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50권 7
大智度論 釋出到品 第二十一 卷五十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21. 출도품(出到品)을 풀이함 4
▶經. “須菩提!汝所問‘誰當乘是乘出者’,無有人乘是乘出者。
何以故?是乘及出者、所用法及出時,是一切法皆無所有。
▷경. 수보리야, 그대가 묻기를, 누가 이 탈 승(乘)에 올라 벗어나게 되느냐고 하였는데, 그 누구도 이 탈 승(乘)에 올라 벗어나는 출자(出者)가 없나니, 왜냐하면 이 탈 승(乘)과 벗어나는 출자(出者)와 쓰는 바의 소용법(所用法)과 벗어나는 출시(出時)라는 이 일체법은 모두 있는 바가 없는 무소유(無所有)이기 때문이니라.
若一切法無所有 用何等法當出?何以故?我不可得 乃至知者 見者不可得 畢竟淨故。
만약 일체법이 있는 바가 없는 무소유(無所有)라면, 어떠한 법을 써서 벗어나게 되는 것인가?
왜냐하면 나(我)는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고, 나아가 오식으로 알아차리는 지자(知者)와 눈으로 보는 견자(見者)또한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에는 청정한 필경정(畢竟淨)이기 때문이니라.
不可思議性不可得,畢竟淨故。衆、入、界不可得,畢竟淨故。
檀波羅蜜不可得,畢竟淨故;乃至般若波羅蜜不可得,畢竟淨故。
불가사의(不可思議)의 성(性, 성품)도 불가득(不可得)이나니, 필경정(畢竟淨)이기 때문이니라.
중(衆, 오중)ㆍ입(入, 12입)ㆍ계(界, 18계) 또한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정(畢竟淨)이기 때문이며,
단(檀, 보시)바라밀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정(畢竟淨)이기 때문이며,
나아가 반야(般若)바라밀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정(畢竟淨)이기 때문이니라.
內空不可得,畢竟淨故;乃至無法有法空不可得,畢竟淨故。四念處不可得,乃至十八不共法不可得,畢竟淨故。須陁洹不可得,乃至阿羅漢、辟支佛、菩薩、佛不可得,畢竟淨故。
육내입처(六內入處)가 공한 내공(內空)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정(畢竟淨)이기 때문이며,
나아가 모든 현상에 대한 분별(分別) 작용(作用)이 모두 끊어진,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정(畢竟淨)이기 때문이니라.
사념처(四念處)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정(畢竟淨)이기 때문이며,
나아가 18불공법(不共法)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정(畢竟淨)이기 때문이며,
수다원(須陀洹)도 불가득(不可得)이고, 나아가 아라한과 벽지불과 보살과 부처님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정(畢竟淨)이기 때문이니라.
須陁洹果,乃至阿羅漢果、辟支佛道、佛道、一切種智不可得,畢竟淨故。
수다원과(須陁洹果) 내지 아라한과(阿羅漢果)ㆍ벽지불도(辟支佛道)ㆍ불도(佛道)ㆍ일체종지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정(畢竟淨)이기 때문이며,
不生不滅,不垢不淨,無起無作不可得,畢竟淨故。
過去世、未來世、現在世,生住滅 不可得,畢竟淨故。增、減不可得,畢竟淨故。
나지도 않고 멸하지 않는 불생불멸(不生不滅)ㆍ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은 불구불정(不垢不淨)ㆍ일어나지 않는 무기(無起)ㆍ짓지 않는 무작(無作)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정(畢竟淨)이기 때문이며,
과거 세상ㆍ미래 세상ㆍ현재 세상의 생주멸(生住滅)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정(畢竟淨)이기 때문이며,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증감(增減)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정(畢竟淨)이기 때문이니라.
何法不可得故不可得?法性不可得故不可得 如 實際 不可思議性 法性 法相 法位;
檀波羅蜜不可得故不可得,乃至般若波羅蜜不可得故不可得。
어떤 법이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기 때문에 불가득(不可得)인가?
법성(法性)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고,
여(如)ㆍ실제(實際)ㆍ불가사의성(不可思議性)ㆍ법성(法性)ㆍ법상(法相)ㆍ법위(法位)와 단(檀)바라밀이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불가득(不可得)이며,
나아가 반야(般若)바라밀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불가득(不可得)이니라.
