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58권 4

Skunky 2024. 8. 16. 08:01

大智度論 釋梵志品 第三十五 第五十八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35. 범지품(梵志品)을 풀이함 2

 

爾時,十方如恒河沙等世界中諸天亦皆散華,作是言:“世尊!願令般若波羅蜜久住閻浮提!若般若波羅蜜久住,佛、法、僧亦當久住,亦分別知菩薩摩訶薩道。復次,所在住處,有善男子、善女人書持般若波羅蜜經卷,是處則爲照明,已離衆冥。”

그 때에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세계 안의 모든 하늘들 또한 모두 꽃을 뿌리면서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반야바라밀로 하여금 염부제에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옵소서!

만약 반야바라밀이 오래도록 머무른다면 불ㆍ법ㆍ승 또한 오래도록 머무를 것이며, 또한 보살마하살의 도(道)도 분별하여   있으리이다.

반야가 머무르는 곳에서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서사하여 지닌다면,  광명이 그 곳에 환히 비치면서 어두움이 떠날 것입니다.”


佛告釋提桓因等諸天子:“如是!如是!憍尸迦!及諸天子!閻浮提人受持般若波羅蜜,隨所住時,佛寶如是住,法寶、僧寶亦如是住;乃至所住在處,善男子、善女人有書持般若波羅蜜經卷,是處則爲照明,已離衆冥。”

부처님께서 석제환인 등과 모든 천자들에게 말씀하셨으니, “그러하고, 그러하느니라. 

교시가야, 그리고 모든 천자들아, 염부제의 사람들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닌다면, 그 머무르는 동안에 불보 또한 그와 같이 머무를 것이요, 법보와 승보 또한 그와 같이 머무를 것이며, 또한 머물러 있는에서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써서 지닌다면, 그곳에는  광명이 환히 비치면서 어두움이 떠날 것이니라.”

 

爾時,諸天子化作天華散佛上,作是言:“世尊!若有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魔、若魔天不能得其便。世尊!我等亦當擁護是善男子、善女人!何以故?若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我等視是人卽是佛、若次佛。”

그 때에 모든 천자들이 변화로 천화(天華)를 만들어서 부처님 위에뿌리고는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는 수지(受持)하고 또한 바르게 정억념(正憶念)한다 악마나 악마의 하늘들이  편(便, 틈)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 또한  선남자ㆍ선여인을 옹호할 것이니, 왜냐하면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 저희들은  사람을  부처님이요 또는 부처님 다음가는 이로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是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者,當知是人先世於佛所作功德,多親近供養諸佛,爲善知識所護。

이 때에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는 이야말로 전생에 부처님의 처소에서 공덕을 많이 지었으며, 모든 부처님을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선지식(善知識)의 보호를 받는 이라는 것을 알겠습니다.


世尊!諸佛一切智應當從般若波羅蜜中求,般若波羅蜜亦當從一切智中求!所以者何?般若波羅蜜不異一切智,一切智不異般若波羅蜜;般若波羅蜜、一切智,不二不別。是故我等視是人卽是佛、若次佛。”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一切智)는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구해야 하고, 반야바라밀 또한 일체지 가운데에서 구해야 하나니,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은 일체지와 다르지 않고 일체지는 반야바라밀과 다르지 않으니, 반야바라밀과 일체지는 둘이 아닌 불이(不二)이고 구별도 없는 불별(不別)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사람을  부처님이요 부처님 다음가는 이로 보겠습니다.”


佛告釋提桓因:“如是!如是!憍尸迦!諸佛一切智卽是般若波羅蜜,般若波羅蜜卽是一切智。何以故?憍尸迦!諸佛一切智,從般若波羅蜜中生。般若波羅蜜不異一切智,一切智不異般若波羅蜜;般若波羅蜜、一切智,不二不別。”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으니, “참으로 그러하고 그러하느니라. 

교시가야,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가  반야바라밀이요 반야바라밀이  일체지이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야,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는 반야바라밀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반야바라밀은 일체지와 다르지 않고 일체지도 반야바라밀과 다르지 않아서, 반야바라밀과 일체지는 둘이 아닌 불이(不二)이고 구별도 없는 불별(不別)이니라.”


▶論. 釋曰:上品中說,聞、受般若者,魔、若魔民、外道梵志不得其便;今欲現證驗故,以威神感致衆魔及諸外道。

▷논. 해석한다; 품(上品)에서는 “반야를 듣고 받은 이에 대해서 악마나 악마의 백성이나 외도인 범지가  틈을 얻을  없다.”는 것을 말씀하셨고,

지금은 실로  증명하시고자 하신 때문에 위신(威神)의 힘으로써 많은 악마와 모든 외도들을 함께 이르게  것이다.


