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56권 2

Skunky 2024. 8. 8. 08:01

大智度論 釋 釋顧視品 第三十 卷五十六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30. 고시품(顧視品) 풀이함 2

 

▶經. “爾時,佛觀四衆和合——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及諸菩薩摩訶薩,

幷四天王天乃至阿迦尼咤諸天,皆會坐。普觀已,佛告釋提桓因:

▷경.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4중(四衆)으로 화합한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모든 보살마하살과 사천왕천(四天王天)에서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신들이 모여 앉아 있는 것을 두루 살펴보신 뒤에,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으니, 


“憍尸迦!若菩薩摩訶薩、若比丘、若比丘尼、若優婆塞、若優婆夷、若諸天子、若諸天女,

是般若波羅蜜,若聽、受持、親近、讀誦、爲他說、正憶念,不離薩婆若心,

諸天子!是人,魔、若魔天不能得其便。

“교시가(憍尸迦)야, 만약 보살마하살이나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나 모든 천자 또는 천녀들이  반야바라밀을 듣고(聽), 받아 지니는 수지(受持)하고, 친근(親近)하고 독송(讀誦)하면서, 다른 이들을 위하여 해설하여 주며, 바르게 기억하는 정억념(正憶念)하면서 살바야(薩婆若)의 마음을 여의지 않는다면, 

천자들아,  사람들에게는 마(魔, 악마)나 마천(魔天)이  편(便, 틈)을 얻을  없느니라.

 

何以故?是善男子 善女人諦了知色空 空不能得空便 無相不能得無相便 無作不能得無作便;

諦了知受、想、行、識空,空不能得空便,乃至無作不能得無作便;

乃至諦了知一切種智空,空不能得空便,乃至無作不能得無作便。

何以故?是諸法自性不可得,無事可得便,誰受惱者?

왜냐하면  선남자ㆍ선여인은 진실로 물질이 공한 색공(色空)이라는 것을 명백 알기 때문이니, 

공(空)한 것은 공한 것의 틈을 얻을  없으며, 조작이 없는, 무작(無作)은 무작 틈을 얻을  없느니라. 

진실로 수상행식(受想行識) 공(空)한 것을 명백 알았기 때문이며, 또한 진실로 일체지까지 공한 것을 명백 알기 때문이니, 공한 것은 공한 것의 틈을 얻을  없고 나아가 무작(無作)은 무작의 틈을 얻  없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법의 자성(自性)은 얻을  없는 것이니, 그 틈을 얻을  없기 때문이거늘  누가 괴로움을 받는 이겠느냐?


復次,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若人、非人不能得其便。何以故?

是善男子、善女人,一切衆生中善修慈心、悲喜捨心,以無所得故。

다시 교시가야,  선남자 선여인에게는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이  틈을 얻을  없느니라. 

왜냐하면  선남자ㆍ선여인은 일체 중생들 가운데에서 인자한 마음의 자심(慈心)과 가엾이 여기는 마음의 비심(悲心)과 기쁘게 하는 마음의 희심(喜心)과 버리는 마음의 사(捨心)을  닦기 때문이니,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이기 때문이니라.

 

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終不橫死。

何以故?是善男子、善女人行檀波羅蜜,於一切衆生等心供給故。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은 끝내 횡액으로 죽지 않나니, 왜냐하면  선남자ㆍ선여인은 단바라밀을 행하면서 일체 중생들에 대하여 동등한 마음의 등심(等心)으로 공급하기 때문이니라.


復次,憍尸迦!三千大千世界,四天王天、三十三天、夜摩天、兜率陁天、化樂天、他化自在天,梵天、光音天、遍淨天、廣果天,是諸天中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未聞是般若波羅蜜,未受持、親近,是諸天子今應聞、受持、親近、讀、誦、正憶念,不離薩婆若心。

다시 교시가야, 삼천대천세계의 사천왕천과 삼십삼천과 야마천(夜摩天)ㆍ도솔타천(兜率陀天)ㆍ화락천(化樂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과 범천(梵天)ㆍ광음천(光音天)ㆍ변정천(遍淨天)  광과천(廣果天) 등의 

 모든 하늘 가운데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이로서, 아직  바라밀을 듣지 못하고 아직 받아 지니거나 친근하지 못한 이와 천자들이라면,

이제부터 받아 지니는 수지(受持)하고, 친근(親近)하고, 읽고 외우는 독송(讀誦)하며, 바르게 기억하는 정억념(正憶念)하면서 살바야의 마음을 여의지 않아야 하느니라.

