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46권 1

Skunky 2024. 6. 30. 08:00

大智度論 釋乘乘品 第十六卷 第四十六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16. 승승품(乘乘品) 풀이함 1

 

▶經. 爾時,慧命舍利弗問富樓那:“云何名菩薩摩訶薩乘於大乘?”

▷경. 그 때에 혜명 사리불 존자가 부루나 존자에게 물었으니,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대승에 오르는 승대승(乘大乘)이라 하는 것인지요?”

 

富樓那答舍利弗言:“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乘檀波羅蜜,亦不得檀波羅蜜,亦不得菩薩,

亦不得受者,用無所得故,是名菩薩摩訶薩乘檀波羅蜜。

부루나 존자가 사리불 존자에게 대답하여,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단(檀)바라밀에 오르면서도 단바라밀도 얻지 못하는 불득(不得)이고, 

또한 보살도 얻지 못하는 불득(不得)이며, 또한 받는 수자(受者) 얻지 못하는 불득(不得)이니,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無所得)이기 때문이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단(보시)바라밀에 오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乘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

乘般若波羅蜜,亦不得般若波羅蜜,亦不得菩薩,用無所得故,是爲菩薩摩訶薩乘於般若波羅蜜。

如是,舍利弗!是爲菩薩摩訶薩乘於大乘。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시라(尸羅, 지계)바라밀ㆍ찬제(羼提, 인욕)바라밀ㆍ비리야(毘梨耶, 정진)바라밀ㆍ선(禪)바라밀에 올라 반야(般若)바라밀에 오르면서도 또한 반야바라밀도 얻지 못하는 불득(不得)이며, 또한 보살도 얻지 못는 불득(不得)이니,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無所得)이기 때문이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에 오르는 것이라고 하는 것으로,

사리불이여, 이러함을 보살마하살이 대승에 오르는 승대승(乘大乘)이라 하는 것입니다.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摩訶衍,一心應薩婆 若修四念處,法壞故;乃至一心應薩婆若,修十八不共法,法壞故,是亦不可得。如是,舍利弗!是名菩薩摩訶薩乘於大乘。

또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 마하연(摩訶衍, 대승)의 일심(一心)으로 살바야(薩婆若)에 상응하면서념처(念處)를 닦되 법이란 파괴되는 것이기 때문에,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며,

나아가 일심(一心)으로 살바야에 상응하면서 18불공법까지를 닦되 법이란 파괴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 또한 얻을  없는 불가득(不可得)이니, 이와 같아서 사리불이여, 이를 보살마하살이 대승에 오르는 승대승(乘大乘)이라 하는 것이며,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作是念:‘菩薩但有名字,衆生不可得故。’是名菩薩摩訶薩乘於大乘。

다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은 생각하기를 ‘보살은 단지 명자(名字, 이름)만 있을 뿐이고, 중생은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기 때문이다.’라고 하나니, 이를 보살마하살이 대승에 오르는 승대승(乘大乘)이라 하는 것이며, 

 

復次,舍利弗!若菩薩摩訶薩作是念:‘色但有名字,色不可得故;受、想、行,識但有名字,識不可得故。眼但有名字,眼不可得故;乃至意亦如是。

다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나니, 

‘물질(色)은 단지 명자(名字, 이름)만 있을 뿐이니, 물질(色)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고,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도 단지 명자(名字, 이름)만 있을 뿐이니 식(識)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눈(眼)도 단지 이름만이 있을 뿐이니 눈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나아가 귀(耳)ㆍ코(鼻)ㆍ혀(舌)ㆍ몸(身) 뜻(意)에 이르기까지도 그와 같은 것입니다.

 

四念處但有名字,四念處不可得故;乃至八聖道分但有名字,八聖道分不可得故。內空但有名字,內空不可得故;乃至無法有法空但有名字,無法有法空不可得故;乃至十八不共法但有名字,十八不共法不可得故。

사념처도 단지 명자(名字, 이름)만 있을 뿐이니 사념처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나아가 팔성도분에 이르기까지도 단지 명자(名字, 이름)만 있을 뿐이니 팔성도분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내공(內空)도 단지 명자(名字, 이름)만 있을 뿐이니 내공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나아가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에 이르기까지도 단지 명자(名字, 이름)만 있을 뿐이니 무법유법공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18불공법까지도 단지 명자(名字, 이름)만 있을 뿐이니 18불공법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諸法如但有名字,如不可得故;法相、法性、法住、實際但有名字,實際不可得故。阿耨多羅三藐三菩提及佛但有名字,佛不可得故。’如是,舍利弗!是名菩薩摩訶薩乘於大乘。

