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원문과 해설

12 현수품(賢首品) 4

Skunky 2021. 6. 9. 15:14

[[요점으로 밝히고 있는 대의는 이렇다. 즉 이 경전에서 10신심을 발한 것은 단지 법계의 不思議乘一切智乘으로 그 마음을 발했을 뿐, 부처님을 의지하지도 않으며, 보살을 의지하도 않고 불법을 의지하지도 않으며,  선문법과 독각법을 의지하지도 않고 세간법을 의지하지도 않으며, 출세간법에 의지해 마음을 발하지도 않으며, 다만 의지하는 바가 없이 보리심을 발하고 다만 一切智로 보리심을 발하는 이니, 이는 사물에 의탁해서 보리심을 발하는 3승과는 같지 않은 것이다. 즉 3祇劫 뒤에 불과가 있다는 데 의지하기 때문에 보리심을 발하는 것이 아니며, 현재의 삼세에 불과가 있다는 데 의지하기 때문에 보리심을 발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뜻이 있기 때문에 이 믿음에 들어간 자는 퇴보가 없으며, 설령 習氣가 아직 성숙하지 못한 자가 잠시 퇴보를 생각할지라도 信位와 住位는 한 번 이르면 퇴보하지 않기에 자기의 몸과 마음이 총체적으로는 法界佛의 自他 없는 성품임을 바로 믿게 된다. 그리하여 시방 모든 부처님의 의지하거나 머묾이 없는 지혜의  幻住莊嚴門으로 법계·허공계와 동등함으로써 법성이 항상 시방에 두루하여 그림자처럼 色身을 對現하면서도 자신과 동등하기 때문에 본래 둘이 아닌 것이며, 體가 차별이 없기 때문에 시방 모든 부처님의 智身이 그림자 같고 말하는 바가 메아리 같은 것이니, 이렇게 믿고 이해하면 반드시 성불하게 된다. 우리가 지금 믿는 것도 또한 이렇게 알고 이렇게 믿고 이해하는 것이니 어찌 퇴보가 있겠는가? 온 몸과 온 마음의 일체 경계가 총체적으로 이 법계의  一眞法身의  體用理智이니 어느 곳에 머물러 있으며 어느 곳에 퇴보해 이르겠는가?

만약 몸과 마음이 의지하거나 머묾이 있다면 의지하는 곳을 내버릴 때 즉시 퇴보와 상실이 있겠지만, 스스로 몸과 마음이 본래 의지하거나 머묾이 없고 본래 얻을 바가 없는 줄을 요달하면 일체의 언어분별이 허공 속의 메아리 같아서 작위 없는 緣에 응하여 사물에 맡겨 소리를 이루어 본래 의지허거나 머묾이 없다. 이같은 법을 요달하여 믿음과 이해를 내면 퇴보가 없겠지만, 의지하는 법이 있어서 발심한 자는 얻은 바와 의지하여 집착하는 곳을 내버리면 이내 퇴보가 있다. 이 때문에 {기신론}에서는 “증득으로 발심한 자도 退位에 머무는 자가 많다”고 했으니, 얻은 바를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사의 승과  一切智無依住乘을 타고서 보리심을 발한 이는 한 번 이르면 퇴보하지 않으니, 만약 퇴보가 있는 자는 단지 신심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며, 부처님의 敎法과 여래의 所乘에 소득이 있기 때문이며, 취하고 버림이 있기 때문이며, 믿음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믿음의 흐름[信流]에 들지 못하는 것이다. 신화엄경론]]

 

바. 三昧(삼매)

若得十地十自在하야  修行諸度勝解脫이면 則獲灌頂大神通하야 住於最勝諸三昧니라

若獲灌頂大神通하야 住於最勝諸三昧면 則於十方諸佛所에 應受灌頂而昇位니라

若於十方諸佛所에 應受灌頂而昇位면 則蒙十方一切佛이 手以甘露灌其頂이니라

 

