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6권 5

Skunky 2024. 5. 22. 08:01

大智度論 釋習相應品 第三之餘 卷三十六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3. 습상응품을 풀이함  5

 

問曰:意卽是識,云何意緣力故生意識?

묻나니, 뜻(意)이  식(識, 의식)인데 어찌하여 연의 힘인 의연력(意緣力) 때문에 식(識, 의식)이 생기는 것입니까?

 

答曰:意生滅相故,多因前意故,緣法生意識。

답하나니, 뜻(意)은 나고 멸하는 생멸상(生滅相)이기 때문이니, 대부분 앞의 뜻(意)으로 인하여 법을 반연하면서 (識, 의식) 낳게 되는 것이.

 

問曰:前意已滅,云何能生後識?

묻나니, 앞의 뜻(意)은 이미 사라졌는데 어떻게 뒤의 식(識, 의식)이 생길  있는 것입니까?

 

答曰:意有二種:一者、念念滅,二者、心次第相續 名爲一。爲是相續心故,諸心名爲一意,是故依意而生識無咎。意識難解故,九十六種外道不說依意故生識,但以依神爲本。

답하나니, 뜻(意)에는  가지가 있나니, 

첫째는 생각생각마다 사라지는 념념멸(念念滅)이고,  

둘째는 마음이 차례로 이어지는 심차제상속(心次第相續)이니, 이것을 바로 하나의 일(一)이라 하고, 계속 이어지는 마음 때문에 모든 마음을 일의(一意)라 하나니,  때문에 뜻(意)에 의지하면서 식(識, 의식)이 생긴다 하여 허물이 없으며, 

식(識, 의식)은 알기 어렵기 때문에 96종의 외도(外道)들은 “뜻(意)에 의지하기 때문에 식(識, 의식)이 생긴다.”고 말하지 않고 단지 신(神)에 의지함으로써 근본을 삼는 것이다.

 

此五衆,四念處中廣說。所以者何?身念處說色衆,受念處說受衆,心念處說識衆,法念處說想衆、行衆。

 오(五) 사념처(四念處)에서 자세히 설명하나니, 왜냐하면, 

신념처(身念處) 물질의 색중(色衆) 말하고, 

수념처(受念處) 느낌의 수중(受衆) 말하며, 

심념처(心念處) 의식의 식중(識衆) 말하고, 

법념처(法念處) 생각의 상중(想衆) 지어감의 행중(行衆) 말하기 때문이다.

 

問曰:不應有五衆,但應有色衆、識衆!識衆隨時分別故有異名,名爲受、想、行。如不淨識名爲煩惱,淨識名爲善法。

묻나니, 오중(五衆) 있을  없는 것으로 단지 색중(色衆) 식중(識衆)만이 있어야 하며, 식중(識衆) 때에 따라 분별하기 때문에 다른 이름이 있게 되나니, 느낌의 수(受)ㆍ생각의 상(想)ㆍ지어감의 행(行)이라 하는 것이니, 마치 청정하지 않은 부정식(不淨識) 번뇌라 하고 청정한 정식(淨識) 착한 법이라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答曰:不然!所以者何?若名異故實亦異;若無異法,名不應異。若唯有心而無心法者,心不應有垢、有淨。

답하나니,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만약 이름이 다른 이명(異名)이라면 그에 따르는 진실도 역시 달라지 때문이며,

만약 다른 이법(異法)이 없다면 이름도 다르지 않아야 하는 것이라. 

만약 오직 마음(心)만 있고 마음의 법이 없다면, 마음에 더러움이 있다거나 깨끗함이 있다고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니, 

 

譬如淸淨池水,狂象入中,令其混濁;若淸水珠入,水卽淸淨,不得言水外無象、無珠。心亦如是,煩惱入故能令心濁;諸慈悲等善法入心,令心淸淨。以是故不得言“煩惱、慈悲等法卽是心”。

비유하자면, 마치 깨끗한 물 속으로 미친 코끼리가 들어가게 되면  물이 혼탁하게 될 것이, 만약 물을 맑게 하는 구슬인 청수주(淸水珠)를  물에 넣으면 이내 깨끗하게 되는 것과 같으니,  이외에는 코끼리가 없다거나 구슬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처럼, 

마음 역시 그와 같아서 번뇌가 들어가기 때문에 마음이 혼탁하게 되고, 모든 자비 등의 선법(善法)이 마음으로 들어가면 마음을 청정하게 하기 때문에 번뇌와 자비 등의 법이  마음(心)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問曰:汝不聞我先說“垢心卽是煩惱、淨心卽是善法”?

