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6권 1

Skunky 2024. 5. 20. 08:00

大智度論 釋習相應品 第三之餘 卷三十六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3. 습상응품을 풀이함  1

 

▶經. 舍利弗白佛言:“云何菩薩摩訶薩過聲聞、辟支佛地,住阿鞞跋致地,淨佛道?”

 경.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으니, 

“어떻게 보살마하살은 성문과 벽지불의 경지를 넘어서 아비발치의 지위인, 아비발치지(阿鞞跋致地)에 머무르며 부처님의 불도(佛道)를 청정하게 하는 것입니까?”

 

論. 問曰:舍利弗何因作是問?

 논. 묻나니, 사리불이 어떠한 인연으로 이러한 질문을 한 것입니까?

 

答曰:舍利弗上問衆智無異,佛旣種種譬喩明菩薩智勝;意旣已解,今問:“云何能過二乘,住阿毘跋致地,淨佛道?”

 답하나니, 사리불 존자가 앞에서 온갖 지혜가 다름이 없는 무이(無異)인가 하고 물었을 때, 부처님께서 갖가지의 비유로 보살의 지혜가 뛰어남 밝히셔서 그 뜻을 이미 이해하였으므로 지금은 어떻게 성문과 연각의 이(二) 넘어서 아비발치에 머무르면서 부처님의 도를 청정하게 하는가?” 물은 것이다.

 

問曰:小乘不住成佛,何以故問淨佛道事?

묻나니, 소승(小乘) 부처를 이룰 수가 없는데 무엇 때문에 부처님의 도를 청정하게 하는 묻는 것입니까?

 

答曰:舍利弗者,是隨佛轉法輪將,雖自無益,爲利益求佛道衆生故問。

 답하나니, 사리불은 바로 부처님을 따라 법륜(法輪) 굴리고 있으므로, 비록 자기에게는 이익이 없을지라도 부처님의 불도(佛道)를 구하는 중생들의 이익을 위하여 물은 것이며, 

 

又以菩薩大悲,多所利益,是故問菩薩事以益衆生。

또한 보살은 대비(大悲)로써 이익되게 많기 때문에 보살의 일을 물어서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자 한 것이며, 

 

復次,舍利弗蒙佛恩故,破諸邪見,得成道果;欲報恩故問菩薩事。

또한 사리불은 부처님의 은혜를 입어서 모든 삿된 사견(邪見)을 깨뜨리고 도의 과위인 도과(道果) 이루게 되었으므로  은혜를 갚기 위하여 보살의 일을 물은 것이며,

 

又舍利弗於聲聞地中究盡邊際,所未了者唯菩薩事,是故復問。

또한 사리불은 성문의 지위를 끝까지  궁구하였으나, 아직 분명히 모르 것은 오직 보살의 일뿐이었기 때문에 다시 물은 것이며, 

 

又以菩薩法甚深微妙,雖不能得,愛樂故問;譬如見人妙寶已,雖自無,愛樂故問。

또한 보살의 법은 매우 깊고 미묘한지라 비록 얻을 수는 없다 할지라도 좋아하기 때문에 물은 것이니, 비유하자면, 사람이 묘한 보배를 보고 나서 비록 자기에게는 없을지라도 좋아하기 때문에 묻는 것과 같은 것이다.

 

經. 佛告舍利弗:“菩薩摩訶薩從初發意行六波羅蜜,住空、無相、無作法,能過一切聲聞、辟支佛地,住阿毘跋致地,淨佛道。

 경.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으니, 

“보살마하살이 처음 뜻을 낸 초발심(初發心)을 하면서부터바라밀을 행하고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의 법에 머무르며, 일체 성문과 벽지불의 경지를 뛰어넘어 아비발치의 지위에 머무르면서 부처님의 도를 깨끗하게 하느니라.”

 

論. 問曰:是三事後品中各有因緣,佛今何以倂說?

 논.  묻나니, 이러한  가지의 일은 후품(後品)에서 저마다 인연이 있는 것이거늘, 부처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지금 아울러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答曰:是中略說,後當廣說三事因緣。又今但說空、無相、無作因緣,後當說種種功德,故合說三事。

 답하나니, 여기에서는 간략하게 설명하시고 뒤에서는  가지 인연을 자세히 설명하실 것이며, 또한 지금은 단지 공ㆍ무상ㆍ무작의 인연을 말씀할 뿐이나, 뒤에서는 갖가지의 공덕을 말씀하실 것이므로  가지 일을 합쳐서 말씀하신 것이다.

