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48권 1
大智度論 釋四念處品 第十九 卷四十八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19. 사념처품(四念處品, 광승품廣乘品))을 풀이함 1
▶經. 佛告須菩提:“菩薩摩訶薩摩訶衍,所謂四念處。
何等四?須菩提!菩薩摩訶薩,內身中循身觀,亦無身覺,以不可得故;
外身中、內外身中循身觀,亦無身覺,以不可得故。勤精進一心,除世閒貪憂。循 좇을 순
▷경.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으니,
“보살마하살의 마하연(摩訶衍)이란 이른바 사념처(四念處)이니라.
무엇이 사념처인가?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내신(內身, 육입) 가운데에서 차례로 자세히 관하는 순신관(循身觀)을 하면서, 또한 몸이라는 생각이 없으니,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기 때문이니라.
외신(外身, 육경)에 대해서나 안팎의 내외신(內外身, 12입)에 대해서 몸을 관하는 순신관(循身觀)을 하면서 또한 몸이라는 생각이 없으니, 얻을 수가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하나의 대상을 향해 통일된 마음인 일심(一心, eka-citta)이 되어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없애느니라.
內受、內心、內法,外受、外心、外法,內外受、內外心、內外法,循法觀,亦無法覺,
以不可得故。勤精進一心,除世閒貪憂。
내수(內受)ㆍ내심(內心)ㆍ내심과 상응하는 내법(內法, 안ㆍ이ㆍ비ㆍ설ㆍ신ㆍ의)과
외수(外受, )ㆍ외심(外心)ㆍ외법(外法, 색ㆍ성ㆍ향ㆍ미ㆍ촉ㆍ법)과
내외수(內外受)ㆍ내외심(內外心)ㆍ내외법(內外法, 12입)에 대하여 법을 차례로 자세히 관하는 순법관(循法觀)을 하나, 또한 법이라는 생각이 없으니, 얻을 수 없는 불가득(불가不可得)이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통일된 마음의 일심(一心)이 되어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없애느니라.
須菩提!菩薩摩訶薩,云何內身中循身觀?
須菩提!若菩薩摩訶薩行時知行,住時知住,坐時知坐,臥時知臥,如身所行,如是知。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내신(內身) 가운데에서 몸을 차례로 자세히 관하는 순신관(循身觀)을 하는가?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다닐 때에는 다니는 것을 아는 행시지행(行時知行)이고
머무를 때에는 머무르는 것을 아는 주시지주(住時知住)이며,
앉을 때에는 앉는 것을 아는 좌시지좌(坐時知坐)이고
누울 때에는 누운 것을 아는 와시지와(臥時知臥)이니, 몸이 행하는 바 그대로를 아는 것이니라.
須菩提!菩薩摩訶薩如是內身中循身觀,勤精進一心,除世閒貪憂,以不可得故。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내신(內身) 가운데에서 몸을 차례로 자세히 관하는 순신관(循身觀)을 하되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통일된 마음의 일심(一心)이 되어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없애나니, 얻을 수 없는 불가득(불가不可得)이기 때문이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若來若去,視瞻一心,屈申俯仰,服僧伽梨,執持衣鉢,
飮食、臥息、坐立、睡覺、語默,入禪、出禪,亦常一心。
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內身中循身觀,以不可得故。
또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오거나 가거나 할 때에도 통일된 마음의 일심(一心)으로 보며,
굽히고 펴고 굽어보고 올려보거나, 승가리(僧伽梨, Saṃghāti. 비구가 걸치는 3가지 옷 가운데 겉옷)를 입거나,
옷과 발우를 가지거나, 음식을 먹고 눕고 쉬고 앉고 서고 잠자고 깨고 말하고 잠자코 있거나,