若得十地十自在하야만약 십지와 십자재를 얻어서

修行諸度勝解脫이면모든 바라밀과 수승한 해탈을 수행하면 

則獲灌頂大神通(즉획관정대신통)하야, 곧 관정받는 대신통을 얻어서

住於最勝諸三昧(주어최승제삼매)니라. 가장 수승한 삼매에 머물게 될 것이며 [灌頂정확한 번역은 이마에 물을 부어주는 것으로 인도에서 왕이 다음 왕위를 계승할 태자를 세우는 의식으로 四해의 물을 태자의 이마에다 부어주는 것입니다.十地의 관정지는 부처 직전의 지위로 지혜수를 머리에 부어 주는  大神通을 얻는 지위입니다] 

 

若獲灌頂大神通하야관정받는 대신통을 얻어서

住於最勝諸三昧, 가장 수승한 삼매에 머물면 

則於十方諸佛所(즉어시방제불소), 곧 시방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應受灌頂而昇位(응수관정이승위)니라. 마땅히 관정을 받아 부처의 지위에 昇位= 오를 것입니다 

 

若於十方諸佛所만약 시방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應受灌頂而昇位, 마땅히 관정을 받아 지위에 오르면 

則蒙十方一切佛(즉몽시방일체불)곧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手以甘露灌其頂(수이감로관기정)이니라. 손수 감로수를 그 정수리에 뿌리실 것이며,

[불교에서는 불사를 甘露라고 하고, 甘露수를 마시면 병도 사라지고 죽지도 않는다. → 여실히 생사를 초월하는 입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大用難測

若蒙十方一切佛이 手以甘露灌其頂이면 則身充徧如虛空하야 安住不動滿十方이니라

若身充徧如虛空하야 安住不動滿十方이면 則彼所行無與等하야 諸天世人莫能知니라

 

若蒙十方一切佛만약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手以甘露灌其頂이면손수 감로를 그 정수리에 뿌리시게 되면 

則身充遍如虛空(즉신충편여허공)하야, 곧 몸이 허공처럼 두루 충만하여

安住不動滿十方(안주부동만시방)이니라. 시방 가득히 움직이지 않고 안주할 것입니다 

[安住不動滿十方 → 이 온 우주법계가 그대로가 진리의 세계다. 시방 전체가  ‘진리의 세계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법계 연기적 원리에 입각한 화엄경의 서술법 형식을 통해서 우리에게 일러주고 있습니다.]

 

若身充遍如虛空하야만약 몸이 허공처럼 두루 충만하여

安住不動滿十方이면, 시방 가득히 움직이지 않고 안주한다면 

則彼所行無與等(즉피소행무여등)하야, 곧 그 행하는 바가 대등할 자가 없어서 

諸天世人莫能知(제천세인막능지)니라.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은 알 수 없으리이다

[그런 지위에 오른 사람이라면 아무도 따라와서 알 수 없는 그런 경지이다.]

 

結歎功德  공덕을 맺어서 찬탄하다.

㉮ 法

菩薩勤修大悲行하야 願度一切無不果일새 見聞聽受若供養이면 靡不皆令獲安樂이니라

彼諸大士威神力으로 法眼常全無缺減하야 十善妙行等諸道의 無上勝寶皆令現이니라

 

菩薩勤修大悲行(보살근수대비행)하야, 보살이 대비행을 힘써 닦으면   

願度一切無不果(원도일체무불과)일새, 일체중생 제도의 서원이 결실을 얻지 못함이 없고 

見聞聽受若供養(견문청수약공양)이면, 보고 듣고 받아서 만약 공양한다면 

靡不皆令獲安樂(미불개령획안락)이니라. 모두를 안락하게 하지 못함이 없을 것입니다→ 모두 안락을 얻게 될 것이다.

