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60권 3
大智度論 釋挍量法施品 第三十八 卷六十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38. 교량법시품(校量法施品)을 풀이함 3
釋提桓因白佛言:“世尊!何等是相似般若波羅蜜?”佛言:“有善男子、善女人說有所得般若波羅蜜,是爲相似般若波羅蜜。”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엇이 엇비슷한 상사(相似) 반야바라밀인지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얻을 바가 있는 유소득(有所得)의 반야바라밀을 설한다면, 곧 상사(相似) 반야바라밀이라고 하느니라.”
釋提桓因白佛言:“世尊!云何善男子、善女人說有所得般若波羅蜜,是爲相似般若波羅蜜?”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선남자ㆍ선여인이 얻을 바가 있는 유소득(有所得) 반야바라밀을, 곧 비슷한 상사(相似) 반야바라밀이 된다고 말하는지요?”
佛言:“善男子、善女人說有所得般若波羅蜜是相似般若波羅蜜者,說色無常,作是言:‘能如是行,是行般若波羅蜜。’行者求色無常,是爲行相似般若波羅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ㆍ선여인이 얻을 바가 있는 유소득(有所得) 반야바라밀을, 곧 상사(相似) 반야바라밀 이라고 하는 것이란,
물질(色)의 무상(無常)함은 설명하면서 ‘이와 같이 행한다면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다.’고 말할 때에, 수행자가 색(色)의 무상(無常)을 추구한다면, 이는 엇비슷한 상사(相似)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니라.
說受、想、行、識無常,作是言:‘能如是行,是行般若波羅蜜。’行者求受、想、行、識無常,是爲行相似般若波羅蜜。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이 무상(無常)하다는 것을 연설하면서 말하기를 ‘이와 같이 행하는 것이 바로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다.’고 할 때에, 수행하는 이가 수상행식(受想行識)의 무상함을 구한다면 이것이 바로 엇비슷한 상사(相似) 반야바라밀을 구하는 것이니라.
說眼無常乃至說意無常;說色無常乃至說法無常;說眼界無常,色界、眼識界無常,乃至說意界、法界、意識界無常。說地種無常乃至說識種無常;說眼識界無常乃至說意識界無常;說眼觸無常乃至說意觸無常;說眼觸因緣生受無常乃至說意觸因緣生受無常;廣說如五衆。
눈(眼)이 무상하다는 것을 연설하고, 나아가 귀(耳)ㆍ코(鼻)ㆍ혀(舌)ㆍ몸(身) ㆍ 뜻(意)에 이르기까지도 무상하다는 것을 연설하며,
빛깔(色)이 무상하다는 것을 연설하고, 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ㆍ닿임(觸)ㆍ법(法)에 이르기까지 무상하다는 것을 연설하며,
눈의 경계인 안계(眼界)가 무상하다는 것을 연설하고, 안식의 경계인 안식계(眼識界)가 무상하다는 것을 연설하며, 또한 뜻의 경계인 의계(意界)와 법의 경계인 법계(法界)에서 의식의 경계인 의식계(意識界)까지도 무상하다는 것을 연설하며,
땅의 요소인 지종(地種)이 무상하다는 것을 연설하고 나아가 의식의 요소인 식종(識種)에 이르기까지도 무상하다는 것을 연설하며,
안식의 모임인 안식중(眼識衆)이 무상하다는 것을 연설하고 나아가 의식의 모임인 의식중(意識衆)에 이르기까지도 무상하다는 것을 연설하며,
눈의 접촉인 안촉(眼觸)이 무상하다는 것을 연설하고 나아가 뜻의 접촉인 의촉(意觸)에 이르기까지도 무상하다는 것을 연설하며,
눈의 접촉의 인연으로 생긴 느낌인 안촉인연생수(眼觸因緣生受)가이 무상하다는 것을 연설하고 나아가 뜻의 접촉의 인연으로 생긴 느낌인 의촉인연생수(意觸因緣生受)에 이르기까지가 무상하다는 것을 연설하나니,
자세한 설명은 5중(五衆)에서와 같으니라.
說色苦乃至說意觸因緣生受苦;說色無我乃至說意觸因緣生受無我,皆如五衆說。
물질(色)은 괴로운 고(苦)라는 것을 연설하고, 뜻의 접촉의 인연으로 생긴 느낌인 의촉인연생수(意觸因緣生受)도 괴로운 고(苦)라고 연설하며,
물질(色)은 무아(無我)라는 것을 연설하고, 나아가 의촉인연생수(意觸因緣生受)까지도 무아(無我)라는 것을 설하나니, 모두가 5중에서의 설명과 같으니라.
