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제38권 6
大智度論釋 往生品 第四之上 卷三十八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4. 왕생품(往生品)을 풀이함① 6
問曰:生他方佛國者,爲是欲界、非欲界?
묻나니, 다른 부처님 나라에 태어난다면, 그곳은 욕계(欲界)입니까? 욕계(欲界)가 아닌 곳입니까?
答曰:他方佛國,雜惡不淨者,則名欲界。若淸淨者,則無三惡道、三毒,乃至無三毒之名,亦無二乘之名,亦無女人。
답하나니, 다른 부처님 나라가 악이 뒤섞여 있어서 청정하지 않다면 욕계라 하며,
만약 청정하다면 곧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三惡道)와 탐진치 삼독(三毒)이 없으며, 나아가 삼독이란 이름조차 없으며, 또한 이승(二乘)의 이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여인도 없으며,
一切人皆有三十二相,無量光明,常照世閒;一念之頃,作無量身,到無量如恒河沙等世界,度無量阿僧祇衆生,還來本處。如是世界在地上故,不名色界;無欲故,不名欲界;有形色故,不名無色界。
일체의 사람들 모두가 32상호(三十二相好)가 있으며, 무량한 광명이 항상 세상을 비추며, 한 찰나 동안 무량한 몸이 되어 무량한 항하 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세계로 나아가서 무량한 아승기의 중생을 제도하고는, 본래의 곳으로 되돌아 오는 환래본처(還來本處)하나니,
이와 같은 세계는 땅 위에 있기 때문에 색계(色界)라 할 수 없고,
욕망이 없기 때문에 욕계(欲界)라고도 할 수 없으며,
형색이 있기 때문에 무색계(無色界)라고도 할 수 없는 곳이다.
諸大菩薩福德淸淨業因緣故,別得淸淨世界,出於三界。或有以大慈大悲心憐愍衆生故,生此欲界。
모든 대 보살들은 복덕이 청정한 업인연(業因緣) 때문에 따로이 청정한 세계를 얻어서 삼계(三界)에서 벗어나지만, 혹은 대자대비의 마음으로써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이 욕계에 태어나기도 하는 것이다.
問曰:若命終時,捨此禪定,初何以求學?
묻나니, 만약 목숨을 마칠 때에 이 선정(禪定)을 버리게 되면, 처음에 무엇으로써 배움의 학(學)을 구하는 것입니까?
答曰:欲界心狂不定,爲柔軟攝心故入禪;命終時,爲度衆生起欲界心。
답하나니, 욕계의 마음은 미치고 안정되지 못한지라 부드럽게 마음을 가다듬기 위하여 선정(禪定)에 드는 것이며, 목숨을 마칠 때에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욕계의 마음을 내는 것이다.
問曰:若生人中,何以故正生剎利等大家,不生餘處?
묻나니, 만약 인간 가운데 태어난다면 무엇 때문에 찰제리 등의 대갓집에 태어나고, 그 밖의 다른 곳에는 태어나지 않는 것입니까?
答曰:生剎利,爲有勢力;生婆羅門家,爲有智慧;生居士家,爲大富故,能利益衆生。貧窮中自不能利。何能益人?生欲界天,次當說。
답하나니, 찰제리 가문에 태어나면 세력이 있으며, 바라문의 가문에 태어나면 지혜가 있으며, 거사의 가문에 태어나면 큰 부자이기 때문에 중생들을 이익되게 할 수 있으니,
빈궁함 속에서는 자신조차 이익되게 할 수가 없거늘, 어찌 남들을 이익되게 할 수 있겠는가!
욕계의 하늘에 태어나는 일은 다음에서 설명하겠다.
▶經. “舍利弗!復有菩薩摩訶薩,入初禪乃至第四禪,入慈心乃至捨,入空處乃至非有想非無想處,以方便力故不隨禪生;或生四天王天處,或生三十三天,夜摩天、兜率陁天、化樂天、他化自在天。於是中成就衆生、亦淨佛世界,常値諸佛"
▷경. 사리불아, 다시 어떤 보살마하살은 초선(初禪)에서부터 제사선(第四禪)까지 들며, 자심(慈心, 자무량심)에서부터 사심(捨心, 사무량심)까지 들어가며, 공처(空處, 공무변처)에서부터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까지에 들어가되 방편의 힘이 있는 까닭에 선정(禪定)을 따라 나지 않느니라.
혹은 사천왕천처(四天王天處)에 태어나기도 하고, 혹은 삼십삼천(三十三天)ㆍ야마천(夜摩天)ㆍ도솔타천(兜率陀天)ㆍ화락천(化樂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태어나기도 하나니, 이 가운데에서 중생을 성취시키고, 또한 부처님의 세계를 청정하게 하며, 항상 모든 부처님을 만나느니라.
