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49권 3

Skunky 2024. 7. 13. 08:00

大智度論 釋發趣品 第二十 卷四十九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20. 발취품(發趣品) 풀이함① 3

 

問曰:此中是何等十地?

묻나니, 이 가운데에서 무엇이 10지(十地)입니까?

 

答曰:地有二種:一者、但菩薩地,二者、共地。

답하나니, 지(地)에는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단지 보살만의 보살지(菩薩地)요,

둘째는 공통되는 공지(共地)이니, 

 

共地者,所謂乾慧地乃至佛地。但菩薩地者,歡喜地、離垢地、有光地、增曜地、難勝地、

現在地、深入地、不動地、善根地、法雲地。此地相,如『十地經』中廣說。

공지(共地)라 함이란, 이른바 간혜지(乾慧地)에서 불지(佛地)까지이며,

보살지(菩薩地)란, 환희지(歡喜地)ㆍ이구지(離垢地)ㆍ유광지(有光地)ㆍ증요지(增曜地, 염혜지)ㆍ난승지(難勝地)ㆍ현재지(現在地, 현전지)ㆍ심입지(深入地, 원행지)ㆍ부동지(不動地)ㆍ선근지(善根地, 선혜지)ㆍ법운지(法雲地)이니, 

이러한 지에 대한 지상(地相) 십지경(十地經) 가운데에서 자세히 설명한 것과 같으며, 

 

공지(共地), 삼승공십지(三乘共十地)= 간혜지(乾慧地)ㆍ성지(性地)ㆍ팔인지(八人地)ㆍ견지(見地)ㆍ박지(薄地)ㆍ이구지(離垢地)ㆍ아판지(已辦地)ㆍ지불지(支佛地)ㆍ보살지(菩薩地)ㆍ불지(佛地)

보살지(菩薩地); 

① 환희지(歡喜地). 처음으로 참다운 중도지(中道智)를 내어 불성(佛性)의 이치를 보고, 견혹(見惑)을 끊으며 능히 자리이타(自利利他)하여 진실한 희열(喜悅)에 가득 찬 지위. 

② 이구지(離垢地). 수혹(修惑)을 끊고 범계(犯戒)의 더러움을 제하여 몸을 깨끗하게 하는 지위. 

③ 발광지(發光地). 수혹을 끊어 지혜의 광명이 나타나는 지위. 

④ 염혜지(焰慧地). 수혹을 끊어 지혜가 더욱 치성하는 지위.

⑤ 난승지(難勝地). 수혹을 끊고 진지(眞智)ㆍ속지(俗智)를 조화하는 지위. 

⑥ 현전지(現前智). 수혹을 끊고 최승지(最勝智)를 내어 무위진여(無爲眞如)의 모양이 나타나는 지위. 

⑦ 원행지(遠行智). 수혹을 끊고 대비심을 일으켜, 2승의 오(悟)를 초월하여 광대무변한 진리 세계에 이르는 지위.

⑧ 부동지(不動地). 수혹을 끊고 이미 전진여(全眞如)을 얻었으므로, 다시 동요되지 않는 지위. 

⑨ 선혜지(善慧地). 수혹을 끊어 부처님의 10력(力)을 얻고, 기류(機類)에 대하여 교화의 가부(可否)를 알아 공교하게 설법하는 지위.

⑩ 법운지(法雲地). 수혹을 끊고 끝없는 공덕을 구비하고서 사람에 대하여 이익되는 일을 행하여 대자운(大慈雲)이 되는 지위. 이것을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ㆍ방편ㆍ원ㆍ역(力)ㆍ지(智)의 10바라밀에 배대하기도 함. - 불교진리와실천 

 

入初地菩薩應行十法:深心乃至實語。須菩提雖知,爲斷衆生疑故,問世尊:

“云何是深心?”佛答:“應薩婆若心,集諸善根。”

초지(初地)에  보살은 깊은 심심(深心)에서 진실한 실어(實語)에 이르기까지의 십법(十法)을 마땅히 수행해야 되는 것을 수보리 존자는 알고 있었지만, 중생들의 의심을 끊어 주기 위하여 짐짓 세존께 묻기를, “무엇이 깊은 마음의 심심(深心)인지요?”라고 하였으니, 부처님께서 대답하시되 “살바야에 상응한 마음으로 모든 선근을 쌓는 것이니라.”고 하신 것이다.

