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56권 1
大智度論 釋 釋顧視品 第三十 卷五十六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30. 고시품(顧視品)을 풀이함 1
▶經. “爾時,諸天王及諸天、諸梵王及諸梵天、伊賖那天及神仙幷諸天女,同時三反稱歎:
“快哉!快哉!慧命須菩提所說法,皆是佛出世閒因緣恩力,演布是敎。
若有菩薩摩訶薩行是般若波羅蜜不遠離者,我輩視是人如佛。何以故?是般若波羅蜜中,
雖無法可得,所謂色、受、想、行、識乃至一切種智,而有三乘之敎 聲聞、辟支佛、佛乘”
▷경. 그때 모든 천왕(天王)들과 모든 하늘들과 모든 범왕(梵王)들과 모든 범천들과 이사나천(伊賖那天)과 신선(神仙) 및 모든 천녀(天女)들이 동시에 세 번 찬탄하였으니,
“참으로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혜명 수보리 존자께서 말씀하신 법 모두는 부처님이 세간에 나오신 인연과 그 은혜의 힘으로 가르침을 널리 펴신 것입니다.
만약 어떤 보살마하살이 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도 멀리 여의는 원리(遠離)하지 않으면, 저희들은 그 사람을 마치 부처님과 같이 보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 가운데 비록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에서부터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의 법은 얻을 수 없는 무법가득(無法可得)이라 할지라도 3승(三乘)의 가르침인 성문승(聲聞乘)과 벽지불승(辟支佛乘)과 불승(佛乘)이 있기 때문입니다.”
爾時,佛告諸天子:“如是!如是!諸天子!如汝所言,是般若波羅蜜中,雖無法可得,
而有三乘之敎,所謂聲聞、辟支佛、佛乘。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천자들에게 말씀하셨으니,
“참으로 그러하고 그러하느니라. 천자들아, 그대들이 말한 바와 같이, 이 반야라밀 가운데에는 비록 법으로서 얻어야 할 것이 없는 무법가득(無法可得)이라 하여도, 삼승의 가르침인 성문승과 벽지불승과 불승은 있느니라.
諸天子!若有菩薩摩訶薩行是般若波羅蜜不遠離者 視是人當如佛 以無所得故。
何以故?是般若波羅蜜中,廣說三乘之敎,所謂聲聞、辟支佛、佛乘。
천자들아, 만약 어떤 보살마하살이 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멀리 여의지 않는다면, 이 사람 보기를 마치 부처님과 같이 보아야 하나니,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無所得)이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삼승의 가르침인 성문승과 벽지불승과 불승을 널리 설하고 있기 때문이니라.
檀波羅蜜中佛不可得,離檀波羅蜜佛亦不可得;
乃至般若波羅蜜中佛不可得,離般若波羅蜜佛亦不可得。
內空乃至無法有法空、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一切種智亦如是。”
단(檀, 보시)바라밀 가운데에서는 부처님을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이고,
또한 단바라밀을 여의고서 부처님은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이며,
반야(般若)바라밀 가운데에서도 부처님은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이고,
또한 반야바라밀을 여의고서 부처님은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이나니,
내공(內空)에서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에 이르기까지의 십팔공과 념처(四念處)에서 18불공법(不共法)에 이르기까지와 일체종지(一切種智) 또한 그러하느니라.”
佛語諸天子:“菩薩摩訶薩若能學是一切法,
所謂檀波羅蜜乃至一切種智,以是事故,當視是菩薩摩訶薩如佛。
부처님께서 모든 천자들에게 말씀하셨으니,
“보살마하살이 만약 일체법, 이른바 단바라밀에서 일체종지까지를 배운다면, 이러함 때문에 이 보살마하살을 마치 부처님과 같이 보아야 하느니라.
諸天子!我昔於然燈佛時,華嚴城內,四衢道頭,見佛聞法,卽得不離檀波羅蜜行。
천자들아, 나는 옛날 연등불(然燈佛, Dīpaṃkara. 석가모니붓다에게 미래불의 수기를 주신 과거세의 부처님) 때에 화엄성(華嚴城) 안의 사거리 끝에서 부처님을 뵈옵고, 법을 듣고는 곧 단바라밀의 행을 여의지 않았느니라.
