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57권 1
大智度論 釋寶塔校量品 第三十二 卷五十七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32. 보탑교량품(寶塔校量品)을 풀이함1
▶經. 爾時佛告釋提桓因:“若有善男子、善女人聞是深般若波羅蜜,受持、親近、讀、誦、正憶念,不離薩婆若心,兩陣戰時,是善男子、善女人誦般若波羅蜜故,入軍陣中終不失命,刀箭不傷。
▷경. 그때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으니,
“만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서 받아 지니는 문수지(聞受持)하고, 친근(親近)하고 읽고 외우는 독송(讀誦)하며, 다른 이들에게 해설하면서 바르게 기억하는 정억념(正憶念)하여서 살바야(薩婆若)의 마음을 여의지 않는다면, 양쪽에서 진(陣)을 치고 싸울 때에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반야바라밀을 외우는 까닭에 싸움터에 들어 갔을지라도 끝내 생명을 잃지 않으며 칼과 화살에 상하지도 않느니라.
何以故?是善男子、善女人長夜修行六波羅蜜,自除婬欲刀箭,亦除他人婬欲刀箭;自除瞋恚刀箭,亦除他人瞋恚刀箭;自除愚癡刀箭,亦除他人愚癡刀箭;自除邪見刀箭,亦除他人邪見刀箭;自除纏垢刀箭,亦除他人纏垢刀箭;自除諸結使刀箭,亦除他人結使刀箭。憍尸迦!以是因緣,是善男子、善女人,不爲刀箭所傷。
왜냐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오랜 세월 동안 육바라밀을 행하면서, 스스로 음욕(婬慾)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면서 또한 다른 사람의 음욕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게 하여 주었고
스스로 성냄의 진에(瞋恚)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면서 또한 다른 사람의 성냄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게 하였으며,
스스로 어리석음의 우치[愚癡)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면서 또한 다른 사람의 우치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여 주었으며,
스스로의 삿된 사견(邪見)의 화살을 제거하면서, 또한 다른 사람의 사견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게 하였으며
스스로의 얽매임과 더러움의 전구(纏垢)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면서, 또한 다른 사람의 전구(纏垢)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게 하여 주었으며,
스스로의 모든 번뇌인 결사(結使)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면서, 또한 다른 사람의 번뇌 결사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게 하였기 때문이니라.
復次,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聞是深般若波羅蜜,受持、親近、讀、誦、正憶念,不離薩婆若心,若以毒藥薰、若以蠱道、若以火坑、若以深水、若欲刀殺、若與毒,如是衆惡皆不能傷。何以故?是般若波羅蜜是大明呪、是無上呪。蠱 미혹할 고
교시가야,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서는 받아 지니는 문수지(聞受持)하고, 친근(親近)하고 읽고 외우는 독송(讀誦)하며고 바르게 기억하며 살바야의 마음을 여의지 않는다면,
설령 독약의 냄새를 맡게 하거나 또는 저주하는 주술의 고도(蠱道)나 불구덩이, 깊은 물에 빠뜨리고 칼로 죽이려 하거나 또는 독을 준다 할지라도, 이러한 여러 악한 일들이 전혀 그를 상하게 하지 못하나니,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은 크고 밝은 대명주(大明呪)요, 위없는 무상주(無上呪)이기 때문이니라.
若善男子、善女人於是明呪中學,自不惱身、亦不惱他、亦不兩惱。何以故?是善男子、善女人不得我、不得衆生、不得壽命,乃至知者、見者皆不可得;不得色、受、想、行、識,乃至一切種智亦不可得。以不可得故,不自惱身、亦不惱他、亦不兩惱。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크고 밝은 크고 밝은 대명주(大明呪) 가운데에서 배워서, 스스로의 몸을 괴롭히지 않으며 또한 남을 괴롭히지도 않으니 양쪽 모두를 괴롭히지 않는 것이 되나니,
왜냐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나(我)는 얻지 못하는 불가득이고, 중생(衆生)은 얻지 못하는 불가득이고, 수명(壽命)은 얻지 못하는 불가득이고, 지자()ㆍ견자()도 얻지 못하는 불가득이며,
색(色)ㆍ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의 오중(五衆, 오온)도 얻지 못하는 불가득이며,
일체종지 또한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이기 때문이니라.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몸을 괴롭히지 않고 또한 남을 괴롭히지 않으니, 양쪽 모두를 괴롭히지 않는 것이 되느니라.