선(禪)에 들어가고 선에서 나오거나 간에 역시 언제나 통일된 마음의 일심(一心)이 되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내신(內身) 가운데에서 몸을 차례로 자세히 관하는 순신관(循身觀)을 하나니, 얻을 수 없는 불가득(불가不可得)이기 때문이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內身中循身觀時,一心念:‘入息時知入息,出息時知出息;
入息長時知入息長,出息長時知出息長;入息短時知入息短,出息短時知出息短。
또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내신(內身) 가운데에서 몸을 차례로 자세히 관하는 순신관(循身觀)을 할 때에 통일된 마음의 일심(一心)이 되어 염(念)하나니,
숨을 들이 쉬는 입식(入息)을 할 때에는 들이쉼을 알고, 숨을 내 쉬는 출식(出息)을 할 때에는 내쉼을 알며,
들이쉬는 숨이 길 때에는 입식(入息)이 긴 것을 알고, 내쉬는 숨이 길 때는 출식(出息)이 긴 것을 알며,
들이쉬는 숨이 짧을 때에는 입식(入息)이 짧은 것을 알고, 내쉬는 숨이 짧을 때에는 출식(出息)이 짧은 것을 아나니,
譬如旋師,若旋師弟子,繩長知長,繩短知短。’菩薩摩訶薩,亦如是一心念:
‘入息時知入息,出息時知出息;入息長時知入息長,出息長時知出息長;
入息短時知入息短,出息短時知出息短。’
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內身中循身觀,勤精進一心,除世閒貪憂,以不可得故。
비유하자면, 마치 노끈 꼬기를 가르치는 스승이 만약 그의 제자가 꼰 노끈이 길면 긴 것을 알고, 노끈이 짧으면 짧은 것을 아는 것과 같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통일된 마음의 일심(一心)으로 염하되
숨을 들이쉴 때는 입식(入息)을 알고, 숨을 내쉴 때에는 출식(出息)을 알며,
들이쉬는 숨이 길 때는 입식(入息)이 긴 것을 알고, 내쉬는 숨이 길 때는 출식(出息)이 긴 것을 알며,
들이쉬는 숨이 짧을 때는 입식(入息)이 짧은 것을 알고, 내쉬는 숨이 짧을 때는 출식(出息)이 짧은 것을 아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내신(內身) 가운데에서 몸을 차례로 자세히 관하는 순신관(循身觀)을 하면서 부지런히 정진하며 일심(一心)이 되어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없애나니, 얻을 수가 없는 불가득(불가不可得)이기 때문이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觀身四大,作是念:‘身中有地大、水大、火大、風大’
譬如屠牛師、若屠牛弟子,以刀殺牛,分作四分,作四分已,若立若坐,觀此四分。
菩薩摩訶薩亦如是,行般若波羅蜜時,種種觀身四大:地大、水大、火大、風大。如是,
須菩提!菩薩摩訶薩內身中循身觀,以不可得故。
또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몸의 사대(四大)를 관하면서 생각하기를 ‘몸 속에는 지대(地大)와 수대(水大)와 화대(火大)와 풍대(風大)가 있다.’고 하나니,
비유하자면, 마치 백정이나 그의 제자가 칼로 소를 죽여서는 네 등분으로 만들며, 네 등분으로 만들고 나서는 서거나 앉거나 간에 이 네 쪽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는 것과 같으니,
보살마하살 또한 그와 같아서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몸의 사대인 지대ㆍ수대ㆍ화대ㆍ풍대를 갖가지로 자세히 관하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내신(內身) 가운데에서 몸을 차례로 자세히 관하는 순신관(循身觀)을 하나니, 얻을 수 없는 불가득(불가不可得)이기 때문이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觀內身,從足至頂,周帀薄皮,種種不淨充滿身中;
作是念:‘身中有髮、毛、爪、齒、薄皮、厚皮、筋、肉、骨、髓、脾、腎、心、肝、肺、小腸、
大腸、胃、胞、屎、尿、垢、汗、目、淚、涕、唾、膿、血、黃、白痰、陰、肪、𦙽、腦、膜’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내신(內身)은 발에서 정수리까지 얇은 가죽에 둘러싸여 있고, 갖가지의 깨끗하지 못한 것이 그 몸속에 가득 차 있음을 자세히 관하면서, “이 몸 속에는 머리카락ㆍ터럭ㆍ손톱ㆍ발톱ㆍ이빨ㆍ얇은 가죽ㆍ두꺼운 가죽ㆍ힘줄ㆍ살ㆍ골수ㆍ지라ㆍ콩팥ㆍ심장ㆍ간ㆍ허파ㆍ소장ㆍ대장ㆍ위장ㆍ똥ㆍ오줌ㆍ때ㆍ땀ㆍ눈물ㆍ콧물ㆍ침ㆍ고름ㆍ피ㆍ가래ㆍ기름ㆍ뇌 및 막 등이 있다.”고 생각하느니라.