內空不可得故不可得,乃至無法有法空不可得故不可得。四念處不可得故不可得,
乃至十八不共法不可得故不可得。須陁洹不可得故不可得,乃至佛不可得故不可得。
내공(內空)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불가득(不可得)이고,
나아가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불가득(不可得)이며,
사념처(四念處)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불가득(不可得)이고
나아가 18불공법(十八不共法)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불가득(不可得)이며,
수다원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불가득(不可得)이고
나아가 부처님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불가득(不可得)이니라.
須陁洹果不可得故不可得 乃至佛道不可得故不可得。不生不滅 乃至不起不作不可得故不可得。
수다원과(須陁洹果)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불가득(不可得)이고,
나아가 부처님의 불도(불佛道)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불가득(不可得)이며,
불생불멸(不生不滅), 일어나지 않고 짓지도 않는 불기불작(不起不作)에 이르기까지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불가득(不可得)이니라.
復次,須菩提!初地不可得故不可得,乃至第十地不可得故不可得,畢竟淨故。
云何爲初地乃至十地?所謂乾慧地、性地、八人地、見地、薄地、離欲地、已作地、
辟支佛地、菩薩地、佛地。
또한 수보리야, 초지(初地)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불가득(不可得)이고
나아가 제10지(十地)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불가득(不可得)이니, 마침내 청정한 필경정(畢竟淨)이기 때문이니라.
무엇이 초지이며 나아가 십지인가? 이른바 간혜지(乾慧地)와 성지(性地)와 8인지(八人地)와 견지(見地)와 박지(薄地)와 이욕지(離欲地)와 이작지(已作地)와 벽지불지(辟支佛地)와 보살지(菩薩地)와 불지(佛地)이니라.
內空中初地不可得,乃至無法有法空中初地不可得;內空乃至無法有法空中,第二、第三、第四、第五、第六、第七、第八、第九、第十地不可得。何以故?須菩提!初地非得非不得,乃至十地非得非不得,畢竟淨故。內空乃至無法有法空中,成就衆生不可得,畢竟淨故。
내공(內空)에서는 초지를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고,
나아가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에서도 초지는 불가득(不可得)이며,
내공에서부터 무법유법공에 이르기까지에서도 제2지ㆍ제3지ㆍ제4지ㆍ제5지ㆍ제6지ㆍ제7지ㆍ제8지ㆍ제9지 및 제10지는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니,
왜냐하면 수보리야 초지는 얻는 것도 아닌 비득(非得)이요, 얻지 않는 것도 아닌 비불득(非不得)이며,
나아가 제십지도 얻는 것도 아닌 비득(非得)이요 얻지 않는 것도 아닌 비불득(非不得)이니, 마침내 청정한 필경정(畢竟淨)이기 때문이며,
내공에서부터 내지 무법유법공까지 중생을 성취하는 것을 얻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나니, 필경정(畢竟淨)이기 때문이니라.
內空乃至無法有法空中,淨佛世界不可得,畢竟淨故。
內空乃至無法有法空中,五眼不可得,畢竟淨故。
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以一切諸法不可得故,乘是摩訶衍出薩婆若”
내공 내지 무법유법공에서 불세계(佛世界)를 청정하게 하는 것은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정(畢竟淨)이기 때문이며,
내공 내지 무법유법공 안에서는 오안(五眼)은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정(畢竟淨)이기 때문이며,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일체법은 얻을 수 없는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정(畢竟淨)이기 때문이니, 마하연(대승)에 올라 살바야(薩婆若)를 벗어나느니라.
▶論. 者言:“出”者,行是乘到佛道邊出,
又復以成就故名“出” 以是乘成就薩婆若 是名爲“出”。此中佛自說空因緣。
▷논. 해석한다.
“벗어나는 출(出)”이란, 이 탈 승(乘)에 올라 부처님의 불도에 이르러야 벗어나는 것이며,
또한 다시 성취하기 때문에 벗어난다고 하며,
이 탈 승(乘)으로써 살바야를 성취하기 때문에, 이를 벗어나는 출(出)이라 하나니,
이 가운데에서 부처님께서 스스로 “공한 인연의 공인연(空因緣)”을 말씀하신 것이다.
“乘者,是六波羅蜜。
所用法者,是慈悲、方便等諸法,六波羅蜜所不攝。出者,是菩薩。
是三法皆空。”此中佛復說因緣:“我不可得,乃至知者、見者不可得,畢竟空故。”
“탈 승(乘)”이란, 육바라밀이고,
“쓰는 바의 소용법(所用法)”이란, 바로 자비와 방편 등의 제법으로, 육바라밀에는 속하지 않으며,
“벗어나는 출자(出者)”란 바로 보살이니,
승(乘), 소용법(所用法), 출자(出者)의 세 법은 모두가 공(空)한 것이다.