 
復次,憍尸迦!諸善男子、善女人聞是般若波羅蜜,受持、親近、讀、誦、正憶念,不離薩婆若心,是諸善男子、善女人,若在空舍、若在曠野、若人住處,終不怖畏。何以故?是諸善男子、善女人明於內空,以無所得故;明於外空乃至無法有法空,以無所得故。”

다시 교시가야, 모든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듣고서는 받아 지니고 친근하고 읽고 외우며 바르게 기억하여 살바야의 마음을 여의지 않으면,  모든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집에 있거나 넓은 들판에 있거나 사람들이 사는 곳에 있거나간에 끝까지 두려워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선남자ㆍ선여인들은

육내입처(六內入處)인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 내공(內空)에 밝아서 얻을 바가 없기 때문이요 

육외입처(六外入處)인 색(色) 성(聲) 향 (香) 미(味) 촉 법(法)의 외공(外空)에서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에 이르기까지 밝아서 얻을 바가 없기 때문이니라.”


▶論. 問曰:此中佛觀四部衆已,何以告釋提桓因?

▷논. 묻나니, 이 가운데에서 부처님께서는 사중을 자세히 살펴보신 뒤에, 어째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신 것입니까?


答曰:餘品中多說般若波羅蜜體,今欲讚般若功德,故命釋提桓因;譬如先以好寶示人,然後讚寶所能。

답하나니, 그 밖의 다른 품(品)에서는 대부분 반야바라밀의 본체(體)를 말씀하셨거니와 

여기에서는 반야의 공덕을 찬탄하시고자, 짐짓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신 것이니,

비유하자면, 먼저 좋은 보배를 사람들에게 보인  보배의 성능을 찬탄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復次,普觀者, 欲令會中衆生各知佛顧念 則不自輕;不自輕故 堪任聽法 是以普觀。

譬如王顧眄群下,群下則欣然自慶。

또한 “두루 자세히 살펴보신다는 보관(普觀)”이라 함이란, 모임 안에 있는 중생들로 하여금 각각 저마다 부처님께서 자기만을 보시면서 생각해 주셨다는 것을 알게 하여서, 스스로를 가벼이 여기지 않게 하려는 것으로,

스스로를 가벼이 여기지 않기 때문에 법을 듣는 것을 감당할  있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두루 자세히 살펴보시는 것이니, 마치 왕이 여러 신하들을 돌아보게 되면  신하들이 기뻐하면서 스스로 치하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說功德故,應以白衣證;白衣中釋提桓因爲大。說般若者,以出家人爲證;

出家人中,是舍利弗、須菩提等爲大。

공덕을 설명하는 까닭에 마땅히 속인으로서 증명해야 하는 것으로, 속인 가운데에서는 석제환인이 가장 높은 이이며,

반야를 설명하는 이는 출가한 사람으로 증명을 받나니, 출가한 사람 가운데에서는  사리불 존자와 수보리 존자 등이 가장 훌륭한 이인 것이다.


問曰:先言“釋”是字,“提婆因”是天主,今佛何以不言“釋”,乃命言“憍尸迦”?

묻나니, 먼저 석(釋)을 이름이라 하고 제환인(提桓因)은 바로 천주(天主)의 뜻이라 하셨거늘,

지금 부처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석제환인이라 부르 않으시고 교시가(憍尸迦)라고 부르신 것입니까?


答曰:昔摩伽陁國中,有婆羅門名摩伽,姓憍尸迦,有福德大智慧,知友三十三人共修福德,命終皆生須彌山頂第二天上,摩伽婆羅門爲天主,三十二人爲輔臣,以此三十三人故,名爲三十三天。喚其本姓,故言憍尸迦;或言天主,或言千眼等。大人喚之,故稱其姓。

답하나니, 옛날 마가타국(摩伽陀國)에 마가(摩伽)라는 바라문이 있었으니, 그의 성(姓)은 교시가였고 복덕과  지혜가 있었는데, 알고 지내던 벗 33인과 함께 복덕을 닦다가 목숨이 다한 뒤에는 모두가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제2의 천상에 태어났으니, 그곳에서 마가(摩伽) 바라문은 천주(天主)가 되었고, 나머지 32인은 그를 보좌하는 신하가 되었다. 