譬如田夫倉中,隔盛雜穀,種種充滿,稻、麻、黍、粟、豆、麥;明眼之人,開倉卽知是麻、
是黍、是稻、是粟、是麥、是豆,分別悉知。菩薩摩訶薩亦如是觀是身,從足至頂,
周帀薄皮,種種不淨充滿身中,髮毛、爪齒,乃至腦膜。
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觀內身,勤精進一心,除世閒貪憂,以不可得故。
비유하자면, 마치 농부가 창고 속에 여러 가지 곡식을 쌓아 놓되, 벼ㆍ깨ㆍ기장ㆍ조ㆍ콩ㆍ보리 등을 가득히 채워 놓아도 눈 밝은 사람이면 창고 문을 열자마자 곧 알면서 “이것은 깨요, 이것은 기장이요, 이것은 벼요, 이것은 조요, 이것은 보리요, 이것은 콩이다.”라고 분별하며 모두 아는 것과 같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몸은 발에서 정수리까지 얇은 가죽에 둘러싸여 있고 몸속에는 머리카락ㆍ터럭ㆍ손톱ㆍ발톱ㆍ치아에서 뇌와 막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깨끗하지 못한 것으로 가득 차 있다.”고 관하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내신(內身)을 자세히 관하는 순신관(循身觀)을 하면서 부지런히 정진하여, 일심(一心)으로 세간의 탐애와 근심을 없애나니,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기 때문이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若見棄死人身,一日、二日,至于五日,胮脹、靑瘀,膿汁流出;
自念:‘我身亦如是相、如是法,未脫此法。’
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內身中循身觀,勤精進一心,除世閒貪憂,以不可得故。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만약 버려진 죽은 사람의 몸이 하루나 이틀, 닷새가 되어 띵띵 부풀고 푸르뎅뎅하면서 고름이 흘러내린 것을 보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의 몸 또한 이렇게 될 것이고, 이러한 법이 있을 터인데 아직 이러한 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하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내신(內身) 가운데에서 몸을 차례로 자세히 관하는 순신관(循身觀)을 하면서 부지런히 정진하여 일심(一心)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없애나니,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기 때문이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若見棄死人身,若六日、若七日,烏、鴟、雕、鷲、豺、狼、
狐、狗,如是等種種禽獸攫裂食之;自念:‘我身如是相、如是法,未脫此法’
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內身中循身觀,勤精進一心,除世閒貪憂,以不可得故。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만약 버려진 죽은 사람의 몸이 엿새 혹은 이레가 되어서 올빼미ㆍ보라매ㆍ수리ㆍ승냥이ㆍ이리ㆍ여우ㆍ개 등의 갖가지 날짐승ㆍ길짐승들이 파먹고 뜯어먹는 것을 보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의 몸도 또한 이렇게 될 것이고, 이러한 법이 있을 터인데 아직 이러한 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하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내신(內身) 가운데에서 몸을 차례로 자세히 관하는 순신관(循身觀)을 하면서 부지런히 정진하여 일심(一心)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없애나니,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기 때문이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若見棄死人身,禽獸食已,不淨爛臭;
自念:‘我身如是相、如是法,未脫此法。’乃至除世閒貪憂。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만약 버려진 죽은 사람의 몸이 날짐승ㆍ길짐승들이 뜯어먹은 뒤에 깨끗하지 못하며, 그 몸이 문드러져서 악취가 나는 것을 보게 되면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의 몸 또한 이렇게 될 것이고, 이러한 법이 있을 터인데 아직 이러한 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하면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없애느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若見棄死人身,骨鎖血肉塗染,筋骨相連;
自念:‘我身如是相、如是法,未脫此法。’乃至除世閒貪憂。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만약 버려져 있는 죽은 사람의 몸에서 뼈에 피와 살이 엉겨 붙고 힘줄과 뼈가 서로 이어져 있는 것을 보게 되면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의 몸 또한 이렇게 될 것이고, 이러한 법이 있을 터인데 아직 이러한 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하면서, 세간의 탐욕과 근심까지 없애느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若見棄死人身,骨瑣血肉已離,筋骨相連;
自念:‘我身如是相、如是法,未脫此法。’乃至除世閒貪憂。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만약 버려져 있는 죽은 사람의 몸에서 뼈에 피와 살이 이미 없어졌고 힘줄과 뼈만이 서로 이어져 있는 것을 보게 되면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의 몸 또한 이렇게 될 것이고 이러한 법이 있을 텐데 아직 이런 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하면서, 세간의 탐욕과 근심까지 없애느니라.
復次 須菩提!菩薩摩訶薩若見棄死人身 骨瑣已散在地;自念 ‘我身如是相、如是法,未脫此法’
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觀內身,乃至除世間貪憂。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만약 버려져 있는 죽은 사람의 몸의 뼈들이 이미 땅에 흩어져 있는 것을 보게 되면 생각하기를 ‘나의 몸 또한 이렇게 될 것이고 이러한 법이 있을 터인데, 아직 이러한 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하면서, 세간의 탐욕과 근심까지 없애느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若見棄死人身,骨散在地,腳骨異處,膞骨、䏶骨,腰骨、肋骨,
脊骨、手骨,項骨、髑髏,各各異處;自念:‘我身如是相、如是法,未脫此法’
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觀內身,乃至除世間貪憂。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만약 죽은 사람이 버려져, 그 몸의 뼈들이 땅에 흩어져 있으면서 다리뼈도 다른 곳에 있고 팔뼈ㆍ넓적다리뼈ㆍ허리뼈ㆍ갈빗대ㆍ등골뼈ㆍ손뼈ㆍ목뼈ㆍ해골 등이 저마다 다른 곳에 있는 것을 보며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의 몸 또한 이렇게 될 것이고 이러한 법이 있을 터인데 아직 이러한 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하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내신(內身)을 자세히 관하면서 세간의 탐욕과 근심까지 없애느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見是棄死人骨在地,歲久風吹日曝,色白如貝;
自念:‘我身如是相、如是法,未脫此法。’
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觀內身,乃至除世閒貪憂,以不可得故。”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버려져 있는 죽은 사람의 뼈들이 오랜 세월 동안 땅에 있으면서 바람에 날리고 햇살에 쬐여서 빛이 조개와 같이 하얗게 바래진 것을 보며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의 몸 또한 이렇게 될 것인데 아직 이러한 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하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내신(內身)을 자세히 관하면서 세간의 탐욕과 근심까지 없애나니,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기 때문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