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56권 6
大智度論 釋滅諍亂品 第三十一 卷五十六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31. 멸쟁란품(滅諍亂品)을 풀이함 1
▶經. 爾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甚奇希有!諸菩薩摩訶薩,是般若波羅蜜,
若聞、受持、親近、讀、誦、爲他人說、正憶念時,得如是今世功德。
▷경. 그때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심히 기이하고 희유합니다. 모든 보살마하살이 이 반야바라밀을 듣고 받아 지니는 문수지(聞受持)하고, 친근(親近)하고 읽고 외우는 독송(讀誦)하며, 다른 이들에게 해설하면서 바르게 기억하는 정억념(正憶念)한다면, 모두 이 세상에서 공덕을 얻으며,
亦成就衆生、淨佛世界;從一佛界至一佛界,供養諸佛,所欲供養之具,隨意卽得;
從諸佛聞法,至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終不中忘。
또한 중생을 성취하고, 부처님의 불세계를 청정하게 하며, 하나의 불세계로부터 다른 하나의 불세계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원하는 바의 공양 거리를 마음대로 얻게 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들은 법을 끝내 잊지를 않으며,
亦得家成就、母成就、生成就、眷屬成就、相成就、光明成就、眼成就、
耳成就、三昧成就、陁羅尼成就。
또한 좋은 가문에 태어나는 가성취(家成就)를 얻으며, 좋은 어머니를 얻게 되는 모성취(母成就)가 되며, 태어남의 생성취(生成就)가 되고, 권속성취(眷屬成就)를 이루며, 좋은 상호를 얻는 상성취(相成就)되고, 광명성취(光明成就), 좋은 눈의 안성취(眼成就)를 이루고, 이성취(耳成就)를 이루고, 삼매성취(三昧成就)가 되고, 다라니성취(陀羅尼成就)를 얻게 됩니다.
是菩薩以方便力變身如佛,從一界至一界,到無佛處,讚檀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讚四禪、四無量心、四無色定,讚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以方便力說法,以三乘法度脫衆生,所謂聲聞、辟支佛、佛乘。
이 보살은 방편의 힘으로써 몸을 변화하기를, 마치 부처님과 같이하며, 하나의 세계로부터 다른 하나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부처님이 계시지 않은 곳에 이르러서는 단바라밀에서 반야바라밀에 이르기까지를 찬탄하고 사선ㆍ사무량심ㆍ사무색정을 찬탄하고, 사념처에서 18불공법에 이르기까지를 찬탄하며,
방편의 힘으로써 설법하고 삼승법(三乘法)으로써 중생을 제도하여 도탈(度脫)시키나니,
이른바 성문승(聲聞乘)과 벽지불승(辟支佛乘)과 불승(佛乘)입니다.
世尊!快哉!希有受是般若波羅蜜,爲已摠攝五波羅蜜乃至十八不共法,
亦攝須陁洹果乃至阿羅漢果、辟支佛道、佛道、一切智、一切種智。”
세존이시여, 아주 통쾌한 쾌재(快哉)이고 희유한 일입니다. 이 반야바라밀을 받게 되면 이미 다섯 가지의 바라밀에서 18불공법에 이르기까지를 모두 받아들이는 것이 되며,
또한 수다원과에서 아라한과와 벽지불도와 부처님의 불도와 일체지와 일체종지까지를 받아들이는 것이 됩니다.”
佛告釋提桓因:“如是!如是!憍尸迦!受是般若波羅蜜,爲已摠攝五波羅蜜乃至一切種智。復次,憍尸迦!是般若波羅蜜,受持、親近、讀誦、爲他說、正憶念,是善男子、善女人所得今世功德,汝一心諦聽!”釋提桓因言:“唯!世尊!受敎!”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으니,
“참으로 그러하고 그러하느니라. 교시가여, 이 반야바라밀을 받으면 이미 다섯 가지 바라밀에서 일체종지까지를 모두 받아들이는 것이 되느니라.
다시 교시가여, 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는 문수지(受持)하고, 친근(親近)하고 읽고 외우는 독송(讀誦)하며, 다른 이들에게 해설하면서 바르게 기억하는 정억념(正憶念)할 때의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얻게 되는 이 세상의 공덕을 말하리니, 그대는 일심(一心)으로 자세히 들어라.”