行者行檀波羅蜜時,爲說色無常、苦、無我;乃至意觸因緣生受,說無常、苦、無我。尸羅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亦如是。
수행하는 행자가 단바라밀을 행할 때에, 그를 위하여 물질(色)은 무상하고, 괴로운 고(苦)이고, 무아(無我)라고 연설하고
나아가 의촉인연생수(意觸因緣生受)에 이르기까지도 무상하고 괴롭고 무아라는 것을 연설함에 있어서도 그와 같으며, 시라바라밀에서 반야바라밀에 이르기까지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行四禪、四無量心、四無色定,爲說無常、苦、無我;行四念處,爲說無常、苦、無我。乃至行薩婆若時,爲說無常、苦、無我。作如是敎:‘能如是行者,是爲行般若波羅蜜。’憍尸迦!是名相似般若波羅蜜。
사선ㆍ사무량심ㆍ사무색정을 행할 때에 그를 위하여 무상하고 괴롭고 무아라는 것을 연설하고,
사념처를 행할 때에도 그를 위하여 무상하고 괴롭고 무아라는 것을 연설하며,
살바야(薩婆若)를 행할 때에도 그를 위하여 무상하고 괴롭고 무아라는 것을 연설하면서
‘이와 같이 행하는 것이 바로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다.’라고 가르친다면, 교시가야, 이것을 바로 엇비슷한 상사(相似) 반야바라밀이라고 하느니라.
復次,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當來世說相似般若波羅蜜,作是言:‘汝善男子!修行般若波羅蜜,汝修行般若波羅蜜時,當得初地乃至當得十地。’禪波羅蜜,乃至檀波羅蜜,亦如是。行者,以相似有所得,以摠相修是般若波羅蜜。憍尸迦!是名相似般若波羅蜜。
다시 교시가야,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장차 오는 세상의 당래세(當來世)에 상사(相似) 반야바라밀을 연설하면서 말하기를 ‘그대 선남자는 반야바라밀을 수행하시오. 그대는 반야바라밀을 수행할 때에 초지(初地)를 얻어야만 하고, 나아가 십지(十地)에 이르기까지를 얻어야 하며, 선바라밀에서 단바라밀에 이르기까지도 또한 그와 같소.’라고 하여서,
수행하는 이가 엇비슷한 상사(相似)하여 얻을 바가 있는 유소득(有所得)과 전체의 총상(總相)으로 이 반야바라밀을 수행하게 된다면, 교시가야, 이것을 바로 엇비슷한 상사(相似) 반야바라밀이라 하느니라.
復次,憍尸迦!善男子、善女人欲說般若波羅蜜,作是言:‘汝善男子修行般若波羅蜜已,當過聲聞、辟支佛地。’是名相似般若波羅蜜。
다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연설하고자 하면서 말하기를 ‘그대 선남자는 반야바라밀을 수행하고 나면 당연히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를 초월할 것이다.’고 한다면, 이것을 바로 엇비슷한 상사(相似) 반야바라밀이라 하느니라.
復次、善男子、善女人爲求佛道者如是說:‘汝善男子、善女人修行般若波羅蜜已,入菩薩位,得無生法忍;得無生法忍已,便住菩薩神通,從一佛界至一佛界,供養諸佛,恭敬、尊重、讚歎。’如是說者,是名相似般若波羅蜜。
다시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 불도를 구하는 이에게 말하기를 ‘그대 선남자ㆍ선여인은 반야바라밀을 수행한 뒤에는 보살의 지위에 들어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으며, 무생법인을 얻은 뒤에는 곧 보살의 신통에 머물러서 일불세계(一佛世界)로부터 다른 일불세계(一佛世界)에 이르러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하게 되리라’고 이와 같이 말한다면, 이것을 바로 엇비슷한 상사(相似) 반야바라밀이라 하느니라.
復次,憍尸迦!善男子、善女人爲求佛道者如是說:‘汝善男子、善女人學是般若波羅蜜,受持、讀誦、說、正憶念,當得無量無邊阿僧祇功德。’如是說者,是名相似般若波羅蜜。
다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 불도를 구하는 이에게 말하기를 ‘그대 선남자ㆍ선여인은 이 반야바라밀을 배우면서 수지(受持)하고 읽고 외우는 독송(讀誦)하며, 해설하고 바르게 정억념(正憶念)한다면, 장차 무량하고 무변한 아승기의 공덕을 얻으리라’고 한다면, 이것을 바로 엇비슷한 상사(相似) 반야바라밀이라 하느니라.
