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50권 3
大智度論 釋發趣品 第二十之餘卷五十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20. 발취품(發趣品)을 풀이함② 3
問曰:是七地中,何以說得佛眼?
묻나니, 이 제7지(七地) 가운데에서 무엇 때문에 부처님 눈을 얻는 득불안(得佛眼)이라 하는 것입니까?
答曰:是中應學佛眼,於諸法無碍,似如佛眼。
답하나니, 이 가운데에서 부처님의 눈을 배우는 학불안(學佛眼)해야만 하나니, 제법에 대하여 무애(無碍)하게 되는 것이 마치 부처님의 불안(佛眼)과 같이 되는 것이다.
“不染愛”者,是菩薩雖於七地得智慧力,猶有先世因緣,有此肉身,入禪定不著,出禪定時有著氣;隨此肉眼所見,見好人親愛,或愛是七地智慧實法。是故佛說:“於六塵中行捨心,不取好惡相。”七地竟
“애욕에 물들지 않는 불염애(不染愛)”라 함은, 이 보살이 비록 제7지에서 지혜력(智慧力)을 얻었을지라도, 전생에 지은 인연이 있어서 이 육신(肉身)이 있게 되었고, 선정에 들었을 때에는 집착하지 않다가 선정에서 나왔을 때에는 집착하는 기운이 있어서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친애하게 되며, 혹은 이 제7지의 지혜와 진실을 사랑하게도 되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6진(六塵)에 대하여 버리는 사심(捨心)을 행하면서 좋거나 나쁜 상(相)을 취하지 않는다.”고 하신 것이다.
이로써 제7지(第七地)를 마친다.
“順入衆生心”者,菩薩住是八地中,順觀一切衆生心之所趣,動發思惟,深念順觀,以智慧分別知:是衆生永無得度因緣;是衆生過無量阿僧祇劫然後可度,是衆生或一劫、二劫乃至十劫可度,是衆生或一世、二世乃至今世可度,是衆生或卽時可度者,是熟、是未熟;是人可以聲聞乘度,是人可以辟支佛乘度。譬如良醫診病,知差久近、可治不可治者。
“중생의 마음에 순응하는 순입중생심(順入衆生心)”이라 함이란,
이 보살이 제8지(八地)에 머무르면서 일체중생들의 마음이 나아가는 바를 따라서 관하고, 움직이고, 사유하고, 깊이 생각하는 심념순관(深念順觀)하며, 지혜로써 분별하여 알되,
“이 중생은 영원히 제도할 수 있는 인연이 없고, 이 중생은 한량없는 아승기겁(劫)을 지난 연후에야 제도할 수 있으며, 이 중생은 혹은 한 겁이나 두 겁, 나아가 열 겁이 지나야 제도할 수 있으며, 이 중생은 혹은 한 세상이나 두 세상, 나아가 금세(今世)에서 제도할 수 있으며, 이 중생은 지금 당장 제도될 수 있으며,
이 사람은 지혜가 성숙되었고, 이 사람은 아직 성숙되지 않았고, 이 사람은 성문승으로서 제도할 수 있고, 이 사람은 벽지불승으로서 제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아나니,
비유하자면, 용한 의사가 병든 이를 진찰하면서 “오래 걸려서 낫겠다, 얼마 가지 않아 낫겠다, 치료할 수 있다,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과 같은 것이다.
“遊戲諸神通”者,先得諸神通,今得自在遊戲,能至無量無邊世界。菩薩住七地中時,欲取涅槃;爾時,有種種因緣及十方諸佛擁護,還生心欲度衆生。好莊嚴神通,隨意自在,乃至無量無邊世界中無所罣礙,見諸佛國,亦不取佛國相。
“신통을 행하는 유희신통(遊戲諸神通)”이란, 앞에서는 모든 신통을 얻었고, 지금은 자유자재하게 행하면서 무량하고 무변한 세계에 이를 수 있으니, 보살이 이 7지에 머무를 때에는 열반을 취하려 할 때 갖가지의 인연이 있게 되나니,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옹호하시므로 다시 마음을 내어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면서 장엄한 신통을 좋아하여 신통을 마음대로 부리면서, 무량하고 무변한 세계 안에서 걸림이 없으며, 모든 불국(佛國)을 보면서도 또한 불국이라는 상(相)도 취하지 않는 것이다.