이 가운데에서 부처님께서 다시 인연을 말씀하시면서 “나(我)는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고, 나아가 지자(知者)ㆍ견자(見者)도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에는 공한 필경공(畢竟空)이기 때문이다.”고 하셨다.
五衆、十二入、十八界,檀波羅蜜乃至十八不共法,須陁洹乃至薩婆若,不生不滅、不垢不淨,
乃至三世、三相、增減等,是名法空。我乃至知者、見者,須陁洹乃至佛,是名衆生空。
5중(衆)ㆍ12입(入)ㆍ18계(界)와 단(壇, 보시)바라밀 내지 18불공법(不共法), 수다원 내지 살바야와 불생(不生)ㆍ불멸(不滅)ㆍ불구(不垢)ㆍ부정(不淨), 나아가 과거 현재 미래의 3세(三世)ㆍ삼상(三相)ㆍ더하고 덜함의 증감(增減) 등을 바로 법공(法空)이라 하며,
나(我) 내지 지자(知者)ㆍ견자(見者)와 수다원 내지 부처님을 바로 중생공(衆生空)이라 하는 것이다.
問曰:有二種不可得:一者、有法,智慧少故不能得;二者、有大智慧,推求不能得。此云何不可得?
묻나니, 두 가지의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 있으니,
첫째는 법이 있으나 지혜가 적어서 얻을 수 없는 불능득(不能得)이요,
둘째는 큰 지혜가 있어서 추구(推求)하나 얻을 수 없는 불능득(不能得)인데,
여기에서는 어떤 불가득(不可得)인 것입니까?
答曰:是法無故不可得。
답하나니, 이 법(法)은 없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득(不可得)이다.
問曰:一切法本末不可得,於人有何利益?
묻나니, 일체법이 처음부터 끝까지 불가득(不可得)이라면, 사람들에게 무슨 이익이 있는 것입니까?
答曰:此中佛自說:“畢竟淸淨故。”“畢竟”者,若行者依“無”而破“有”,於“有”得淸淨,於“無”未淸淨,以依止故。此中佛自說不可得因緣:一切衆生不可得,一切法不可得;譬如如、法性、實際等,乃至不作、不起不可得。
답하나니, 이 가운데에서 부처님께서 스스로 말씀하시기를 “마침내 청정한 필경청정(畢竟淸淨)이다.”고 하셨으니,
“필경(畢竟)”이라 함이란, 만약 수행하는 이가 없을 무(無)에 의지하여서 있다는 유(有)를 깨뜨린다면, 있는 유(有)에 대해서는 청정함을 얻게 되지만, 없는 무(無)에 대해서는 아직 청정하지 못하나니, 의지(依止)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에서 부처님께서 스스로 얻을 수 없는 인연의 불가득인연(不可得因緣)을 말씀하시면서 “일체 중생도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고, 일체법도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니,
비유하자면, 마치 여(如)ㆍ법성(法性)ㆍ실제(實際) 등에서 짓지 않는 불작(不作)이고, 일어나지 않는 불기(不起)까지도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인것과 같으니라.”고 하셨다.
復次,十八空故,法性不可得,乃至不起、不作。十八空中,無初地乃至十地,無成就衆生,無淨佛世界,無五眼;以十八空故空,畢竟淸淨故不可得。菩薩用不可得法,乘是乘出薩婆若。
또한 18공(十八空)이기 때문에 법성은 얻을 수 없는 법성불가득(法性不可得)이며,
나아가 일어나지 않는 불기(不起)이고 짓지 않는 불작(不作)이며,
18공(十八空) 가운데에서는 초지(初地)에서 제10지(十地)까지도 없는 무(無)이고,
중생을 성취시키는 것도 없는 무(無)이며, 부처님의 불세계를 청정하게 하는 것도 없는 무(無)이고, 5안(五眼)도 없는 무(無)이며,
18공(十八空)이기 때문에 공하고, 마침내 청정한 필경청정(畢竟淸淨)이기 때문에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나니,
보살은 이 얻을 수 없는 불가득법(不可得法)으로써 이 탈 승(乘)에 올라 살바야를 벗어나는 것이다.
大智度論 卷第五十終 대지도론 50권을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