不離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行;不離內空乃至無法有法空,四念處乃至八聖道分;不離四禪、四無量心、四無色定、一切三昧門、一切陁憐尼門;不離四無所畏、佛十力、四無礙智、十八不共法、大慈大悲及餘無量諸佛法行,亦無所得故。
시라(尸羅, 지계)바라밀ㆍ찬제(羼提, 인욕)바라밀ㆍ비리야(毘梨耶, 정진)바라밀ㆍ선(禪)바라밀ㆍ반야바라밀을 여의지 않았으며,
내공에서 유법무법공까지와 사념처에서 팔성도분(八聖道分)까지를 여의지 않았고
사선(四禪)과 사무량심(四無量心) 사무색정(四無色定)과 모든 삼매문(三昧門)과 모든 다라니문(陀羅尼門)을 여의지 않았으며,
4무소외(四無所畏)와 부처님의 10력(十力)과 4무애지(四無礙智)와 18불공법(不共法)과 대자대비 및 그 밖의 무량한 모든 부처님의 법행(法行)을 여의지 않았나니, 역시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이기 때문이었느니라.
是時,然燈佛記我當來世過一阿僧祇劫當作佛,號釋迦牟尼多陁阿伽度、阿羅訶、
三藐三佛陁、鞞侈遮羅那、脩伽度、路迦憊、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
그 때에 연등불께서 나에게 수기(授記)하시되 “장차 오는 세상에서 일 아승기겁을 지나 부처님이 되리니, 명호는 석가모니(釋迦牟尼)ㆍ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 여래如來)ㆍ아라하(阿羅訶, 응공應供)ㆍ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 정변지正徧知)ㆍ비치차라나(鞞侈遮羅那, 명행족明行足)ㆍ수가도(修迦度, 선서善逝)ㆍ로가비(路迦憊, 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 아눗따라Anuttara)ㆍ조어장부(調御丈夫,,뿌루샤다먀사라티puruṣa-damya-sārathi)ㆍ천인사(天人師, 쌰스따데바마누샤남śāstā deva-manuśyāṇāṃ)ㆍ불세존(佛世尊)이라 하리라.”고 하셨느니라.”
爾時諸天子白佛言:“世尊!希有!是般若波羅蜜,能令諸菩薩摩訶薩得薩婆若,於色不取不捨故,於受、想、行、識不取不捨故,乃至一切種智不取不捨故。”
그때에 모든 천자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희유하시나이다.
이 반야바라밀은 모든 보살마하살로 하여금 살바야(薩婆若)를 얻게 하나니,
색(色)을 취하지 않는 색불취(色不取)이고, 버리지도 않는 색불사(色不捨)이기 때문이고,
수상행식(受想行識)에 대하여도 취하지 않는 불취(不取)하고, 버리지도 않는 불사(不捨)이기 때문이며,
또한 일체종지에 대하여도 불취(不取)하고, 불사(不捨)하기 때문입니다.”
▶論. 釋曰:人以歡喜之至,則三反稱歎;是故諸天聞大德須菩提說般若波羅蜜,歡喜言:
“快哉!快哉!”
“天王”者,四天處四天王,三十三天王釋提桓因,乃至諸梵天王;梵天已上更無有王。
▷논. 해석한다; 사람들이 기쁨이 극도에 이르면 세 번 찬탄하는 법이니, 이 때문에 모든 하늘들은 대덕 수보리 존자가 해설한 반야바라밀을 듣고 기뻐하면서 말하기를 “참으로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고 하였으며,
“천왕(天王)”이라 함이란, 사천왕천에 있는 사천왕(四天王)과 삼십삼천의 천왕인 석제환인(釋提桓因)과 모든 범천왕이니, 범천(梵天) 이상에는 다시는 천왕이 없으며,
“諸天”,是欲界天。“諸梵”,是色界天。“伊賖那”,是大自在天王幷其眷屬。
“神仙”者,有二種:或天、或人。“天女”者,是天帝釋夫人舍脂等諸天女。
“모든 하늘들의 제천(諸天)”이란 바로 욕계(欲界)의 하늘들이며,
“제범(諸梵)”이란 바로 색계(色界)의 하늘들이며,
“이사나(伊賖那)”는 바로 대자재천왕(大自在天王, 제육천第六天,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과 그의 권속들이며,
“신선(神仙)”이라 하면 두 가지가 있으니, 혹은 하늘(天)이기도 하고 혹은 사람(人)이기도 하며,
“천녀(天女)들”이란 바로 제석천왕(帝釋天王, 도리천왕)의 부인인 사지(舍脂) 등의 모든 천녀들이다.
