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59권 6

Skunky 2024. 8. 21. 08:00

大智度論 釋校量舍利品 第三十七  第五十八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37. 교량사리품(校量舍利品) 풀이함 6

 

問曰:般若若有如是功德者,何以故說“舍利是五波羅蜜乃至一切種智所住處故得供養”?

묻나니, 만약 반야에 이와 같은 공덕이 있다면 무엇 때문에 “사리(舍利)가 바로 오바라밀(五波羅蜜, 반야바라밀을 제외한 바라밀) 내지 일체종지까지 머무르는이기 때문에 공양을 얻는다.”고 말씀하신 것입니까?

 

荅曰:先已說:一切諸法,般若波羅蜜爲首、爲明導;譬如王來必有將從,但擧其主名,餘者已盡得。讚般若波羅蜜,是義先已說。

답하나니, 앞에서 설명하기를 “제법은 반야바라밀이 우두머리가 되어서 광명의 길잡이인 명도(明導)가 되는 것이, 마치 왕이 행차할 때에는 반드시 수행하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단지  왕의 이름만을 말하여도  밖의 수행하는 이들이 모두 그에 포함되는 것과 같다.”고 한 것이다.

반야바라밀을 찬탄한다는  이치에 대해서는 앞에서 이미 설명하였다.

 

▶經. “復次,世尊!有二種法相:有爲諸法相,無爲諸法相。

▷경. “다시 세존이시여,  가지의 법상(法相)이 있으니, 

유위(有爲)의법상(諸法相)과 무위(無爲)의 제법상(諸法相)입니다.

 

云何名有爲諸法相?所謂內空中智慧,乃至無法有法空中智慧,四念處中智慧,乃至八聖道分中智慧,佛十力、四無所畏、四無礙智、十八不共法中智慧,善法中不善法中、有漏法中無漏法中、世閒法中出世閒法中智慧,是名有爲諸法法相。

무엇을 유위(有爲)의 제법상(諸法相)이라 하는 것인가? 

이른바 내공(內空)의 지혜로부터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의 지혜까지와,

사념처(四念處)의 지혜로부터성도분(八聖道分)의 지혜까지와 

부처님의 10력(十力)과무소외(四無所畏)와무애지(四無礙智)와 18불공법(不共法)의 지혜와 

선법(善法)과 불선법(不善法)의 지혜와, 유루법(有漏法)과 무루법(無漏法)의 지혜와

세간법(世間法)과 출세간법(出世間法)의 지혜이니, 이것을 유위제법상(有爲諸法相)이라 하며, 

 

云何名無爲諸法法相?若法無生無滅、無住無異、無垢無淨、無增無減諸法自性。云何名諸法自性?諸法無所有性,是諸法自性,是名無爲諸法相。”

무엇을 무위(無爲)의 제법상(諸法相)이라 하는가?

법(法)에 생김과 소멸함이 없는 무생무멸(無生無滅)이며, 머무름이 없는 무주(無住)이고,

다름이 없는 무이(無異)이며, 더러움이 없는 무구(無垢)이고, 깨끗함도 없는 무정(無淨)이며, 

더하고 덜함이 없는 무증무강(無增無減)이면법의 자성(自性)이니,

어찌하여법의 자성이라 하는가? 제법은 있는 바가 없는 무소유성(無所有性)이 바로법의 자성이니, 이것을 무위제법상(無爲諸法相)이라 합니다.”

 

爾時,佛告釋提桓因:“如是!如是!憍尸迦!過去諸佛因是般若波羅蜜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過去諸佛弟子,亦因般若波羅蜜得須陁洹道乃至阿羅漢、辟支佛道。

그 때에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고 그러하느니라. 교시가야,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고, 과거의 모든 부처님의 제자들도 역시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수다원의 도(道) 내지 아라한과 벽지불의 도(道)를 얻었느니라.

 

未來、現在世十方無量阿僧祇諸佛因是般若波羅蜜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未來、現在諸佛弟子#亦因般若波羅蜜得須陁洹道乃至辟支佛道。

미래와 현재 세상의 시방의 무량한 아승기의 모든 부처님도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요, 미래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제자들 역시도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수다원의 도(道) 내지 벽지불의 도(道) 를 얻을 것이니라.

