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8권 4

Skunky 2024. 6. 1. 08:00

大智度論釋 往生品 第四之上 卷三十八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4. 왕생품(往生品) 풀이함 4

 

佛法不著有,不著無,有無亦不著,非有非無亦不著,不著亦不著;如是人則不容難!譬如以刀斫空,終無所傷。

부처님의 불법(佛法)에서는 있다는 유(有)에도 집착하지 않고, 없다는 무(無)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있고 없는에도 집착하지 않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집착하지 않는 불착(不著)에도 또한 집착하지 않으니,

이와 같은 사람에게는  힐난이 용납되지 않음을 비유하자면, 마치 칼로 허공을 잘라 상흔이 남지 않 것과 같은 것이다.

 

爲衆生故隨緣說法,自無所著。以是故『中論』中說:

중생을 위하는 까닭에 인연(因緣)을 따라 법을하면서도 스스로 집착함이 없기 때문에 '중론(中論)'에서는 이렇게 말하나니, 

 

一切諸法實,一切法虛妄,諸法實亦虛,非實亦非虛。

일체법은 진실이요, 일체법은 허망한 것이다.

제법은 진실이면서 허망하니, 진실도 허망도 또한 아닌 것이다.

 

涅槃際爲眞,世閒際亦眞,涅槃世無別,小異不可得。

열반의 경계는 진실이고, 세간의 경계 역시 진실이니

열반과 세간은 구별이 없는 것으로, 약간 다름도 얻을  없는 것이다.

 

是爲畢竟空相。畢竟空,不遮生死業因緣,是故說往生。

이러함이 필경공(畢竟空)의 상(相)이라. 필경공은 나고 죽는 생사업(生死業)의 인연을 막지 않나니,  때문에 왕생(往生)을 설명하게 되는 것이다.

 

問曰:若般若波羅蜜一相,所謂無相,云何“與般若相應,從一佛國至一佛國,常値諸佛”?

묻나니, 만약 반야바라밀이 일상(一相)이라서, 이른바 무상(無相)이라 어떻게 반야와 상응(若相)하는 것이며, 한 불국토(佛國土)에서부터 다른  불국토(佛國土) 이르기까지 항상 모든 부처님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까?

 

答曰:般若波羅蜜攝一切法,譬如大海,以是故不應作難!復次,汝自說“般若波羅蜜一相,無相”,若無相,云何有難?汝則無相中取相,是事不然。復次,因般若波羅蜜故,行念佛三昧等諸善法,生値諸佛。

답하나니, 반야바라밀은 일체법을 포섭하니, 마치  바다와 같기 때문에 힐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또한 그대는 스스로가 “반야바라밀은 일상(一相)이라서, 무상(無相)이다.”라고 하는데, 만약 무상(無相)이라면 어떻게 힐난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대는 무상(無相) 가운데서 상(相) 취하는 것이니, 이러함은 옳지 못한 것이며, 

또한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염불삼매(念佛三昧) 등의 모든법(善法)을 행하여, 태어나서는 모든 부처님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復次,行般若波羅蜜者,深入大悲;如慈父見子爲無所直物故死,父甚愍之,此兒但爲虛誑故死!

또한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이가 대비(大悲)를 깊이 행함은 마치 인자한 아버지가 자식이 아무 값어치도 없는 물건 때문에 죽는 것을 보고는 몹시 가엾게 여기는 것과 같나니,  아들은 단지 속임수 때문에 죽게 된 것일 뿐이라.

 

諸佛亦如是,知諸法畢竟空不可得,而衆生不知;衆生不知故,於空法中深著,著因緣故,墮大地獄。是故深入大悲;以大慈悲因緣故,得無量福德;得無量福德故,生値諸佛,從一佛國至一佛國。

모든 부처님께서도 역시 그와 같아서,법은 필경공(畢竟空)이어서 얻을  없음을 아시지만 중생들은 알지 못하나니, 중생들이 알지 못하는 까닭에 공한 공법(空法) 가운데서 깊이 집착하고,  집착하는 인연 때문에 대지옥에 떨어지게 되나니,

 때문에 깊은 대비에 들어가시나니,   자비의 인연 때문에 무량한 복덕을 얻고, 무량한 복덕을 얻었기 때문에 태어나 모든 부처님을 만나면서 한 불국토(佛國土)에서부터 다른  불국토(佛國土) 이르게 되는 것이다.

 

대승불교의 경전들과 논서들에 따르면, 우주 또는 법계는 3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말하며, 하나의 3천대천세계는 한 명의 부처의 교화의 영역이기 때문에 1불찰(一佛剎) · 1불국(一佛國) 또는 1불토(一佛土), 즉 하나의 불국토라고 한다.- 위키

 

是菩薩從此閒死,彼閒生;彼閒死,復至彼閒生;如是乃至得佛,終不離佛。譬如有福之人,從一大會至一大會。

 보살은  세간에서 죽어서  세간에서 태어나고, 저 세간에서 죽어서 다시  세간에 태어나나니, 이와 같이 하여서 부처님이 되기까지 끝내 부처님을 여의지 않으니,

비유하자면, 어떤 복(福) 있는 사람이 어떤  모임의 대회(大會)부터 다른  모임의 대회(大會)에 이르는 것과 같은 것이다.

