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65권 5
大智度論 釋諸波羅蜜品 第四十四 卷六十五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 三藏法師 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잡법사 구마라집 소역.
44. 제바라밀품(諸波羅蜜品)을 풀이함 1
▶經. 爾時,慧命須菩提白佛言:“世尊!無邊波羅蜜是般若波羅蜜” 佛言:“如虛空無邊故” 一
▷경. 그때 혜명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끝이 없는 무변(無邊)바라밀이 바로 반야바라밀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치 허공이 끝없이 무변한 것과 같기 때문이니라.” → 하나
“世尊!等波羅蜜是般若波羅蜜” 佛言:“諸法等故” 二
“세존이시여, 평등한 등(等)바라밀이 바로 반야바라밀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제법은 평등한 등(等)이기 때문이니라.” → 둘
“世尊!離波羅蜜是般若波羅蜜” 佛言:“畢竟空故” 三
“세존이시여, 여의는 이(離)바라밀이 바로 반야바라밀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필경공(畢竟空)이기 때문이니라.” → 셋
“世尊!不壞波羅蜜是般若波羅蜜” 佛言:“一切法不可得故” 四
“세존이시여, 파괴되지 않는 불괴(不壞) 바라밀이 바로 반야바라밀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체법은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기 때문이니라.” → 넷
“世尊!無彼岸波羅蜜是般若波羅蜜” 佛言:“無名無身故” 五
“세존이시여, 저 언덕이 없는, 무피안(無彼岸)바라밀이 바로 반야바라밀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름이 없는 무명(無名)이고 몸이 없는 무신(無身)이기 때문이니라.” → 다섯
“世尊!空種波羅蜜是般若波羅蜜” 佛言:“入出息不可得故” 六
“세존이시여, 공한 요소의 공종(空種)바라밀이 바로 반야바라밀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들이쉬고 내쉬는 숨의 입출식(入出息)이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기 때문이니라.” → 여섯
“世尊!不可說波羅蜜是般若波羅蜜” 佛言:“覺觀不可得故” 七
“세존이시여,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불가설(不可說)바라밀이 바로 반야바라밀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거친 생각의 각(覺)과 미세한 생각의 관(觀)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 일곱
“世尊!無名波羅蜜是般若波羅蜜” 佛言:“受、想、行、識不可得故” 八
“세존이시여, 이름이 없는 무명(無名)바라밀이 바로 반야바라밀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 여덟
“世尊!不去波羅蜜是般若波羅蜜” 佛言:“一切法不來故” 九
“세존이시여, 가지 않는 불거(不去)바라밀이 바로 반야바라밀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체법은 오지 않는 불래(不來)이기 때문이니라. → 아홉
“世尊!無移波羅蜜是般若波羅蜜。”佛言:“一切法不可伏故。”十
“세존이시여, 옮겨감이 없는 무이(無移)바라밀이 바로 반야바라밀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체법은 조복할 수 없는 불가복(不可伏)이기 때문이니라.” → 열
“世尊!盡波羅蜜是般若波羅蜜” 佛言:“一切法畢竟盡故” 十一
“세존이시여, 다함의 진(盡)바라밀이 바로 반야바라밀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체법은 필경에 다하는 진(盡)이기 때문이니라.” → 십일
“世尊!不生波羅蜜是般若波羅蜜” 佛言:“一切法不滅故” 十二
“세존이시여, 나지 않는 불생(不生)바라밀이 바로 반야바라밀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체법은 멸하여 없어지지 않는 불멸(不滅)이기 때문이니라.” → 십이
“世尊!不滅波羅蜜是般若波羅蜜” 佛言:“一切法不生故” 十三
“세존이시여, 멸하여 없어지지 않는 불멸(不滅)바라밀이 바로 반야바라밀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체법은 나지 않는 불생(不生)이기 때문이니라.” → 십삼
“世尊!無作波羅蜜是般若波羅蜜” 佛言:“作者不可得故” 十四
“세존이시여, 지음이 없는 무작(無作)바라밀이 바로 반야바라밀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짓는 작자(作者)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 십사
“世尊!無知波羅蜜是般若波羅蜜” 佛言:“知者不可得故” 十五
“세존이시여, 앎이 없는 무지(無知) 바라밀이 바로 반야바라밀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는 지자(知者)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 십오
“世尊!不到波羅蜜是般若波羅蜜” 佛言:“生死不可得故” 十六
“세존이시여, 이르지 않는 불도(不到)바라밀이 바로 반야바라밀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고 죽음의 생사(生死)를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 십육
“世尊!不失波羅蜜是般若波羅蜜” 佛言:“一切法不失故” 十七
“세존이시여, 잃지 않는 불실(不失)바라밀이 바로 반야바라밀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체법을 잃지 않는 불실(不失)이기 때문이니라.” → 십칠
▶論. 釋曰:“無邊波羅蜜”者,須菩提聞佛說大珍寶波羅蜜義,因而自讚般若爲摩訶波羅蜜;又以智慧深入種種法門,觀般若波羅蜜如大海水無量無邊;深知般若波羅蜜功德,因發大歡喜;欲以種種因緣讚歎般若,是故白佛言:“世尊!無邊波羅蜜是般若波羅蜜。”
▷논. 해석하여 말한다; ‘끝이 없는 무변(無邊)바라밀’이라 함이란, 수보리 존자는 부처님께서 설하신 크고 값진 대진보(大珍寶)바라밀의 이치를 듣고, 그로 인하여 스스로 반야바라밀을 ‘마하(摩訶)바라밀’이라 찬탄하였으며,
또한 지혜로써 갖가지 법문(法門)에 깊이 들어가서 반야바라밀을 관찰함에 마치 무량하고 무변한 큰 바닷물과 같은 반야바라밀의 공덕을 깊이 알았으므로, 크게 기뻐하면서 갖가지의 인연으로 반야를 찬탄하고자 한 까닭에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무변(無邊)바라밀이 바로 반야바라밀입니다.”라고 한 것이다.