 

彼諸大士威神力(피제대사위신력)으로, 저 모든 大士= 보살의 위신력으로   

法眼常全無缺減(법안상전무결감)하야, 법안= 진리를 보는 눈이 항상 온전하고 흠결이 없어서 

[[금강경의 제 18 일체동관분(一體同觀分) 5안 (5眼) : 육안(肉眼), 천안(天眼), 혜안(慧眼), 법안(法眼),  불안(佛眼)의 5안이 완전무결하게 갖춰졌을 때 → 진정한 부처가 되면]] 

[[① 육안(肉眼) "밝으면 볼 수 있으나 어두우면 보지 못하며, 앞의 것은 볼 수 있으나 뒤의 것은 보지 못하느니라."

② 천안 (天眼) "앞과 뒤, 안과 밖, 그리고 산의 바위에 절벽에 구애됨이 없이  볼 수 있느니라."

③ 혜안(慧眼) "문자를 보되 그 뜻의 깊고 얕음을 알고, 전생과 후생과 선악인과善惡因果를 손바닥 보듯이 환하게 보느니라."

④ 법안(法眼) "삼세의 부처님 법이 모두 방편임을 알아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  깨우치기를 때에 맞추어 하느니라."

⑤ 불안(佛眼) "모든 것을 빠짐없이 밝혀 시작 없는 옛적부터 끝이 없는 훗날까지 일체의 인과를 보는 것이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과 같아서 한 치의 틀림도 없느니라."]]

十善妙行等諸道(십선묘행등제도)십선과 묘행 등 모든 에서  

無上勝寶 皆令現(무상승보개령현)이니라. 더없이 수승한 보배를 모두 나타낼 것이니 

[十善妙行. 10선이 妙行입니다. 10악 반대의 10선의 아름다운 행이 等諸道= 諸道와 같다.

여기서는 6바라밀ㆍ4섭 법ㆍ4무량심ㆍ37조도 품= 諸道 無上勝寶 가장 높은 수승한 보배를 다 하여금 나타나게 된다. 계행도 근본 5계를 중요시 해서, 출가자와 재가 신도가 공히 5계를 준수해서 사실 5계만 제대로 실천하면 10선이 바로 나오게 됩니다. 즉 10선이 無上勝寶라고 해도 좋습니다. 또 더 축소하면 五戒 無上勝寶라고 표현해도 좋습니다.

삼귀의 오계! 각 사찰에서 인연 따라 소 규모라도 수계 식을 하실 때 먼저 삼귀의를 설명해주는 것을 삼귀의계를 받는다고 하고, 그리고 불자가 됐으니까 오계를 설해 주는 것으로 사실 완벽한 겁니다. 거기에 팔만대계도 있고, 10계도 있고, 보살 48계, 십중대계, 사십팔경구계 등이 부수적으로 다 따릅니다.]

[[10선= ①不殺生.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지 말라. ②不偸盜. 주지 않은 것을 빼앗지 말라. ③不邪婬.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 ④不妄語. 거짓말을 하지 말라. ⑤不飮酒. 醉氣가 있는 것에 醉하지 말라.]]

[[오계(五戒) 불자가 지켜야 할 가장 근본이 되는 다섯가지 戒律; 승려가 된 사미(沙彌)와 재가(在家)의 신도들이 지켜야 할 것이라 하여 사미오계(沙彌五戒)·신도오계(信徒五戒) 등으로 부르고 있으나, 불교의 모든 계율에는 반드시 포함되어 있다.

사미오계 ① 생명을 죽이지 말라(不殺生), ② 주지 않는 것을 가지지 말라(不偸盜), ③ 사음하지 말라(不邪婬), ④ 진실되지 않은 거짓말을 하지 말라(不妄語), ⑤ 술을 마시지 말라(不飮酒)는 것이며,

신도오계는 ③의불사음계가 간음하지 말라(不姦淫)로 바뀐 것이 다르다.]]