제법의 한결같은 여(如)도 단지 명자(名字, 이름)만 있을 뿐이니 여(如)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법상(法相)ㆍ법성(法性)ㆍ법주(法住)ㆍ실제(實際)는 단지 명자(名字, 이름)만 있을 뿐이니 법상(法相)ㆍ법성(法性)ㆍ법주(法住)ㆍ실제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와 부처님도 단지 명자(名字, 이름)만이 있을 뿐이니, 부처님은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아서 사리불이여, 이러함을 보살마하살이 대승에 오르는 승대승(乘大乘)이라 하는 것이며, 

 

復次,舍利弗!若菩薩摩訶薩從初發意已來,具足菩薩神通,成就衆生,從一佛國至一佛國,恭敬、供養、尊重、讚歎諸佛,從諸佛聽受法敎,所謂菩薩大乘。

다시 사리불이여, 만약 보살마하살이 처음 뜻을 낸 초발의(初發意)부터 보살의 신통을 두루 갖추고, 중생을 성취시키고, 하나의 불국토(佛國土)로부터 다른 하나의 불국토(佛國土)에 이르면서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불법의 가르침을 듣고 받게 되나니, 이른바 보살의 대승(大乘)입니다.

 

是菩薩乘此大乘,從一佛國至一佛國,淨佛世界,成就衆生,初無佛國想,亦無衆生想。此人住不二法中,爲衆生受身,隨其所應,自變其形而敎化之,乃至一切智,終不離菩薩乘。

이 보살은 대승(大乘)의 탈것에 올라 하나의 불국토(佛國土)로부터 다른 하나의 불국토(佛國土)에 이르면서 부처님의 불세계(佛世界)를 청정하게 맑히고, 중생을 성취시키되 처음부터 불국토(佛國土)라는 생각이 없으며,  또한 중생이라는 생각도 없나니,

이 사람은 둘이 아닌 불이법(不二法) 안에 머무르면서 중생들을 위하여 몸을 받아서, 중생의 알맞은 바에 따라 그 형상을 스스로 변화하면서 그들을 교화시키나니, 

아렇게 일체지(一切智)에 이르기까지 끝내 보살승(菩薩乘)을 여의지 않습니다.

 

是菩薩得一切種智已,轉法輪,聲聞、辟支佛及天龍、鬼神、阿修羅、世閒人民所不能轉。

이 보살은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얻은 뒤에 법륜(法輪)을 굴리시나니, 성문이나 벽지불과 하늘ㆍ용ㆍ귀신ㆍ아수라 및 세간의 인민들로서는 굴릴 수 없는 것입니다. 

 

爾時,十方如恒河沙等諸佛皆歡喜稱名讚歎,作是言:‘某方某國某菩薩摩訶薩乘於大乘,得一切種智,轉法輪!’舍利弗!是名菩薩摩訶薩乘於大乘。”

그 때에 시방의 항하 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 기뻐하시면서 그 이름을 부르며 찬탄하시되 ‘아무 방향 아무 나라의 아무개 보살마하살이 대승에 올라 일체종지를 얻고는 법륜을 굴리노라.’고 하십니다.

사리불이여,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에 오른 승대승(乘大乘)이라 하는 것입니다.”

 

▶論. 釋曰:富樓那以三事明摩訶薩,上已說二事,今問第三事“乘於大乘”,富樓那答。

▷논. 해석한다, 부루나 존자는 세 가지로써 마하살의 뜻을 밝혔으니, 위에서 이미 두 가지를 설명하였고, 여기에서는 세 번째의 “대승에 오른다는 승대승(乘大乘)”에 대하여 물은 것에 부루나 존자가 대답한 것이다.

 

有人言:菩薩直布施內外物,不能破吾我相,是名“大莊嚴”;若能破吾我相,入衆生空,未入法空,是名“發大莊嚴”。因衆生空入法空中,行檀波羅蜜,不見三事:施者、受者、財物,能如是者,是名“乘於大乘”。餘波羅蜜亦如是。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보살이 곧장 안과 밖의 물건을 보시하면 나에 집착하는 오아상(吾我相)을 깨뜨리지 못하였을지라도 이를 대장엄(大莊嚴)이라고 한다.”고 하며,

만약 오아상(吾我相)을 깨뜨리고 중생공(衆生空)에 들어갔으나, 아직 법공(法空)에 들지 못하였을지라도 이를 대장엄(大莊嚴)을 일으킨 것이라 하며,

이 중생공으로 인하여 법공 안에 들어가 단(보시)바라밀을 행하면서 보시하는 시자(施者)와 받는 수자(受者)와 재물(財物), 이 세 가지를 보지 않을 수 있다면, 이것을 대승에 오른 승대승(乘大乘)이라고 하나니,

또한 그 밖의 바라밀에서도 그와 같으며, 

 