“無邊”義,從品初至竟,皆是無邊義;妨說餘事故略說,若廣說則無量。
‘끝이 없다는 무변(無邊)’의 뜻은 품(品)의 처음에서부터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끝이 없는 무변의 이치이니, 다른 이치를 설명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간략하게 설명한 것이요, 만약 자세히 설명하자면 무량한 것이다.
復次,常是一邊、無常是一邊,我、無我,有無,世閒有邊、無邊,衆生有邊、無邊,如是等法,名爲邪見邊;得般若波羅蜜,則無是諸邊,故言“無邊”。
또한 항상하다는 상(常)도 일변(一邊)에 치우친 끝이요, 무상하다는 것도 일변(一邊)으로 치우친 끝이며, 나(我), 무아(無我), 유무(有無), 세간은 끝이 있는 유변(有邊), 끝이 없는 무변(無邊), 중생은 유변(有邊)이다, 무변(無邊)이다는 등의 법은 삿된 사견에 치우친 변견(邊見)이라 하나니,
반야바라밀을 얻으면 이러한 모든 치우친 변(邊)이 없기 때문에 ‘끝이 없는 무변(無邊)이다.’고 하나니,
復次,譬如物盡處名爲邊,虛空無色無形故無邊。般若波羅蜜畢竟淸淨故無有邊、無有盡、無取處、無受處;是故佛答:“如虛空無邊故,般若波羅蜜亦無邊。”
다시 비유하자면, 마치 물건이 다한 곳을 변(邊)이라 하는 것과 같으며, 허공은 무색(無色)이고 무형(無形)이기 때문에 무변(無邊)하다 하는 것과 같나니,
반야바라밀은 필경에 청정하기 때문에 무유변(無有邊)이고, 다함도 없는 무유진(無有盡)이며, 취할 곳도 없는 무취처(無取處)이며, 받을 곳도 없는 무수처(無受處)인 것이니, 이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대답하시되 “마치 허공과 같이 무변(無邊)하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도 무변(無邊)한 것이다.”고 하셨으며,
菩薩得法忍,觀一切法皆平等,是故說一切法等,故言“等波羅蜜”。菩薩用畢竟空心離諸煩惱,亦離諸法,是故名“離波羅蜜”。
보살은 법인(法忍)을 얻어서 일체법을 관하되 모두가 평등하다고 보는 것이므로 일체법은 평등하기 때문에 ‘평등(平等)바라밀’이라 하며,
보살은 필경공으로써 마음의 모든 번뇌를 여의며 또한 제법을 여의기 때문에 ‘여의는 이(離)바라밀’이라 하며,
菩薩用是般若波羅蜜,㧾相、別相求諸法,不得定相如毛髮許;以不可得故,於一切法心不著。若有邪見戲論人用邪見著心欲破壞是菩薩,是菩薩無所著故,不可破壞,是名“不壞波羅蜜”。
보살은 이 반야바라밀의 전체의 총상(總相)과 각각의 별상(別相)으로써 제법을 구할지라도 일정하게 정해진 정상(定相)을 머리털만큼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일체법에 대하여 마음으로 집착함이 없는 것이다.
만약 삿된 사견과 쓸모없는 희론을 지닌 사람이 삿된 사견과 집착심으로써 이 보살을 파괴하려 하여도 이 보살은 집착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파괴할 수가 없기 때문에 ‘파괴되지 않는 불괴(不壞)바라밀’이라 하는 것이다.
此岸名爲生死,彼岸名涅槃,中有諸煩惱大河;一切出家人欲捨此岸,貪著彼岸;而般若波羅蜜無彼岸,彼岸是涅槃,無色無名,是故說:“無色無名故,是名無彼岸波羅蜜。”
이 언덕의 차안(此岸)을 나고 죽는 생사(生死)라 하고, 저 언덕인 피안(彼岸)을 열반이라 하며, 그 중간에는 번뇌의 큰 강이 있으니, 일체의 출가한 사람들은 이 언덕을 버리고자 하면서 저 언덕에 탐착하게 되나,
반야바라밀에는 저 언덕의 피안이 없으며, 피안이 바로 열반이니, 무색무명(無色無名)이라 하며 이것을 바로 ‘저 언덕이 없는 무피안(無彼岸)바라밀’이라 한다.
有虛空則有出入息,出入息皆從虛誑業因緣生;出者非入,入者非出,念念生滅,不可得實相;息不可得故,一切法亦不可得;不可得故,名“空種波羅蜜”。
허공이 있으면 곧 들이쉬고 내쉬는 출입식(出入息)이 있으며, 들숨과 날숨은 모두가 거짓된 업의 인연으로부터 생긴 것으로, 나오는 것은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들어가는 것은 나가는 것이 아니며, 생각생각마다 생멸(生滅)하므로 그 실상(實相)을 얻을 수 없으며,
숨(息)은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일체법도 얻을 수 없으며, 일체법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공한 요소의 공종(空種)바라밀’이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