“觀諸佛國”者,有菩薩以神通力飛到十方,觀諸淸淨世界,取相欲自莊嚴其國。有菩薩佛將至十方,示淸淨世界,取淨國相,自作願行;如世自在王佛,將法積比丘至十方,示淸淨世界。或有菩薩自住本國,用天眼見十方淸淨世界,初取淨相,後得不著心故還捨。
“모든 부처님의 나라를 관찰하는 관제불국(觀諸佛國)”이란, 어떤 보살은 신통의 힘으로써 시방으로 날아가서 모든 청정한 세계를 보고는 상(相)을 취하여 자기의 나라를 장엄하려 하기도 하고,
어떤 보살은 부처님께서 시방으로 데리고 가서 청정한 세계를 보여주면 청정한 나라의 상(相)을 취하여 스스로 원(願)과 행(行)을 짓기도 하나니,
마치 세자재왕불(世自在王佛, Lokeśvararāja)께서 법적(法積) 비구를 데리고 시방으로 가서 청정한 세계를 보여 준 것과 같으며,
혹 어떤 보살은 스스로는 본국에 머물러 있으면서 천안(天眼)으로써 시방의 청정한 세계를 보기도 하나니, 처음에는 청정한 상(相)을 취하나, 뒤에는 집착하지 않는 불착심(不著心)이 되기 때문에 다시 버리게 되는 것이다.
“如所見佛國,自莊嚴其國”者,如先說。是八地名轉輪地。如轉輪王寶輪至處,無礙無障,無諸怨敵;菩薩住是地中,能雨法寶,滿衆生願,無能障碍,亦能取所見淨國相而自莊嚴其國。
“보게 된 부처님의 나라와 같이 자신도 그 나라를 장엄한다.”고 함이란,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으며,
이 제8지(八地)를 전륜지(轉輪地)라 하나니, 마치 전륜성왕의 윤보(輪寶)는 가는 곳마다 거리거나 막힘이 없는 무의무장(無礙無障)이고, 어떠한 원적(怨敵)도 없는 것과 같이 보살이 이 팔지(八地) 안에 머무르면, 능히 법보(法寶)의 비를 내리어 중생들의 소원을 만족시키되 장애가 없으며, 또한 보게 된 청정한 나라의 상(相)을 취하여 스스로의 나라를 장엄하는 것이다.
“如實觀佛身”者,觀諸佛身如幻如化,非五衆、十二入、十八界所攝,若長若短,若干種色,隨衆生先世業因緣所見。此中佛自說:“見法身者,是爲見佛。”
“여실히 부처님 몸을 관하는 여실관불신(如實觀佛身)”이란, 모든 부처님의 몸은 “여환(如幻)이고 여화(如化)한 것과 같으며, 5중(五衆)ㆍ12입(십十二入)ㆍ18계(十八界)에 속한 것도 아니며, 길거나 짧거나 여러 빛깔은 그 중생이 전생에 지은 업의 인(因)에 따라 보게 된다.”고 관찰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 가운데에서 부처님께서 스스로 말씀하시기를 “법신(法身)을 보는 견법신자(見法身者)는 바로 부처님을 뵙는 견불(見佛)”이라 하신 것이다.
“法身”者,不可得法空;不可得法空者,諸因緣邊生,法無有自性。
“知上下諸根”者,如十力中說。菩薩先知一切衆生心所行,誰鈍、誰利,誰布施多、誰智慧多,因其多者而度脫之。
법신(法身)이라 함이란, 법은 얻을 수 없는 불가득법공(不可得法空)이니, 불가득법공(不可得法空)이란 모든 직접적인 인(因)과 간접적인 조건의 연(緣)에서 생기는 것으로, 그 법은 스스로의 자성(自性)이 없는 것이다.
“위ㆍ아래의 모든 근기를 아는 지상하제근(知上下諸根)”이라 함은, 10력(十力) 가운데에서 설명한 것과 같으며,
보살은 먼저 일체 중생들이 마음으로 행하는 바의 심소행(心所行)을 알아서 “누가 둔하고, 누가 영리하며, 누구의 보시가 많고, 누구의 지혜가 많은가”를 알면서 그 많은 인(因)을 따라 제도하고 해탈시키는 것이다.