묻나니, 그대는 먼저 더러운 마음의 구심(垢心)  번뇌요 깨끗한 마음의 정심(淨心)  착한 이라 함을 듣지 않으셨습니까?

 

答曰:若垢心次第云何能生淨心?淨心次第云何當生垢心?以是故,是事不然!汝但知麤現之事,

不知心數法;不可以不知故便謂爲無,當知必有五衆。

답하나니, 만약 더러운 마음의 구심(垢心)이라면 차례로 어떻게 깨끗한 마음의 정심(淨心)을   있으며, 깨끗한 마음의 정심(淨心)이라면 차례로 어떻게 더러운 마음의 구심(垢心)을   있겠는가? 그러므로  옳지 못한 것이다. 

그대는 단지 거칠게 나타나는만을 알고 마음에 속한 심수법(心數法)을 모를 뿐이니, 모른다고 하여  없다고는 말할  없으므로 오중(五衆)은 당연히 있는 것임을 꼭 알아야  것이다.

 

問曰:若有者,何以不多不少但說五?

묻나니, 만약 있는 것이라면 무엇 때문에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게 단지 다섯 가지만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答曰:諸法各有定限。如手法五指,不得求其多少。復次,有爲法雖復無量,佛分判爲五分則盡。

답하나니, 제법에는 각각 일정한 한계가 있나니, 마치 손의 법은 다섯 손가락이어서 그보다 많고 적음을 바랄 것이 없는 것과 같으며, 또한 유위법(有爲法)은 비록 무량하 하여도 부처님께서는 다섯으로 나누어 판단하여 알고 계시는 것이다.

 

問曰:若爾者,何以故復說十二入、十八界?

묻나니, 만약 그러하다 무엇 때문에 다시 십이(十二) 십팔(十八) 말씀하신 것입니까?

 

答曰:衆義應爾;入、界義異。佛爲法王,爲衆生故,或時略說、或時廣說。

답하나니, 무리의 () 이치는 마땅히 그러해야 되지만, () () 이치는 다르니, 부처님께서는 법왕(法王) 되시어 중생들을 위하여 때로는 간략하게 말씀하시기도 하고, 때로는 자세하게 말씀하시기도 하셨으니, 

 

有衆生於色識中不大邪惑,於心數法中多有錯謬,故說五衆。有衆生心、心數法中不生邪惑,但惑於色;爲是衆生故,說色爲十處,心、心數法摠說二處。

어떤 중생은 색식(色識)에는 크게 사혹(邪惑, 미혹)되지 않으나 마음에 속하는 심수법(心數法)에서는 착오가 많기 때문에(五) 말씀하셨으며,

어떤 중생은 마음(心)과 심수법에서는 사혹을 내지 않으나, 단지 색(色, 물질)에 대해서만은 미혹되었으므로, 이러한 중생들을 위해서는 색(色, 물질)(十) 삼아서 마음(心)과 심수법(心數法)을 통틀어 안과 밖의 이(二) 말씀하셨으며, 

 

或有衆生於心數法中少生邪惑,而多不了色、心;爲是衆生故,說心數法爲一界,色、心爲十七界。

 어떤 중생은 심수법(心數法)에서는 약간의 사혹(邪惑, 미혹)을 내기도 하면서도 대부분 색(色, 물질) 마음(心) 분명히 알지 못하였으니, 이러한 중생들을 위해서는 심수법(心數法)을 1(一)  색(色, 물질)과 마음(心)을 17(十七) 삼아 말씀하셨으며, 

 

或有衆生不知世閒苦法生滅、不知離苦道;爲是衆生故說四諦:世閒及身皆爲是苦,愛等煩惱是苦因,煩惱滅是苦滅,滅煩惱方便法是名道。

 어떤 중생은 세간의 괴로운 고법(苦法)과 나고 없어지는 생멸(生滅)함을 모르고, 괴로움의 길을 여의는 길을 알지 못하니, 이러한 중생들을 위해서는(四) 말씀하시면서 세간과 몸은 모두가 괴로운 것이요, 탐애 등의 번뇌가  괴로움의 원인이며, 번뇌가 사라지게 되면 바로  괴로움이 사라지는 것이니, 번뇌가 사라지게 하는 방편의 법을 바로 () 한다.” 하셨으며, 

