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7권 5

Skunky 2024. 5. 27. 08:01

大智度論釋 習相應品 第三之餘 卷三十七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3. 습상응품을 풀이함 5

 

問曰:十方諸佛心等,何以偏念是菩薩

묻나니,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마음은 평등하신데, 무엇 때문에  보살만을 치우치게 생각하여 주시는 것입니까?

 

答曰:是菩薩智慧功德大故,諸佛心雖平等,法應念是菩薩,以勸進餘人。又是菩薩得佛智慧氣分故,別知善惡,賞念好人,無過於佛,是故佛念。

답하나니,  보살은 지혜와 공덕이 크기 때문이다. 비록 모든 부처님의 마음이 평등하다 할지라도, 으레히 이러한 보살을 생각해 줌으로써  밖의 다른 사람들이 잘하도록 권하게 되는 것이며,

  보살은 부처님의 지혜의 원기인 기분(氣分)을 얻었기 때문에 선과 악을 구별하여 알며, 좋은 사람을 기리고 생각하는 것이 부처님을 앞서지 않기 때문에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며, 

 

復次,佛念不欲令墮聲聞、辟支佛故。所以者何?入空、無相、無作,以佛念故而不墮落;譬如魚子,母念故得生,不念則壞。

또한, 부처님께서 생각해 주심은 성문이나 벽지불에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하시기 때문이니, 왜냐하면, 공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에 들어갈 수 있도록 부처님께서 생각하여 주심으로써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마치고기의 새끼들이 어미 고기가 생각해 줌으로써   있게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없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諸大天擁護”者,不欲令失其所行,諸天效佛念故。又諸天以菩薩行般若波羅蜜,都無所著,不樂世樂,但欲敎化衆生故,住於世閒,知其尊貴故念。

'모든  하늘들이 옹호(擁護)한다' 고 함이란, 그가 행한 바를 잃지 않게 하려고 모든 하늘들이 부처님의 생각을 본받기 때문이며,

또한 모든 하늘은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일체의 집착하는 바가 없고 세간의 즐거움을 좋아하지 않으며, 단지 중생만을 교화하려고 세간에 살고 있을 뿐이므로, 그의 존귀함을 알기 때문에 돌보아 주는 것이다.


“所有重罪”者,先世重罪,應入地獄,以行般若波羅蜜故,現世輕受;譬如重囚應死,有勢力者護,則受鞭杖而已。又如王子雖作重罪,以輕罰除之,以是王種中生故。

있는 바의 중한 죄인 소유중죄(所有重罪)라 함이란, 선세에서 지은 중한 죄로서 당연히 지옥에 들어가야 할 것이지만, 반야바라밀을 행한 까닭에  세상에서 가벼이 그 대가를 받는 것이니,

비유하자면 마치 중 죄인이라서 당연히 죽어야 할 것이지만, 세력이 있는 이가 보호하여 주면 곤장(棍杖)만 맞는 것과 같으며, 또한 왕자가 아무리 중한 죄를 지었다 하여 경한 벌로써  죄를 없애는 것과 같나니, 그는 왕의 종성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菩薩亦如是,能行是般若波羅蜜得實智慧故,卽入佛種中生;佛種中生故,雖有重罪,云何重受?

보살 역시도 그와 같아서,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진실한 지혜를 얻었기 때문에  부처님의 종성 안에 태어나게 된 것이고, 부처님의 종성 안에 태어났으니 아무리 중한 죄가 있다 하여도 어떻게 중한 벌을 받을  있겠는가!


復次,譬如鐵器中空故,在水能浮,中實則沒。菩薩亦如是,行般若波羅蜜智慧心虛故,不沒重罪;凡人無智慧故,沈沒重罪。

 비유하자면, 마치 쇠 그릇은 속이 비었기 때문에 물에서도 뜨게 되지만, 쇠 그릇의 속을 꽉 채우 물에 빠져버리듯이, 보살도 역시 그와 같아서 반야바라밀을 행한 지혜로 마음이 비었기 때문에 중한 죄에 빠지지 않지만, 범부는 지혜가 없으므로 중한 죄에 침몰하게 되는 것이다.