 

“薩婆若心”者 菩薩摩訶薩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意 作是願:“我於未來世當作佛!”

是阿耨多羅三藐三菩提意,卽是應薩婆若心이

살바야심(薩婆若心)이라 함이란, 보살마하살이 처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뜻을 일으켜서 원을 세우되 “나는 미래 세상에 부처님이 되리라.”고 하는 것이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의(意, 뜻)이  살바야에 상응한 살바야심(薩婆若心)이며, 

 

“應”者, 繫心願我當作佛。若菩薩利根 大集福德 諸煩惱薄 過去罪業少 發意卽得深心。

상응한다는 '응(應)'이라 함이란, 마음을 매어 두면서 “나는 부처님이 되리라.”고 하는 원(願)이니, 만약 보살의 근기가 영리하고, 복덕을 크게 쌓았으며, 모든 번뇌가 엷어지고 과거의 죄업이 적어졌으면, 뜻을 일으키자마자 바로 깊은 마음의 심심(深心)을 얻게 되며, 

 

“深心”者,深樂佛道,世世於世閒心薄。是名“應薩婆若心”。所作一切功德,

若布施、若持戒、若修定等,不求今世後世福樂、壽命、安隱,但爲薩婆若。

깊은 마음의 '심심(深心)'이란, 부처님의도를 깊이 좋아하면서 세세마다 세간에 대한 마음이 엷어지는 것을 살바야에 상응한 마음이라 하며, 짓는 바 소작(所作)의 일체 공덕으로 보시하며, 계율을 지니고, 선정을 닦는 등으로써 금세와 후세 복락과 수명과 안온을 구하지 않고, 오로지 살바야만을 위하는 것이니, 

 

譬如慳貪人無因緣,乃至一錢不施,貪惜積聚,但望增長;

菩薩亦如是,福德若多若少,不向餘事,但愛惜積集,向薩婆若。

비유하자면, 간탐하는 사람은 인연이 없으면  푼도 베풀지 않고, 탐내고 아끼고 쌓아 모어서 더욱 불어나기만을 바라는 것과 같이, 보살 또한 그와 같아서 복덕이 많거나 적거나 간에  밖의 일을 향하지 않고, 사랑하고 아끼고 쌓아 모아서 오로지 살바야에 향할 뿐이다.

 

問曰:是菩薩未知薩婆若,不得其味,云何能得深心?

묻나니, 이 보살은 아직 살바야를 모르고 그 살바야의 미(味, 맛)도 얻지 못하였거늘, 어떻게 심심(深心) 얻을 수 있는 것입니까?

 

答曰:我先已說:此人若利根,諸煩惱薄,福德純厚,不樂世閒,雖未聞讚歎大乘,

猶不樂世閒,何況已聞!如摩訶迦葉,娶金色女爲妻,心不愛樂,棄捨出家。

답하나니, 내가 앞에서 이미 설명하였다.  사람의 근기가 만약 영리하고, 모든 번뇌가 희박하며, 복덕이 순수하고 두터우며, 세간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비록 아직 대승을 찬탄하는 것을 듣지 못하였을지라도 오히려 세간을 좋아하지 않으니, 하물며 이미 들은겠는가?