 

或有衆生著吾我故,於諸法中邪見生一、異相;或言世閒無因無緣,或墮邪因緣;爲是衆生故,說十二因緣。

 어떤 중생은 오아(吾我, 나)에 집착하 때문에 가운데서 삿된 소견으로 하나다,’ ‘다르다.’ 하는 이상(異相) 내기도 하며,

혹은 세간에는 () 없고 () 없다.” 말하기도 하며, 혹은 삿된 인연에 떨어지기도 하나니, 이러한 중생들을 위해서는 12인연(因緣) 말씀하신 것이다.

 

有人說常法:或說神常,或說一切法常,但滅時隱藏微細,非是無也,若得因緣會還出,更無異法。爲是人故,說:“一切有爲法皆是作法,無有常定。譬如木人,種種機關,木楔和合故能動作,無有實事,是名有爲法。”

어떤 사람은 법은 항상하다는 상법을(常法) 말하기도 하고, 혹은 “신(神)은 항상하다.”고 말하기도 하며, 혹은 “일체법은 항상한 것이나 단지 소멸할 때에는 은몰되어 미세하여 지는 것일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 만약 인연을 만나게 되면 다시 나오게 되는 것이어서  이외의 다른 법은 없다.”고 하기도 하나니,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일체의 유위법(有爲法) 모두는 만들어지 작법(作法)이어서 영원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씀하셨으니, 마치 나무로 만든 목인(木人) 갖가지의 기관(機關)과 나무쐐기가 화합한 까닭에 움직일  있는 것일  실제하지 않는 것과 같으니, 이러한 것을 유위법(有爲法)이라 하는 것이다.

 

問曰:是中說五衆有何次第?

묻나니, 여기서 말씀하는(五) 어떠한 순서가 있는 것입니까?

 

答曰:行者初習觀法,先觀麤法,知身不淨、無常、苦、空、無我等,身患如是。衆生所以著此身者,以能生樂故;諦觀此樂,有無量苦常隨逐之,此樂亦無常、空、無我等。

답하나니, 수행하는 이는 처음에 관법(觀法)을 익히되, 먼저 거친 법부터 관찰하여서 몸은 깨끗하지 못하고 무상(無常)한 것이요, 괴롭고 공(空)하며 무아(無我)이며, 몸에 있는 우환(憂患)을 알게 하나니,

중생이 몸에 대하여 집착하는 까닭은 즐거움을 일으키기 때문이나, 이 즐거움을 자세히 관찰하면 무량한 괴로움이 있으며 그것이 항상 쫓아 따르는 수축(隨逐)하고 있으니, 이 몸의 즐거움 또한 무상(無常)하고 공(空)한 것이며 무아(無我)인 것이며,

 

六塵中有無量苦,衆生何因緣生著?以衆生取相故著。如人身一種偏有所著,能沒命隨死取相。受苦樂,發動生思等諸行。心行發動時,識知離苦得樂方便,是爲識。

빛깔(色), 소리(聲) 향기(香), 맛(味), 촉감(觸), 의식(法)의 육(六)에는 무량한 괴로움이 있으나, 중생은 무슨 인연으로 집착을 내는 것인가? 중생들은 곧 상(相) 취하기 때문에 집착하는 것이라. 

마치 사람  가지에 치우쳐서 집착하게 되면, 생명을 없앨 정도로 죽도록 상(相) 취하면서 고통과 쾌락을 받으며, 생각 () 등의 여러 () 짓게 되 것과 같으니, 마음의 심행(心行) 발동할 때에 고통을 여의고 쾌락을 얻는 방편을 알고자 하는 것을 식(識)이라 하는 것이.

 

復次,衆生,五欲因緣,故受苦樂;取相因緣,故深著是樂;以深著樂故,或起三毒、若三善根,是名爲行;識爲其主,受用上事。

또한 중생은 오욕(五欲)의 인연 때문에 고통과 쾌락을 받고 상(相) 취하는 인연으로 이러한 쾌락에 깊이 집착하며, 쾌락에 깊이 집착하기 때문에 혹은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나,

이를 만약 무탐(無貪) 무진(無瞋) 무치(無癡)의 삼선근(三善根)으로 이루게 되면 지어감의 행(行)이라 하나니, 식(識, 의식)은  주인이 되어서 위의 이러한 일을 수용(受用)하는 것이다.

