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6권 8

Skunky 2024. 5. 24. 08:01

大智度論 釋習相應品 第三之餘 卷三十六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3. 습상응품을 풀이함  8

 

▶經. “舍利弗!是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不見般若波羅蜜若相應若不相應,不見檀波羅蜜、尸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若相應若不相應。

▷경.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반야바라밀과 상응한다거나 상응하지 않음을 보지 않으며, 단(檀, 보시, 다)바라밀ㆍ시(尸, 지계, 시)바라밀ㆍ찬제(羼提, 인욕)바라밀ㆍ비리야(毘梨耶, 정진)바라밀ㆍ선(禪)바라밀과 상응한다거나 상응하지 않음을 보지 않느니라.

 

亦不見色若相應若不相應,不見受、想、行、識若相應若不相應,不見眼乃至意、色乃至法、眼色識界乃至意法識界 若相應若不相應,不見四念處乃至八聖道分、佛十力乃至一切種智若相應若不相應。如是,舍利弗!當知菩薩摩訶薩與般若波羅蜜相應。”

또한 색(色, 물질)과 상응한다거나 상응하지 않음도 보지 않으며,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과 상응한다거나 상응하지 않음도 보지 않으며, (색온(色蘊) 수온(受蘊) 상온(想蘊) 행온(行蘊) 식온(識蘊)의 오온(五蘊)이 상응하지 않음을 보지 않으며)

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에 이르기까지의 안근(眼根), 이근(耳根), 비근(鼻根), 설근(舌根), 신근(身根), 의근(意根)의 육근(六根)이 

색경(色境, 빛과 형태), 성경(聲境, 소리), 향경(香境, 냄새), 미경(味境, 맛).촉경(觸境, 닿임), 법경(法境)의 6개의 대상에 이르기까지 상응한다거나 상응하지 않음도 보지 않으며,

념처(四念處)로부터성도분(八聖道分)에 이르기까지와 부처님의력(十力)에서부터 일체종지(一切種智)에 이르기까지 상응한다거나 상응하지 않음을 보지 않느니라.

이와 같이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과 상응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일체법(一切法) - 5온(蘊).12처(處).18계(界)일체법이란 ‘일체의 존재’를 말하는 것으로, 초기 경전에서의 일체법 분류법 가운데서 가장 일반적이고 구체적인 것은 5온, 12처, 18계이다. 정신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위해서는 5온을, 그리고 물질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위해서는 12처를, 또 정신과 물질 모두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위해서는 18계를 설해서 물질과 정신이 모두 실체적인 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5온(五蘊: skhanda)은 ‘나의 존재’란 5개의 요소로 이루어 진 것, 그리고 그것은 실체적인 아(我)가 아니라는 것, 즉 무아(無我)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5온으로서 일체법을 설명할 때는 5온이 개인 존재만이 아니라 일체의 만물을 가리키는 것이다. 일체법은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5온 가운데서 색온(色蘊)은 물질 전체를 말하는 것이고, 수온(受蘊), 상온(想蘊), 행온(行蘊), 식온(識薀)등 4온은 정신일반을 가리키는 것이다. 

12처(十二處, ayatana)는 ayatana를 번역한 것으로 구역(舊譯)에서는 ‘입’(入)이라고 했다. ‘ayat’와 ‘ana’로 이루어져 있는데, ‘ayat’는 ‘들어오는’ 의 뜻이고, ‘ana’는 ‘것’과 ‘곳’이라는 2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ayatana라는 말은 ‘들어 오는 곳’[處] 또는 ‘들어 오는 것’[入]이라는 의미이다. 12처란 눈[眼根], 귀[耳根], 코[鼻根], 혀[舌根], 몸[身根], 마음[意根]등 6개의 감각기관[6根]과 그것에 상응하는 6개의 대상, 즉 빛깔과 형태[色境], 소리[聲境], 냄새[香境], 맛[味境].닿을 수 있는것[觸境], 생각[法境]등을 합친 것이다. 

