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62권 2

Skunky 2024. 8. 28. 08:01

大智度論 釋照明品 第四十 卷六十二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 三藏法師 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잡법사 구마라집 역.  

40. 조명품(照明品) 풀이함 2

 

“世尊!不合何等法?”佛言:“不與不善法合,不與善法合;不與世閒法合,不與出世閒法合;不與有漏法合,不與無漏法合;不與有罪法合,不與無罪法合;不與有爲法合,不與無爲法合。何以故?般若波羅蜜不爲得諸法故生,以是故於諸法無所合。”

“세존이시여, 어떠한 법에 합하지 않는, 불합(不合)인지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지 않은 불선법과 합하지 않고, 착한법과도 합하지 않으며, 세간법과도 합하지 않고, 출세간법과도 합하지 않으며, 유루법(有漏法)과도 합하지 않고, 무루법(無漏法)과도 합하지 않으며, 죄가 있는 유죄법(有罪法)과도 합하지 않고, 죄가 없는 무죄법(無罪法)과도 합하지 않으며, 유위(有爲)의 법과도 합하지 않고 무위(無爲)의 법과도 합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은법을 얻지 않음으로써 생(生)하기 때문이므로법에 대하여 합하지 않는 무소합(無所合)이니라.”

 

爾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是般若波羅蜜亦不合薩婆若?”

佛言:“如是!憍尸迦!般若波羅蜜亦不合薩婆若,亦不得。”

그때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은 또한 살바야(薩婆若)에도 합하지 않는 불합(不合)인지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느니라. 교시가야, 반야바라밀은 살바야에 불합(不合)이 또한 얻지도 못하는 불득(不得)이니라.”


釋提桓因言:“世尊!云何般若波羅蜜亦不合薩婆若,亦不得?”

佛言:“般若波羅蜜不如名字、不如相、不如起作法合。”

석제환인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이 살바야에 불합(不合)이며 또한 얻지도 못하는 불득(不得)이라 함이 무슨 뜻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반야바라밀은 명자(名字, 이름)와도 같지 않고, 상(相)과도 같지 않으며, 일으켜서 짓는 기작법(起作法)이 합한 것과도 같지 않느니라.”

 

釋提桓因言:“今云何合?”

佛言:“若菩薩摩訶薩如不取、不受、不住、不著、不斷,如是合,亦無所合。如是,憍尸迦!般若波羅蜜、一切法合,亦無所合。”

석제환인이 여쭈었다. “어떻게 하면 합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마하살이 가령 취하지도 않는 불취(不取)하고, 받지도 않는 불수(不受)하고, 머무르지도 않는 불주(不住)하고, 집착하지도 않는 불착(不著)하고, 끊지도 않는 불단(不斷)으로 합한다면, 역시 합하지 않는 무소합(無所合)이니라. 

이와 같이 교시가야, 반야바라밀은 질체법과 합하면서도 또한 하지 않는 무소합(無所合)이니라.


爾時,釋提桓因白佛言:“未曾有也!世尊!是般若波羅蜜爲一切法不起、不生、不得、不失故生。”

須菩提白佛言:“世尊!若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作是念:‘般若波羅蜜,若一切法合、若不合。’是菩薩摩訶薩則捨般若波羅蜜、遠離般若波羅蜜。”

그때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전에 없었던 미증유(未曾有)입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은 일체법이 일어나지도 않는 불기(不起)이고, 불생(不生)이며, 얻지 못하는 불득(不得)이며, 잃어지도 않는 불실(不失)이기 때문에 생(生)겨 나는 것입니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약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생각하기를 ‘반야바라밀은 일체법과 합하기도 하고합(不合)하기도 한다.’고 한다면,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버리는(捨) 것이요, 반야바라밀을 멀리 여의는, 원리(遠離)하는 것입니다.”