석제환인이 답하여, “예, 세존이시여,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佛告釋提桓因:“憍尸迦!若有外道諸梵志、若魔、若魔民、
若增上慢人欲乖錯破壞菩薩般若波羅蜜心,是諸人適生此心,卽時滅去,終不從願。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으니,
“교시가야, 만약 어떤 외도의 모든 범지(梵志)나 악마나 악마의 백성인 마민(魔民)이나 증상만인(增上慢人)이 보살의 반야바라밀심(般若波羅蜜心)을 어그러뜨리고 파괴하고자 한다면, 이 모든 이들이 그러한 마음을 내자마자 곧 사라져버리면서 끝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느니라.
何以故?憍尸迦!菩薩摩訶薩長夜行檀波羅蜜,行尸羅、羼提、毘梨耶、禪、般若波羅蜜。以衆生長夜貪諍故,菩薩悉捨內外物,安立衆生於檀波羅蜜中;以衆生長夜破戒故,菩薩悉捨內外法,安立衆生於戒。
왜냐하면 교시가야, 보살마하살은 오랜 세월 동안에 단바라밀을 행하고 시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선바라밀ㆍ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중생들은 온밤 내내 탐욕으로 다투었기 때문에, 보살은 안과 밖의 모든 물건을 모두 다 버리면서 중생들을 단(檀, 보시)바라밀 가운데에 안정시켰으며,
중생들이 온 밤 내내 계율을 깨뜨리기 때문에 보살은 안과 밖의 내외법(內外法)을 모두 다 버리면서 중생들을 계(戒, 계율) 가운데에 안정시켰기 때문이니라.
以衆生長夜鬪諍故,菩薩悉捨內外法,安立衆生於忍辱;
以衆生長夜懈怠故,菩薩悉捨內外法,安立衆生於精進。
중생들이 온밤 내내 싸우고 다투기 때문에 보살은 안과 밖의 내외법(內外法)을 모두 다 버리면서 중생들을 인욕(人慾) 안에 안정시켰고,
중생들이 온밤 내내 게으름을 피우기 때문에 보살은 안과 밖의 내외법(內外法)을 모두 다 버리면서 중생들을 정진(精進) 가운데에 안정시켰기 때문이며,
以衆生長夜亂心故,菩薩悉捨內外法,安立衆生於禪;
以衆生長夜愚癡故,菩薩悉捨內外法,安立衆生於般若波羅蜜。
중생들이 온밤 내내 마음을 산란하게 하기 때문에 보살은 안과 밖의 내외법(內外法)을 모두 다 버리면서 중생들을 선(禪) 안에 안정시켰고,
중생들이 온 밤 내내 어리석게 굴기 때문에 보살은 안과 밖의 내외법(內外法)을 모두 다 버리면서 중생들을 반야(般若)바라밀 가운데에 안정시켰기 때문이니라.
以衆生長夜爲愛結故流轉生死,是菩薩摩訶薩以方便力故,斷衆生愛結,安立於四禪、四無量心、四無色定、四念處乃至八聖道分、空無相無作三昧,安立衆生於須陁洹果乃至阿羅漢果、辟支佛道、佛道。憍尸迦!是爲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得現世功德。
중생들이 온 밤 내내 애결(愛結) 때문에 생사(生死)에 헤매고 있으므로, 이 보살마하살은 방편의 힘으로써 중생의 애결을 끊어 주면서 사선(四禪)ㆍ사무량심(四無量心)ㆍ사무색정(四無色定)ㆍ사념처(四念處)ㆍ팔성도분(八聖道分)과 공(空)ㆍ무상(無常)ㆍ무작(無作)삼매에 안정시켰으며,
중생들을 수다원의 과위ㆍ아라한의 과위ㆍ벽지불도와 부처님의 불도에 안정시켰기 때문이니라.
교시가야, 이러한 것이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얻은 현세(現世)의 공덕이니라.
後世功德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菩薩轉法輪,所願滿足,入無餘涅槃。
憍尸迦!是爲菩薩摩訶薩後世功德。
후세(後世)의 공덕이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는 것이며,
보살이 법륜(法輪)을 굴리어 소원을 만족시키고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드는 것이니,
교시가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후세의 공덕이니라.