 

何以故?般若波羅蜜中廣說三乘義,以無相法故,無生無滅法故,無垢無淨法故,無作無起、不入不出、不增不損、不取不捨法故。以俗法故,非以第一義。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의 가운데에서 널리승(三乘)의 이치(義)를 설명하였지만,

무상법(無相法)이기 때문이요, 무생무멸(無生無滅)의 법(法)이기 때문이요,  

더러움이 없는 무구(無垢)이고, 깨끗함도 없는 무정(無淨)의 법(法)이기 때문이요 

조작도 일으킴도 없는 무작무기(無作無起)의 법(法)이며, 불입불출(不入不出)의 법(法)이며,

하고 덜하지도 않는 부증불손(不增不損)의 법(法)이며,

취하지도 버리지도 않는 불취불사(不取不捨)의 법(法)이기 때문이며 

세속법을 쓰는 것으로, 제일의(第一義)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何以故?是般若波羅蜜,非此非彼、非高非下、非等非不等、非相非無相、非世閒非出世閒、非有漏非無漏、非有爲非無爲、非善非不善、非過去非未來非現在。何以故?憍尸迦!般若波羅蜜,不取聲聞、辟支佛法,亦不捨凡夫法。”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비차비피(非此非彼)이며, 

높은 것도 낮은 것도 아닌 비고비하(非高非下)이며, 

같은 것도 같지 않은 것도 아닌 비등비불등(非等非不等)이며,

 없는 것도 무상도 아닌 비상비무상(非相非無相)이며, 세간도 아니고 출세간도 아니며, 

유루도 아니고 무루도 아니며, 착한 것도 착하지 않는 것도 아닌 비선비불선(非善非不善)이며,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야, 반야바라밀은 성문이나 벽지불의 법(法)을 취하지도 않고 또한 범부의 법(法)을 버리지도 않기 때문이니라.”

 

釋提桓因白佛言:“世尊!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知一切衆生心,亦不得衆生,乃至知者、見者亦不得。是菩薩不得色,不得受、想、行、識。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일체 중생들의 마음을 알면서도 또한 중생(衆生) 내지 아는 지자(知者)ㆍ보는 견자(見者)까지도 얻지 못하고, 또한  보살도 얻지 못하며, 색(色)도 얻지 못하고 수상행식(受想行識) 얻지 못합니다.

 

不得眼乃至意,不得色乃至法,不得眼觸因緣生受乃至意觸因緣生受,不得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不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得諸佛法,不得佛。

눈(眼)ㆍ 귀(耳)ㆍ코(鼻)ㆍ혀(舌)ㆍ몸(身) ㆍ 뜻(意)도 얻지 못하고,

빛깔(色)ㆍ  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ㆍ닿임(觸)ㆍ법(法) 얻지 못하며, 

안촉인연생수(眼觸因緣生受), 이촉인연생수(耳觸因緣生受), 비촉인연생수(鼻觸因緣生受), 설촉인연생수(舌觸因緣生受), 신촉인연생수(身觸因緣生受), 의촉인연생수(意觸因緣生受)도 얻지 못하고 

사념처와 18불공법까지도 얻지 못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도 얻지 못하고, 모든 부처님의법도 얻지 못하며, 부처님도 얻지 못합니다.

 

何以故?般若波羅蜜,不爲得法故出。何以故?般若波羅蜜性,無所有、不可得,所用法不可得,處亦不可得!”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은 법(法)을 얻기 위하여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며,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의 성품은 있는 바가 없는 무소유(無所有)이어서 얻을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고, 소용되는 법도 얻을  없는 불가득이며, 처소 또한 얻을  없는 불가득이기 때문입니다.”

 

佛告釋提桓因:“如是!如是!憍尸迦!如汝所說!菩薩摩訶薩長夜行般若波羅蜜,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可得,何況菩薩及菩薩法!”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고 그러하느니라. 교시가야, 그대 말한 바와 같아서, 보살마하살은 오랜 세월 동안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없는 불가득이거늘 하물며 보살과 보살법이겠는가?”

