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61권 7
大智度論 釋隨喜迴向品 第三十九 卷六十一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 三藏法師 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잡법사 구마라집 소역.
39. 수희회향품(隨喜迴向品)을 풀이함 7
爾時,彌勒菩薩問須菩提:“云何菩薩摩訶薩於諸善根不取相,能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때 미륵보살이 수보리 존자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보살마하살이 모든 선근의 상(相)을 취하지 않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할 수 있습니까?”
須菩提言:“以是事故,當知菩薩摩訶薩所學般若波羅蜜中,應有般若波羅蜜方便力。
수보리 존자가 답하여,
“이러함 때문에 보살마하살이 배운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반야바라밀의 방편력(方便力)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若是福德離般若波羅蜜,不得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何以故?般若波羅蜜中,諸佛不可得,諸善根不可得,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亦不可得。
만약 이 복덕이 반야바라밀을 여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할 수 없으니,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에서는 모든 부처님도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고, 모든 선근도 불가득이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는 마음도 불가득이기 때문입니다.
於是中,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應如是思惟:‘諸過去佛及弟子身皆滅,諸善根亦滅;我今取相分別諸佛、諸善根及諸心,如是取相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諸佛所不許。
이 가운데서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생각하기를, ‘과거의 모든 부처님과 불제자들의 몸은 모두가 소멸하였고 모든 선근도 소멸하였다.
내가 지금 상(相)을 취하여 모든 부처님의 모든 선근과 모든 마음을 분별하고, 이렇게 취한 상(相)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면, 모든 부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실 것이다.’고 해야 합니다.
何以故?取相、有所得故,所謂於過去諸佛取相分別。’是故菩薩摩訶薩欲以諸善根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應有得、不應取相。如是迴向。
왜냐하면 상(相)을 취하는 것은 얻을 것이 있는 유소득(有所得)이기 때문이니, 이른바 과거의 모든 부처님에 대하여 상(相)을 취하여 분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이 모든 선근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고자 한다면 얻는 것이 있지 않아야 하고 상(相)을 취하지 않아야 되나니, 이와 같이 회향해야 하는 것입니다.
若有得、取相迴向,諸佛不說有大利益。何以故?是迴向雜毒故。譬如美食雜毒,雖有好色、好香,爲人所貪而雜毒;愚癡之人食之歡喜,貪其好色香美可口;飯欲消時,受若死、若死等苦。
만약 얻는 것이 있는 유소득(有所得)으로써 상(相)을 취하여 회향한다면, 모든 부처님께서는 “큰 이익이 있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실 것이니, 왜냐하면 이 회향은 독이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맛있는 음식에 독이 섞인 것과 같아서, 비록 빛깔이 좋고 향기가 좋아서 사람들이 탐 낼지라도, 그 속에는 독이 섞여 있으므로 어리석은 사람들은 기뻐하면서 그 좋은 빛깔과 향기가 맛있다고 탐을 내어 먹겠지만, 그 음식이 소화될 때에는 죽거나, 죽는 것과 다름이 없는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若善男子、善女人不諦受、不諦取相、不諦誦讀、不解中義,如是敎他言: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자세히 살핀 후 받아들이지도 않고, 자세히 살핀 후 상(相)을 취하지도 않으며, 자세히 살핀 후 외우거나 읽지도 않고, 그 안의 이치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다른 이에게 가르치기를
‘汝善男子!過去、未來、現在十方諸佛,從初發意已來至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入無餘涅槃乃至法盡,於其中閒,行般若波羅蜜時作諸善根;行禪波羅蜜、毘梨耶波羅蜜、羼提波羅蜜、尸羅波羅蜜、檀波羅蜜時作諸善根;修四禪、四無量心、四無色定、四念處乃至八聖道分、佛十力乃至修十八不共法時作諸善根;
‘그대들 선남자는 과거ㆍ미래ㆍ현재에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처음 초발심해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에 이르기까지와 나아가 무여열반에 드시고 그 법이 다하도록 그 중간에 반야바라밀을 행하실 때 지으신 모든 선근과
선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시라바라밀ㆍ단바라밀을 행하실 때 지으신 모든 선근과
사선(四禪)ㆍ사무량심(四無量心)ㆍ사무색정(四無色定)ㆍ사념처(四念處) 내지는 팔성도분을 닦고
부처님의 십력(十力) 내지는 18불공법을 닦으실 때 지으신 모든 선근과
淨佛世界、成就衆生作諸善根;及諸佛戒衆、定衆、慧衆、解脫衆、解脫知見衆、一切種智、無錯謬法、常捨行;及諸弟子是中所種善根,及諸佛所記當作辟支佛,是中諸天、龍、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等所種善根 是諸福德稱量和合隨喜,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迴向以取相得法故,如雜毒食。
부처님의 불세계를 청정하게 하고 중생을 성취시키면서 지으신 모든 선근 및 모든 부처님의 계율ㆍ선정ㆍ지혜ㆍ해탈ㆍ해탈지견과 일체종지ㆍ착오가 없는 무착류법(無錯謬法)ㆍ항상 버리는 상사행(常捨行)으로 지으신 모든 선근과
모든 제자들이 이 가운데에 심어 놓은 모든 선근 및 모든 부처님의 수기를 받고서 장차 벽지불이 되어 지은 모든 선근과
이 가운데서 모든 하늘ㆍ용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이 지은 모든 선근이 있으니,
이 모든 복덕을 헤아리고 한데 합쳐서 수희하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십시오.’라고 가르친다면,
이러한 회향은 상(相)을 취함으로써 법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마치 독이 섞인 음식과 같은 것입니다.