復次,憍尸迦!善男子、善女人,是般若波羅蜜,若聞、受持、親近、讀、誦、爲他說、正憶念,其所住處,魔、若魔民、若外道梵志、增上慢人欲輕毀、難問、破壞般若波羅蜜,終不能成;其人惡心轉滅、功德轉增,聞是般若波羅蜜故,漸以三乘道,得盡衆苦。
다시 교시가여!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반야바라밀을 듣고 받아 지니는 문수지(聞受持)하고, 친근(親近)하고 읽고 외우는 독송(讀誦)하며, 다른 이들에게 해설하면서 바르게 기억하는 정억념(正憶念)한다면,
그곳에 살고 있는 악마나 악마의 백성인 마민(魔民)이나, 외도 범지나 증상만인들이 반야바라밀을 업신여기고 헐뜯고 따지고 파괴하려 하여도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나, 도리어 그 사람들의 악한 마음이 차츰차츰 사라지고 공덕이 한층 더 자라게 되며, 이 반야바라밀을 들은 까닭에 점차로 삼승도(三乘道)로써 뭇 괴로움을 다하여 끊게 되나니,
譬如,憍尸迦!有藥名摩祇,有蛇飢行索食,見虫欲噉;虫趣藥所,藥氣力故,蛇不能前,卽便還去。何以故?是藥力能勝毒故。憍尸迦!摩祇藥有如是力。
비유하자면, 마치 교시가야, 마기(摩祇, magi)라는 약초가 있는데, 어떤 굶주린 독사에게 쫓기던 먹잇감이 그 약초가 있는 곳으로 나아가게 된다면, 그 약기운 때문에 독사는 더 이상 쫒지 못하고 이내 되돌아가게 되는 것과 같으니,
왜냐하면 이 약의 힘은 그 독사의 독보다 더 수승하기 때문이니,
교시가야, 마기(摩祇, magi)라는 약에는 이러한 힘이 있느니라.
是善男子、善女人,是般若波羅蜜,若受持、親近、讀誦、爲他說、正憶念;若有種種鬪諍起,欲來破壞者,以般若波羅蜜威力故,隨所起處,卽疾消滅;其人卽生善心,增益功德。何以故?是般若波羅蜜能滅諸法諍亂。
만약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는 수지(受持)하고, 친근(親近)하고 읽고 외우는 독송(讀誦)하며, 다른 이들에게 해설하면서 바르게 기억하는 정억념(正憶念)한다면,
만약 누군가가 갖가지로 싸움을 일으키며 와서 그를 파괴하려 하여도, 반야바라밀의 위력 때문에 그 사람이 싸움을 일으키는 것마다 이내 소멸하면서, 도리어 그 사람에게 착한 마음이 생기고 공덕이 더욱 늘어나게 되나니,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은 제법의 다툼과 어지러움을 없애 주기 때문이니라.
何等諸法?所謂婬、怒、癡;無明乃至大苦聚;諸蓋、結使、纏;我見、人見、衆生見,斷見、常見,垢見、淨見,有見、無見 如是一切諸見;慳貪、犯戒、瞋恚、懈怠、亂意、無智;常想、樂想、淨想、我想,如是等愛行。著色,著受、想、行、識。
어떠한 것이 제법(諸法)인가? 이른바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음노치(婬怒癡)와 무명(無明) 혹은 큰 고통의 더미인 대고취(大苦聚)와 모든 번뇌의 덮음인 개(蓋)ㆍ번뇌에 맺힌 결사(結使)ㆍ번뇌에 얽힌 전(纏)과
아견(我見)ㆍ중생견(衆生見)ㆍ단견(斷見)ㆍ상견(常見)ㆍ구견(垢見)ㆍ정견(淨見)ㆍ유견(有見) 및 무견(無見) 등의 일체 견해와 간탐을 부리고 계율을 깨뜨리고
화를 내고 게으름을 피우고 뜻이 산란하여지고 지혜가 없는 것과 항상하다는 생각의 상상(常想)ㆍ즐겁다는 생각의 낙상(樂想)ㆍ깨끗하다는 생각의 정상(淨想) 및 나라는 생각의 아상(我想) 등의 이러한 애행(愛行)과
물질에 집착하은 착색(著色), 느낌에 집착하는 착수(著受)ㆍ생각에 집착하는 착상(著想)ㆍ행위에 집착하는 착행(著行)ㆍ의식에 집착하는 착식(著識)하며,
著檀波羅蜜、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著內空、外空、內外空,乃至無法有法空;著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著一切智、一切種智;著涅槃。是一切法諍亂,盡能滅,不令增長。”
단바라밀ㆍ시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선바라밀ㆍ반야바라밀에 집착하고,
내공(內空)ㆍ외공(外空)에서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에 이르기까지 집착하며,
사념처에서 18불공법에 이르기까지 집착하고,
일체지(一切智)와 일체종지(一切種智)에 이르기까지 집착하며, 열반에 집착하는 것이니,
이 일체법의 다툼과 어지러움을 남김없이 소멸시켜서 더 자라나지 않게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