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51권 4
大智度論 釋含受品第二十三 卷五十一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23. 함수품(含受品)을 풀이함 1
▶經. 佛告須菩提:“汝所言:‘衍與空等。’如是!如是!須菩提!摩訶衍與空等。須菩提!如虛空無東方,無南方西方北方、四維、上下;須菩提!摩訶衍亦如是,無東方,無南方西方北方、四維、上下。
▷경.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으니,
“그대는 마하연(摩訶衍, 대승)은 허공(虛空)과 같다고 하였는데,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수보리야, 마하연은 허공과 같으니라.
수보리야, 마치 허공에는 동쪽이 없고 남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간방(間方)과 위 아래가 없는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동쪽이 없고 남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간방(間方)과 위 아래가 없느니라.
須菩提!如虛空非長非短、非方非圓;須菩提!摩訶衍亦如是,非長、非短,非方非圓。須菩提!如虛空非靑、非黃、非赤、非白、非黑;摩訶衍亦如是,非靑、非黃、非赤、非白、非黑。以是故說摩訶衍與空等。
수보리야, 마치 허공은 긴 것도 아니고, 짧은 것도 아니며, 모난 것도 아니고, 둥근 것도 아닌 것과 같이, 수보리야,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긴 것도 아니고 짧은 것도 아니며, 모난 것도 아니고 둥근 것도 아니니라.
수보리야, 마치 허공은 푸른 것도 아니고 누런 것도 아니며, 붉은 것도 아니고 흰 것도 아니며, 검은 것도 아닌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푸른 것도 아니고 누런 것도 아니며, 붉은 것도 아니고 흰 것도 아니며, 검은 것도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허공과 동등하다 하느니라.
須菩提!如虛空非過去、非未來、非現在;摩訶衍亦如是,非過去、非未來、非現在。以是故說摩訶衍與空等。須菩提!如虛空不增不減;摩訶衍亦如是,不增不減。
수보리야, 마치 허공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며, 현재도 아닌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며 현재도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허공과 동등하다 하느니라.
수보리야, 마치 허공은 늘어나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는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늘어나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느니라.
須菩提!如虛空無垢無淨;摩訶衍亦如是,無垢無淨。須菩提!如虛空無生、無滅、無住、無異;摩訶衍亦如是,無生、無滅、無住、無異。須菩提!如虛空非善、非不善、非記、非無記;摩訶衍亦如是,非善、非不善、非記、非無記。以是故說摩訶衍與空等。
수보리야, 마치 허공은 더러운 것도 없고 깨끗한 것도 없는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더러운 것도 없고 깨끗한 것도 없느니라.
수보리야, 마치 허공은 생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머무르지도 않고 달라지는 않는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생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머무르지도 않고 달라지지도 않느니라.
수보리야, 마치 허공은 선(善)도 아니고, 불선(不善)도 아니며, 선악(善惡)이 결정된 기(記)도 아니고, 선악(善惡)이 결정되지 않은 무기(無記)도 아닌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선(善)도 아니고, 불선(不善)도 아니며, 선악(善惡)이 결정된 기(記)도 아니고, 선악(善惡)이 결정되지 않은 무기(無記)도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허공과 동등하다 하느니라.
如虛空無見、無聞、無知、無識;摩訶衍亦如是,無見、無聞、無知、無識。如虛空不可知、不可識、不可見、不可斷、不可證、不可修;摩訶衍亦如是,不可知、不可識、不可見、不可斷、不可證、不可修。以是故說摩訶衍與空等。
마치 허공은 보는 것도 없고 듣는 것도 없으며, 아는 것도 없고 식별(識別)하는 것도 없는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보는 것도 없고 듣는 것도 없으며, 아는 것도 없고 식별하는 것도 없느니라.
마치 허공은 알 수도 없고 식별할 수도 없으며, 끊을 수도 없고 깨달을 수도 없으며 닦을 수도 없는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알 수도 없고 식별할 수도 없으며, 끊을 수도 없고 깨달을 수도 없으며 닦을 수도 없나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허공과 동등하다 하느니라.
如虛空非染相、非離相;摩訶衍亦如是,非染相、非離相。如虛空不繫欲界、不繫色界、不繫無色界;摩訶衍亦如是,不繫欲界、不繫色界、不繫無色界。如虛空無初發心,亦無二、三、四、五、六、七、八、九、第十心;摩訶衍亦如是,無初發心乃至無第十心。
마치 허공은 물든 염상(染相)도 아니고, 여읜 이상(離相)도 아닌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물든 염상(染相)도 아니고, 여읜 이상(離相)도 아니니라.
마치 허공은 욕계(欲界)에 매이지도 않고 색계(色界)에 매이지도 않으며 무색계(無色界)에 매이지도 않은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욕계에 매이지도 않고 색계에 매이지도 않으며 무색계에 매이지도 않느니라.
마치 허공은 최초에 일으킨 초발심(初發心)도 없고 또한 두 번째ㆍ세 번째ㆍ네 번째ㆍ다섯 번째ㆍ여섯 번째ㆍ일곱 번째ㆍ여덟 번째ㆍ아홉 번째ㆍ열 번째의 마음이 없는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초발심(初發心)도 없고 나아가 열 번째의 마음까지도 없느니라.