6근 6경

6내처                  6외처       
1) 안처(眼處)--- 7) 색처(色處)
2) 이처(耳處)----8) 성처(聲處)
3) 비처(鼻處)----9) 향처(香處)

4) 설처(舌處)--- 10) 미처(味處) 
5) 신처(身處)----11) 촉처(觸處)
6) 의처(意處)----12) 법처(法處),

이 우주에 존재하고 있는 존재의 수는 셀 수 없이 많으나 이를 요약하면 주관계(主觀界)와 객관계(客觀界)로 나눌수 있다. 주관계를 구성하는 요소가 6근[6내처]이고, 또 객관계를 이루고 있는 요소가 6경[6외처]으로서 이것을 합친 것이 12처이다. 이와 같은 분류방법은 일체 존재의 주체인 인간의 인식능력을 중심으로 구분해서 체계화한 것이다

18계(十八界, dhatu)는 dhatu의 번역으로서, 구성요소, 또는 영역,종류의 뜻이다. 18계란 12처 즉 6근과 6경에 6식(識)을 합친 것이다. 18계의 분류 방법은 ‘근.경.식(根.境.識)의 3사화합(三事和合)이라는 원리에서 나온 것이다. 무엇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식 기능을 가지고 있는 기관[根]과 인식의 대상[境]과 인식작용[識]의 3가지 요소가 필요한 것다. 

18계= 6근 6경 6식
1) 안계(眼界) -7) 색계(色界) = 13) 안식계(眼識界)
2) 이계(耳界) -8) 성계(聲界) = 14) 이식계(耳識界)
3) 비계(鼻界) -9) 향계(香界) = 15) 비식계(鼻識界)
4) 설계(舌界) -10) 미계(味界) = 16) 설식계(舌識界)
5) 신계(身界) -11) 촉계(觸界) = 17) 신식계(身識界)
6) 의계(意界) -12) 법계(法界) = 18) 의식계(意識界)18계설에서는 일체의 존재를 이와같은 18계의 요소로 분류했다. 18계는 일체법은 물질적인 것에서도, 정신적인 것에서도 변하지 않고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말하는 이다. - 더불어소풍, 정암

 

論. 釋曰:菩薩得諸法實相,入般若波羅蜜,卽於般若波羅蜜不是定相,若相應、若不相應,何況見有餘法!云何不見般若相應、不相應?不見如是行,爲應般若波羅蜜;不見不如是行,爲不應般若波羅蜜。如常、樂、我行,不應般若波羅蜜;無常、苦、無我行,爲應般若波羅蜜。

논. 해석한다; 보살이법의 실상(實相) 얻어서 반야바라밀에 들어가면,  반야바라밀에 있어서 일정한 정상(定相) 상응함과 상응하지 않음을 보지 않나니, 하물며  밖의 다른 법이 있겠는가! 

어떻게 반야와 상응한다거나 상응하지 않는다 함을 보지 않는 것인가? 

이와 같이 행하면 반야바라밀과는 상응한다 함도 보지 않는 것이고, 이와 같이 행하지 않으면 반야바라밀과는 상응하지 않는다는 것 보지 않는 것이니,

마치 항상한 상(常), 즐거운 낙(樂), 아(我)라고 행한다면 반야바라밀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고 무상(無常)하고, 괴로운 고(苦)이고, 무아(無我)이라 행한다면 반야바라밀과 상응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若行實,不應般若波羅蜜;若行空,爲應般若波羅蜜。如有無行,爲不應般若波羅蜜;如非有非無行,爲應般若波羅蜜。般若波羅蜜中皆無是事,般若波羅蜜相畢竟淸淨故。五波羅蜜、五衆,乃至一切種智亦如是。

만약 실다운 실(實)”이라고 행하면 반야바라밀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고 

만약 ()이.”라고 행한다하면 반야바라밀과 상응하게 되는 것이라.

마치 있다, 없다는 유무(有無)라고 행한다면 반야바라밀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비유비무(非有非無).”라고 행한다면 반야바라밀과 상응한다는 것과 같으나, 

반야바라밀에서는 이러함 있을  없으니, 반야바라밀의 상(相) 필경에는 청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섯 가지의 바라밀과 오 내지는 일체종지까지도 역시 그러한 것이다.

