲他人說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
이러한 인연 때문에 이 사람은 뒤에 태어났을 때에도 계속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얻으며, 또한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해설할 것이니라.
是善男子、善女人皆一心和合,魔、若魔民不能沮壞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何況惡行人毀呰行深般若波羅蜜者能壞其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모두가 일심으로 화합하였기에, 악마나 악마의 백성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무너뜨릴 수가 없을 것이니, 하물며 악행을 짓는 악행인(惡行人)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행한 이를 헐뜯을 수 있겠으며? 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무너뜨릴 수 있겠는가?
舍利弗!是求菩薩道諸善男子、善女人,聞是深般若波羅蜜,大得法喜、法樂,亦立多人於善根,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
사리불아, 이 보살도를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들으면 법의 기쁨인 대법희(大法喜)와 법의 즐거움인 대법락(大法樂)을 얻을 것이며, 또한 많은 사람이 선근을 세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게 할 것이니라.”
▶論. 釋曰:“是深般若波羅蜜,佛滅度後,當至南方國土”者,佛出東方,於中說般若波羅蜜,破魔及魔民、外道,度無量衆生,然後於拘夷那竭雙樹下滅度;後般若波羅蜜,從東方至南方。如日月、五星、二十八宿,常從東方至南方,從南方至西方,從西方至北方,圍繞須彌山。
▷논. 해석한다. “이 깊은 반야바라밀이 부처님께서 멸도(滅度)하신 뒤에 남방의 국토에 이를 것이다.”고 하였는데, 부처님께서는 동방에서 나오셔서 그 안에서 반야바라밀을 설하고 악마와 악마의 백성과 외도를 파괴하며 무량한 중생을 제도하신 뒤에야 구이나갈(拘夷那竭, Kusinagara)의 사라쌍수(沙羅雙樹) 아래에서 멸도(滅度)하셨으며,
그 뒤에 반야바라밀은 동방으로부터 남방에 이른 것으로, 마치 해와 달과 오성(五星) 이십팔수(二十八宿)가 항상 동방으로부터 남방에 이르고, 남방으로부터 서방에 이르며, 서방으로부터 북방에 이르러 수미산(須彌山)을 둘러싸는 것과 같은 것이며,
又如供養常法右繞,遍度閻浮提人。以是因緣故,從東方至南方,從南方至西方。如佛無著心故,不定一處;般若波羅蜜亦如是,不定住一處。從西方至北方。
또한 공양하는 법도는 오른 쪽으로 돌면서 두루 염부제 사람을 제도하는 것과 같나니, 이러한 인연 때문에 동방으로부터 남방에 이르고 남방으로부터 서방에 이르는 것이니,
마치 부처님께서는 집착하는 착심(著心)이 없기 때문에 한 처소에 머물지 않는 것과 같이, 반야바라밀 역시도 한 곳에 일정하게 머무르지 않고 서방으로부터 북방에 이르는 것이다.
二方衆生,好供養、書、讀乃至修行,華香乃至幡蓋,受大果報,如經中說。後展轉至北方。此中供養所得果報,如上所說。
두 방향의 중생들은 공양하고 쓰고 읽으며, 나아가 수행하고, 꽃과 향 내지는 번기ㆍ일산으로 공양하기를 좋아하여 대과보를 받는 것이니, 마치 경 가운데서 설명한 것과 같으며, 그 뒤에는 점차로 북방에 이르게 되며, 북방에서 공양하여 얻게 되는 과보도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舍利弗!是般若波羅蜜,北方當作佛事。”是中說因緣:“佛在時,能斷衆疑,佛法興盛,不畏法滅。
“사리불이여, 이 반야바라밀은 북방에서 장차 불사(佛事)를 이룰 것이다.”고 하시고, 여기에 대한 인연을 말씀하셨으니, 즉 부처님이 계실 때에는 여러 의심들을 끊을 수 있고, 불법이 흥성하므로 법의 소멸을 두려워하지 않으나,
佛滅後,過五百歲,正法漸滅,是時佛事轉難。是時,利根者,讀、誦、正憶念,亦華香供養;鈍根者,書寫、華香等供養。”是二種人久久皆當得度,是故說“當作佛事”。
부처님이 멸도하신 후 5백 년이 지나면서 바른 정법(正法)은 점차로 소멸하게 되나니, 이 때에는 불사가 갈수록 어렵게 되나, 이 때에 근기가 예리한 이는 읽고 외우고 바르게 기억하면서 또한 꽃과 향으로 공양하고, 근기가 둔한 이도 서사하고 꽃과 향 등으로 공양하므로 이러한 두 부류의 사람들은 오래되면 모두 제도되기 때문에 “장차 불사를 지을 것이다.”고 하신 것이며,
佛言:“是善男子、善女人,我及十方諸佛皆以佛眼見,念知、讚歎”
舍利弗白佛言:“是深般若在北方廣行耶?”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이러한 선남자ㆍ선여인은 나와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가 불안(佛眼)으로써 보고 기억하고 알고 찬탄한다.”고 하셨으니,
사리불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기를 “이 깊은 반야는 북방에 있으면서 널리 행하게 되는지요?”라고 한 것이다.
