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54권 1

Skunky 2024. 7. 30. 08:00

大智度論 釋天主品 第二十七 卷五十四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27. 천주품(天主品) 풀이함 1

 

▶經. 爾時,三千大千世界諸四天王天等,各與無數百千億諸天,俱來在會中。

三千大千世界諸釋提桓因等諸忉利天、須夜魔天王等諸夜魔天、刪兜率陁天王等諸兜率陁天、須涅蜜陁天王等諸妙化天,婆舍跋提天王等諸自在行天,各與無數百千億諸天,俱來在會中。

三千大千世界諸梵天王,乃至首陁婆諸天等,各與無數百千億諸天,俱來在會中。

▷경. 그 때에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사천왕천(四天王天) 등의 각각에서 수없는 백천억의 제천(諸天)들이 함께 와서  모임 안에 있었으며,

또한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석제환인(釋提桓因) 등의 모든 도리천(忉利天)과 수야마천왕(須夜摩天王) 등의 모든 야마천(夜摩天)과 산도솔타천왕(刪兜率陀天王) 등의 모든 도솔타천(兜率陀天)과 수열밀타천왕(須涅蜜陀天王) 등의 모든 묘화천(妙花天)과 바사발제천왕(婆舍跋提天王) 등의 모든 자재행천(自在行天)에서도 각각의  없는 백천억의 제천(諸天)들이 함께 와서  모임 안에 있었으며,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범천왕(梵天王)에서 수타바(首陀婆)에 이르기까지 모든 하늘에서도 각각 수없는 백천억의 제천(諸天)들이 함께 와서  모임 안에 있었다.


是諸四天王天乃至首陁婆諸天業報生身光明,於佛常光,百分、千分、萬億分不能及一,乃至不可以筭數譬喩爲比。世尊光明最勝、最妙、最上第一,諸天業報光明在佛常光邊不照不現,譬如燋炷比閻浮檀金。

 모든 사천왕에서 수타바에 이르기까지의 제천(諸天)들은 업보로  업보생신(業報生身)이라,

 광명은 부처님의 상광(常光)에 비해서 백분ㆍ천분ㆍ만억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였으며, 

이에 산수(算數)와 비유(譬喩)로써도 견줄 수가 없었다.

세존의 광명이야말로 가장 뛰어난 최승(最勝)이고, 가장 묘한 최묘(最妙)이며 최상(最上)이고 제일이시니,

모든 제천(諸天)들의 업보로 받은 광명은 부처님의 상광 곁에 있게 되자 비치지도 않고 드러나지도 못하였으니, 

비유하자면, 등잔불의 심지를 염부단금(閻浮檀金)에 비교하는 것과 같았다.

 

爾時,釋提桓因白大德須菩提:“是三千大千世界諸四天王天乃至首陁婆諸天,一切和合欲聽須菩提說般若波羅蜜義。須菩提!菩薩摩訶薩云何應住般若波羅蜜中?何等是菩薩摩訶薩般若波羅蜜?云何菩薩摩訶薩應行般若波羅蜜?”

그 때에 석제환인이 대덕(大德) 수보리 존자에게 묻기를, 

“이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사천왕천에서 수타바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제천(諸天)들이 함께 이 곳 모여서 수보리 존자께서 말씀하시는 반야바라밀의 이치(義)를 듣고자 합니다.

수보리시여,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반야바라밀 가운데에 머물러야 하는지요? 

무엇이 보살마하살의 반야바라밀이며?

어떻게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여야 하는지요?”


須菩提語釋提桓因言:“憍尸迦!我今當承順佛意、承佛神力,爲諸菩薩摩訶薩說般若波羅蜜,如菩薩摩訶薩所應住般若波羅蜜中。諸天子!今未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應當發。諸天子!若入聲聞正位,是人不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何以故?與生死作障隔故。

수보리 존자가 석제환인에게 답하였으니, 

“교시가(憍尸迦)여, 이제 부처님의 뜻을 받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이어 받아 모든 보살마하살을 위하여 반야바라밀을 해설하겠습니다. 

마치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머물러야 하듯이, 모든 천자(天子)들로서 아직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지 못한 이는 그 마음을 일으켜야만 합니다. 

모든 천자로서 만약 성문(聲聞)의 정위(正位)에 들어갔다면,  사람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킬  없으니, 왜냐하면 생사(生死)에 대한 장막인 장격(障隔)을 친 때문입니다.

