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41권 1
大智度論釋 大智度論釋 三假品 第七 卷第四十一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7. 삼가품(三假品)을 풀이함 1
▶經. 爾時,佛告慧命須菩提:”汝當敎諸菩薩摩訶薩般若波羅蜜,如諸菩薩摩訶薩所應成就般若波羅蜜!”
▷경. 그 때에 부처님께서 혜명(慧命, āyuṣmat) 수보리(須菩提, subhūti, 해공제일)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마땅히 모든 보살마하살들에게 반야바라밀을 가르치되, 보살마하살들이 응당 반야바라밀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하느니라.”
혜명(慧命, āyuṣmat)= 구수(具壽)ㆍ명자(命者)ㆍ혜명(慧命)ㆍ정명(淨命)ㆍ장로(長老)ㆍ장자(長者)ㆍ존자(尊者) 등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卽時諸菩薩摩訶薩及聲聞大弟子、諸天等作是念:“慧命須菩提自以智慧力當爲諸菩薩摩訶薩說般若波羅蜜耶?爲是佛力?”
그러자 곧 모든 보살마하살들과 성문의 큰 제자들과 모든 하늘들은 ‘혜명 수보리는 스스로 지혜의 힘으로써 모든 보살마하살들을 위하여 반야바라밀을 설하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부처님의 위신력에 의해서 설하게 되는 것일까?’라고 생각하였다.
慧命須菩提知諸菩薩摩訶薩、大弟子、諸天心所念,語慧命舍利弗:敢佛弟子所說法、所敎授,皆是佛力。佛所說法,法相不相違背:是善男子學是法,得證此法,佛說如燈。舍利弗!一切聲聞、辟支佛實無力能爲菩薩摩訶薩說般若波羅蜜。”
혜명 수보리는 모든 보살마하살들과 큰 제자들과 천신들이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는, 혜명 사리불에게 말하였으니,
“부처님의 제자들이 감히 법을 설하고 가르치게 되는 것 모두는 부처님의 위신력이며,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法)과 법상(法相)에 서로 어긋나지 않으므로,
선남자가 이 법(法)을 배워서 이 법(法)을 증득하게 되나니, 부처님의 설하신 바는 마치 등불과도 같은 것입니다.
사리불이여,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이 실은 이러한 힘이 없으나, 보살마하살을 위하여 반야바라밀을 설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爾時,慧命須菩提白佛言:“世尊所說菩薩、菩薩字,何等法名菩薩?世尊!我等不見是法名菩薩,云何敎菩薩般若波羅蜜?”
그러자 혜명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기를,
“세존께서 말씀하시는 보살과 보살이란 글자(이름)은 어떠한 법(法)이기에 보살이라 일컫게 되는 것입니까?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보살이라 불리우는 그러한 법(法)을 보지 못하오니, 어떻게 보살에게 반야바라밀을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佛告須菩提:“般若波羅蜜,亦但有名字,名爲般若波羅蜜;菩薩、菩薩字,亦但有名字;是名字不在內,不在外,不在中閒。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으니,
“반야바라밀 또한 명자(名字, 이름)만 있으나, 가명으로 반야바라밀이라 부를 뿐이니라.
보살이나 보살이라는 이름(字) 역시도 이름만 있을 뿐이니, 이 명자(名字, 이름)이란, 안(內)에 있지도 않고, 밖(外)에 있지도 않으며, 가운데(中)에 있는 것도 아니니라.