所以歎須菩提說深般若波羅蜜者,知其承佛神力故。
若能行是般若波羅蜜,我等當視是人如佛。所以者何?尊重法故。
수보리 존자가 해설한 깊은 반야바라밀을 찬탄하는 까닭은,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의 신력을 이어받았음을 알기 때문이며, 만약 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 “저희들은 마땅히 그 사람을 마치 부처님처럼 보겠습니다.”라고 하였으니, 왜냐하면 법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法者,所謂深般若波羅蜜。深法者,一切法雖畢竟空,而有三乘分別。
所以者何?諸法若畢竟空,更不應修集三乘功德,則墮斷滅中;
若修三乘功德,則是分別差降,不應是畢竟空。
“법(法)”이라는 것은 이른바 깊은 반야바라밀이며,
“깊은 법의 심법(深法)”이란, 일체법이 비록 필경공(畢竟空)이라 하여도 삼승의 분별이 있기 때문이니, 왜냐하면, 만약 제법이 필경공(畢竟空)이라면, 다시는 삼승의 공덕을 닦고 쌓을 필요가 없으며, 단멸(斷滅) 가운데에 떨어지게 되지만,
만약 삼승의 공덕을 닦는다면, 곧 조금씩 차이가 나면서, 분별하게 되는 것으로, 이는 곧 필경공(畢竟空)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是般若波羅蜜 雖畢竟空而不墮斷滅 雖分別有三乘亦不生著心 於二事中不取定相。
是事甚深微妙,故諸天大歡喜,歎言:“快哉!”
이 반야바라밀이 비록 필경공(畢竟空)이라 할지라도 단멸에 떨어지지 않으며,
비록 삼승이 있음을 분별할지라도 역시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나니,
이러한 두 가지에서 정해진 정상(定相)을 취하지 않으니,
이러함은 심히 깊고 미묘하기 때문에 모든 하늘들이 크게 기뻐하면서 찬탄하기를 “훌륭합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佛然其讚,更說甚深因緣:“從六波羅蜜乃至一切種智中佛不可得;
離此,佛亦不可得;諸法和合因緣故有佛,無有自性。
부처님은 그들의 찬탄을 옳다고 하시면서 다시 심히 깊은 인연을 말씀하셨나니,
“육바라밀로부터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에서는 부처님을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이고, 이것을 여의고도 부처님은 또한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이니, 제법이 화합한 인연 때문에 부처님이 있는 것이라 자성(自性)이 없다.”고 하신 것이다.
若菩薩能如是行者,當知是菩薩卽是佛” “卽是佛”者,是世界中語;如太子雖未正位,必當爲王。
만약 보살로서 이와 같이 행하는 이라면, 곧 이 보살이야말로 부처님이라고 알아야 하며,
“그가 곧 부처님이라는 즉시불(卽是佛)”이라 함이란, 이 세계 안에서 쓰는 언어로, 마치 태자(太子)는 비록 아직 왕위에는 오르지 못하였다 하여도 반드시 왕이 될 것이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此中佛自引本事以爲證;此菩薩已得無生忍,入菩薩位,見十方諸佛。
이 가운데에서 부처님께서 스스로의 본사(本事)를 이끌어서 증명을 삼으셨나니,
이 보살은 이미 무생인(無生忍)을 얻고서 보살의 지위에 들었으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친견한 이다.
諸天聞佛廣明已所歎義,解心轉深,重復讚歎。以見一切法過罪故不取,有利益故不捨;
又以一切法畢竟空、不生不滅故不取、不捨。
모든 하늘들은 부처님께서 자기들이 찬탄한 이치를 널리 밝히시는 것을 듣고는, 마음이 더욱 더 깊이 감화되었으므로 거듭 찬탄하면서 “일체법의 허물을 보는 까닭에 취하지 않고, 이익이 있는 까닭에 버리지도 않으며,
또한 일체법은 필경공(畢竟空)이니, 불생불멸(不生不滅)인 까닭에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 불취불사(不取不捨)이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