如虛空無乾慧地、姓地、八人地、見地、薄地、離欲地、已辦地;摩訶衍亦如是,無乾慧地乃至已作地。如虛空無須陁洹果、無斯陁含果、無阿那含果、無阿羅漢果;摩訶衍亦如是,無須陁洹果乃至無阿羅漢果。
마치 허공은 간혜지(乾慧地)와 성지(性地)와 8인지(人地)와 견지(見地)와 박지(薄地)와 이욕지(離欲地)와 이판지(已辦地)가 없는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간혜지에서부터 이판지에 이르기까지가 없느니라.
마치 허공은 수다원과가 없고 사다함과도 없으며, 아나함과도 없고 아라한과도 없는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수다원과에서 아라한과까지가 없느니라.
如虛空無聲聞地、無辟支佛地、無佛地;摩訶衍亦如是,無聲聞地乃至無佛地。以是故說摩訶衍與空等。
마치 허공은 성문의 지위가 없고 벽지불의 경지도 없으며, 부처님의 지위도 없는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성문의 지위가 없고 나아가 부처님의 지위도 없나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허공과 동등하다 하느니라.
如虛空非色、非無色,非可見、非不可見,非有對、非無對,非合、非散;摩訶衍亦如是,非色、非無色,非可見、非不可見,非有對、非無對,非合、非散。以是故說摩訶衍與空等。
마치 허공은 형색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형색이 없는 것도 아니며,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볼 수 없는 것도 아니며, 대(對)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대할 수 없는 것도 아니며, 합한 것도 아니고, 흩어진 것도 아닌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형색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형색이 없는 것도 아니며,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볼 수 없는 것도 아니며, 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대할 수 없는 것도 아니며, 합한 것도 아니고 흩어진 것도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허공과 동등하다 하느니라.
須菩提!如虛空非常、非無常,非樂、非苦,非我、非無我;摩訶衍亦如是,非常、非無常,非樂、非苦,非我、非無我。以是故說摩訶衍與空等。
수보리야, 마치 허공은 항상한 것도 아니고 무상한 것도 아니며, 즐거운 것도 아니고 괴로운 것도 아니며, 나(我)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나(我)가 없는 것도 아닌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항상한 것도 아니고 무상한 것도 아니며, 즐거운 것도 아니고 괴로운 것도 아니며, 나(我)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나(我)가 없는 것도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허공과 동등하다 하느니라.
須菩提!如虛空非空、非不空,非相、非無相,非作、非無作;摩訶衍亦如是,非空、非不空,非相、非無相,非作、非無作。以是故說摩訶衍與空等。
수보리야, 마치 허공은 공(空)한 것도 아니고 공(空)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모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양이 없는 것도 아니며, 조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조작이 없는 것도 아닌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공한 것도 아니고 공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모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양이 없는 것도 아니며, 조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조작이 없는 것도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허공과 동등하다 하느니라.
須菩提!如虛空非寂滅、非不寂滅,非離、非不離;摩訶衍亦如是,非寂滅、非不寂滅,非離、非不離。以是故說摩訶衍與空等。
수보리야, 마치 허공은 고요히 사라진 적멸(寂滅)도 아니고, 적멸(寂滅)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여읜 이(離)도 아니고, 여의지 않는 것도 아닌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고요히 사라진 적멸(寂滅)도 아니고, 적멸(寂滅)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여읜 이(離)도 아니고, 여의지 않은 것도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허공과 동등하다 하느니라.
須菩提!如虛空非闇、非明;摩訶衍亦如是,非闇、非明。以是故說摩訶衍與空等。
수보리야, 마치 허공은 어두운 것도 아니고 밝은 것도 아닌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어두운 것도 아니고 밝은 것도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허공과 동등하다 하느니라.
須菩提!如虛空非可得、非不可得;摩訶衍亦如是,非可得、非不可得。以是故說摩訶衍與空等。
수보리야, 마치 허공은 얻을 수 있는 가득(可得)도 아니고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도 아닌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얻을 수 있는 가득(可得)도 아니고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도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허공과 동등하다 하느니라.
須菩提!如虛空非可說、非不可說;摩訶衍亦如是,非可說、非不可說。以是故,說摩訶衍與空等。須菩提!以是諸因緣故說摩訶衍與空等。”
수보리야, 마치 허공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가설(可說)도 아니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불가설(不可說)도 아닌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가설(可說)도 아니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불가설(不可說)도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허공과 동등하다 하느니라.
수보리야, 이런 모든 인연 때문에 마하연은 허공과 동등하다 하느니라.”
▶論. 者言:須菩提讚衍如虛空,佛卽廣述成其事。如虛空無十方,是摩訶衍亦無十方;無長短、方圓、靑黃赤白等,是摩訶衍亦如是。
▷논. 해석나니; 수보리 존자가 “마하연은 허공과 동등하다.”고 찬탄하자 부처님께서 곧 그렇게 되는 일들을 자세히 말씀하신 것이다.
마치 허공은 시방이 없듯이 마하연도 또한 시방이 없으며, 길고 짧고 모나고 둥글고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것 등이 없듯이 마하연도 또한 그와 같다고 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