 

問曰:入三解脫門則到涅槃,今云何以空、無相、無作能過聲聞、辟支佛地?

묻나니,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의 삼해탈문(三解脫門) 들게 되면  열반에 이른 것이 되거늘, 어찌하여 공ㆍ무상ㆍ무작으로써 성문과 벽지불의 경지를 뛰어넘을  있다고 하시는 것입니까?

 

答曰:無方便力故,入三解脫門,直取涅槃。若有方便力,住三解脫門,見涅槃;以慈悲心故,能轉心還起,如後品中說。

 답하나니, 방편의 힘이 없기 때문에해탈문에 들어가게 되면 곧장 열반을 취하는 것이나, 만약 방편의 힘이 있다면해탈문에 머물러서 열반을 보아도 자비심(慈悲心) 때문에 능히 마음을 바꾸어 다시 세우나니, 후품(後品)에서의 설명과 같은 것이다.

 

譬如仰射虛空,箭箭相拄,不令墮地;菩薩如是,以智慧箭仰射三解脫虛空,以方便後箭射前箭,不令墮涅槃之地。

비유하자면, 마치 허공을 향하여 활을 거듭 쏘아 올려서 화살과 화살이 서로 받치면서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듯이, 보살도 그와 같아서 지혜의 화살을해탈문의 허공을 향하여 방편의 화살로 앞의 화살에 쏘아 열반의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며,

 

是菩薩雖見涅槃,直過不住,更期大事,所謂阿耨多羅三藐三菩提;今是觀時,非是證時。如是等應廣說。

 보살이 비록 열반을 본다 할지라도 그 열반에 머무르지 않고 곧장 지나가서 다시금  일을 기약하나니, 이른바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그것이라. “지금은 바로 ()하는 때이요, 증득할 때가 아니다.”라고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若過是二地,知諸法不生不滅,卽是阿毘跋致地。住阿毘跋致地中,教化衆生、淨佛世界,是爲能淨佛道。

만약 이러한  지위를 지나가게 되면법이 나지도 않는 불생(不生)이요, 멸하여 없어지지 않는 불멸(不滅)임 알게 되나니, 그것이 바로 아비발치의 지위인 것이다. 

아비발치(阿鞞跋致)의 지위 머물러서 중생을 교화하고 부처님 세계를 청정하게 하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불도(佛道)를 청정하게 하는 것이며, 

 

復次,菩薩住三解脫門,觀四諦,知是聲聞、辟支佛法;直過四諦,入一諦,所謂一切法不生不滅、不垢不淨、不來不去等。入是一諦中,是名“阿毘跋致地”。

또한 보살은 공, 무상, 무작의 삼해탈문에 머물러서 고(苦) 집(集) 멸(滅) 도(道)의 사제(四諦)를 관찰하여, 성문과 벽지불의 경지를 알고서 곧장제를 지나서 하나의 진리인 일제(一諦) 들어가나니, 이른바법이 불생(不生)이요, 불멸(不滅)이며, 더럽지도 않은 불구(不垢)요, 깨끗하지도 않은 불정(不淨)이며, 오지도 않는 불래(不來)이고 가지도 않는 불거(不去) 등이니, 이러한 일제(一諦) 들어가는 것이 바로 아비발치(阿鞞跋致)의 지위라 하는 것이며, 

 

住是阿毘跋致地,淨佛道地,滅除身、口、意麤惡之業及滅 諸法中從初已來所失之事,是名“淨佛道地”。

 아비발치(阿鞞跋致)의 지위에 머물러서 불도의 땅을 청정하게 하며, 몸과 입과 뜻의 신구의(身口意)의 추악한 업을 없애버리고, 제 시작부터의 버려야 할 바의 불선업 소멸시키나니, 이러함을 불도의 땅을 청정하게 한다고 하는 것이.

 

經. 舍利弗白佛言:”菩薩摩訶薩住何等地能爲諸聲聞、辟支佛作福田?”