 

問曰:般若波羅蜜畢竟淸淨應爾,五波羅蜜及餘法 云何淸淨?

묻나니, 반야바라밀은 마침내 청정한 것이라 마땅히 그러하지만, 나머지의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의 다섯 바라밀과  밖의 법은 어떻게 청정한 것입니까?

 

答曰:先說:“五事離般若波羅蜜不名波羅蜜,與般若波羅蜜和合故名波羅蜜。”如『般若波羅蜜』「初品」中說。

답하나니, 먼저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의 오사(五事)가 반야바라밀을 여의게 되면 바라밀이라 하지 못하며, 반야바라밀과 화합한 까닭에 바라밀이라 이름하는 것이다.”하 설명하였으니, '반야바라밀 초품(初品)'에서의 설명한 바와 같은 것이.

 

“云何名檀波羅蜜?不見施者、不見受者、無財物故。”五衆法是菩薩觀處,與般若波羅蜜和合故、畢竟淸淨故,不見相應、不相應。十二入、十八界、十二因緣亦如是。

어떠한 것을 (檀, 보시)바라밀이라 하는가? 보시하는 시자(施者) 보지 않고, 받는 수자(受者) 보지 않으며, 보시하는 재물(財物) 없는 것이기 때문이니,

(五) 법은 바로 보살이 ()하는 곳이라, 반야바라밀과 화합하는 까닭이니, 필경에는 청정한 까닭에 상응한다거나 상응하지 않는 것 보지 않으며, 12(十二) 18(十八) 12인연(十二因緣) 역시 그와 같다.

 

是諸法無有定性、無有定法,以是故不見若相應、若不相應。十八空、四念處,乃至大慈、大悲、一切種智,不見若相應、若不相應。

법에는 정해진 성품이 없고 정해진 법이 없기 때문에 상응한다거나 상응하지 않는다 함을 보지 않는 것이며, 18(十八) 4념처(四念處)에서 대자대비(大慈大悲) 일체종지(一切種智) 이르기까지도 상응한다거나 상응하지 않는다는 것 보지 않는 것이다.

 

問曰:是菩薩非聲聞、辟支佛,云何有三十七品?未得佛道,云何有十力、四無所畏?

묻나니, 이러한 보살은 성문이나 벽지불이 아닌데 어떻게 37조도품(三十助道) 있는 것이며, 아직 부처님의 도를 얻지 못하였거늘 어떻게 10(十) 4무소외(四無所畏) 있는 것입니까?

 

答曰:是菩薩雖非聲聞、辟支佛,亦觀聲聞、辟支佛法,欲以聲聞、辟支佛道度衆生故。

답하나니,  보살이 비록 성문이나 벽지불은 아니라 하여도, 역시 성문이나 벽지불의 법을 관하면서 성문이나 벽지불의 도로써 중생을 제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復有人言:“行聲聞、辟支佛道,但不取證。如後品中說:‘入空、無相、無作三昧,菩薩住是三解脫門,作是念言:“今是觀時,非是證時。”

또한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성문이나 벽지불의 도를 행하면서도 단지 증득(證得)만을 취하지 않을 뿐이다.” 하나니, 마치 후품(後品)에서 설명과 같으며,

()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삼매에 들게 되면, 보살은   가지 해탈문(解脫門) 머무르면서 생각하기를 지금은 바로 ()을 할 때이지 증득할 때가 아니다.”라고 하는 것이며,

 

或有新發意菩薩 聞有聲聞、辟支佛三十七品法,讀誦、正憶念、分別。以是故說菩薩有三十七品。佛十力等亦如是。

혹은 새로 뜻을  초발의(初發意)의 어떤 보살은 성문과 벽지불에게 37조도(助道) 법이 있음을 듣고는, 읽고 외우고 바르게 기억하면서 분별하나니, 이러한 때문에 보살에게는 37조도품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며, 부처님의력(十力) 등도 역시 그와 같은 것이다. 

