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59권 2

Skunky 2024. 8. 19. 08:00

大智度論 釋校量舍利品 第三十七 第五十八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37. 교량사리품(校量舍利品) 풀이함 2

 

▶論. 問曰:上以起七寶塔校供養般若波羅蜜,義已具足,今佛何以以舍利、經卷對校?

▷논. 묻나니, 위에서보탑(七寶塔)을 일으키는 것으로써 반야바라밀을 공양하는 것을 서로 비교하셔서 그 이치를 이미 완전하게 하셨거늘, 부처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사리를 경전에 비교하시는 것입니까?


荅曰:先明七寶塔是舍利住處,今但明舍利以對經卷。舍利雖不及般若,而滿閻浮提;般若妙故,但明經卷。

답하나니, 앞에서보탑은 바로 사리가 머무르는 곳임을 밝히신 것이고, 이번에는 단지 사리를 경전과 대비하는 것만을 밝히실 뿐이니, 사리는 비록 반야에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염부제에 가득  것이요, 반야는 미묘하기 때문에 단지 경전만을 밝힌 것이며, 

 

復次,出家人多貪智慧,智慧是解脫因緣故;在家人多貪福德,福德是樂因緣故。出家人多貪意識所知物,在家人多貪五識所知物。

또한 출가인(出家人) 거의 모두가 지혜를 탐하나니, 지혜는 바로 해탈의 인연이기 때문이요, 

집에 있는 재가인(在家人) 거의 모두는 복덕을 탐하나니, 복덕은 바로 쾌락의 인연이기 때문이다. 

출가인(出家人)은 대개가 의식(意識)으로 아는 바의 물건을 탐하나,

재가인 대개가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의 오식(五識)으로 아는 바의 물건을 탐하며, 

 

釋提桓因已證福樂果報最大,於在家人中最爲尊勝;以是故,佛問釋提桓因。釋提桓因言:“我於二分中,取般若波羅蜜經卷。”

석제환인은 이미 복락과 과보가 가장 위대한 이임을 증명하였으므로, 가장 높고 뛰어난 이이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석제환인에게 물으신 것이고, 석제환인이하기를 “저는 부처님의 사리(舍利)와 반야바라밀, 둘 가운데에서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취하겠습니다.”라고 한것이다.

 

此中自說因緣:“世尊!我不敢輕慢、不恭敬舍利,我知供養芥子許舍利,功德無量無邊,乃至得佛功德不盡,何況滿閻浮提!

 가운데에서 스스로의 인연을 말하면서 “세존이시여, 저는 감히 경망하고 오만해서가 아니요, 사리를 공경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저는 겨자씨만큼의 사리를 공경하여도  공덕이 무량하 무변하여서, 이에 부처님이 되기까지의 공덕이 다하지 않음을 알고 있거늘, 하물며 염부제에 가득  사리이겠습니까?

 

世尊!菩薩受身便有舍利,人所不貴;得成佛時,舍利以般若薰修故,人所恭敬、尊重、供養。是故二分中,我取勝者。”

세존이시여, 보살이 몸을 받아서  사리가 있어도 사람들은 귀히 여기지 않거니와 성불했을 때의 사리는 반야로써 훈수(薰修)한 까닭에 사람들이 공경하고 존중하고 공양하므로, 둘 중에서 저는 뛰어난 것을 취하겠습니다.”라고 한 것이다.


問曰:舍利弗知釋提桓因以世諦故言取般若波羅蜜,何以故難?

묻나니, 사리불 존자는 석제환인이 세속의 이치인 세제(世諦)로서 “반야바라밀을 취하겠다.”고 말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무엇 때문에 따진 것입니까?


荅曰:釋提桓因在家中,爲煩惱所縛、五欲所覆,而能說般若波羅蜜,是事希有!以是故,舍利弗質問,欲令釋提桓因更問佛深義,故難。釋提桓因順舍利弗意,荅言:“如是!”

답하나니, 석제환인은 재가자(在家者)이라 번뇌의 속박을 받으며, 오욕(오欲)에 가려 있으면서도 반야바라밀을 말할  있으니, 이야말로 희유한 것이기 때문에 사리불 존자가 질문하여서 석제환인으로 하여금 다시 부처님께 깊은 이치를 묻게 하고자 따진 것이요, 석제환인 역시도 사리불 존자의 뜻을 따라서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한 것이다.


釋提桓因意:於一切法中無二相,不以舍利爲小、不以般若波羅蜜爲大。般若波羅蜜,無二、無分別相;爲利益新發意菩薩故,致以世諦如是說:“般若波羅蜜,能令衆生心無二無分別;以是利益故,我取般若。”

석제환인의 뜻은 일체 가운데에는 이상(二相)이 없으므로, 사리를 작은 것으로 삼지도 않고 반야바라밀을  것으로 삼지도 않으며, 반야바라밀은 둘이는 무이(無二)이고 분별도 없는 무분별상(無分別相)이지만, 새로 뜻을 낸 신발의(新發意) 보살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짐짓 세속의 이치로써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해설하여서, 중생들로 하여금 마음에 둘이 없고 분별이 없게 하려는 것이니, 이러한 이익 때문에 “저는 반야를 취하겠습니다.”라고 한 것이다.


