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58권 3

Skunky 2024. 8. 16. 08:00

大智度論 釋勸受持品 三十四 第五十八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34. 권수지품(勸受持品) 풀이함 3

 

問曰:先已說不橫死,今何以更說?

묻나니, 앞에서 이미 횡액으로 죽지 않는, 불횡사(不橫死)를 말씀하셨거늘, 무엇 때문에 지금 다시 말씀하신 것입니까?

 

荅曰:先已說般若波羅蜜,不一會中說,此爲後來者更爲說。

답하나니, 앞에서 이미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신 것은 한 모임에서만 말씀하지 않은 것이며, 여기에서는 뒤에 온 이들을 위하여 다시 말씀하신 것이다. 


復次,刀、毒、水、火有二種:有他作,有自作。先說他加兵、毒、水、火等,今爲不自傷。何以知之?次說四百四病故知。上雖說“人不能得其便”,不說“其人還恭敬供養”。

또한 칼과 독과 물과 불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다른 이가 짓는 타작(他作)과 저절로 그렇게 되는 자작(自作)이다. 앞에서는 다른 이가 병기와 독과 물과 불 등으로 해를 가하는 것을 설명한 것이고, 여기에서는 자작(自作)으로 상하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니,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는가? 그 다음에 404가지 병(病)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며,

또한 앞에서는 비록 사람들이 그 편(便, 틈)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기는 하나, 그 사람이 도리어 공경하고 공양한다는 것은 말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도 알 수 있는 것이다.


“四百四病”者,四大爲身,常相侵害,一一大中,百一病起:冷病有二百二,水、風起故;熱病有二百二,地、火起故。火熱相,地堅相,堅相故難消,難消故能起熱病。血肉、筋、骨、骸、髓等,地分。

“404가지 병”이라 함이란, 4대(四大)로 된 몸이라 항상 서로가 침해하나니, 각각의 요소가 101가지의 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냉병(冷病)에 203 종이 있어, 수(水, 물)과 풀(風, 바람)을 일으키기 때문이요,

열병(熱病)에 203 종이 있어, 지(址, 땅)과 화(火, 불)을 일으키기 때문이며,

불은 더운 열상(熱相)이요, 땅은 단단한 견상(堅相)이니, 견상(堅相)이기 때문에 소화(消化)하기 어렵고, 소화(消化)가 어렵기 때문에 열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니, 피와 살과 힘줄과 골수 등은 땅에 속하기 때문이다.


“除其業報”者,一切法和合因緣生,無有作者,無有作者故,必受業報,佛所不能救,何況般若!必受業報、不必受業報,先已說。官事起者,誦般若波羅蜜力故,隨起皆滅。

“다만 그 업보(業報)만은 제외한다.”고 함이란, 일체법은 화합한 인(因)과 연(緣)으로 생기는 것이며, 짓는 작자(作者)가 있는것이 아니며, 작자(作者)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그 업보를 받는 것은 부처님도 구할 수 없거늘, 하물며 반야이겠는가?

반드시 업보를 받는다는 것과 반드시 업보를 받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앞에서 이미 설명하였으며, 

“관청에서 일이 일어나는 관사(官事起)”라 함이란, 반야바라밀을 외우는 힘 때문에 일어나는 일마다 모두가 소멸하는 것이다.


問曰:先說“人不能得便”,今何以復更說?

묻나니, 앞에서도 “사람이 그 편(便, 틈)을 얻을 수 없다.”고 설명하셨거늘, 무엇 때문에 다시 설명하신 것입니까?


荅曰:先雖說人不能得便,不說國王、大臣等旣不能得便,還復恭敬供養。何以故?是菩薩常有慈、悲、喜、捨心向衆生故。

답하나니, 비록 앞에서 사람이 편(便, 틈)을 얻을 수 없다고 설명하셨을지라도, 국왕과 대신 등이 편(便, 틈)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공경하고 공양한다는 것은 설명하지 않으셨으니, 왜냐하면 이 보살은 언제나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의 마음으로 중생을 대하기 때문이다.

 

“後世功德”者,世世所生常不離十善道等,是故常不墮惡道;是人折伏惡心故,受身完具,不生下賤等家。學佛所學道故,得變化身似佛,有三十二相、八十隨形好。

“후세공덕(後世功德)”이란, 세상에 태어날 때마다 언제나 십선도(十善道) 등을 여의지 않기 때문에 항상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으며, 이 사람은 악한 마음을 꺾어서 조복한 까닭에 받는 몸이 완전히 갖추어지며, 미천한 집에 태어나지 않으며, 부처님께서 배우시는 도(道)를 배운 까닭에 변화로 된 몸을 얻으며, 마치 부처님과 서로 닮은 32상호(相好)와 80수형호(隨形好)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常得化生現在佛國”者,隨心所到十方世界,供養諸佛,聽受諸法,敎化衆生,漸漸得成佛道。是故行者應聞受持 乃至正憶念,不離薩婆若心。如是得今世、後世功德。

“항상 부처님께서 현재하시는 나라에 화생(化生)한다.”고 함이란, 마음대로 시방의 세계에 가서 태어나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제법을 듣고 받으며, 중생을 교화하면서 점차로 부처님 불도를 이루게 되는 것이라.