 

或有是閒死,彼閒生,於彼以五神通力故,從一佛國至一佛國,供養諸佛,度脫衆生 是初菩薩。

 어떤 이는  세상에서 죽어서  세상에 태어나며, 그곳에서신통(五神通)의 힘으로써 한 불국토(佛國土)에서부터 다른 한 불국토(佛國土) 이르기까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며 중생을 제도하나니, 이것이  번째의보살(初菩薩)이다.

 

“佛國”者,十方如恒河沙等諸三千大千世界,是名一佛土。諸佛神力雖能普遍自在無碍,衆生度者有局。“諸佛現在”者,佛現在其佛國土中者。

부처님의 불국(佛國)이라 함이란, 시방으로 항하 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모든 삼천대천세계를 바로 하나의 불국토(佛國土) 하는 것이며, 모든 부처님은 신력(神力)으로 두루하고 자재하여 비록 막힘이 없다 하여도, 중생으로서 제도되는 이는 국한(局限)이 있는 것이며,

모든 부처님께서 현재 계신다는 제불현재(諸佛現在)라 함이란, 부처님께서 현재  불국토(佛國土) 안에 계시는 것을 말하며, 

 

第二菩薩無方便入初禪,乃至行六波羅蜜。“無方便”者,入初禪時,不念衆生,住時、起時亦不念衆生;但著禪味,不能與初禪和合行般若波羅蜜。

 번째의 제이보살(第二菩薩, 이선二禪)은 방편없이 무방편(無方便)으로 초선(初禪)에 들어가며, 나아가바라밀을 행하나니,

무방편(無方便)이라 함이란, 초선에 들어갈  중생을 생각하지 않고, 머무를 때에나 일어날 때에도 역시 중생을 생각하지 않으며, 단지 선의 맛인 선미(禪味)에만 집착하여 초선과 화합하여 반야바라밀을 행하지 못하는 것이라.

 

是菩薩慈悲心薄故,功德薄少;功德薄少故,爲初禪果報所牽,生長壽天。

이러한 보살은 자비의 마음이 박하기 때문에 공덕이 박하고 적으며, 공덕이 박하고 적기 때문에 초선의 과보에 이끌려서 장수천(長壽天)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復次,不能以初禪福德與衆生共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是等無量無方便義. “長壽天”者,非有想非無想處,壽八萬大劫。

또한 초선의 복덕을 중생에게 주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지 못하였으니, 이와 같은 무량한 것들이 방편이 없는 무방편(無方便)이라는 뜻이며, 

장수천(長壽天)이란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이며, 수명은 8만의 대겁(大劫)이니, 

 

或有人言:一切無色定通名長壽天;以無形不可化故不任得道,常是凡夫處故。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온갖 무색정(無色定)을 통틀어 장수천長壽天)이라 한다.”고 하며, 형상이 없어서 교화할  없기 때문에 도(道)를 얻을 수도 없으니, 이것은 언제나 범부의 처소이기 때문이다.

 

或說無想天名爲長壽,亦不任得道故。或說從初禪至四禪,除淨居天,皆名長壽;以著味、邪見,不能受道者。

 어떤 이는 말하기를 “무상천(無想天)을 장수천이라 한다.”고 하며, 역시 (道) 얻을  없기 때문에 혹은 초선에서선(四禪)에 이르기까지에서 정거천(淨居天)을 제외한 모두를 장수천이라 한다“고 하나니, 

선미(禪味)에 집착하고 삿된 소견 때문에 도를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還生人閒値佛”者,以本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故,或於禪中集諸福德。所以者何?彼閒著味,善心難生故。

다시 태어나 부처님을 만나는 환생인간치불(還生人閒値佛)이란, 본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기 때문이고, 혹은 선(禪) 가운데서 모든 복덕을 쌓기도  이라. 왜냐하면,  세상에서는 선미(禪味)에 집착하여 착한 선심(善心) 내기 어렵기 때문이니, 

 

如經中說:“如佛問比丘:‘甲頭土多?地上土多?’諸比丘言:‘地土甚多,不可爲喩!’佛言:‘天上命終,還生人中者,如甲頭土;墮地獄者,如地土。’”

마치 경(經)에서의 설명과 같으니,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물으시되 “발등= 갑두(甲頭) 위에 뭍은 흙이 많으냐,  위에 있는 흙이 많으냐?”라고 하시자, 

비구들이하기를 “땅 위의 흙은 심히 많아서 비유할 수도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천상에서 목숨을 마치고 도로 인간에 태어나는 이는 마치 발등 위에 붙은 흙과 같고, 지옥에 떨어지는 이는 마치 땅위의 흙과 같으니라.”고 하셨다.