廣行者,於閻浮提北方廣大故。又北方地有雪山,雪山冷故,藥草能殺諸毒;所食米穀,三毒不能大發;三毒不能大發故,衆生柔軟,信等五根皆得勢力。如是等因緣,北方多行般若波羅蜜。
‘널리 행하는 광행(廣行)’이라 함은, 염부제에서 북방이 광대하기 때문이며, 또 북방의 땅에는 설산(雪山)이 있으니, 이 설산은 한랭한 곳이기 때문에 약초들은 모든 독을 죽이고, 먹는 쌀과 곡식은 삼독(三毒)을 크게 일으키지 못하며, 삼독을 크게 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에 중생들은 순해져서 신근(信根) 진근(進根), 념근(念根), 정근(定根), 혜근(慧根)등의 오근(五根, 오무루근)이 모두가 힘을 얻게 되는, 이러한 등의 인연으로 북방에서 반야바라밀을 많이 행하여 지는 것이다.
是人聞是深般若波羅蜜,書、持乃至正憶念、如說行,當知是人久發大乘意、多供養佛、種善根、與善知識相隨,是故能於惡世書、持、信受乃至如說修行。”
이 사람들은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 써서 지니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면서 말씀하신 대로 수행하나니, 그러므로 이 사람들은 오래전에 대승의 뜻을 일으켰고 부처님을 많이 공양하였으며, 선근을 심었고 선지식을 따른 이들이라고 알아야 하나니, 이 때문에 나쁜 악세에서도 써서 지니고 믿고 받으며, 나아가 말씀하신 대로 수행하는 것이다.
舍利弗問:“北方有幾許人聞是深般若波羅蜜,能書、讀、誦乃至如說修行?”佛答:“是深般若波羅蜜,難知,難行,雖多有人發無上道心得名菩薩,少有人聞是般若波羅蜜心通達、不驚、不沒。”
사리불 존자가 묻기를 “북방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서 쓰고 읽고 외우며, 나아가 말씀하신 대로 수행하는지요?”라고 하자,
부처님께서는 대답하시기를, “이 깊은 반야바라밀은 알기도 어렵고 행하기도 어려우므로 비록 많은 사람들이 위없는 무상도의 마음을 일으키어 보살이라는 이름을 얻게 될지라도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 반야바라밀을 듣고 마음이 통달하여 놀라지도 않고 침몰하지도 않는다.”고 하셨으며,
心通達、不驚、不怖相,佛此中自說:“是人多親近諸佛”
“親近諸佛”者,於無量世常見諸佛,恭敬供養。
“問難”者,直問其事,疑心不解,重種種問,名爲“難”。
부처님께서는 마음이 통달하여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 상(相)에 대하여, 여기에서 직접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은 모든 부처님을 많이 가까이 친근(親近)하였다.”고 하셨으며,
‘모든 부처님을 뵙는, 친근제불(親近諸佛)’이라 함은, 무량한 세세에서 항상 모든 부처님을 뵙고 공경하면서 공양했다는 것이며,
‘묻고 따진다는 문난(問難)’이라 함은, 즉시에 그 일을 물었지만 의심이 풀리지 않았으므로 거듭하여 갖가지로 묻는 것을 따진다는 난(難)이라 하는 것이며,
是人世世從諸佛問難般若波羅蜜事。是人功德果報雖未成,當知是人具足六波羅蜜、三十七品,乃至十八不共法具足。是福德淳熟故,多利益衆生。
이 사람은 세세에서마다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반야바라밀을 묻고 따지는 문난(問難)을 하였으니, 이 사람의 공덕과 과보는 비록 이루어지지 않았을지라도 이 사람은 육바라밀과 37조도품 내지는 18불공법을 구족하여 그 복덕이 순숙(淳熟)하였기 때문에 중생들을 이익되게 함이 많으니,
所謂檀波羅蜜、尸羅波羅蜜因緣故,生於富貴家,自行布施,敎人布施。羼提波羅蜜、禪波羅蜜因緣故,令無量衆生出家、受戒、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이른바 단바라밀과 시라바라밀의 인연 때문에 재산이 풍부하고 귀한 집에 태어나서, 스스로가 보시를 행하면서 남들에게도 보시를 행하게 하며, 찬제바라밀과 선바라밀의 인연으로 무량한 중생들로 하여금 출가(出家)하여 계율을 받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