復次,善男子、善女人爲求佛道者說:‘如過去、未來、現在諸佛功德善本,從初發心至成得佛,都合集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是說者,是名相似般若波羅蜜。”
다시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 불도를 구하는 이에게 말하기를 ‘마치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공덕과 선의 근본인 선본(善本)에서와 같이, 처음 초발심해서부터 부처님을 이루기까지 모두를 다 합치고 모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廻向)하라’고 이처럼 말한다면, 이것을 바로 엇비슷한 상사(相似) 반야바라밀이라 하느니라.”
釋提桓因白佛言:‘世尊!云何善男子、善女人爲求佛道者不說相似般若波羅蜜?”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면 선남자ㆍ선여인은 부처님의 불도를 구하는 이에게 엇비슷한 상사(相似) 반야바라밀을 말하지 않게 되는지요?”
佛言:“若善男子、善女人爲求佛道者說般若波羅蜜:‘善男子、善女人!汝修行般若波羅蜜,莫觀色無常。何以故?色、色性空,是色性非法,若非法卽名爲般若波羅蜜。般若波羅蜜中色非常非無常。何以故?是中色尚不可得,何況常、無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령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 불도를 구하는 이에게 반야바라밀을 연설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해주기도 하느니라.
‘선남자ㆍ선여인이여, 그대들은 반야바라밀을 수행할 때에 물질(色)이 무상한 것이라고 관찰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물질은 그 성품이 공(空)하기에 그 색성(色性)은 법이 아닌 비법(非法)인 것입니다.
때문에 만약 법이 아닌 비법(非法)이라면 곧 반야바라밀이라 하는 것으로,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는 물질(色)이 항상한 것도 무상한 것도 아닌 비상비무상(非常非無常)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가운데에서는 물질(色)조차도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이거늘, 하물며 항상하다거나 무상하다는 것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憍尸迦!善男子、善女人如是說者,是名不說相似般若波羅蜜。受、想、行、識亦如是。
교시가여,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 불도를 구하는 이에게 이와 같이 말한다면 이것을 바로 상사(相似) 반야바라밀을 말하지 않는 것이라 하며, 수상행식(受想行識)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復次,憍尸迦!善男子、善女人,爲求佛道者說:‘汝善男子、善女人修行般若波羅蜜,於諸法莫有所過、莫有所住。何以故?般若波羅蜜中無有法可過、可住。
다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 불도를 구하는 이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하느니라.
‘그대들 선남자ㆍ선여인은 반야바라밀을 수행할 때에, 제법에 대하여 지나가지도 않고 머무르지 않는 막과막주(莫過莫住)하십시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는 어떠한 법도 지나갈 수 있는 가과(可過)이거나, 머무를 수 있는 가주(可住)가 없기 때문입니다.
所以者何?一切法自性空,自性空是非法,若非法卽是爲般若波羅蜜。般若波羅蜜中,無有法可入可出、可生可滅。’
그것은 왜냐하면 일체법은 자기 성품이 공한 자성공(自性空)이고, 자성공이므로 이것은 법이 아닌 비법(非法)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법이 아닌 비법(非法)이라면, 그것이 곧 반야바라밀입니다.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는 어떠한 법도 들어갈 수 있거나 나올 수 있거나 생길 수 있거나 소멸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如是說,是名不說相似般若波羅蜜。廣說如上,與相似相違,是名不說相似般若波羅蜜。
교시가야,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이와 같이 말한다면, 이것을 바로 상사(相似) 반야바라밀을 말하지 않는 것이라 하느니라.
자세한 설명은 위에서와 같나니, 이 서로 닮은 상사(相似)에 위배되는 것이라면, 이것을 상사(相似) 반야바라밀을 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如是,憍尸迦!善男子、善女人,應如是演說般若波羅蜜義。若如是說般若波羅蜜義,所得功德,勝於前者。”
이와 같으니,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은 마땅히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의 이치(義)를 연설해야 하나니,
만약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의 이치(義)를 연설한다면, 얻는 바의 공덕이 앞의 사람 보다 뛰어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