復次,佛此中自說因緣:所以得五功德者,用普慈加衆生故。

또한 부처님께서는 이러함에 대하여 스스로의 인연을 말씀하셨으니, “다섯 가지 공덕(오신통)을 얻게 되는 까닭은 두루한 사랑을 중생들에게 더하여 주 때문이다.”라고 하셨다.


問曰:先言“行般若波羅蜜故,具五功德”,今何以言“用普慈加衆生故”?

묻나니, 앞에서 “반야바라밀을 행한 까닭에 다섯 가지 공덕을 갖춘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무엇 때문에 “두루한 사랑으로 중생들에게 더하여 주 때문이다.”라고 하시는 것입니까?


答曰:能生無量福,無過於慈;是慈因般若波羅蜜生,得無量利益。

답하나니, 무량한 복을 내게 하는 것은 사랑의 자(慈)보다 더한 것이 없나니,  사랑(慈)은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생기는 것으로 무량한 이익을 얻게 하며, 


復次,惡魔不得便、諸佛所念、重罪今世輕受,是般若波羅蜜力;世閒衆事所欲隨意、諸天擁護,是大慈力。

또한 악마가 틈을 얻지 못하며, 모든 부처님께서 생각하여 주시고, 중죄를  세상에서 가벼이 받을 뿐인 것은 바로 반야바라밀의 힘이며, 여러 가지 세간사(世閒事)들이 모두 뜻대로 되는 것과 모든 하늘들이 옹호하여 주는 것은 바로  사랑의 힘인 대자력(大慈力)이며, 


復次,有二種緣:一者、衆生,二者、法。是菩薩若緣衆生則是慈心,若緣法則是行般若波羅蜜。是慈從般若波羅蜜生,隨順般若波羅蜜敎,是故說慈無咎。

또한  가지의 연(緣)이 있나니, 첫째는 중생이고, 둘째는 법이라. 

 보살이 만약 중생을 반연한다면 그것은 사랑하는 마음이요, 만일 법을 반연한다면 그것은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다.

 사랑(慈)은 반야바라밀로부터 생기는 것이며, 반야바라밀의 가르침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사랑 (慈) 말씀하시는 것에 허물이 되지 않는 것이다.


經.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疾得諸陁羅尼門、諸三昧門。在所生處常値諸佛,乃至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初不離見佛。舍利弗!菩薩摩訶薩如是習應,是名與般若波羅蜜相應。”

 경. 또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모든 다라니(陀羅尼) 문과 모든 삼매(三昧) 문을 빨리 신속히 터득하며,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모든 부처님을 만나게 되며,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까지 끝내 부처님 뵙는 일을 여의지 않느니라.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익히고 응한다면 이를 반야바라밀과 상응하는것이라 하느니라.


論. 釋曰:“陁羅尼、三昧門”,如先說。

 논. 해석한다; 다라니와 삼매의 문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으며, 


“疾得”者,福德因緣故心柔軟;行深般若波羅蜜故,智慧心利;以是故疾得。如上說五功德故疾得。

신속히 얻는 질득(疾得)이라 함이란, 복덕의 인연 때문에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깊은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까닭에 지혜의 마음이 날카로워지나니,  때문에 신속히 얻게 되는 것이니, 마치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다섯 가지 공덕인 오신통을 신속히 얻게 되는 것이다.


“所生處常値諸佛”者,是菩薩除諸佛母般若波羅蜜,其餘一切衆事皆不愛著;是以在所生處,常値諸佛。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모든 부처님을 만나게 되는 소생처상치제불(所生處常値諸佛)이라 함이란,  보살이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인 반야바라밀을 제외한  밖의 일체 일들 모두에는 애착하지 않기 때문에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모든 부처님을 만나게 되는 것이라.