學是大明呪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觀一切衆生心,隨意說法。何以故?過去諸佛學是大明呪,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當來諸佛學是大明呪,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今現在諸佛學是大明呪,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 크고 밝은 대명주(大明呪)를 배운 까닭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며, 일체 중생들의 마음을 관하면서 뜻에 따라 설법을 하나니, 왜냐하면 과거의 부처님들께서 이 크고 밝은 대명주(大明呪)를 배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으며, 장차 오는 세상의 모든 부처님들께서도 이 크고 밝은 대명주(大明呪)를 배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실 것이기 때문이니라.
復次,憍尸迦!般若波羅蜜,若有但書寫經卷,於舍供養,不受、不讀,不誦、不說、不正憶念,是處若人、若非人不能得其便。
다시 교시가야, 반야바라밀을 설령 어떤 이가 경전에 베껴 쓴후에, 집에서 공양만 할뿐, 수지(受持)하지도 않고, 읽고 외우는 독송(讀誦)하지도 않으며, 바르게 기억하지도 않을지라도, 이곳에서는 사람이나 사람이 비인(非人)이 그의 편(便, 틈새)을 얻을 수 없느니라.
何以故?是般若波羅蜜,爲三千大千世界中四天王諸天乃至阿迦尼咤諸天子,及十方無量阿僧祇世界中諸四天王天,乃至阿迦尼咤諸天所守護故。是般若波羅蜜所止處,諸天皆來供養、恭敬、尊重、讚歎、禮拜已去。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은 삼천대천세계 안의 육욕천(六欲天) 중 첫 번째 하늘인 사천왕(四天王)의 모든 하늘에서부터 청정한 업을 이룬 성인이 태어나 거주하는,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 정거천)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신들과
그리고 시방의 무량한 아승기 세계 안의 모든 사천왕의 하늘들에서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신들의 수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니,
이 반야바라밀이 있는 처소에는 모든 하늘들이 다 와서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예배하고 가느니라.
是善男子、善女人,是般若波羅蜜,但書寫經卷,於舍供養,不受、不讀、不誦、不說、不正憶念,今世得如是功德。譬如若人、若畜生來入菩提樹下,諸邊內外;設人、非人來,不能得其便。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반야바라밀을 단지 경전에 베껴 쓴 후에, 집에서 공양만 할뿐, 수지(受持)하지도 않고, 읽고 외우는 독송(讀誦)하지도 않으며, 해설하지도 않으며 바르게 기억하지도 않는다 할지라도 금세에 이러한 공덕을 얻게 되나니,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나 짐승이 보리수(菩提樹) 아래의 근처에 들어가 있으면, 가령 사람이나 사람 아닌 비인(非人)이 와도 그의 편(便, 틈새)을 얻을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何以故?是處,過去諸佛於中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未來諸佛、現在諸佛亦於中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왜냐하면 이곳에는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그 가운데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고, 미래의 모든 부처님과 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역시 그 가운데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실 것이기 때문이니라.
得佛已,施一切衆生無恐無畏,令無量阿僧祇衆生受天上、人中福樂,亦令無量阿僧祇衆生得須陁洹果,乃至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般若波羅蜜力故,是處#得恭敬、禮拜,華香、瓔珞、擣香、澤香、幢蓋、伎樂供養。”
그리고 부처님이 되신 뒤에는 일체 중생에게 두려움 없는 무외(無畏)를 베풀어 주시고, 무량한 아승기의 중생들로 하여금 천상과 인간 안의 복락(福樂)을 얻게 하시며, 또한 무량한 아승기의 중생들로 하여금 수다원의 과위를 얻게 하시고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실 것이기 때문이니,
이 반야바라밀의 힘 때문에 이곳은 공경과 예배와 꽃ㆍ향ㆍ영락ㆍ도향(擣香)ㆍ택향(澤香)ㆍ당기ㆍ번기ㆍ음악의 공양을 얻게 되는 것이니라.”
▶論. 問曰:現有受持、讀、誦,入於軍陣,爲刀兵所傷,或至失命。又佛說:“業因緣,非空非海中,無有得免者。”是中佛何以故言“讀誦般若者,入軍陣中兵刃不傷,亦不失命”?