 

問曰:“鈍根”者,二十二根中何者是?

묻나니, 근기가 둔한 둔근(鈍根)이라 함이란 이십이근(二十二根) 가운데 무엇이 이에 해당되는 것입니까?

 

이십이근(二十二根);

육근(六根)= 안근(眼根)ㆍ이근(耳根)ㆍ비근(鼻根)ㆍ설근(舌根)ㆍ신근(身根)ㆍ의근(意根)

남근(男根)ㆍ여근(女根)ㆍ명근(命根)
오수근(五受根)= 낙근(樂根)ㆍ고근(苦根)ㆍ희근(喜根)ㆍ우근(憂根)ㆍ호근(護根)
오선근(五善根)= 신근(信根)ㆍ정진근(精進根)ㆍ염근(念根)ㆍ정근(定根)ㆍ혜근(慧根)
삼무루근(三無漏根)= 미지근(未知根)ㆍ이지근(已知根)ㆍ무지근(無知根)  

 

答曰:有人言:慧根能觀諸法,以久受著禪味故鈍。有人言:信等五根皆助成道法,以受報著味故鈍。

답하나니,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혜근(慧根)으로 제법을 관찰할  있으나, 오랫동안 선미(禪味)를 받아 집착한 까닭에 둔(鈍)하게 된 것이다.”라고 하며,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신근(信根) 등의 오선근(五善根) 모두가 도법(道法)을 이룰 수 있게 돕지만, 그 과보로 받은 선미(禪味) 집착하기 때문에 둔(鈍)한 것이다.”라고 하며, 

 

有人言:菩薩淸淨福德、智慧因緣故,十八根皆利;罪故則鈍。眼等六根,如『法華經』說。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보살은 청정한 복덕과 지혜의 인연 때문에 십팔근(十八根, 십팔계)이 모두 영리한 이(利)이지만,  때문에 둔하다.”고 하나니,

안근(眼根)ㆍ이근(耳根)ㆍ비근(鼻根)ㆍ설근(舌根)ㆍ신근(身根)ㆍ의근(意根)등의 육근(六根) 『법화경(法華經)』에서 설명한 한 바와 같다.

 

18계(十八界)

안계(眼界) 색계(色界) = 안식계(眼識界)
이계(耳界)  성계(聲界) = 이식계(耳識界)
비계(鼻界)  향계(香界) = 비식계(鼻識界)
설계(舌界)  미계(味界) = 설식계(舌識界)
신계(身界) 촉계(觸界) = 신식계(身識界)
의계(意界) 법계(法界) = 의식계(意識界)

 

命根不爲老、病、貧、窮等所惱,安隱受樂,是爲命根利。喜、樂等五根了了覺知,故言利。

명근(命根)이라 한 것은, 늙고 병들고 가난함 등에 시달리지 않고, 안온하게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명근이 영리한 명근리(命根利)라 하며,

낙근(樂根)ㆍ고근(苦根)ㆍ희근(喜根)ㆍ우근(憂根)ㆍ호근(護根) 등의 오수근(五受根, 오근)을 명확히 깨달아 알기 때문에 영리한 이(利)라 하며, 

 

復次,受樂時知樂無常等過隨逐,不生貪欲故利;餘受亦如是。信根牢堅深固,難事能信,故言利。餘亦應如是隨相分別。

또한 즐거움을 느낄 때의 낙수(樂受)에는 “즐거움에는 무상함 등의 허물이 뒤따른다.”는 것을 알아서 탐욕을 내지 않기 때문에 영리한 것이며,  밖의 느낌인 고수(苦受) 희수(喜受) 우수(憂受) 사수(捨受)의 오수중(五受衆) 또한 그와 같으며,

신근(信根)은 견고하고 깊어서 믿기 어려운 난사(難事) 능히 믿을  있는 능신(能信)이기 때문에 영리하다고 하는 것이며, 그 밖의 정진근(精進根)ㆍ염근(念根)ㆍ정근(定根)ㆍ혜근(慧根) 이와 같이 상(相)을 따르면서 분별해야 하는 것이다.

 

男根淨者,得陰藏相;不著細滑故,知欲爲過,是爲利。

남근(男根)이 청정하다 함이란, 음장의 음장상(陰藏相)를 얻었으며, 세활(細滑)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음욕은 허물임을 아나니, 이러함을 영리한 이(利)라 하며, 

 

復次,三善根利,故名爲利;菩薩或時於三無漏根不證實際故利。與利相違故鈍。

또한 무탐(無貪) 무진(無瞋) 무치(無癡)의 삼선근(三善根)이 날카롭기 때문에 영리한 이(利)라 하나니,

보살은 때로는 미지당지근(未知當智根) 이지근(已知根) 구지근(具知根)의 삼무루근(三無漏根)에서 실제(實際)를 증득하지 않기 때문에 영리한 것이니, 이 영리함의 이(利)와 서로 어긋나기 때문에 둔(鈍)하다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