是以外道梵志作是念:‘佛在耆闍崛山中說般若波羅蜜,所謂諸法畢竟空、無所有,以引致十方衆生。我等共往難問,破此空論;其論若破,佛則自退,我等還得如本。’

 때문에 외도의 범지들이 생각하기를 ‘부처님은 기사굴산(耆闍崛山)에 있으면서 반야바라밀을 말하되, 이른바법은 필경공(畢竟空)이라서 아무것도 없다고 하면서 시방의 중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우리들 모두 함께 가서 어려운 질문인 난문(難問)으로  공하다는 공론(空論)을 파괴해야 하리라. 만약  이론이 파괴된다면, 부처님은 스스로 물러나게 될것이고, 우리들은 다시 본래대로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是諸外道但有邪見、惡心、憍慢故來,欲出是畢竟淸淨般若波羅蜜過罪。譬如狂人欲中傷虛空,徒自疲苦!

 모든 외도들은 단지 삿된 사견(邪見)과 악한 악심(惡心) 교만함으로, 일부러 와서는  청정한 반야바라밀에 대한 허물을 들추어내고자 할 뿐이었으니, 비유하자면, 마치 미친 사람이 허공에 상처를 내려는 것과 같아서 오직 자신만이 고달플 뿐인 것이다.


爾時,帝釋如佛敎,受持般若,外道不能得便。今欲驗實,令人信知故。帝釋無量福德成就,以天利根,深信般若,卽時誦念,得般若力故,外道遙繞佛,復道而去。

그때 제석이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반야를 받아 지녀서 외도가 틈을 얻을  없었으므로, 지금 그것을 실로 증험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믿고 알게 하려는 것이었으니, 제석은 무량한 복덕을 성취하였고, 천왕으로서 근기가 영리하여 반야를 깊이 믿는 분이라, 즉시 외워서  반야의  때문에 외도들은 멀리서 부처님을 향해 오던 길을 돌고는 다시 되돌아가 버린 것이다.


問曰:何以不直還,方遶佛而去?

묻나니, 무엇 때문에 곧장 돌아가지 않고 부처님을 향해 돌고 나서 돌아간 것입니까?

 

荅曰:以般若神力故,於遠處降伏,作是念:‘佛衆威德甚大,我等今往,徒自困辱,無所成辦;我等今若遙見直去,人當謂我等怯弱,來而空去。’以是故,詐現供養繞佛,復道而去。

답하나니, 반야의 신력(神力) 때문이니,  곳에서 항복하고는 생각하기를 ‘부처님과  대중의 위덕이 아주 크구나! 우리들이 지금 간다 한들 오직 우리들만 곤욕을 당할 뿐, 그 무엇도 이룰 것이 없겠으니, 만약 우리들이 지금 멀리서 보고 곧장 떠난다면, 사람들이 우리들을 겁이 많고 마음이 약해서 왔다가 보람 없이 떠나간다고 여기겠구나.’ 하였기 때문에 부처님을 향하여 거짓으로 공양하는 척하면서 길을 되돌아가고 만 것이다.


舍利弗本是梵志,見諸外道遠處而去,心少憐愍,不能以小事故入三昧求知,作是念:‘此諸外道何因緣來,竟不蒙度而空還去?’佛言:“是般若波羅蜜力。”

사리불(舍利佛) 존자는 본래 범지였었기에 모든 외도들이  멀리에서 돌아가는 것을 보고 마음으로 조금은 가엾이 여겼으니, 그것은 작은 소사(小事)이었지만, 삼매(三昧)에 들어 알려고 하였으나  수가 없자 “이 모든 외도들이 무슨 인연으로 오다가 끝내 제도를 받지 못하고 보람 없이돌아간 것일까”라고 생각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반야바라밀의  때문이니라.”고 하신 것이다.


舍利弗意念:‘佛以般若波羅蜜無事不濟,云何令此外道空來而去?’佛知舍利弗所念,語舍利弗:“是諸梵志乃至無一念善心,但持惡意,邪見著心,欲求諸法定相,是故不中度。譬如必死之病,雖有良醫、神藥,不能救濟。

그러자 사리불 존자가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써 일마다 구제하지 않음이 없으시거늘, 어떻게  외도들로 하여금 헛되이 오다가 돌아가게 하신 것일까?’라고 하자, 

부처님께서 사리불 존자의 생각을 아시고 사리불 존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으니, 

“이 모든 범지들은  생각조차도 착한 마음이 없고, 단지 나쁜 뜻과 삿된 견해와 집착하는 마음만을 가지고서법의 일정한 정상(定相)을 구하고자 할 뿐이었느니라.  때문에 제도될 수가 없었나니, 

비유하자면, 마치 반드시 죽을병에는 비록 용한 의사와 신약(神藥)이 있을지라도 구제할  없는 것과 같으니라.