 

五欲卽是色,色是根本,故初說色衆,餘次第有名。餘入、界諸法等皆由五衆次第有,唯法入、法界中增無爲法,四諦中增智緣滅。入、界,乃至有爲、無爲法如上說。

오욕은 바로 색(色, 물질)이고 색(色, 물질) 바로 근본이기 때문에, 처음에 색(色, 물질)의 색중(色衆) 말하고  밖의 나머지를 차례로 이름하는 것이며,

 밖의 () () 등은 모두가 오중(五衆)의 차례로 말미암는 것이나,

오직 법입(法入) 법계(法界) 안에는 무위법(無爲法) 더하며,

제(四諦)에는 번뇌의 불길이 멸하는 지연멸(智緣滅) 더하며, 

()ㆍ계() 내지는 유위ㆍ무위까지의 법은 위의 설명에서와 같은 것이다.

 

今五衆等諸法皆是空。何以故?聖主說故。聖有三種下、中、上,佛爲其主。如星宿月中,日爲其最,光明大故。佛得一切智慧故名爲聖主。聖主所說故,應當是實。

이제중(五衆) 등의법은 모두가 공(空)한 것이니, 왜냐하면 성주(聖主, 부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성인에는 하ㆍ중ㆍ상의  가지가 있으니, 부처님께서는 그 모두의 주(主)가 되시니, 마치 별이나  가운데서 해가 가장 으뜸인 것과 같으니, 광명이 크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는 일체지(一切智)를 얻으셨기 때문에 가장 높은 성인인 성주(聖主)라 하며, 그것은 성주의 말씀이기 때문에 당연히 진실인 것이다.

 

復次,以有十八空故一切法空。若但以性空能空一切法,何況十八!若以內空、外空能空一切法,何況十八!

십팔공(十八空)이 있기 때문에 일체법은 공한 것이며, 단지 성품이 공하다는 성공(性空)만으로써도 일체법을 공하게 하거늘, 하물며 십팔공(十八空)공이겠는가!

육입(六入)의 안(眼, 눈)ㆍ이(耳, 귀)ㆍ비(鼻, 코)ㆍ설(舌, 혀)ㆍ신(身, 몸)ㆍ의(意, 뜻)의 내공(內空)과 

외육입(外六入, 육경)이니, 색(色, 물체)ㆍ성(聲, 소리)ㆍ향(香, 냄새)ㆍ미(味, 맛)ㆍ촉(觸, 닿임)ㆍ법(法)의 외공(外空)으로써도 일체법을 공(空)하게 하거늘 하물며 십팔공(十八空)이겠는가!

 

십팔공(十八空)= 내공(內空)‧외공(外空)ㆍ내외공(內外空)ㆍ공공(空空)ㆍ대공(大空)ㆍ제일의공(第一義空)ㆍ유위공(有爲空)ㆍ무위공(無爲空)ㆍ필경공(畢竟空)ㆍ무시공(無始空)ㆍ산공(散空)ㆍ성공(性空)ㆍ자상공(自相空)ㆍ제법공(諸法空)ㆍ불가득공(不可得空)ㆍ무법공(無法空)ㆍ유법공(有法空) 및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 -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1권 1

 

復次,若有法不空,應當有二種:色法、非色法。是色法分別破裂乃至微塵,分別微塵亦不可得,終卒皆空。無色法,乃至念念生滅故皆空。如四念處中說。

또한 만약 어떠한 법이 공(空)하지 않다고 한다면 응당 두 가지가 있어야 하나니,

물질의 색법(色法)과 물질이 아닌 비색법(非色法)이니,

이 색법(色法)을 따로따로 나누고 깨뜨려서 가르면 아주 작은 티끌에 이르게 되며, 그 작은 미진을 다시 따로 나누려 하여도 역시 얻을 수 없으니, 마침내는 모두가 공(空)하여 색법(色法)이란 없는 것이며,

나아가 생각생각마다 생멸(生滅)하는 것이기 때문에도 모두가 공(空)하나니, 마치 사념처(四念處)에서의 설명한 바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