 

爾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菩薩摩訶薩但行般若波羅蜜,不行餘波羅蜜耶?”

그 때에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은 단지 반야바라밀만을 행하고  밖의 바라밀은 향하지 않는 것인지요?”

 

佛告釋提桓因言:“憍尸迦!菩薩盡行六波羅蜜法,以無所得故。行檀波羅蜜,不得施者,不得受者,不得財物;行尸羅波羅蜜,不得戒,不得持戒人,不得破戒人;乃至行般若波羅蜜,不得智慧,不得智慧人,不得無智慧人。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보살은바라밀 모두를 행하느니라. 얻음이 없는 무소득(無所得)이기 때문에 단(檀)바라밀을 행하면서도 보시하는 시자(施者)를 얻지 못하고, 받는 수자(受者)를 얻지 못하고 재물(財物, 시물施物)도 얻지 못하며, 

시라(尸羅)바라밀을 행하면서도 계(戒, 계율)을 얻지 못하고, 계율을 지닌 지계인(持戒人)을 얻지 못하고 계율을 깨뜨리는 파계인(破戒人)도 못하며, 

나아가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도 지혜(智慧)를 얻지 못하고, 지혜 있는 지혜인(智慧人) 얻지 못하며, 지혜가 없는 무지혜인(無智慧人) 얻지 못하느니라.

 

憍尸迦!菩薩摩訶薩行布施時,般若波羅蜜爲作明導,能具足檀波羅蜜:菩薩摩訶薩行持戒時,般若波羅蜜爲作明導,能具足尸羅波羅蜜。

교시가야, 보살마하살이 보시(布施)를 행할 때에는 반야바라밀이 광명의 길잡이인 명도(明導)가 되어 주기에 단바라밀을 완전히 갖출  있으며, 

보살마하살이 지계(持戒)를 행할 때에는 반야바라밀이 광명의 길잡이인 명도(明導)가 되어 주기에 시라바라밀을 완전히 갖출  있느니라.

 

菩薩摩訶薩行忍辱時,般若波羅蜜爲作明導,能具足羼提波羅蜜;菩薩摩訶薩行精進時,般若波羅蜜爲作明導,能具足毘梨耶波羅蜜。

보살마하살이 인욕(忍辱)을 행할 때에는 반야바라밀이 광명의 길잡이인 명도(明導) 되어 주기에 찬제바라밀을 완전히 갖출  있으며, 

보살마하살이 정진(精進)을 행할 때에는 반야바라밀이 광명의 길잡이인 명도(明導) 되어 주기에 비리야바라밀을 완전히 갖출  있느니라.

 

菩薩摩訶薩行禪時,般若波羅蜜爲作明導,能具足禪波羅蜜;菩薩摩訶薩觀諸法時,般若波羅蜜爲作明導,能具足般若波羅蜜。一切法以無所得故,所謂色乃至一切種智。

보살마하살이 선(禪)을 행할 때에는 반야바라밀이 광명의 길잡이인 명도(明導) 되어 주기에 선바라밀을 완전히 갖출  있으며, 

보살마하살이 제법(諸法)을 관찰  때에는 반야바라밀이 광명의 길잡이인 명도(明導) 되어주기에 반야바라밀을 완전히 갖출  있느니,

제법은 얻음이 없는 무소득(無所得)이기 때문이니, 이른바 색(色)에서부터 일체종지(一切種智)에 이르기까지이니라.

 

憍尸迦!譬如閻浮提諸樹,種種葉、種種華、種種果、種種色,其蔭無差別;諸波羅蜜入般若波羅蜜中,至薩婆若,無差別亦如是,以無所得故。”

교시가야, 비유하자면, 마치 염부제(閻浮提)의 모든 나무에 갖가지의 잎과 꽃과 열매와 빛깔이 다르지만, 그 그늘에는 다름이 없는 것과 같이, 모든 바라밀이 반야바라밀의 가운데에 들어가서 살바야(薩婆若)에 이르게 되어서 다름이 없게 되는 것도 그와 같나니, 얻음이 없는 무소득(無所得)이기 때문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