“淨佛世界”者,有二種淨:一者、菩薩自淨其身;二者、淨衆生心,令行淸淨道。
以彼我因緣淸淨故,隨所願得淸淨世界。
“부처님의 세계를 청정하게 하는 정불세계(淨佛世界)”란, 두 가지의 청정함이 있나니, 첫째는 스스로의 몸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요, 둘째는 중생의 마음이 청정하게 하여 청정한 도를 행하게 하는 것이니,
그와 나의 인연이 청정한 까닭에 원하는 바대로 청정한 세계를 얻게 되는 것이다.
“入如幻三昧”者,如幻人一處住,所作幻事,遍滿世界,所謂四種兵衆,宮殿城郭,飮食歌儛,殺活、憂苦等;菩薩亦如是,住是三昧中,能於十方世界變化,遍滿其中:先行布施等充滿衆生,次說法敎化破壞三惡道,然後安立衆生於三乘;一切所可利益之事,無不成就。是菩薩心不動,亦不取心相。
“여환삼매에 들어가는 입여환삼매(入如幻三昧)”라 함은, 마치 환술사가 한 곳에 서서 환술로 만든 것으로 세계를 가득 채우는 것과 같나니, 이른바 네 종류의 병사들과 궁전과 성곽과 음식 및 노래하고 춤추고 죽이고 살리고 근심하고 괴롭게 하는 것 등이다.
보살 또한 그와 같아서 이 삼매 안에 머물면서 시방세계를 변화하여, 그 속에 두루 차게 하고는 먼저 보시 등을 행하여 중생들을 충족시키고, 다음에는 법을 설하여 교화하면서 3악도(三惡道)를 파괴하며, 그 뒤에 중생들을 3승(三乘)에 편히 세워서 일체의 이익되는 일을 성취시키지 않음이 없지만, 이 보살의 마음은 부동(不動)이고 또한 마음의 심상(心相)을 취하지도 않는 것이다.
“常入三昧”者,菩薩得如幻等三昧,所役心能有所作;今轉身得報生三昧,如人見色,不用心力。住是三昧中,度衆生安隱,勝於如幻三昧,自然成事,無所役用;如人求財,有役力得者,有自然得者。
“항상 삼매에 들어는 상입삼매(常入三昧)”란, 보살이 여환삼매 등을 얻었을 때에는 부린 바의 마음으로 일을 지었지만, 이제는 몸을 바꾸어 보생삼매(報生三昧)를 얻었으니,
마치 사람이 빛깔을 봄에 있어서 마음이나 힘을 쓰지 않듯이, 이 삼매 안에 머무르면서 중생을 제도하되 안온하여 여환삼매보다 수승하여 저절로 일이 성취되면서 힘을 들이지 않나니, 마치 사람이 재물을 구할 때에 힘을 들여서 얻는 이도 있고 저절로 얻는 이가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隨衆生所應善根受身”者,菩薩得二種三昧,二種神通,行得、報得;知以何身、以何語、以何因緣、以何事、以何道、以何方便而爲受身,乃至受畜生身而化度之。八地竟
“중생에게 알맞은 선근을 따라 몸을 받는 수중생소응선근수신(隨衆生所應善根受身)”이란,
보살이 두 가지의 삼매와 두 가지의 신통으로 행득(行得)과 보득(報得)을 얻어서, 어떠한 몸으로써, 어떠한 언어로써, 어떠한 인연으로써, 어떠한 일로써, 어떠한 도(道)로써, 어떠한 방편으로써 할 것인가를 알아서 그들을 위하여 몸을 받는 것으로, 이에 축생의 몸까지 받으면서 그들을 교화하고 제도하는 것이다.
이로써 제8지(八地)를 마친다.
“受無邊世界所度之分”者,無量阿僧祇十方世界六道中衆生,是菩薩敎化所應度者而度之。是世界有三種:有淨、不淨、有雜。是三種世界中衆生所可應度有利益者,皆攝取之。譬如然燈,爲有目之人,不爲盲者;菩薩亦如是,或先有因緣者,或始作因緣者。
“그지없는 세계에서 제도할 바의 몫을 받는다.”고 함이란, 무량한 아승기 시방세계의 6도(六道)의 중생으로서 이 보살의 교화를 받아 제도되어야 할 중생들을 제도하는 것을 말하나니,
이 세계에는 세 종류가 있으니, 청정한 유정(有淨), 청정하지 않은 불정(不淨), 청정함과 청정하지 않음이 함께 있는 유잡(有雜) 세계이다. 이 세 종류 세계 안의 중생들로서 제도해야 되고, 이익 되어야 할 이들을 모두 거두어들이나니,
마치 등불을 켜는 것은 눈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눈이 먼 이들을 위한 것이 아닌 것과 같이, 보살 또한 그와 같아서 혹은 먼저부터 인연이 있는 이가 있기도 하고 혹은 처음 인연이 시작되는 이가 있기도 한 것이다.