 

교시가(憍尸迦, Kauśika, Kuśika) 또는 교지가(憍支迦)는 6욕천 중 네 번째 하늘인 도리천(33천)의 왕인 제석천 즉 인다라(因陀羅, indra)의 다른 이름이다. 보다 정확히는 제석천의 성(姓, family name)이다. 《대지도론》제56권에 따르면 제석천은 옛날에 마가타국(摩伽陀國)의 바라문이었는데 성은 교시가(憍尸迦)였고 이름은 마가(摩伽)였다. 그가 대인(大人)인지라 예를 차려서 (마치,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을 '김 공'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성(姓)으로 부르게 되었고 그리하여 불경에서는 교시가라 불리게 되었다.- 위키


是人若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我亦隨喜。所以者何?上人應更求上法,我終不斷其功德。

하지만 만약  사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다면, 또한 따라서 기뻐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상인(上人)은 다시  높은 상법(上法)을 구해야 하며, 

 역시도 끝까지  공덕을 끊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憍尸迦!何等是般若波羅蜜?菩薩摩訶薩應薩婆若心,念色無常,念色苦,念色空,念色無我,念色如病、如疽癰、瘡,如箭入身,痛、惱,衰、壞,憂、畏、不安,以無所得故;受、想、行、識亦如是。

교시가여, 무엇이 반야바라밀인가 하면?

보살마하살은 살바야(薩婆若)에 상응한 마음으로 물질(色)의 무상(無常)을 염(念, 생각)하고, 물질(色)의 고(苦)를 생각하며, 물질(色)의공(色空)을 생각하고 물질(色)의 무아(無我)를 염하여야 하며,

물질(色)은 마치 병(病])과 같고, 황달병과 같고, 등창병과 같고 부스럼과 같으며, 몸에 화살이 박힌  같아서 아프고 괴롭고 쇠약해지고 무너지고 근심되고 두렵고 편안하지 않다고 염하여야 하나니,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無所得) 때문이며,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 또한 그와 같습니다.


眼、耳、鼻、舌、身、意,地種、水火風空識種,觀無常乃至憂、畏不安,是亦無所得故。觀色寂滅、離、不生不滅、不垢不淨,受、想、行、識亦如是。觀地種乃至識種寂滅、離、不生不滅、不垢不淨,亦無所得故。

눈(眼)ㆍ 귀(耳)ㆍ코(鼻)ㆍ혀(舌)ㆍ몸(身) 뜻(意)과

땅의 요소인 지종(地種)과 수종(水種)ㆍ화종(火種)ㆍ풍종(風種)ㆍ공종(空種)과 식종(識種)의 무상함 내지 근심과 두려움과 불안(不安)을 관하나니,  또한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無所得)이기 때문입니다.

물질(色)의적멸(色寂滅)을 관하여 불생(不生)이며, 불멸(不滅)이고, 더럽지 않은 불구(不垢)이고, 깨끗하지도 않은 부정(不淨)을 여의나니,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 또한 그와 같습니다.

땅의 요소인 지종(地種)과 수종(水種)ㆍ화종(火種)ㆍ풍종(風種)ㆍ공종(空種)과 식종(識種)의 적멸을 관하여, 

불생(不生)이며, 불멸(不滅)이고, 불구(不垢)이고, 부정(不淨)을 여의나니,

역시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無所得)이기 때문입니다.


復次,憍尸迦!菩薩摩訶薩應薩婆若心,觀無明緣諸行乃至老死因緣大苦聚集,亦無所得故;觀無明滅故諸行滅乃至生滅故老死滅,老死滅故憂悲愁惱大苦聚滅,以無所得故。

다시 교시가여, 보살마하살은 살바야에 상응한 마음으로 무명(無明)이 연(緣)이 되는 모든 지어감의 행(行) 내지 노사(老死)의 인연(因緣)은  고통의 더미가 크게 쌓인 대고취집(大苦聚集)이라고 관하나니, 역시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無所得)이기 때문입니다.

무명이 사라지는 멸(滅)로 인하여 모든 지어감의 행(行)도 사라지고, 나아가 나는 생(生)이 사라지기 때문에 노사(老死) 또한 사라지며,

노사(老死)가 사라지기 때문에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고통더미인 대고취(大苦聚)도 사라진다고 관하나니,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無所得)이기 때문입니다.