須菩提!譬如說我名,和合故有;是我名,不生不滅,但以世閒名字故說。如衆生、壽、命、生者、養育者、衆數、人、作者、使作者、起者、使起者、受者、使受者、知者、見者等,和合法故有,是諸名,不生不滅,但以世閒名字故說。般若波羅蜜、菩薩、菩薩字亦如是,皆和合故有,是亦不生不滅,但以世閒名字故說。
수보리야, 비유하자면, 마치 나(我)라는 이름은 여럿의 인연이 화합한 까닭에 있는 것으로,
오중(五衆, 오온) 가운데서 나(我)와 내 것의 아소(我所)라는 마음이 일어나기 때문에 '나(我)'라고 하며, '나(我)'라는 이름은 불생(不生)이고 불멸(不滅)이지만, 단지 세간의 명자(名字, 이름)로 부르는 것일 뿐이며,
오중(五衆, 오온)이 화합하여서 생긴 중생(衆生)과 목숨의 명근을 성취(유지)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수자(壽者)와 생명이 있는 명자(命者, 목숨)와 태어나는 생자(生者)와
젖을 먹고 옷을 입고 밥을 먹는 인연으로 자라게 되는 양육(養育)과
오중(五衆, 오온)ㆍ12입(入)ㆍ18계(界) 등의 제법의 인연들의 중법(衆法)인 중수(衆數)와
사람의 법을 행하는 인(人,사람)과 손과 발로 능히 짓는 바가 있는 작자(作者)와
세력으로써 다른 이를 부려서 짓게 하는 사작자(使作者)와
인연화합으로 후세의 죄와 복의 업(業)을 일으키는 기자(起者)와
다른 이로 하여금 인연화합으로 후세의 죄와 복의 업을 짓게 하는 사기자(使起者)와
후세의 죄와 복의 과보를 받는 수자(受者)와
다른 이로 하여금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게 하는 사수자(使受者)와
오식(五識)으로 알아차리는 지자(知者)와
눈으로 색(色)을 보는 견자(見者) 등도 역시 인연이 화합한 법인 까닭에 있는 것으로, 이 모든 이름은 생하지도 않고 멸하지 불생불멸(不生不滅)이건만,
세간에서는 다만 이름을 정하여, 그 이름으로 말하여지는 것과 같이,
반야바라밀과 보살과 보살이라는 이름(字) 역시 그와 같은 것으로, 모든 것이 화합한 까닭에 있는 것이며, 또한 불생불멸(不生不滅)이건만, 다만 세간의 이름으로 그렇게 부르는 것일 뿐이니라.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5권 7 참고하십시요)
須菩提!譬如身和合故有,是亦不生不滅,但以世閒名字故說。須菩提!譬如色、受、想、行、識,亦和合故有,是亦不生不滅,但以世閒名字故說。須菩提?般若波羅蜜、菩薩、菩薩字亦如是,皆是和合故有,是亦不生不滅,但以世閒名字故說。
수보리야, 비유하자면, 마치 몸이란 오온이 화합한 까닭에 있는 것으로, 이 몸 또한 불생불멸(不生不滅)이건만, 단지 세간의 이름으로 그렇게 부르는 것일 뿐인 것과 같으니라.
수보리야, 비유자면, 마치 물질(色)ㆍ느낌(受)ㆍ생각(想)ㆍ지어감(行)ㆍ분별(識) 역시 인연이 화합한 까닭에 있는 것으로, 이 또한 불생불멸(不生不滅)이건만, 단지 세간의 이름으로 그렇게 부르는 것과 같으니,
수보리야, 반야바라밀과 보살과 보살이란 이름 역시 그와 같아서 이 모두는 인연이 화합한 까닭에 있는 것으로, 이 또한 불생불멸(不生不滅)이건만, 단지 세간의 이름으로 그렇게 부를 뿐이니라.
須菩提!譬如眼,和合故有,是亦不生不滅,但以世閒名字故說;是眼不在內、不在外、不在中閒。耳、鼻、舌、身、意,和合故有,是亦不生不滅,但以世閒名字故說。色乃至法亦如是。
수보리야, 비유자면, 마치 눈(眼)은 인연이 화합한 까닭에 있는 것으로, 이것 또한 불생불멸(不生不滅)이건만 단지 세간의 이름으로 그렇게 부르는 것과 같으니, 이 눈(眼)은 안(內)에 있지도 않고, 밖(外)에 있지도 않으며, 가운데(中)에 있는 것도 않으며,
귀(耳)ㆍ코(鼻)ㆍ혀(舌)ㆍ몸(身)ㆍ뜻(義) 역시 인연이 화합한 까닭에 있는 것으로, 이 또한 불생불멸(不生不滅)이건만 단지 세간의 이름으로 그렇게 부르는 것과 같으며, 색온(色蘊)에서 법경(法境)에 이르기까지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眼界,和合故有,是亦不生不滅,但以世閒名字故說。乃至意識界亦如是。
눈의 경계인 안계(眼界) 역시 화합한 까닭에 있는 것으로, 이 또한 불생불멸(不生不滅)이건만 단지 세간의 이름으로 그렇게 부를 뿐이며, 나아가 의식의 경계인 의식계(意識界)에 이르기까지도 역시 그와 같은 것이니,
須菩提!般若波羅蜜、菩薩、菩薩字亦如是,皆和合故有,是亦不生不滅,但以名字故說;是名字亦不在內、不在外、不在中閒。
수보리야, 반야바라밀과 보살과 보살이란 이름도 역시 그와 같아서, 모두가 인연이 화합한 까닭에 있는 것이며, 또한 불생불멸(不生不滅)이건만, 단지 이름으로 그렇게 부를 뿐인 것이니라.