마치 마하가섭(摩訶伽葉) 존자는 금색녀(金色女)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면서도, 마음으로 좋아하지 않은  버리고 출가한 것과 같으며, 

 

又如耶舍長者子,中夜見衆婇女皆如死狀,捨直十萬兩金寶屐於水岸邊,直渡趣佛。

또한 장자(長子)의 아들 야사(耶舍)는 한밤중에 채녀(婇女)들이 모두 죽은 것 같이  것을 보고는, 값이 십만 량이나 되는 보배 신을 강가에 벗어버리고는 곧장 부처님께로 건너가서 나아갔으니, 

 

如是等諸貴人國王 厭捨五欲者無數 何況菩薩聞說佛道種種功德因緣 而不卽時發心深入!

如後「薩陁波崙品」中,長者女聞讚歎佛功德,卽時捨家,詣曇無竭所。

이러한 등의 모든 귀인(貴人)과 국왕으로욕(五欲)을 버린 이가 수 없이 많거늘, 어찌 보살이도의 갖가지 공덕과 인연을 듣고서 즉시 발심하여 깊이 들어가지 않겠는가?

마치 뒤의 '살타파륜품(薩陀波崙品)' 가운데에서 장자의 딸이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말을 듣고는 즉시 집을 버리고 담무갈(曇無竭)에게로 나아간 것과 같다. 

 

復次,信等五根成就純熟故,能得是深心。

譬如小兒,眼等五情根未成就故,不別五塵,不識好醜;信等五根未成就,亦復如是,

不識善惡,不知縛解,愛樂五欲,沒於邪見。信等五根成就者,乃能識別善惡。 

또한 신근(信根) 신근(信根) · 정진근(精進根) · 염근(念根) · 정근(定根) · 혜근(慧根) 5근(五根)이 성취되고 순숙(純熟)해지는 까닭에  깊은 심심(深心) 얻게 되나니,

비유하자면, 마치 어린아이가  등의 다섯 감관이 아직 성취되지 못한 까닭에 5진(五塵)을 구별하지 못하여, 곱고 추한 것도 모르는 것과 같이, 

신근 등의근이 아직 성숙되지 못한 이도 아직 선악(善惡)을 식별하지 못하고, 속박과 해탈을 알지 못하며, 오욕을 좋아하여서 삿된 사견(邪見)에 빠지게 되나니,  신근 신근(信根) · 정진근(精進根) · 염근(念根) · 정근(定根) · 혜근(慧根)근이 성취된 이라야 비로소 선과 악을 식별할  있는 것이다.

 

十善道 聲聞法猶尚愛樂 況無上道而不深念!初發無上道心 已於世閒最上 何況成就!

10선도(十善道)와 성문법조차도 오히려 좋아하거늘, 하물며 위없는 무상도(無上道)를 깊이 염(念)하지 않겠는가!

또한 처음에 위없는 무상도(無上道) 마음을 일으키면, 이미 세간에서는 최상(最上)이 되거늘 하물며 성취함이겠는가!

 

復次,菩薩始得般若波羅蜜氣味故,能生深心。如人閉在幽闇,微隙見光,心則踊躍,

作是念言:‘衆人獨得見如是光明!’欣悅愛樂,卽生深心,念是光明,方便求出!

또한 보살은 비로소 반야바라밀의 기미(氣味)를 얻게 되었기 때문에 깊은 심심(深心) 내게 되나니,

마치 사람이 캄캄한 갇혀 있을 때에는 아주 작은 틈새로부터의 빛을 보고도  듯이 흥분하며 생각하기를 ‘여러 사람들 가운데 나만이 이러한 광명을 보았구나.’라고 하며 기뻐하고 좋아하면서 이내 심심(深心) 일으키며,  광명을 생각하면서 방편을 써서 벗어나기를 구하는 것과 같이, 

 

菩薩亦如是,宿業因緣故,閉在十二入無明黑闇獄中,所有知見,皆是虛妄;

聞般若波羅蜜,少得氣味,深念薩婆若:“我當云何於此六情獄得出,如諸佛聖人?”