그러므로 수행하는 이는 마땅히 듣고 받아 지니는 문수지(聞受持)하며, 또한 바르게 기억하는 정억념(正憶念)하면서 살바야의 마음을 여의지 않아야 하나니, 이와 같이 함으로써 금세와 후세의 공덕을 얻게 되는 것이다.

 

35. 범지품(梵志品)을 풀이함 1

 

▶經. 爾時,諸外道梵志來向佛所,欲求佛短。是時釋提桓因心念:‘是諸外道梵志來向佛所,欲求佛短;我今當誦念從佛所受般若波羅蜜,是諸外道梵志等終不能中道作礙、斷說般若波羅蜜。’釋提桓因作是念已,卽誦般若波羅蜜。是時諸外道梵志遙遶佛,復道還去。

▷경. 그때 모든 외도의 범지(梵志)들이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와서 부처님의 단점을 찾고자 하였으므로, 석제환인이 생각하기를 ‘이 모든 외도의 범지들이 부처님께로 와서 부처님의 단점을 찾으려고 하는구나. 내가 부처님으로부터 받은 반야바라밀을 외워서 이 모든 외도 범지들이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시는 중도에 장애하지 못하게 해야겠다.’고 하고는, 곧 반야바라밀을 외우자, 모든 외도의 범지들이 부처님을 향해서 오던 길을 멀리서 다시 되돌아갔다.

 

時舍利弗心念:‘是中何因緣,諸外道梵志遙繞佛,復道還去?’

이 때에 사리불 존자가 생각하기를 ‘이 가운데에 무슨 인연이 있었기에, 모든 외도의 범지들이 멀리서 부처님을 향하여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간 것일까?’라고 하였다.


佛知舍利弗心念,告舍利弗:“是釋提桓因誦念般若波羅蜜,以是因緣故,諸外道梵志遙繞佛,復道還去。

부처님께서 사리불 존자의 생각을 아시고 사리불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석제환인이 반야바라밀을 외운 인연으로 모든 외도와 범지들이 멀리서 나를 향하여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간 것이니라.


舍利弗!我不見是諸外道梵志一念善心;是諸外道梵志但持惡心來,欲求索佛短。

사리불아, 나는 이 외도의 범지들이 한 점도 착한 마음이 있는 것을 보지 못했으며, 이 모든 외도의 범지들은 단지 악한 마음만을 지니고 와서 나의 단점을 찾으려고 할 뿐이었느니라.


舍利弗!我不見說般若波羅蜜時,一切世閒若天、若魔、若梵、若沙門衆、婆羅門衆中有持惡意來能得短者!何以故?舍利弗!是三千大千世界中,諸四天王天乃至阿迦尼咤天、諸聲聞、辟支佛、諸菩薩摩訶薩等守護是般若波羅蜜。所以者何?是諸天、人,皆從般若波羅蜜中生故。

사리불아, 내가 반야바라밀을 설할 때에 일체 세간의 하늘이나 악마나 범천이나 사문이나 바라문이건 간에 그들 가운데에서 나쁜 뜻을 지니고 와서 단점을 발견하는 이를 보지 못하였으니, 

왜냐하면 사리불아, 이 삼천대천세계 안의 모든 사천왕천(四天王天, 육욕천의 제일 아래)에서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 오정거천五淨居天)까지의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과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이 반야바라밀을 수호하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 이 모든 하늘들과 사람들은 모두가 반야바라밀에서 나오는 까닭이니라.

 

●육욕천(六欲天)= 사천왕천 (四天王天) → 도리천 (忉利天) → 염마천 (炎摩天) → 도솔천 (兜率天) → 화락천 (化樂天) → 
 타화자재천 (타化自在天) .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 5정거천五淨居天)= 정거(淨居, śuddhāvāsa)는 정(淨, śuddha 청정)과 거(居, vāsa: 거주처, 처소)가 합쳐진 낱말로, 문자 그대로의 뜻은 '청정한 거처(pure abode)'이며, 청정한 업[淨業]을 이룬 성인이 태어나 거주하는 처소[處]를 말한다.