舍利弗!說般若波羅蜜時,非但此梵志,一切世閒人,持惡心來,不能得便。何以故?一切諸佛及諸菩薩、諸天常守護般若故。所以者何?諸佛、菩薩、天人作是念:‘我等皆從般若生故。’魔來欲難問破壞,亦如是。”

사리불아, 반야바라밀을 설할 때에는 비단  범지들만이 아니고 모든 세간의 사람으로서 삿된 마음을 가지고 오느 이는  편(便, 틈)을 얻을  없으니, 일체 부처님들과 보살들과 하늘들이 항상 반야를 수호하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천인들은, ‘우리들 모두는 반야로부터 나왔다.’고 생각하는 까닭이니라. 

악마가 와서 어려운 질문으로 무너뜨리려 하는 또한 그와 같으니라.”


是時,會中諸天子先聞般若功德,今見證驗,心大歡喜,化華供養,作是願:“令般若波羅蜜久住閻浮提!”是事如下廣說。

이 때에 모임 안에 있던 모든 천자들이 앞에서는 반야의 공덕을 들었고, 이번에는 증험을 보게 된지라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변화로  꽃으로 공양하고는 서원을 세우기를 “반야바라밀로 하여금 염부제에 머무르게 하소서”라고 하였나니, 이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는 것과 같다.


佛卽印可。諸天於佛前自誓言:“行者若聞受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我等常當守護!所以者何?我等視是人如佛、若次佛。”

부처님께서 곧 인가(印可)하시자, 모든 하늘들은 부처님 앞에서 맹세하기를 “수행하는 행자가 만약 반야바라밀을 듣고 받는 문수지(聞受持)하며 또한 바르게 정억념(正憶念)한다면 저희들이 항상 수호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들은 이 사람을 부처님과 같이, 또는 부처님 다음가는 이로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한다.

 

“如佛”者,法性身,住阿鞞跋致,得無生法忍,乃至十地。“次佛”者,肉身菩薩能說般若波羅蜜及其正義。

“부처님과 같다.”고 함은, 법성신(法性身)으로서 아비발치(阿毘跋致)에 머무르고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고, 나아가 10지(地)에 이른 것이며, 

“부처님 다음가는 이”란 육신보살(肉身菩薩)로서 반야바라밀과  바른 뜻을 설할  있는 이이다.

 

爾時,帝釋以先世因緣所集功德智慧,讚是菩薩;此中更說讚歎因緣。”諸佛一切種智應從般若中求”者,菩薩行般若波羅蜜具足故,得佛時,般若變成一切種智,故言“一切種智當從般若中求”。

그 때에 제석은 전생의 인연과 쌓았던 공덕과 지혜로써  보살들을 찬탄하였으며,  가운데에서는 다시 찬탄할 인연을 설명하나니, 

“모든 부처님께서 일체종지(一切種智)는 마땅히 반야 가운데에서 구해야 한다.”고 함이란,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완전히 갖춘 구족(具足)하였기 때문에 부처님이 되실 때에는 반야가 변하여 일체종지를 이루게 되기 때문에 “일체종지는 마땅히 반야 가운데에서 구해야 한다.”고 한 것이며, 


佛能說般若波羅蜜,故言“般若波羅蜜當從一切智中求”。譬如乳變爲酪,離乳無酪,亦不得言乳卽是酪。

부처님께서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신 까닭에 “반야바라밀은 마땅히 일체지(一切智) 안에서 구해야 한다.”고 하셨으니, 비유하자면, 마치 우유가 변하여 락(酪, 요거트)가 되고 우유를 여의면 소락은 없되 그렇다고 “우유가  소락이다.”고는 말할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般若波羅蜜變爲一切種智,離般若亦無一切種智,亦不得言般若卽是一切種智。般若與一切種智作生因,一切種智與般若作說因,因果不相離故言“不二不別”。

반야바라밀 또한 변하여 일체종지가 되는 것으로, 반야를 여의고는 일체종지 또한 없되 그렇다고 “반야가 곧 일체종지이다.”라고는 말할 수 없으니,

반야는 일체종지의 생인(生因)이 되는 것이고, 일체종지는 반야의 설인(說因)이 되어 주나니, 원인과 결과가 서로 여의지 않기 때문에 “둘이 아닌 불이(不二)이고 구별도 없는 불별(不別)이다.”고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