보살 또한 그와 같아서 전생 업의 숙업인연(宿業因緣)때문에 12입(十二入, 12)이라는 무명(無明)의 캄캄한 감옥 속에 갇혀 있으면서, 일체의 알고 보는 것이 모두 허망할 뿐이었다가, 

반야바라밀을 듣고서야 작은 기미를 얻게 되어 깊이 살바야를 생각하기를 ‘나는 어찌 하면  눈(眼)ㆍ 귀(耳)ㆍ코(鼻)ㆍ혀(舌)ㆍ몸(身) 뜻(意)의 6정(六情, 육근)의 감옥에서 벗어날  있으며, 모든 부처님이나 성인 같이 될수 있을까?’라고 하며, 

 

12입(十二入)= 6가지의 감각기관인 안·이·비·설·신·의와 이들 각각의 대상인 색·성·향·미·촉·법

 

復次,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隨願所行。以是故生深心。

“深心”者,一切諸法中愛,無如愛薩婆若;一切衆生中愛,無如愛佛。

又深入悲心,利益衆生。如是等名深心相,初地菩薩應常行是心。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켜서 원(願)을 따라 행하게 되기 때문에 심심(深心) 내나니,

깊은 마음의 심심(深心)이란, 일체 가운데에서 사랑할 것은 살바야보다 더할 것이 없고, 

일체 중생 가운데에서는 부처님보다 더욱 사랑할 이가 없으며, 

또한 깊은 비심(悲心)에 들어가서 중생을 이익되게 하나니, 이러한  등을 심심상(深心相)이라 하나니, 

초지(初地)의 보살은 항상 이러한 마음을 행하여야 하는 것이다.

 

“於一切衆生等心”者 菩薩得是深心已 等心於一切衆生。衆生常情 愛其所親 惡其所憎;

菩薩得深心故,怨親平等,視之無二。此中佛自說:“等心者,四無量心是。”

菩薩見衆生受樂,則生慈、喜心,作是願:“我當令一切衆生皆得佛樂!”

일체 중생에 대한 동등한 마음의 '등심(等心)'이란, 보살이 이러한 심심(深心)을 얻어서 일체 중생을 동등한 마음의 등심(等心)으로 대하는 것이니, 

중생은 항상 정(情)으로써 그와 친한 것을 사랑하고, 그가 미워하는 것을 싫어하나니, 보살은 '등심(等心) 얻었기 때문에 원수나 친한 이를 동등하게 여기어 둘로 보지 않으니, 

이러함 가운데에서 부처님께서 스스로 말씀하시기를 “동등한 마음의 등심(等心)이란 바로 4무량심(四無量心)이니라.”고 하신 것이니, 

 보살은 중생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  사랑하는 자심(慈心)과 기뻐하는 희심(喜心)을 내며, 원을 세우기를 “나는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부처님의 즐거움인 불락(佛樂)을 얻게 하리라.”고 하며, 

 

若見衆生受苦 則生悲心愍之 作是願:“我當拔一切衆生苦!”

若見不苦不樂衆生 則生捨心 作是願:“我當令衆生捨愛憎心!”四無量心餘義,如先說。

만약 중생이 괴로움을 받는 것을 보면  가엾이 여기는 비심(悲心)을 내어 그들을 불쌍히 여기며 원을 세우기를 “나는 일체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리라.”고 하며, 

만약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불고불락(不苦不樂)의 중생을 보면 버리는 마음의 사심(捨心)을 내어 원을 세우기를 “나는 중생으로 하여금 사랑하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을 버리게 해야 하리라.”고 하나니,

그 밖의 사무량심의 이치는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捨心”者,捨有二種:一者、捨財行施,二者、捨結得道。

此以除慳爲捨,與第二捨結作因緣;至七地中乃能捨結。

버리는 마음의 사심(捨心)이란, 사(捨, 버림)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재물을 버려 보시를 행하는 사재행시(捨財行施)요,

둘째는 결(結, 번뇌)를 버려 도를 얻는 사결득도(捨結得道)이라.

이 간탐을 없앰으로써 버림으로 삼는 것은 두 번째의 번뇌를 버리게 하는 인연이 되는 것이니, 제7지(七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번뇌를 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