如人常喜鬪諍,生還活地獄,復執刀杖共相加害。婬欲多故,常受胞胎,又作婬鳥。瞋恚多故,還生毒獸、蛇虺之屬。愚癡多者,如燈蛾赴火、地中隱虫等。

마치 사람이 항상 싸우기를 좋아하면 살아 있으면서도 도리어 지옥에 태어난 것과 같으니, 칼과 몽둥이를 들고 서로를 해치며 음욕이 많기 때문에 언제나 태(胎) 안에서 태어나고, 또한 음탕한 새(鳥)가 되는 것과 같으며, 성냄이 많아서 다시금 독한 짐승이나 뱀의 족속으로 나게 되는 것과 같으며, 어리석음이 많아서 불나방이 되어 불 속으로 날아들고,  땅 속에 숨어 사는 벌레들이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是諸菩薩愛敬於佛及實相般若波羅蜜、及修念佛三昧業故,所生處常値諸佛。復次,如先“菩薩願見諸佛”中說。

 모든 보살은 부처님과 실상(實相)과 반야바라밀을 사랑하고 공경하며, 그리고 염불삼매(念佛三昧)의 업을 닦기 때문에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모든 부처님을 만나게 되며,

이는 앞에서 “보살이 모든 부처님을 뵙기를 원하는, 보살원견제불(菩薩願見諸佛)” 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終不離見佛”者。又人雖一世見佛,更不復値。如毘婆尸佛時,王師婆羅門,雖得見佛及僧,而惡口毀呰,言:“此人等如畜生,不別好人,見我不起。”以是罪故,經九十一劫墮畜生中。

끝내 부처님 뵙는 것을 여의지 않는, 종불리견불(終不離見佛)이라 함이란, 어떤 사람이  세상 동안은 부처님을 뵈었을지라도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되나니,

마치 비바시불(毘婆尸佛) 때에 왕사(王師)로 있던 바라문과 같으니, 그는 부처님과 스님들을 뵈었으면서도 삿된 말로 헐뜯기를 “이 사람들은 짐승처럼 좋은 사람을 구별하지 못하고 나를 보면서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  때문에 91겁 동안 축생 가운데 떨어졌으며, 


復次,深念佛故,終不離佛;世世善修念佛三昧故;不失菩薩心故;作不離佛願;願生在佛世故;種値佛業緣常相續不斷故,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終不離見佛。

또한 부처님을 깊이 생각하는 염(念)을 하기 때문에 끝내 부처님을 여의지 않나니, 세세마다 염불삼매를  닦은 때문이고, 

보살의 마음을 잃지 않기 때문에 부처님을 여의지 않으려는 서원을 세워서, 태어날마다 부처님의 세상에서 있게 되기를 원하였기 때문이다. 

부처님을 만날 업연(業緣)을 심어서 언제나 계속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기까지 끝내 부처님 뵙는 것을 여의지 않는 것이다.


問曰:此是果報事,云何說“與般若波羅蜜相應”?

묻나니, 그것은 과보로서의 일인데 어찌하여 반야바라밀과 상응한다는 것입니까?


答曰:般若波羅蜜相應故値佛,或時果中說因故。相應有二種:一者、心相應;二者、應菩薩行,所謂生好處,値遇諸佛,常聞法,正憶念——是名相應。

답하나니, 반야바라밀과 상응하기 때문에 부처님을 만나게 되는 것이나, 간혹 결과의 과(果) 안에서 원인의 인(因)을 말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상응(相應)하는에는  가지가 있나니, 

첫째는 마음과 상응하는 것이요 

둘째는 보살의 행에 상응하는 것이다. 

이른바 좋은 곳에 태어나고 모든 부처님을 만나며 항상 법을 듣고 바르게 기억하는 것이니, 이것을 상응(相應)이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