 

佛告須菩提:“復有因緣,菩薩摩訶薩捨般若波羅蜜、遠離般若波羅蜜。若菩薩摩訶薩作是念:‘是般若波羅蜜無所有、空虛、不堅固。’是菩薩摩訶薩則捨般若波羅蜜、遠離般若波羅蜜。須菩提!以是因緣故,捨離般若波羅蜜。”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버리고(捨) 반야바라밀을 멀리 여의는 원리(遠離)하는 것에는 다시 인연이 있나니, 

만약 보살마하살이 생각하기를 ‘이 반야바라밀은 존재하지 않는 무소유(無所有)이고,  비어 공허(空虛)하며, 견고하지도 않다.’고 한다면,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버리는(捨) 것이요 반야바라밀을 멀리 여의는 원리(遠離)하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이러한 인연으로 반야바라밀을 버리고(捨) 여의는(離) 것이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信般若波羅蜜,爲信何法?”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을 믿으면 어떠한 법을 믿게 되는 것인지요?”

 

佛告須菩提:“信般若波羅蜜,則不信色,不信受想行識;不信眼乃至意;不信色乃至法;不信眼界乃至意識界;不信檀波羅蜜、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반야바라밀을 믿으면 물질(色)을 믿지 않고 수상행식(受想行識) 믿지 않으며, 

눈(眼)ㆍ 귀(耳)ㆍ코(鼻)ㆍ혀(舌)ㆍ몸(身) ㆍ 뜻(意)을 믿지 않고 

빛빛깔(色)ㆍ  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ㆍ닿임(觸)ㆍ법(法)도 믿지 않으며, 

안계(眼界)에서 이계(耳界)ㆍ비계(鼻界)ㆍ설계(舌界)ㆍ신계(身界)ㆍ의식계(意識界)도 믿지 않고

단바라밀ㆍ시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선바라밀도 믿지 않느니라.


不信內空乃至無法有法空;不信四念處乃至八聖道分;不信佛十力乃至十八不共法;不信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辟支佛道;不信菩薩道;不信阿耨多羅三藐三菩提乃至一切種智。”

내공(內空)에서부터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에 이르기까지도 믿지 않고 

사념처 내지는성도분도 믿지 않으며, 부처님의 내지는 18불공법(不共法)도 믿지 않고 

수다원(須陀洹)의 과위와 사다함(斯陀含)의 과위와 아라한(阿羅漢)의 과위와 벽지불(辟支佛)의 도(道)도 믿지 않으며, 

보살도도 믿지 않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내지는 일체종지(一切種智)도 믿지 않느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云何信般若波羅蜜時,不信色乃至一切種智?”

佛告須菩提:“色不可得故,信般若波羅蜜,不信色;乃至一切種智不可得故,信般若波羅蜜,不信一切種智。以是故,須菩提!信般若波羅蜜時,不信色乃至不信一切種智。”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반야바라밀을 믿을 때에 물질(色)에서부터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를 믿지 않는 것인지요?”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물질(色)은 얻을  없는 불가득이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믿으면 물질(色)을 믿지 않으며, 나아가 일체종지까지도 얻을  없는 불가득이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믿으면 일체종지를 믿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수보리야, 반야바라밀을 믿을 때에는 물질(色)을 믿지 않으며, 나아가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도 믿지 않느니라.”


▶論. 釋曰:上佛、彌勒、須菩提、釋提桓因共說隨喜義。舍利弗雖嘿然,聽聞是般若波羅蜜隨喜義甚深,無量無邊,大利益衆生;雖漏盡寂滅,發歡喜心,從坐起,合掌,白佛言:“能作隨喜、斷諸戲論、利益無量衆生令入佛道者,是般若波羅蜜。”佛可其語,故言“是”。

▷논. 해석한다; 위에서 부처님께서 미륵 보살과 수보리 존자와 석제환인 등과 같이 수희(隨喜)하는 이치를 말씀하실 때에 사리불 존자는 잠자코 있으면서  반야바라밀을 수희하는 이치가 매우 깊고 한량없고 끝이 없어서 중생에게  이익이 된다 함을 들었다. 