復次,三千大千世界名一世界,一時起、一時滅;如是等十方如恒河沙等世界,是一佛世界如是一佛世界數,如恒河沙等世界,是一佛世界海如是佛世界海,數如十方恒河沙世界,是佛世界種。如是世界種,十方無量,是名一佛世界。於一切世界中取如是分,是名一佛所度之分。
또한 삼천대천세계를 하나의 세계인 일세계(一世界)라 하며, 일시에 생겼다가 일시에 소멸하나니, 이와 같은 등으로 시방으로 항하 강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가 바로 한 부처님 세계인 일불세계(一佛世界)이며,
이와 같은 일불세계(一佛世界)가 항하 강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가 바로 한 부처님 세계 바다인 일불세계해(一佛世界海)이며,
이와 같은 일불세계해(一佛世界海)가 시방으로 항하 강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가 바로 부처님 세계의 종류인 불세계종(佛世界種)이며,
이와 같은 불세계종(佛世界種)이 시방으로 무량하게 많은 것을 바로 한 부처님의 세계인 일불세계(一佛世界)라 하는 것으로,
이러한 일체 세계 안에서 이와 같은 몫을 취하게 되는 것을 바로 한 부처님께서 제도할 몫인 일불소도지분(一佛所度之分)이라 하는 것이다.
“得如所願”者,是菩薩福德、智慧具足故,無願不得。聽者聞無量無邊世界所度之分,疑不可得;以是故,次說所願如意。此中佛自說六波羅蜜具足:五度則福德具足,般若則智慧具足。
“바라는 대로 얻는 득여소원(得如所願)”이란, 이 보살이 복덕과 지혜를 완전히 갖추었기 때문에 원하는 것마다 이루어지지 않음이 없으니, 듣는 이는 무량하고 무변한 세계를 제도할 몫을 듣게 되나, 의심하면 얻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그 다음에 원한 바가 뜻대로 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여기에서 부처님께서 스스로 말씀하시기를 “육바라밀이 구족된다.”고 하셨으니, 다섯 가지 바라밀인 오도(五度)는 곧 복덕을 구족하는것이 고 반야(般若)는 곧 지혜를 구족하게 되는 것이다.
“知諸天、龍、夜叉、犍闥婆語”者,我上說福德、智慧具足,所願如意;知他人種種語,卽是所願事。
“모든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의 말을 안다.”는 것이란, 내가 앞에서 설명하기를 “복덕과 지혜를 구족하면 원하는 바가 뜻대로 된다.”고 하였으니, 다른 사람들의 갖가지 말을 알아듣는 것이 바로 원하는 바의 것이다.
復次,菩薩得宿命智淸淨故,知處處生一切語。復次,得願智故,知立名者心,强作種種名字語言。復次,菩薩得解衆生語言三昧故,通一切語無礙。復次,自得四無碍智,又復學佛四無礙智;以是故,知衆生語言音聲。
또한 보살은 전생 일을 아는 지혜인 숙명지(宿命智)를 얻어서 청정한 까닭에 태어난 곳곳마다 일체의 말을 다 아는 것이며,
또한 원하는 대로 생겨나는 지혜인 원지(願智, praṇidhi-jñāna)를 얻은 까닭에, 이름을 세워야 될 것을 안다면, 마음으로 갖가지의 이름과 언어를 지을 수 있으며,
또한 보살은 중생의 말을 아는 삼매인 해중생어언삼매(解衆生語言三昧)를 얻었기 때문에 일체의 언어를 통달하여 막힘이 없으며, 또한 스스로도 4무애지(四無礙智)를 얻었으며, 또한 다시 부처님의 사무애지를 배우나니, 이러한 때문에 중생들의 말과 음성을 알게 되는 것이다.