是時,佛讚釋提桓因:“善哉!善哉!”以能分別諸法,亦能善說般若相故,所謂無二相,是故讚歎。佛此中自說譬喩:“若人欲分別法性、實際等作二分,是人爲欲分別般若波羅蜜作二分。”

이 때에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을 칭찬하시면서 “참으로 훌륭하고 훌륭하구나”고 하셨으니, 제법을  분별하고 또한 반야의 상(相)  설명하였기 때문이니, 이른바 둘이 없는 무이상(無二相)이 그것이니, 이 때문에 칭찬하신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 가운데에서 스스로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만약 어떤 사람이 법성(法性)과 실제(實際) 등을 분별하여 둘로  나누려 한다면,  사람은 반야바라밀을 분별하여 부분으로 나누려는 것이다.”고 하신 것이다.


帝釋自說般若,又聞佛重說,其心淸淨,深信歡喜,言一切世閒所應禮敬。帝釋此中自說因緣:“一切菩薩學是般若,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제석 스스로가 반야를 해설하고, 또한 부처님의 거듭된 해설을 듣고는  마음이 청정하여졌으므로, 깊이 믿고 기뻐하면서 말하기를 “일체 세간은 예배하고 공경해야 한다.”고 하였으며, 

제석이 여기에 대하여 스스로 인연을 말하면서 “일체 보살은  반야를 배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고 하였으며, 


又此中以己身爲喩,己身喩佛,般若經卷喩坐處。有人言:己身喩般若,坐處喩舍利。“是故二分中,我取般若。”

또한  가운데에서 스스로의 몸으로써 비유를 삼아서, 자기의 몸을 부처님에 비유하고 반야의 경전을 앉은 자리에 비유하였으니, 어떤 분이 말하기를 “자기의 몸은 반야에 비유하고 앉은 자리를 사리에 비유하였나니,  때문에 ‘둘 가운데에서 나는 반야를 취하겠다.’고 하였으며, 


“復次,世尊!我若受持般若,讀誦,是時乃至不見怖畏相,何況實怖畏!所以者何?一切諸法無相、無言無說故。般若波羅蜜,能令人得是無相法,故無所畏。”

또한 “세존이시여, 제가 반야를 수지(受持)하고, 읽고 외우는 독송(讀誦)할 때에는 두려워하는 포외상(怖畏相)까지도 보지 못하거늘, 하물며 실제로 두려워하는 것이겠습니까? 왜냐하면 일체법은 상이 없는 무상(無相)이고, 말이 없는 무언(無言)이고, 설명이 없는 무설(無說)이기 때문입니다.”고 하였나니, 반야바라밀은 사람들로 하여금  없는 무상법(無相法)을 얻게 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는 것이다.


受持供養般若者,不墮三惡趣及二乘道,世世不離諸佛,常供養十方諸佛。是故般若波羅蜜,一切世閒所應供養。

반야를 수지(受持)하 공양하는 이는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취(三惡趣)와 성문과 벽지불의 이승도(二乘道)에 떨어지지 않으며, 세세에서마다 모든 부처님을 여의지 않고 항상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나니, 

 때문에 반야바라밀은 일체 세간에서 마땅히 공양해야 하는 것이며, 


復次,佛開其初,以舍利滿閻浮提。帝釋旣悟二事勝負,爲一切衆生故,廣增至三千大千世界;此中自說因緣:“見般若波羅蜜,與見佛無異。”

또한 부처님께서는 처음에는 사리로써 염부제에 가득  것을 말씀하셨으며, 제석은 이미  가지에 대하여 우승한 것을 밝혔지만,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더더욱 삼천대천세계에 이르기까지 넓히면서 여기에 대하여 스스로  인연을 말하기를 “반야바라밀을 보는 것과 부처님을 뵙는 것은  같아서 다름이 없다.”고 한 것이다.


▶經. “復次,世尊!如佛住三事示現,說十二部經:修多羅、祇夜乃至優婆提舍;復有善男子、善女人受持、誦、說是般若波羅蜜,等無異。何以故?世尊!是般若波羅蜜中,生三事示現及十二部經:修多羅乃至優波提舍故。

▷경. “다시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가지 일의 삼사시현(三事示現)에 머물러 12부경(部經)인 수다라(修多羅, sūtra 경)ㆍ기야(祇夜, geya 중송重頌)에서 우바제사(優婆提舍, upadeśa 논의論議)까지를 말씀하시고, 다시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해설한다면   가지는  같아서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삼사시현(三事示現) 12부경의 수다라에서부터 우바제사까지가 때문입니다.