그리고는 비록 번뇌가 다하여 고요히 사라졌다 하여도 기뻐하는 마음을 내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능히 따라 수희(隨喜)하면서 모든 쓸모없는론을 끊고, 무량한 중생을 이익되게 하면서 부처님의 불도에 들게 하는 것이 바로  반야바라밀입니다.”고  것이요, 부처님께서는 그의 말을 옳게 여겨서 “그러하느니라.”고 하신 것이다.


般若波羅蜜中說諸法實相;諸法實相中無戲論垢濁,故名“畢竟淸淨”;畢竟淸淨,故能遍炤一切五種法藏,所謂過去、未來、現在、無爲及不可說。是故舍利弗言:“世尊!般若波羅蜜能炤一切法,畢竟淨故。”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는법의 실상(實相)을 말하고, 제법의 실상 가운데서는 쓸모없는론과 혼탁하게 때묻은 구탁(垢濁)이 없기 때문에 “필경에 청정하다.”고 하며, 

필경에 청정하기 때문에 일체의 다섯 가지법장(五法藏)을 두루 비추는 것이니, 이른바 과거(過去)와 미래(未來)와 현재(現在)와 무위(無爲)와 불가설(不可說)이 그것이라. 

그러므로 사리불 존자가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이 일체법을 비출  있음은 필경에 청정하기 때문입니다.”고 하였다.


般若波羅蜜能守護菩薩,救諸苦惱,能滿所願,如梵天王守護三千大千世界,故衆生皆禮。

반야바라밀은 보살을 수호하고 모든 고뇌를 구제하며 소원을 만족시키는 것이, 마치 범천왕(梵天王)이 삼천대천세계를 수호하는 까닭에 중생들이 모두 예배하는 것과 같으며, 


三界中三毒泥所不污,故言“不著三界”。破一切愛等百八煩惱、我見等六十二見,故言“破無明黑闇”。諸法中智慧最上,一切智慧中般若波羅蜜爲上;以智慧爲本,分別四念處等三十七品,是故言“一切助道法中最上”。

삼계(三界) 가운데에서 탐진치 삼독(三毒)의 진창에 더러워지지 않기 때문에 “삼계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하며, 

일체의 애욕(愛) 등 108번뇌와 아견(我見)  62종의 소견을 깨뜨리기 때문에 “무명의 어두움을 파괴한다.”고 하며,

제법 가운데서 지혜가 가장 으뜸가는 최상(最上)이고, 일체 지혜 가운데서는 반야바라밀이 최상이니, 지혜로써 근본을 삼아념처  37조도품을 분별하기 때문에 “일체의 조도법(助道法) 가운데서 가장 으뜸가는 최상(最上)이다.”고 한 것이다.


能斷生老病死等諸怖畏苦惱,故言“安隱”。是般若波羅蜜中攝五眼,故言“能與光明”。離有邊、無邊等諸二邊,故言“能示正道”。

생노병사(生老病死) 등의 모든 두려움과 고뇌를 끊기 때문에 “조용하고 편안한 안은(安隱)”이라 하고, 

 반야바라밀 가운데서안(五眼)을 포섭하기 때문에 “광명을 준다.”고 하며, 

있다는 치우침의 유변(有邊)과 없다는 치우침의 무변(無邊)의  가지 치우침인 이변(二邊)을 여의기 때문에 “바른 정도(正道)을 지시한다.”고 하며, 


菩薩住金剛三昧,斷一切煩惱微習,令無遺餘,得無碍解脫,故言“一切種智”。復次,知一切法㧾相、別相,一切種智因緣故,名“一切種智”。

보살은 금강삼매(金剛三昧)에 머물러 일체의 번뇌를 끊고 미세한 습기도 남음이 없게 하면서 장애 없는 무애해탈(無碍解脫)을 얻기 때문에 “일체종지(一切種智)”라고 한다.

또한 일체 법의 전체의 총상(總相)과 각각의 별상(別相)의 일체 종류의 지혜를 아는 인연 때문에 “일체종지(一切種智)”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