▶論. 是義同上,生天爲異。
▷논. 해석한다. 이 이치는 앞에서와 동일하나 하늘에 나는 것만이 다를 뿐이다.
問曰:欲界諸天,情著五欲,難可化度,菩薩何以生彼,而不生人中?
묻나니, 욕계의 모든 하늘은 오정(五情, 안근 이근 비근 설근 신근)이 오욕(五欲, 색욕 성욕 향욕 미욕 촉욕)에 집착하여 교화되기 어렵나니, 보살은 무엇 때문에 그러한 곳에 나면서 인간 안에서는 태어나지 않는 것입니까?
答曰:諸天著心雖大,菩薩方便力亦大。如說三十三天上,有須浮摩樹林,天中聖天,厭捨五欲,在中止住,化度諸天。兜率天上,恒有一生補處,諸菩薩常得聞法。密迹金剛力士,亦在四天王天上。如是等敎化諸天。
답하나니, 모든 하늘들의 집착하는 마음이 비록 크다 할지라도 보살의 방편의 힘 역시 크며,
말하여지는 바와 같이, 삼십삼천 위에는 수부마(須浮摩) 나무숲이 있고, 하늘 안의 성천(聖天)은 오욕을 싫어하여 버리고, 그러함에 머무르면서 모든 하늘을 교화하며, 도솔천 위에는 항상 일생보처(一生補處)의 보살들이 있으면서 언제나 법을 들을 수 있고, 밀적금강역사(密迹金剛力士)도 역시 사천왕천의 위에 있으니,
이와 같은 이들이 모든 하늘들을 교화하고 있는 것이다.
▶經. “復次,舍利弗!有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以方便力入初禪,此閒命終,生梵天處,作大梵天王。從梵天處,遊一佛國至一佛國,在所有諸佛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未轉法輪者,勸請令轉"
▷경. 또한 사리불아, 어떤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방편의 힘으로써 초선(初禪)에 들어가며, 이 세간에서 목숨을 마치면 범천처(梵天處)에 태어나 대범천왕(大梵天王)이 되며,
그 범천처에서부터 일불국(一佛國)으로부터 일불국(一佛國)으로 유행하나니, 그곳에 계신 모든 부처님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나 아직 법륜(法輪)을 굴리지 않고 계시면 굴리도록 권(勸)하고 청(請)하느니라.
▶論. 問曰:若隨初禪生,有何方便?
▷논. 묻나니, 만약 초선(初禪)에 따라서 태어난다면 어떠한 방편(方便)이 있는 것입니까?
答曰:雖生而不著味,念佛道,憶本願,入慈心,念佛三昧,時與禪和合,故名爲方便。
답하나니, 비록 난다 하여도 선미(禪味)에 집착하지 않고 부처님의 도를 생각하며, 본래의 서원을 기억하며, 인자한 자심(慈心)으로 염불삼매(念佛三昧)를 닦을 때, 선정과 화합하기 때문에 방편(方便)이라고 하는 것이다.
問曰:何以故作梵王?
묻나니, 무엇 때문에 범왕(범천왕)이 되는 것입니까?
答曰:菩薩集福德因緣大故,世世常爲物主,乃至生鹿中,亦爲其王。復次,是菩薩本願,欲請佛轉法輪,不應作散天。或時此中三千大千世界無佛,從一佛國至一佛國,求見初成佛未轉法輪者。所以者何?梵天王法,常應勸請諸佛轉法輪故。
답하나니, 보살은 복덕의 인연을 크게 쌓았기 때문에 세세(世世)마다 항상 만물의 주인이 되나니, 나아가 사슴 가운데 태어나서도 역시 그들의 왕이 되었다.
또한 이 보살의 본래의 서원인 본원(本願)이 부처님께 법륜을 굴리기를 청하는 것이므로, 여러 하늘에 흩어질 수 없는 것이며, 혹 때로는 그 삼천대천세계에 부처님이 계시지 않으면, 일불국(一佛國)으로부터 일불국(一佛國)으로 다니면서 처음 성불하신 뒤에 아직 법륜을 굴리지 않으신 부처님을 찾아 뵙나니,
왜냐하면, 대범천왕의 법(法)으로는 항상 모든 부처님께 법륜을 굴리기를 권하고 청하는 권청전법륜(勸請轉法輪)을 해야 되기 때문이다.