 

6근, 6경, 6식이 만나는 것(觸)을 삼사화합(三事和合)이라 하는 것으로, 곧 삼사화합이 인식의 틀이라 할 수 있다. 6식 가운데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다섯은 여섯 번째로 나오는 제6식인 의식(意識)의 앞에 있으면서 제6식인 의식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서, 전오식(前五識)이라 한다. 즉 전5식은 제6식인 의식의 도움 없이 혼자서는 제대로 기능을 못하며, 이렇게 6근이 6경을 만나 6식이 일어나는 과정(觸)을 통해 근⋅경⋅식이 만나는 것을 삼사화합이라 하고, 삼사화합이 돼야 제대로 인식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6근(根). 6경(境). 6식(識)이라는 세 가지[18계]가 어울리는 것을 촉(觸)이라고 하고, 이 과정 천체를 삼사화합이라 하며, 촉(觸)은 마음작용들 가운데 하나로, 근(根)⋅경(境)⋅식(識) 3사(三事)의 화합을 일으키는 촉매 역할을 하는 것이다. - 아미산

復次,世尊!十方諸佛住三事示現,說十二部經:修多羅乃至優波提舍;復有人受般若波羅蜜,爲他人說,等無異。何以故?般若波羅蜜中生諸佛,亦生十二部經:修多羅乃至優波提舍。

다시 세존이시여,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삼사시현(三事示現) 머물러 12부경의 수다라에서부터 우바제사까지를 말씀하셨으며, 다시 어떤 사람이 반야바라밀을 받고서 다른 사람에게 연설한다면,   가지는  같아서 다름이 없는 등무이(等無異)입니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모든 부처님이 나오시며, 또한 12부경의 수다라에서부터 우바제사까지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復次,世尊!若有供養十方如恒河沙等世界中諸佛,恭敬、尊重、讚歎,華香乃至幡蓋;復有人書般若波羅蜜經卷,恭敬、尊重、讚歎,華香乃至幡蓋,其福正等。何以故?十方諸佛皆從般若波羅蜜中生。

다시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이가 시방 항하 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내지 번기와 일산으로 공양하고, 다시 어떤 사람이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서사하여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내지 번기와 일산으로 공양한다면, 그 복이 똑같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방의 모든 부처님 모두가 반야바라밀 안에서 나오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復次,世尊!善男子、善女人聞是般若波羅蜜,受持、讀誦、正憶念,亦爲他人說,是人不墮地獄道、畜生、餓鬼道,亦不墮聲聞、辟支佛地。何以故?當知是善男子、善女人正住阿鞞跋致地中故。是般若波羅蜜遠離一切苦惱、衰病。

다시 세존이시여,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듣고서는 받아 지니는 문수지(聞受持)하고, 읽고 외우는 독송(讀誦)하며, 바르게 정억념(正憶念)하면서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연설한다면,  사람은 지옥의 갈래나 축생의 갈래나 아귀의 갈래에 떨어지지 않으며, 또한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에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선남자ㆍ선여인은 바로 아비발치(阿毘跋致)의 지위에 머물러 있으며  반야바라밀은 일체 고뇌와 쇠약과 질병을 여의었기 때문입니다.


復次,世尊!若有善男子、善女人書是般若波羅蜜經卷,受持、親近、供養、恭敬、尊重、讚歎,是人離諸恐怖。

다시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서사하여 수지(受持)하고 친근하면서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한다면,  사람은 모든 두려움을 여의게 됩니다.


世尊!譬如負債人親近國王,供給左右,債主反更供養、恭敬是人,是人不復畏怖。何以故?世尊!此人依近國王,憑恃有力故。如是,世尊!諸佛舍利,是般若波羅蜜薰修故,得供養、恭敬。

세존이시여, 비유하자면, 마치 빚진 사람이 국왕을 친근히 해서  좌우(左右)에게 재물을 바친다면, 빚을  사람이 도리어  사람을 공양하고 공경하게 되어서, 빚진 사람이 다시는 두려워 하지 않게 되는 것과 같으니,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사람은 국왕을 가까이하고 의뢰하면서 세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아서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사리는  반야바라밀의 훈수(薰修) 때문에 공양과 공경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世尊!當知般若波羅蜜如王,舍利如負債人;負債人依王故得供養,舍利亦依般若波羅蜜修薰故得供養。

세존이시여, 그러므로 반야바라밀은 마치 국왕과 같고 사리는 마치 빚쟁이와 같다고 아는 것이며, 빚쟁이는 왕을 의지하는 까닭에 공양을 얻게 되며, 사리 역시도 반야바라밀의 훈수를 의지하는 까닭에 공양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