“處胎成就”者,有人言:菩薩乘白象,與無量兜率諸天圍遶、恭敬、供養、侍從,入母胎。
“태 안에 계심이 성취된 처태성취(處胎成就)”라 함은,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보살은 흰 코끼리를 타고 무량한 도솔천(兜率天)의 모든 하늘들에 에워싸여 공경과 공양과 시중을 받으면서 어머니의 태 안으로 드신다.”고 하며,
有人言:菩薩母得如幻三昧力故,令腹廣大無量,一切三千大千世界菩薩及天、龍、鬼神,皆得入出;胎中有宮殿、臺觀,先莊嚴牀座,懸繒幡蓋,散花,燒香,皆是菩薩福德業因緣所感,然後菩薩來下處之。亦以三昧力故,下入母胎,於兜率天上如故。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보살의 어머니는 여환삼매(如幻三昧)를 얻으셨기 때문에 뱃속이 넓고 크기가 한량이 없어서 온갖 삼천대천세계의 보살과 하늘ㆍ용ㆍ귀신들이 모두 드나들 수 있으며, 태 안에는 궁전과 대관(臺觀)이 있고 먼저 평상 자리를 장엄하여 비단 번기와 일산이 걸리고 꽃을 뿌리면서 향을 사르나니, 이 모두는 보살의 복덕과 업의 인연으로 되는 것이라. 그런 뒤에 보살은 그곳에 내려와 계시는 것이며, 또한 삼매의 힘 때문에 내려와 짐짓 어머니의 태 안에 드시지만 도솔천에는 예전 그대로 계시는 것이다.”고 한다.
“生成就”者,菩薩欲生時,諸天龍鬼神莊嚴三千大千世界;是時,有七寶蓮花座,自然而有;從母胎中,有無量菩薩先出,坐蓮華上,叉手讚歎,俟待菩薩;及諸天龍、鬼神、仙聖、諸玉女等皆合手一心,欲見菩薩生。
“태어남이 성취되는 생성취(生成就)”란, 보살이 태어나시려 할 때에는 모든 하늘과 용과 귀신이 삼천대천세계를 장엄하며, 이 때에는 7보(七寶)로 된 연꽃이 저절로 생기면서, 모태(母胎) 안으로부터 무량한 보살들이 먼저 나와서 연꽃 위에 앉아 차수(叉手)하고 찬탄하면서 기다리고, 보살과 모든 하늘ㆍ용ㆍ귀신ㆍ선성(仙聖)과 옥녀(玉女)들은 모두 손을 모아 일심으로 보살의 탄생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차수(叉手)= 두 손을 자연스럽게 아래 위로 교차하여 포갠 손모양으로, 평상시 경내를 걸을 때나 서 있을 때, 앉아 있을 때 왼손 위에 오른손을 교차하여 자연스럽게 단전 부위에 가지런히 모으는 자세.
然後菩薩從母右脅出,如滿月從雲中出,放大光明,照無量世界。是時,有大名聲,遍滿十方世界,唱言:“某國菩薩末後身生。”
그러한 뒤에 보살이 어머니의 오른 겨드랑이로부터 나오시는데, 마치 보름달이 구름 속에서 나오는 것과 같으며, 큰 광명을 놓으면서 한량없는 세계를 비춘다. 이 때에 큰 명성(名聲)이 시방세계에 가득히 차면서 부르짖기를 “아무 나라에 보살이 맨 마지막 몸인 말후신(末後身)으로 태어나셨다.”고 하는 것이다.
或有菩薩化生蓮華;於四生中,菩薩胎生、化生。於四種人中,菩薩生剎利、婆羅門二姓中——生此二種姓,人所貴故。
혹 어떤 보살은 연꽃에서 변화로 태어나기도 하는데, 난생(卵生)·태생(胎生)·습생(濕生)·화생(化生)의 사생(四生) 가운데에서 보살은 태생(胎生)과 화생(化生)으로 탄생하시는 것이라.
찰리(刹利)와 바라문(婆羅門)과 비사(毘舍)와 수타(首陀)의 사생(四生)의 사람 가운데에서 보살은 찰리(刹利)나 바라문(婆羅門)의 두 성바지 안에서 태어나나니, 이 두 가지 성바지 안에서 태어나면 사람들이 귀히 여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