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38권 9
大智度論釋 往生品 第四之上 卷三十八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4. 왕생품(往生品)을 풀이함① 9
▶經. “舍利弗!有菩薩摩訶薩,初發意時,行六波羅蜜,上菩薩位,得阿毘跋致地。
▷경. 사리불아, 어떤 보살마하살은 처음 뜻을 일으킨 초발의(初發意) 때에 육바라밀을 행하면서 보살의 지위에 올라 아비발치(阿鞞跋致, 불퇴전)의 지위를 얻느니라.
舍利弗!有菩薩摩訶薩,初發心時,便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轉法輪,與無量阿僧祇衆生作益厚已,入無餘涅槃;是佛般涅槃後,餘法若住一劫,若減一劫。
사리불아, 어떤 보살마하살은 초발의(初發意)할 때에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법륜(法輪)을 굴리며, 무량한 아승기의 중생을 위하여 이익을 두텁게 지은 뒤에는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드나니,
이 부처님이 열반한 뒤에 남은 법은 일겁(一劫) 또는 일겁(一劫)이 못 되게 머무르느니라.
舍利弗!有菩薩摩訶薩,初發意時,與般若波羅蜜相應,與無數百千億菩薩,從一佛國至一佛國,爲淨佛世界故。”
사리불아, 어떤 보살마하살은 초발의(初發意) 때에 반야바라밀과 상응하여 헤아릴 수 없는 백천억의 보살들과 함께 일불국(一佛國)에서부터 또 다른 일불국(一佛國)에 이르나니,
부처님의 세계를 청정하게 하기 위함이니라.
▶論. 釋曰:有三種菩薩,利根心堅,未發心前,久來集諸無量福德智慧;是人遇佛,聞是大乘法,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卽時行六波羅蜜,入菩薩位,得阿鞞跋致地。所以者何?先集無量福德,利根心堅,從佛聞法故。
▷논. 해석한다; 세 가지의 보살이 있으니,
근기가 영리하고 마음이 견고하며 발심하기 오래전부터 모든 무량한 복덕과 지혜를 쌓은 보살이니,
이 보살이 부처님을 만나서 대승법(大乘法)을 듣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바로 그 때에 육바라밀을 행하게 되어 보살의 지위에 들고 아비발치(阿鞞跋致, 불퇴전)의 지위를 얻나니,
왜냐하면, 앞에서 무량한 복덕을 쌓아서 근기가 영리하고 마음이 견고하며, 부처님으로부터 법을 들었기 때문이다.
譬如遠行,或有乘羊而去,或有乘馬而去,或有神通去者。乘羊者久久乃到,乘馬者差速,乘神通者發意頃便到。
비유하자면, 먼 길을 갈 때에 어떤 이는 양을 타고 가기도 하고,
혹 어떤 이는 말을 타고 가기도 하며,
혹 어떤 이는 신통으로 가기도 하는 것과 같으니,
양을 타고 가는 이는 아주 오랜 뒤에 도달하게 되고,
말을 타고 가는 이는 그 다음으로 빠르게 도달하며,
신통으로 가는 이는 뜻을 내자마자 이내 도달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如是不得言:“發意閒云何得到?”神通相爾,不應生疑!菩薩亦如是,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卽入菩薩位。
그러나 “뜻을 내자마자 어떻게 도달하게 되는가?”라고 말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신통의 상(相)이 으레 그러한 것이므로, 이를 의심하지 않아야 하나니,
보살도 역시 그와 같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일으킬 때에 바로 보살의 지위에 들게 되는 것이다.
有菩薩初發意,初雖心好,後雜諸惡,時時生念:“我求佛道,以諸功德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人久久無量阿僧祇劫,或至或不至。先世福德因緣薄,而復鈍根,心不堅固,如乘羊者。
어떤 보살은 초발의(初發意)하여서, 처음에는 그 마음이 좋았으나, 뒤에는 모든 악(惡)에 뒤섞여서 때때로 생각하기를 “나는 부처님의 도를 구하며 모든 공덕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고 하나니,
이러한 사람은 무량한 아승기겁과 같이 오래오래 지난 뒤에야 혹 이르게 되기도 하고, 혹 이르지 않게 되기도 하는 것이라.