 33인 때문에 삼십삼천(三十三天)이라 이름하게 되었고,

그의 본래의 성을 부르면서 “교시가(憍尸迦)”라 하기도 하고 혹은 “천주(天主)”라 부르기도 하며 혹은 “천안(天眼)이라 하기도 하였나니, 대인(大人)인지라 그를 부르면서 짐짓 그의 성을 부르신 것이다.


此中所說“般若波羅蜜”者,是十方諸佛所說語言名字、書寫經卷,宣傳顯示實相智慧。何以故?般若波羅蜜無諸觀語言相,而因語言、經卷能得此般若波羅蜜,是故以名字、經卷名爲般若波羅蜜。

 가운데에서 말씀하신, “반야바라밀”이란 바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으로, 

언어(言語)와 명자(名字)를 베껴 쓴 경전으로서  실상(實相)의 지혜를 널리 전하고 드러내 보이는 것이니,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에는 모든관(諸觀)이나 언어의 상(相) 없으며,

 언어가 쓰여진 경전으로 인하여  반야바라밀을 얻을 수가 있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명자가 있는 경전을 “반야바라밀”이라 하는 것이다.


此中略說佛意:若能聞、受持般若等,當得種種功德,後當廣說。

欲度衆生、爲得佛道故,供養受學般若波羅蜜;是人,魔若魔天不能得便。

 가운데에서 간략하게 부처님의 뜻을 말씀하시면서 “만약 반야를 듣고 받아 지니면 평등하게 갖가지의 공덕을 얻게 된다.”는 것이니 뒤에서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중생을 제도하고자, 부처님의 도를 얻고자 공양하면서 반야바라밀을 받아 배우면,  사람에게는 악마나 악마의 하늘이 틈을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다.


問曰:何者是魔?何故惱菩薩?云何得便?

묻나니, 어떠한 것이 악마이고, 무엇 때문에 보살을 괴롭히며, 어떻게 틈을 얻고자 하는 것입니까?

 

答曰:“魔”名自在天主。雖以福德因緣生彼,而懷諸邪見,以欲界衆生是己人民,

雖復死生展轉,不離我界;若復上生色、無色界,還來屬我。

답하나니, 악마의 이름은 바로 자재천왕(自在天王)이다. 그는 비록 복덕의 인연으로 그 곳에 태어났을지라도, 모든 삿된 사견(邪見)을 품고 있나니, “욕계(欲界)의 중생들은 바로 나의 백성들이다. 비록 다시 죽고 태어난다 할지라도 헤매면서 나의 세계를 떠나지 못하나니, 설령 위의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에 가서 태어날지라도 다시 돌아 와서 나에게 속하게 되는 것이다.


若有得外道五通,亦未出我界,皆不以爲憂。若佛及菩薩出世者,化度我民,拔生死根,入無餘涅槃,永不復還,空我境界,是故起恨讎嫉。

또한 어떤 외도(外道)로서 다섯 가지의 오신통(五神通)을 얻었을지라도, 역시 나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므로 염려하지 않으나, 만약 부처님이나 보살이 세간에 출현하게 되면 나의 백성을 교화하고 제도하여서, 생사(生死)의 근본을 뽑아내어 무여열반(無如涅槃)에 들게 하여서, 영영 다시는 되돌아오지 못하게 하므로 나의 경계가 텅비게 된다.”고 하나니,

 때문에 원한을 일으키면서 원수로 여기고 시샘하게 되는 것이다.


又見欲界人皆往趣佛,不來歸己;失供養故,心生嫉妒,是以以佛、菩薩名爲怨家。

또한 욕계의 사람들을 보자니, 그 모두가 부처님께로 나아가고 자기에게로 돌아오지 않아서 공양을 잃게 되므로, 마음으로 질투를 하게 되기 때문에 부처님과 보살을 원수(怨家)라고 부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