▶經. “舍利弗!有菩薩摩訶薩三生補處,行般若波羅蜜,以方便力入初禪乃至第四禪,入慈心乃至捨,入空處乃至非有想非無想處,修四念處乃至八聖道分,入空三昧、無相、無作三昧,不隨禪生,生有佛處,修梵行。
▷경. 사리불아, 어떤 보살마하살은 삼생보처(三生補處)로서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방편의 힘으로써 초선(初禪)에서부터 제사선(第四禪)까지 들며, 자심(慈心, 자무량심)에서부터 사심(捨心, 사무량심)까지 들어가며, 공처(空處, 공무변처)에서부터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까지에 들어가며, 사념처(四念處)에서부터 팔성도분(八聖道分)까지 들어가며, 공삼매(空三昧)ㆍ무상삼매(無相三昧)ㆍ무작(無作三昧)에 들어가 선정에 따라 나지 않고, 부처님 계신 곳에 태어나 범행(梵行)을 닦느니라.
若生兜率天上,隨其壽終,具足善根,不失正念;與無數百千億萬諸天,圍繞恭敬,來生此閒,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만약 도솔천(生兜率)에 태어나게 되면 그 수명을 마치고는, 선근(善根)을 두루 갖추고 바른 정념(正念)을 잃지 않으며, 헤아릴 수 없는 백 천만억의 모든 하늘들에 둘러싸여 공경을 받으면서 이 세간에 태어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느니라.
▶論. 問曰:是三生菩薩,在十住地,已具足諸功德,今何以修習諸行?
▷논. 묻나니, 이 삼생(三生)의 보살은 십주(十住)의 지위에 있으면서 이미 모든 공덕을 두루 갖추었거늘, 무엇 때문에 모든 행을 닦아 익히는 것입니까?
答曰:心未入涅槃,要有所行,所謂四禪乃至三三昧。復次,是菩薩於天人中,示行人法,修行求道。復次,是菩薩雖在十住地,猶有煩惱習在;又於諸法猶有所不知,是故修道。復次,是菩薩雖行深行,三十七品、三解脫門等,猶未取證;今爲證故,更修諸行。
답하나니, 마음이 아직 열반에 들지 않았으므로 반드시 행하는 바가 있어야 하나니, 이른바 사선(四禪)에서 공 무상 무작의 삼삼매(三三昧)에 이르기까지이다.
또한 이 보살은 하늘과 사람 가운데서 인법(人法)을 보이고, 수행하여 도(道)를 구하며,
또한 이 보살은 비록 십주(十住)의 지위에 있다 하여도 여전히 번뇌의 습기가 남아 있으며,
또한 제법에 있어서 아직도 모르는 것이 있기 때문에 도(道)를 닦는 것이며,
또한 이 보살이 비록 깊은 행을 행한다 하여도 37조도품(助道品)과 삼해탈문(三解脫門) 등을 아직 증득하지 못하였으므로, 증득하기 위하여 다시 모든 행을 닦는 것이며,
復次,雖是大菩薩,於佛猶小;譬如大聚火,雖有能照,於日則不現。如『放鉢經』中,彌勒菩薩語文殊尸利:“如我後身作佛,如恒河沙等文殊尸利,不知我擧足下足事!”以是故,雖在十住,猶應修行。
또한 비록 그가 대보살이라 할지라도 부처님에 비하면 오히려 작은 편이라. 비유하자면, 마치 큰 불덩이가 비록 광명을 비춘다 하여도 햇빛아래에서는 나타나지도 못하는 것과 같으며,
『방발경(放鉢經)』에서 미륵보살이 문수사리(文殊尸利) 보살에게 말하기를 “만약 나의 후신(後身)이 부처님이 된다면, 항하 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문수사리 보살이라 하여도 내가 발을 들고 내리는 일조차도 알지 못하리라.”고 한 것과 같나니, 이 때문에 비록 십주에 머문다 하여도 오히려 수행해야만 하는 것이다.
問曰:三生菩薩,何以不廣度衆生,而要生佛前?
묻나니, 삼생(三生)의 보살은 무엇 때문에 중생을 널리 제도하지 않으나, 반드시 부처님의 앞에 태어나는 것입니까?
答曰:是菩薩所度已多,今垂欲成佛,應在佛前。所以者何?非但度衆生得成佛,諸佛深法,應當聽聞故。
답하나니, 이 보살은 제도한 바가 이미 많으며, 지금은 부처님이 되시고자 하시는 때이라 응당 부처님 앞에 있어야 하는 것이니, 왜냐하면, 다만 중생을 제도하면서 성불하는 것만이 아니고, 모든 부처님의 깊은 심법(深法)을 마땅히 들어야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