그는 전생에 지은 복덕의 인연이 박(薄)할 뿐만 아니라, 근기 또한 둔하며 마음이 견고하지 않은 때문이니, 마치 양을 타는 이와 같은 것이다.
有人前世,少有福德利根,發心漸漸行六波羅蜜,若三、若十、若百阿僧祇劫,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乘馬者,必有所到。
어떤 사람은 전생에 약간의 복덕이 있고 근기가 영리하며, 발심하고는 점차로 육바라밀을 행하여, 3 아승기겁 또는 10 아승기겁 또는 백의 아승기겁 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게 되나니,
마치 말을 탄 이와 같아서 반드시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第三乘神通者,如上說。是三種發心:一者、罪多福少,二者、福多罪少,三者、但行淸淨福德。
세 번째의 신통으로 가는 이는 위에서의 설명과 같으니,
이 세 가지 종류의 발심한 이로서
첫째는 죄는 많으나 복이 적은 사람이고,
둘째는 복은 많으나 죄가 적은 사람이며,
셋째는 단지 청정한 복덕만을 행하는 사람이다.
淸淨有二種:一者、初發心時,卽得菩薩道;二者、小住,供養十方諸佛,通達菩薩道故,入菩薩位,卽是阿鞞跋致地。“阿鞞跋致地菩薩”義,如先說。
청정(淸淨)함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초발심(初發心)할 때 곧 보살의 도를 얻는 사람이고,
둘째는 조금 머무르면서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보살의 도를 통달하여서 보살의 지위에 들어가는 사람이니, 곧 아비발치(불퇴전)의 지위이다.
아비발치 지위의 보살에 관한 뜻은 앞에서의 설명한 바와 같다.
次後菩薩,大厭世閒,世世已來,常好眞實,惡於欺誑。是菩薩亦利根、堅心,久集無量福德、智慧。初發心時,便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卽轉法輪,度無量衆生,入無餘涅槃;法住若一劫、若減一劫,留化佛度衆生。
그러한 이후, 보살은 크게 세상을 싫어하며, 오게 되는 세상마다 항상 진실을 좋아하며 속임수를 미워하는 보살이니,
이 보살 또한 근기가 영리하고 마음이 견고하며, 오래도록 무량한 복덕과 지혜를 쌓았기에
초발심(初發心)할 때에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고, 곧 법륜(法輪)을 굴리어 무량한 중생을 제도하는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드나니,
그 법은 1겁 또는 1겁이 못 되게 머무르며, 화신(化身) 부처님이 머무르면서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다.
佛有二種神通力:一者、現在時,二者、滅後。“劫”義,如上說。劫中所度衆生,亦復不少!
부처님께는 두 가지의 신통의 힘이 있나니,
첫째는 현재 계실 때의 신통력이고, 둘째는 멸도하신 뒤의 신통력이다.
겁(劫)에 관한 뜻은 위에서의 설명과 같으니, 겁 동안에 제도해야 할 중생도 또한 적지 않다.
次後菩薩,亦利根、心堅,久集福德;發心卽與般若波羅蜜相應,得六神通;與無量衆生,共觀十方淸淨世界,而自莊嚴其國。
그 다음의 보살 또한 근기가 영리하고 마음이 견고하며, 오래도록 복덕을 쌓은 보살이라.
발심하자마자 곧 반야바라밀과 상응하면서 육신통을 얻고는, 무량한 중생들과 함께 시방의 청정한 세계를 관찰하면서 스스로 그 나라를 장엄하나니,
如阿彌陁佛,先世時作法藏比丘,佛將導遍至十方,示淸淨國,令選擇淨妙之國,以自莊嚴其國。
마치 아미타불(阿彌陀佛)께서 전생에 법장비구(法藏比丘)로 계실 때 부처님께서 그를 데리고 시방을 두루 다니시면서 청정한 나라를 보여 주시고는, 깨끗하고 묘한 나라를 선택하게 하시고 스스로 그 나라를 장엄하신 것과 같은 것이다.
大智度論卷第三十八 終 대지도론 제 38 권을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