 경. 사리불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으니, 

“보살마하살은 어떠한 지위 머물러서 모든 성문과 벽지불을 위하여 복전(福田)을 짓는 것입니까?”

 

論. 釋曰:舍利弗深心恭敬菩薩,故今問:“菩薩漏結未盡,住何功德,能爲諸聲聞辟支佛作福

 논. 해석한다; 사리불 존자는 마음 깊이 보살을 공경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보살은 번뇌가 아직 다하지 못하였거늘, 어떠한 공덕에 머무르기에 모든 성문과 벽지불을 위하여 복전을 지을 수 있느냐 묻는 것이다.

 

經. 佛告舍利弗:“菩薩摩訶薩從初發意行六波羅蜜,乃至坐道場,於其中閒常爲諸聲聞、辟支佛作福田。

 경.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으니, 

“보살마하살은 처음 뜻을 낸 초발심(初發心) 때부터바라밀을 행하면서 도량(道場)에 앉기에 이르기까지의  중간에 언제나 모든 성문과 벽지불을 위하여 복전을 지었느니라.”

 

論. 釋曰:佛以是義示舍利弗:“雖三解脫門、涅槃事同,而菩薩有大慈悲,聲聞、辟支佛無;菩薩從初發心行六波羅蜜乃至十八不共法,欲度一切衆生、具一切佛法故勝。”

 논. 해석한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이치로써 사리불에게 보이셨나니, 비록해탈문이 열반 같다 하여도 보살에게는  자비가 있으니, 이는 성문이나 벽지불에게는 없는 것이며, 보살은 처음 발심해서부터바라밀 내지는 18불공법까지를 행하면서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자 일체 부처님 불법(佛法)을 갖추었기 때문에 뛰어나다고 하는 것이다.

 

經. “何以故?以有菩薩摩訶薩因緣故,世閒諸善法生。

 경. 왜냐하면 보살마하살이라는 인연 때문에 세간의 모든 착한 선법(善法)이 생기는 것이니라.

 

論. 釋曰:佛先已以一因緣益,行衆行故,爲諸聲聞、辟支佛作福田;今說菩薩外益因緣故,世閒有一切諸善法。所以者何?菩薩發心雖未成佛,令可度衆生住三乘道;不得三乘者令住十善道,何況成佛!

▷논. 해석한다; 부처님께서 이미 앞에서 하나의 인연인 일연(一緣)으로써 중생을 이롭게 하는 행을 행하셨기 때문에 모든 성문과 벽지불을 위하여 복전을 짓는 것이요, 이제는 “보살이 밖으로 인연을 더하기 때문에 세간에의 일체 선법(善法)이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니,

왜냐하면, 비록 보살이 발심하여 아직은 성불하지 못하였다 하여도 제도해야 할 중생들로 하여금 삼승의 도에 머무르게 하기 때문이니, 삼승을 얻지 못할지라도 10선도(十善道)에 머무르게 하나니, 하물며 부처를 이루는 것이겠는가!

 

問曰:聲聞、辟支佛因緣故,亦使世閒得善法,何以但說菩薩能令世閒有善法?

묻나니, 성문이나 벽지불의 인연 때문으로도 세간으로 하여금 역시 선법(善法)을 얻게 할 수 있거늘, 무엇 때문에 단지 보살만 세간에 선법(善法) 있게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答曰:因聲聞、辟支佛世閒有善法者,亦皆由菩薩故有。若菩薩不發心者,世閒尚無佛道,何況聲聞、辟支佛!佛道是聲聞、辟支佛根本故。

답하나니, 성문이나 벽지불로 인하여 세간에 선법(善法) 있게  것 모두가 역시 보살로 말미암는 것이니, 만약 보살이 발심하지 않았다면 세간에는 오히려 부처님의 불도(佛道)조차 없었을 것이거늘, 하물며 성문이나 벽지불이겠는가!

부처님의도는 바로 성문이나 벽지불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復次,雖因聲聞、辟支佛有善法,少,以少故不說。尚不說聲聞、辟支佛,何況外道諸師!

또한 비록 성문이나 벽지불로 인하여 선법(善法)이 있게 되었다 할지라도 그것은 작은 것이며, 적기 때문에 말씀하지 않는 것이라. 오히려 성문이나 벽지불조차도 말씀하지 않으셨는데 하물며 외도의 모든 스승들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