 

菩薩自於菩薩十力、四無所畏、十八不共法中住,住是法中,若聞、若憶想、分別佛十力、四無所畏、十八不共法等,甚深微妙,亦是我分。

보살은 스스로 보살의력(十力)과무소외(四無所畏)와 18불공법(十八不共法) 가운데 머무르며 혹은 듣고 생각하고, 혹은 분별하여 생각하나니, "부처님의력(十力)과 사무소외(四無所畏) 18불공법(十八不共法) 등이 심히 깊고 미묘함을 분별한다면, 그것 또한 나의 분(分, 몫)이다.”라고 하며, 

 

復次,是菩薩無量阿僧祇劫來,修習佛十力、四無所畏等,坐佛樹下時,得無㝵解脫故增益淸淨。譬如勳勞旣立,然後受其功賞;菩薩亦如是,有是功德乃受其名。

또한  보살은 무량한 아승기겁 동안 부처님의력과무소외 등을 닦아 익혔으며, 불수(佛樹, 보리수) 아래에 앉았을 때에 무애해탈(無礙解脫) 얻었기 때문에 더욱더 청정하여 지나니, 

비유하자면, 마치 공훈을 세운 연후에  () 받게 되는 것과 같으니, 보살도 역시 그와 같아서 이러한 공덕이 있었기에 그러한 이름을 받게  것이다.

 

是功德皆是般若波羅蜜勢力合故,不見若相應、若不相應。此諸法義,從六波羅蜜乃至一切智,先已說。

이러한 공덕은 모두가 반야바라밀의 합해진 까닭에 상응한다거나 상응하지 않는다는 것 보지 않는 것이니, 제법의 이치는바라밀에서부터 일체지(一切智) 이르기까지 앞에서 이미 설명하였다.

 

經.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空不與空合,無相不與無相合,無作不與無作合。何以故?空、無相、無作無有合與不合。舍利弗!菩薩摩訶薩如是習應,是名與般若波羅蜜相應。”

경. “다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는 공(空)과 공(空)이 합하지 않고, 무상(無相)과 무상(無相)이 합하지 않으며, 무작(無作)과 무작(無作)이 합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에는 합함과 합하지 않음이 없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익혀서 응한다면, 이를 반야바라밀과 상응한다 하는 것이니라.”

 

論. 問曰:一心中無有二空,云何說空不與空合?

논. 묻나니, 일심(一心, 한마음) 가운데에는  개의 공(空)이 없거늘, 어찌하여 공(空)과 공(空)이 합하지 않는다고 하시는 것입니까?

 

答曰:空有二種:一者、空三昧,二者、法空。空三昧不與法空合。何以故?若以空三昧力合法空者,是法非自性空。

답하나니, 공(空)에는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공삼매(空三昧), 둘째는 법공(法空)이다. 

공삼매는 법공과 합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만약 공삼매의 힘이 법공과 합한다면,  법은 자성이 공한 자성공(自性空) 아닌 것이 되기 때문이며,

 

又空者,性自空,不從因緣生;若從因緣生,則不名性空。行者若入時見空,出時不見空,當知是虛妄。

또한 공(空)이라 함이란, 성품이 저절로 공한 성자공(性自空)으로 인연(因緣)을 따라 생기는 것이 아니. 

만약 인연으로부터 생기는 것이라면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이라 하지 못하나니, 수행하는 이가 만약 (도에 )들어갈 때에 공(空)을 보지 못하고, (도에서) 나올 때에는 공(空)을 보지 못한다면, 그것은 허망한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며, 

 

復次,佛自說因緣:“空中無合無不合,無相、無作亦如是。舍利弗!菩薩如是習應,是名與般若波羅蜜相應。”

  

또한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인연을 말씀하시면서 “공(空) 가운데에는 합함도 없고, 합하지 않음도 없으며, 무상(無相)과 무작(無作) 역시 그와 같으니라.

사리불아, 보살이 이와 같이 익혀서 응한다면 이를 반야바라밀과 상응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