▷논. 묻나니, 현재 받아 지니는 수지(受持)하고, 읽고 외우는 독송(讀誦)이도 싸움터에 들어가서 무기에 부상하기도 하고 혹은 목숨을 잃는 이가 있으며, 또한 부처님은 업인연(業因緣)을 말씀하실 때에, “허공도 바다도 아닌 가운데에서 면할 수 있는 이가 없다.”고 하셨거늘,
여기에서 부처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반야를 읽고 외는 이는 싸움터에 들어가도 무기가 상하게 하지 못하고 또한 목숨도 잃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까?
答曰:有二種業因緣:一者、必應受報,二者、不必受報。爲必應受報故,『法句』中如是說;此中爲不必受報故,說“讀誦般若,兵刃不傷”。
답하나니, 두 종류의 업인연이 있나니,
첫째는 반드시 과보를 받아야 할 필응수보(必應受報)이요,
둘째는 반드시 과보를 받지 않아도 될 부필수보(不必受報)이다.
반드시 과보를 받아야 할, 필응수보(必應受報)이기 때문에 '법구(法句)'에서 그렇게 설명한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반드시 과보를 받지 않아도 될, 부필수보(不必受報)를 위하여 “반야를 읽고 외면 무기도 상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譬如大逆重罪應死之人,雖有强力、財寶,不可得免;有人罪輕,雖入死科,理在可救,用力勢、財物,便得濟命,不救則死。
비유하자면, 마치 대역죄(大逆罪)의 중한 죄를 지은 이로써 죽어야 할 사람은 비록 강한 세력이 있고 재보가 있을지라도 면할 수 없지만, 어떤 사람은 죄가 가벼우나 죽을 처지에 놓여 있을 때에는 구제할 만한 이가 세력과 재물을 사용한다면, 그 목숨을 살릴 수 있으나, 구제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죽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善男子亦如是,若無必受報罪,雖有死事來,至讀誦般若波羅蜜,則得濟度;若不讀誦,則不免死,是故不得言般若波羅蜜無有力勢。
선남자도 또한 그와 같아서, 만일 반드시 죄의 과보를 받지 않아도 될 이면 비록 죽을 일이 닥쳐와 있다 하더라도 반야바라밀을 읽고 외면 구제될 수 있거니와 만일 읽고 외지 않으면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되나니, 이 때문에 반야바라밀에는 세력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復次,善男子、善女人若遠離惡法,調伏其心,煩惱折減,一心直信善法,無有疑悔;從久遠已來,修集福德、智慧,於一切衆生有慈悲心,敎化衆生,除去惡心。如是善男子,刀兵不傷,命不中斷。如佛自說因緣:“長夜行六波羅蜜,除己身及他身三毒刀箭。”
또한 선남자ㆍ선여인이 만약 삿된 악법(惡法)을 멀리 여의고, 그 마음을 잘 다스리며, 번뇌를 꺾어 줄게 하고, 일심으로 착한 선법을 진실로 믿으면서 의심함이 없으며, 아득히 먼 오래 전부터 복덕과 지혜를 닦아 모았으며, 일체 중생들에 대하여 자비심이 있으며, 중생을 교화하고 악한 악심(惡心)을 제거하였다면,
이러한 선남자는 무기가 상하게 하지도 못하고 중도에 일찍 죽게 하지도 못하나니,
마치 부처님께서 스스로의 인연을 말씀하시면서 “오랜 세월 동안 육바라밀을 행하면서 스스로와 다른 이에게 삼독(參毒)의 칼과 화살을 제거시켰다.”고 하신 것과 같은 것이다.
五波羅蜜是福德,般若波羅蜜是智慧,以廣集此二事故,不中失命。毒藥、水、火等,亦如是。
다섯 가지 바라밀은 바로 복덕이요, 반야바라밀은 바로 지혜에 해당하나니, 이 두 가지 일을 널리 쌓았기 때문에 중간에 목숨을 잃지 않게 되나니, 독약과 물과 불 등도 역시 그와 같으며,
復次,如外道神仙呪術力故,入水不溺,入火不熱,毒蟲不螫,何況般若波羅蜜是十方諸佛所因成就呪術!
또한 마치 외도(外道)의 신선(神仙)같은 이도 주술(呪術)의 힘 때문에 물에 들어가도 빠지지 않고,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으며, 독벌레조차도 물지 않거늘 하물며 반야바라밀이겠는가?
이것은 바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주술이 성취되게 하시는 까닭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