得法者,終無正迴向。何以故?是得法雜毒,有相、有動、有戲論。若如是迴向,則爲謗佛,不隨佛敎、不隨法說。
법을 얻는 이에게 결코 바른 회향은 없으니, 왜냐하면 이 법을 얻는 것은 독이 섞인 것이어서 상이 있는 유상(有相)이고, 움직임이 있는 유동(有動)이고, 쓸모없는 희론의 유희론(有戲論)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와 같이 회향한다면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것이며, 부처님의 설법을 따르지 않는 것입니다.
是善男子、善女人求佛道,應如是學過去、未來、現在諸佛從初發意乃至法盡,及弟子行般若波羅蜜時作善根,乃至修一切種智,如上說。
선남자와 선여인은 부처님의 불도를 구하면서 이와 같이 배워야 하나니, 곧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처음 초발심해서부터 법이 다하기까지이고, 모든 제자들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지은 선근 내지는 일체종지를 닦기까지이니, 그것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습니다.
云何諸善根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正迴向?有求佛道善男子、善女人行般若波羅蜜,不欲謗諸佛者,諸福德應如是迴向:‘如諸佛所知無上智慧,是諸善根相、是諸善根性,我亦如是隨喜;如諸佛所知,我亦如是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求菩薩道善男子、善女人應如是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어떻게 하는 것이 모든 선근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되 바르게 하는 정회향(正迴向)인가?
부처님 불도를 구하는 선남자와 선여인으로서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모든 부처님을 비방하지 않고자 한다면, 모든 복덕을 다음과 같이 회향해야만 하나니,
곧 “마치 모든 부처님의 가장 뛰어난 지혜로 이 모든 선근상(善根相)과 이 모든 선근성(善根性)을 아시는 것과 같이, 나도 이와 같이 수희하리라.
마치 모든 부처님께서 아시는 것과 같이 나도 그와 같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리라.” 해야 하나니,
보살도(菩薩道)를 구하는 선남자와 선여인은 이렇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해야 하는 것입니다.
若如是迴向,則爲不謗佛,如佛所敎、如佛法說。是菩薩摩訶薩迴向,則無雜毒。”
만약 이와 같이 회향한다면 곧 부처님을 비방하지 않는 것이요,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그대로이며, 부처님 설법 그대로이니, 이 보살마하살의 회향에는 독이 섞여 있지 않은 것입니다.”
▶論. 釋曰:所起福德離五衆者,先但說過去事,今說自起隨喜福德。若知是福德中無五衆、十二入、十八界,雖行般若波羅蜜等諸法,亦知空離相,如是福德名正迴向。
▷논. 해석한다; ‘일으키는 복덕이 오중(五衆)을 여읜다.’ 는 것이란, 앞에서는 다만 과거의 일을 말했을 뿐이요, 여기에서는 자신이 직접 수희하는 복덕을 말한 것이니,
만약 이러한 복덕 가운데에 오중과 12입과 18계(界)가 없는 것임을 안다면, 비록 반야바라밀 등의 제법을 행할지라도 공(空)하여 상(相)을 여읜 것임을 아는 것이니, 이러한 복덕을 바르게 정회향(正迴向)하는 것이라 하며,
復次,若菩薩知隨喜福德中 隨喜福德性自離;諸佛及善根,幷諸起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迴向心、菩薩般若波羅蜜等諸行法,知自性空,是名正迴向。
또한 만약 보살이 수희복덕(隨喜福德) 가운데에서 수희하는 복덕의 성(性)을 스스로 여읜 것을 안다면, 모든 부처님과 선근 및 모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일으키는 마음과 회향하는 마음과
보살이 행하는 반야바라밀 등의 제법은 자성이 공(空)한 것임을 아는 것이니, 이를 정회향(正迴向)이라 하는 것이다.