 

復次,憍尸迦!菩薩摩訶薩應薩婆若心,修四念處,以無所得故;乃至修佛十力、十八不共法,以無所得故。

또한 교시가여, 보살마하살은 살바야에 상응한 마음으로념처(四念處)를 닦나니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無所得)이기 때문이며, 나아가 부처님의력과 18불공법(不共法)을 닦나니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無所得)이기 때문입니다.


復次,憍尸迦!菩薩摩訶薩應薩婆若心,行檀波羅蜜,以無所得故;行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以無所得故。

다시 교시가여, 보살마하살은 살바야에 상응한 마음으로 단바라밀을 행하나니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無所得)이기 때문이요, 나아가 시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선바라밀을 행하나니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無所得)이기 때문입니다.

 

復次,憍尸迦!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作是觀:‘但諸法諸法共相因緣,潤益增長,分別校計,是中無我、無我所。

다시 교시가여,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다음과 같이 관(觀)하나니, 

‘단지법과 다른법이 서로 인(因)과 연(緣)을 서로 같이하면서 윤택하여지고 더욱 자라서 분별하고 헤아리게 될 뿐이니,  가운데에는 나도 없는 무아(無我)이고  것도 없는 무아소(無我所)이며,  

 

菩薩迴向心不在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中,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不在迴向心中;迴向心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中不可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於迴向心中亦不可得。’菩薩雖觀一切法,亦無法可得,是名菩薩摩訶薩般若波羅蜜。”

보살의 회향(廻向)하는 회향심(迴向心)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 가운데에 있지 않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도 회향심(迴向心) 가운데에 있지 않으며 

회향심(迴向心)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 가운데에서 얻을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 또한 회향심(迴向心) 가운데에서 얻을  없는 불가득(不可得)입니다.’

보살은 비록 일체법을 관할지라도, 역시 법으로써 얻을  있는 것이 없으니, 

이를 보살마하살의 반야바라밀이라 하는 것입니다."


釋提桓因問大德須菩提:“云何菩薩迴向心不在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中?云何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不在迴向心中?云何迴向心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中不可得?云何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於迴向心中不可得?”

석제환인이 대덕 수보리 존자에게 묻기를, 

“어떻게 보살의 회향하는 회향심(迴向心)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 가운데에 있지 않고, 

어떻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도 회향심(迴向心) 가운데에 있지 않은 것인지요? 

어찌하여 회향심(迴向心)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 가운데에서 얻을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고 

어찌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도 회향심(迴向心) 마음 가운데에서 얻을  없는 불가득인지요?”


須菩提語釋提桓因言:“憍尸迦!迴向心、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非心;是非心相,非心相中不可迴向。是非心相常非心相,不可思議相常不可思議相,是名菩薩摩訶薩般若波羅蜜。“

수보리 존자가 석제환인에게 답하였으니, 

“교시가여, 회향하는 회향심(迴向心)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은 마음이 아닌 비심(非心)이고, 비심상(非心相)이니, 

비심상(非心相)인 가운데에서는 회향할 수가 없으며,

이것은 비심상(非心相)이니, 항상한 마음이 아닌 상비심(常非心)이며, 

불가사의한 상(相)이고 항상 불가사의한 상불가사의상(常不可思議相)이니, 

이를 보살마하살의 반야바라밀이라 합니다.”

 

爾時,佛讚須菩提言:“善哉!善哉!須菩提!汝爲諸菩薩摩訶薩說般若波羅蜜,安慰諸菩薩摩訶薩心。”

그 때에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를 칭찬하셨으니, 

“참으로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수보리야. 그대는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반야바라밀을 설하여 모든 보살마하살의 마음을 편안하게 위로하였도다.”


須菩提白佛言:“世尊!我應報恩,不應不報恩。過去諸佛及諸弟子爲諸菩薩說六波羅蜜,示、敎、利、喜;世尊爾時亦在中學,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我今亦當爲諸菩薩說六波羅蜜,示、敎、利、喜,令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으니, 

“세존이시여, 저는 당연히 은혜를 갚아야 하는 것으로, 은혜를 갚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과 모든 제자들이 모든 보살을 위하여 육바라밀을 설하여 보여 주시고 가르쳐 주시고 이롭게 하여서 기쁘게 하셨습니다.

세존께서도 그 때 그 중에 계시면서 배우셔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으며,

저 역시 지금 모든 보살을 위하여 육바라밀을 설하여서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여서

그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