이 명자(名字, 이름) 또한 안(內)에 있지도 않고, 밖(外)에 있지도 않으며, 가운데(中)에 있는 것도 아니니라.
須菩提!譬如內身,名爲頭,但有名字,項、肩、臂、脊、肋、䏶、腨、腳,是和合故有;是法及名字,亦不生不滅,但以名字故說;是名字亦不在內、不在外、不在中閒。
다시 수보리야, 비유자면, 마치 몸에서 머리(頭)라고 하는 것도, 단지 명자(名字, 이름)가 있을 뿐이고, 목ㆍ어깨ㆍ팔ㆍ등ㆍ등마루ㆍ갈빗대ㆍ장딴지ㆍ발 뒤꿈치ㆍ다리 등도 모두가 인연이 화합한 까닭에 있는 것으로,
이 법(法)과 명자(名字, 이름) 역시 불생불멸(不生不滅)이건만, 단지 이름으로 그렇게 부를 뿐인 것이니라.
이 명자(名字, 이름) 또한 안(內)에 있지도 않고, 밖(外)에 있지도 않으며, 가운데(中)에 있는 것도 아니니라.
須菩提!般若波羅蜜、菩薩、菩薩字亦如是,皆和合故有,但以名字故說;是亦不生不滅,不在內、不在外、不在中閒。
수보리야, 반야바라밀과 보살과 보살이란 명자(名字, 이름)도 또한 그와 같이 모두가 인연이 화합한 까닭에 있게 된 것으로, 단지 명자(名字, 이름)으로 그렇게 부를 뿐이니,
이 역시 불생불멸(不生不滅)이며, 안(內)에 있지도 않고, 밖(外)에 있지도 않으며, 가운데(中)에 있는 것도 아니니라.
須菩提!譬如外物,草木、枝、葉、莖、節,如是一切但以名字故說;是法及名字,亦不生不滅,非內非外,非中閒住。
수보리야, 비유자면, 마치 몸밖에 사물로서 초목의 가지ㆍ잎ㆍ줄기ㆍ마디라는 이러한 온갖 것도 단지 명자(名字, 이름)으로 그렇게 부르는 것과 같으니, 이 법과 이름 또한 불생불멸(不生不滅)이며, 안(內)에 있지도 않고, 밖(外)에 있지도 않으며, 가운데(中)에 있지도 않으며 가운데에 있는 것도 아니니라.
須菩提!般若波羅蜜、菩薩、菩薩字亦如是,皆和合故有;是法及名字,亦不生不滅,非內、非外、非中閒住。
수보리야, 반야바라밀과 보살과 보살이란 명자(名字, 이름) 또한 그와 같아서 모두가 인연이 화합한 까닭에 있게 된 것으로, 이 법과 이름 또한 불생불멸(不生不滅)이며, 안(內)에 있지도 않고, 밖(外)에 있지도 않으며, 중간(中)에 있는 것도 아니니라.
須菩提!譬如過去諸佛,名字和合故有,是亦不生不滅,但以名字故說;是亦非內、非外、非中閒住。般若波羅蜜、菩薩、菩薩字亦如是。
수보리야, 비유자면, 마치 과거의 모든 부처님의 명자(名字, 이름) 또한 인연이 화합된 까닭에 있는 것으로, 이 또한 불생불멸(不生不滅)이건만 단지 이름으로 그렇게 부르는 것과 같으며, 또한 안(內)에 머물지 않고 겉(外)에 머물지 않고 중간(中)에 머물지도 않는 것이니,
반야바라밀과 보살과 보살이란 이름 또한 그와 같으니라.
須菩提!譬如夢、響、影、幻、炎、佛所化,皆是和合故有,但以名字說;是法及名字不生不滅,非內、非外、非中閒住。般若波羅蜜、菩薩、菩薩字亦如是。
수보리야, 비유하자면, 마치 꿈ㆍ메아리ㆍ그림자ㆍ허깨비ㆍ아지랑이와 변화하신 부처님은 모두가 인연이 화합된 까닭에 존재하는 것으로, 다만 명자(名字, 이름) 만으로 부르는 것과 같이, 이러한 법과 이름은 불생불멸(不生不滅)이며,
안(內)에 머물지 않고 겉(外)에 머물지 않고 중간(中)에 머물지도 않는 것이니,
반야바라밀과 보살과 보살이란 이름 역시 그와 같으니라.
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名假施設、受假施設、法假施設、如是應當學"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되, 명자(名字, 이름)은 임시로 설함을 베풀기 위한 것으로, 설함을 듣고 받는 수자(受者)도 임시이며, 베풀어 설하는 법(法)도 임시의 것이니,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만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