隨喜福德者,㧾說一切福德相;善根、隨喜起福德,是別相說。菩薩自緣所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是菩薩隨喜心功德果,但求無上道,是名迴向心。
‘수희복덕(隨喜福德)’이라 함이란, 일체의 복덕상(福德相)을 통틀어 총설(摠說)하는 것이며,
선근을 수희하여 복덕을 일으키는 것은 각각의 별상(別相)에 대한 설명이다.
보살이 자신의 연(緣)으로 구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바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心)이라 하나니, 이 보살이 수희심(隨喜心) 공덕의 과(果, 과보)로 다만 무상도를 구할 뿐이니, 이것을 회향하는 마음이라 하며,
行者五衆中,假名字爲菩薩,般若波羅蜜等諸法,如先義說。先說福德中離五衆;今說福德,福德自相空。
수행하는 행자는 오중 가운데서 임시로 가명을 붙여 보살이라 하며, 반야바라밀 등의 제법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으니, 앞에서도 복덕 가운데에서 오중을 여읜다고 설명하였고, 여기에서도 복덕은 복덕의 자상공(自相空)이라는 것을 설명하였다.
復次,菩薩念過去佛因緣生福德,應如是迴向:“如過去諸佛入無餘涅槃,無相、無戲論,性常寂滅,是福德及迴向心亦如是。”如是迴向,是名正迴向,不墮顚倒。
또한 보살은 과거 부처님의 인연으로 생긴 복덕을 염하면서 이와 같이 회향해야 하나니,
마치 과거의 모든 부처님이 무여열반에 드신 것이 무상(無相)이고, 무희론(無戲論)이라서 그 성품이 항상 적멸인 것과 같이, 이 복덕과 회향심도 그와 같나니, 이와 같이 회향하는 것을 바로 정회향(正迴向)이라 하며, 뒤바뀐 전도(顚倒)에 떨어지지 않은 것이며,
復次,若菩薩於諸過去佛功德取相、分別迴向,是不名迴向。何以故?有相是一邊,無相是一邊,離是二邊行中道,是諸佛實相。
또한 만약 보살이 과거의 모든 부처님의 공덕에 대하여 상(相)을 취하고 분별하면서 회향한다면, 이것은 회향이라 하지 못하나니,
왜냐하면 유상(有相)이라면 ,그것은 한쪽에 치우친 것이요, 무상(無相)이라 하여도 그것은 한쪽으로 치우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변(二邊)을 떠나 중도를 행하는 것이 바로 모든 부처님의 실상인 것이다.
是故說:“諸過去佛不墮相數中,不墮無相數中。”若如是取相數,是不名迴向,則墮顚倒。與上相違,是爲不墮顚倒。
그러므로 ‘모든 과거의 부처님께서는 상의 범주인 상수(相數) 중에 떨어지지도 않고, 상이 없는 범주인 무상수(無相數) 중에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하셨으니,
만약 이와 같이 상의 범주를 취하는 취상수(取相數)한다면, 이것은 회향이라 하지 못하며, 곧 뒤바뀐 전도(顚倒)에 떨어지는 것이라 하나니,
이와 반대이면 뒤바뀐 전도(顚倒)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是事難故,彌勒重問,所謂一切法不取相而復能迴向。須菩提是中不得決定答處,是故語彌勒:“以是事故,菩薩學般若波羅蜜,求方便力。”
이러한 것은 어렵기 때문에 미륵 보살이 거듭 물은 것이니, 이른바 “일체법에 상(相)을 취하지 않으면서 다시 회향할 수 있는가.”라고 한 것이다.
수보리 존자가 이에 대하여 결정적인 답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미륵 보살에게 말하기를 “이러함 때문에도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배울 때에 방편력(方便力)을 구해야 한다.”고 한 것이다.
是福德離般若波羅蜜,不得迴向者,一切法中,一法實而不誑,所謂阿耨多羅三藐三菩提;隨是阿耨多羅三藐三菩提,行不誑道,爾乃可得。
‘이 복덕은 반야바라밀을 여의고는 회향할 수 없다.’고 함이란, 일체법 가운데서 하나의 일법(一法)만이 진실하여 속이지 않으니, 이른바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그것이라.
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따르면서 속이지 않는 불광도(不誑道)를 행하여야 비로소 얻을 수가 있는 것이다.
不誑道者,卽是般若波羅蜜。是故說:“離般若波羅蜜,是福德不可得迴向。”何以故?是般若波羅蜜畢竟空,無有分別;福德若離般若波羅蜜、若不離般若波羅蜜,不可得迴向。
‘속이지 않는 불광도(不誑道)’라 함이란, 곧 반야바라밀이니, 그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여의고는 이 복덕을 회향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으로,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은 필경공이어서 복덕을 분별함이 없기 때문이며, 반야바라밀을 여의거나 반야바라밀을 여의지 않거나 간에 회향할 수는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