是菩薩以不雜心,離諸煩惱及二乘意,爲薩婆若故,修行四念處,修相亦不可得,畢竟淸淨故。

是名乘於大乘。乃至十八不共法亦如是。

이 보살이 잡스럽지 않는 마음으로써 모든 번뇌와 성문 연각의 이승(二乘)의 뜻을 여의고,

살바야를 위하여 4념처를 수행하되 그 수행하는 수상(修相) 또한 얻을 수 없나니, 마침내 청정하기 때문이니,

이를 대승에 오른 승대승(乘大乘)이라 하며, 또한 나아가 18불공법에 이르기까지도 그와 같으며, 

 

復次,若菩薩知一切法假名字,於名字和合中復有名字;

一切世閒、若出世閒,皆是假名。是名乘於大乘。

또한 만약 보살이 일체법은 임시의 이름인 가명(假名)이요 그 가명들이 화합한 가운데에 다시 명자(名字, 이름)가 있는 것이며, 일체 세간이나 출세간은 모두가 이 임시의 이름인 가명(假名)이라는 것을 아는 것을 승대승(乘大乘)이라고 하며, 

 

復次,菩薩發大莊嚴,具足菩薩神通;具足菩薩神通故,成就衆生,從一佛國至一佛國;所經諸國,雨七寶蓮華,供養諸佛,拔三惡道衆生。變身無數,各各至諸佛前,聽受大乘法。

또한 보살이 대장엄(大莊嚴)을 발하여 보살의 신통을 구족하나니, 보살의 신통이 구족하였기 때문에 중생을 성취시키고,

하나의 불국토(佛國土)로부터 다른 하나의 불국토(佛國土)에 이르기까지의 그 지나가는 나라마다 칠보(七寶)의 연꽃을 비처럼 내리면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며,

삼악도(三惡道)의 중생들을 구제하고, 수없는 몸으로 변화하여 각각 저마다 여러 부처님 앞에 이르러서 대승의 법을 듣고 받는, 청수(聽受)하며, 

 

化從諸佛前,趣大乘相。乘此大乘,從一佛國至一佛國,成就衆生,淨佛世界;不生衆生相,不取佛國相。住不二入地中,隨諸衆生所應度者而化度之,爲衆生故受身。常乘大乘,初無休息。

그리고 변화하여 그 모든 부처님 앞에서 대승상(大乘相)에 나아가며,

이 대승에 올라 하나의 불국토(佛國土)로부터 다른 하나의 불국토(佛國土)에 이르면서 중생을 성취시키고,

부처님의 불세계를 청정하게 맑히되, 중생이란 중생상(衆生相)을 내지 않고, 부처님의 나라라는 불국상(佛國相)도 취하지 않나니, 둘이 아님에 들어간 불이입문지(不二入門地)에 머물러서, 모든 중생으로서 제도받아야 할 이에 따라 제도하며,

중생들을 위하여 몸을 받아 항상 승대승(乘大乘)하되 처음부터 쉬지 않으며, 

 

是菩薩乘於大乘,得成佛,轉法輪,諸聲聞、辟支佛所不能轉,何況餘小凡夫!十方如恒河沙等世界諸佛讚歎是菩薩:“某方某國某甲菩薩乘於大乘,成佛,轉法輪。”如是相,名爲乘於大乘。

이 보살이 대승에 올라 부처님이 되신 뒤에 법륜을 굴리게 되나니,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로서는 굴릴 수조차 없는 것이거늘 하물며 그 밖의 조그마한 범부이겠는가?

시방의 항하 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세계에 계신 모든 부처님께서 이 보살을 찬탄하시면서 “아무 방향 아무 나라의 아무개 보살이 승대승(乘大乘)하여 부처를 이룬 뒤에 법륜을 굴리는구나.”라고 하나니,

이와 같은 상(相)을 바로 승대승(乘大乘)이라고 하는 것이며, 

 

復次,大乘名畢竟淸淨六波羅蜜。菩薩摩訶薩乘大乘時,以五神通而自莊嚴;菩薩住是乘中,一時變身無數,至十方世界供養諸佛,度脫衆生。是菩薩常不離諸佛,乃至得佛道,常乘此大乘。

또한 대승을 필경에는 청정한 육바라밀이라 하나니,

보살마하살이 승대승(乘大乘)할 때에 다섯 가지 신통으로써 스스로를 장엄하며,

보살은 이 대승 안에 머무르면서 일시에 수없는 몸으로 변화하여, 시방의 세계에 이르러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을 제도하나니, 이 보살은 항상 모든 부처님을 여의지 않으며,

이에 부처님의 불도를 증득하기까지 언제나 이 대승(大乘)에 오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