색계(色界) - 색계 22종(色界二十二種, 장아함경)= (1) 범신천(梵身天) (2) 범보천(梵輔天) (3) 범중천(梵衆天) (4) 대범천(大梵天)  (5) 광천(光天) (6) 소광천(少光天) (7) 무량광천(無量光天) (8) 광음천(光音天) (9) 정천(淨天) (10) 소정천(少淨天) (11) 무량정천(無量淨天) (12) 변정천(遍淨天) (13) 엄식천(嚴飾天) (14) 소엄식천(小嚴飾天) (15) 무량엄식천(無量嚴飾天) (16) 엄식과실천(嚴飾果實天) (17) 무상천(無想天) (18) 무조천(無造天) (19) 무열천(無熱天) (20) 선견천(善見天) (21) 대선견천(大善見天) (22)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 - 위키

 

復次,舍利弗!十方如恒河沙等世界中,諸佛及聲聞、辟支佛、菩薩摩訶薩、諸天、龍、鬼神等皆守護是般若波羅蜜。所以者何?是諸佛等皆從般若波羅蜜中生故。”

다시 사리불아, 시방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세계 안의 모든 부처님과 성문이나 벽지불과 보살마하살, 그리고 모든 하늘들과 용과 귀신들 모두가 이 반야바라밀을 수호하나니, 왜냐하면 이 모든 부처님과 그 밖의 모든 것이 모두 반야바라밀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爾時,惡魔心念:‘今佛四衆現前集會,亦有欲界、色界諸天子,是中必有菩薩摩訶薩受記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我寧可至佛所,破壞其意。’

그 때에 악마들이 생각하기를 ‘지금 부처님의  사중(四衆, 사부대중) 모두가 그의 앞에 모여 있고, 또한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의 모든 천자들도 있으니, 이 가운데에는 반드시 보살마하살이 있으면서 수기(授記)를 받고 장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라. 내가 차라리 부처님 있는 곳으로 가서 그의 뜻을 파괴하리라’ 하였다.

 

사중(四衆, 사부대중, 사부중)= 출가한 비구(比丘)와 비구니(比丘尼), 재가의 우바새(優婆塞)와 우바이(優婆夷)

 

是時,惡魔化作四種兵,來至佛所。爾時,釋提桓因心念:‘是四種兵,或是惡魔化作,欲來向佛。何以故?是四種兵嚴飾,頻婆娑羅王四種兵所不類,波斯匿王四種兵亦不類,諸釋子四種兵、諸梨唱四種兵皆亦不類。

이때 악마들이 네 종류의 병사들을 변화로 만들어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왔으니,

그 때에 석제환인이 생각하기를 ‘이 네 가지의 병사들은 아마 악마가 변화로 만들어서 부처님 계신 곳으로 다가오게 하는 것이리라. 왜냐하면 이 네 가지의 병사들의 엄숙한 차림은 마가다국의 빈바사라왕(頻婆娑羅王)의 네 가지 병사들과 닮지 않았고, 사위국(舍衛國, 코살라국)의 파사닉왕(波斯匿王)의 네 가지 병사들과도 닮지 않았으며, 모든 석자(釋子, 석가족釋迦族)의 네 가지 병사들과 모든 이창(梨唱, 찰제리刹帝利)의 네 가지 병사들과도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是惡魔長夜索佛便,欲惱衆生,我寧可誦念般若波羅蜜。’釋提桓因卽時誦念般若波羅蜜,惡魔如所誦聞,漸漸復道還去。

이 악마들은 오랜 세월 동안 부처님의 단점을 찾아서 중생을 괴롭히려 하고 있으니, 내가 반야바라밀을 외워야겠다‘고 하고, 석제환인이 반야바라밀을 외우는 즉시, 악마들이 그가 외우는 것을 듣고는 점차로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 버렸다.


爾時,會中四天王諸天子乃至阿迦尼咤諸天子化作天華,於虛空中而散佛上,作是言:“世尊!願令般若波羅蜜久住閻浮提!所以者何?閻浮提人受持般若波羅蜜,隨所住時,佛寶住不滅,法寶、僧寶亦住不滅。”

그 때에 모임 안에 있던 사천왕의 모든 천자들에서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천자들이 변화로 천화(天華)를 만들어서 허공에서 부처님 위에 흩뿌리며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반야바라밀로 하여금 오래도록 염부제(閻浮提)에 머무르게 하옵소서! 왜냐하면 염부제 사람들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는 동안에는 불보(佛寶)도 머무르면서 소멸하지 않으며, 법보(法寶)와 승보(僧寶) 또한 머물러서 소멸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