 

㉯ 譬喩

譬如大海金剛聚가 以彼威力生衆寶호대 無減無增亦無盡인달하야 菩薩功德聚亦然이니라

 

譬如大海金剛聚(비여대해금강취), 비유컨대 큰 바다의 금강덩어리가

以彼威力生衆寶(이피위력생중보)호대그 위력으로 온갖 보배를 만들어 내되    

無減無增亦無盡(무감무증역무진)인달하야, 덜함도 더함도 다함도 없듯이 

菩薩功德聚亦然(보살공덕취역연)이니라. 보살의 공덕덩어리도 그러할 것입니다 

[보살의 공덕의 무더기가 결국은 1十善妙行을 통해서 오듯이, 十善妙行이 다이아몬드 무더기입니다.]

 

(11) 無限大用

① 海印三昧

㉮業用徧周  업의 작용이 두루 하다.

或有刹土無有佛이어든 於彼示現成正覺하며 或有國土不知法이어든 於彼爲說妙法藏이니라

無有分別無功用하야 於一念頃徧十方호대 如月光影靡不周하야 無量方便化群生이니라

於彼十方世界中에 念念示現成佛道하야 轉正法輪入寂滅하며 乃至舍利廣分布니라

或現聲聞獨覺道하고 或現成佛普莊嚴하야  如是開闡三乘敎하야 廣度衆生無量劫이니라

或現童男童女形과 天龍及以阿修羅와 乃至摩睺羅伽等하야 隨其所樂悉令現이니라

 

或有刹土에는 無有佛(혹유찰토무유불)이어든, 혹 어느 찰토= 세계에 부처님이 안 계시면  

於彼示現成正覺(어피시현성정각)하며, 거기서 정각을 이루어 示現= 보이고 

或有國土不知法(혹유국토부지법)이어든, 혹 어느 국토가 법을 알지 못하면  

於彼爲說妙法藏(어피위설묘법장)이니라. 거기서 묘법을 설하게 될 것이며 

[이것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이야기입니다. 석가모니당시 부처가 없었기 때문에 정각 이룬 모습을 나타냈다.

또한 우리가 공부를 해서 어느 지역이 불교가 없는 벽촌이나, 불교가 없는 나라에 포교당을 차려놓고 불교를 하나하나 가르치는 것으로도 설명 할 수가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성불해야 법 교화를 한다면 어느 천 년에 하겠습니까? 내가 어느 마을에, 어느 지역에 개척포교당을 하는 그것이 정각을 이뤄서 나타내 보이는 것입니다] 신심만 바로서고, 거기에 원력만 확실하다면, 신심이 있고 원력만 있다면, 어느 불교가 없는 지역에 가가지고 포교당을 조그맣게 라도 차리고 거기서 열심히 하는 겁니다. 

강북에서 포교로 제일 성공한, 은평구에 삼보사라고 하는 절입니다. 템플스테이 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한 큰 사찰입니다. 처음에 은평구 주변에 포교당 하나도 없을 때, 그 쪽에 포교를 좀 해야 되겠다 싶어서 이 동네 저 동네 기웃거리다가 막 지은 열 평쯤 되는 건물에 그저 문만 달랑 하나 있는 것을 얻어서 걸망을 내려놓고는 佛자를 벽에다 딱 붙여놓고 거기서 부처님께 하다보니까 추워서 스티로폴 사다가 바닥에 깔아놓고 거기서 생활하니까 어떤 신도가 지나가다가  “스님 거기에 뭐가 있습니까?” 하고 어떤 신도가 따라오더래요.

신심 있는 그 신도가  ‘이 스님이 포교를 하려고 원력을 세워서 이렇게 하는데 그냥 있을 수 없다.’ 해서 도반들 하나 둘 데와서, 벽에 종이를 바르고, 탁자를 어름하게 하고, 그 다음에 부처님을 모시고, 목탁 죽비 책상도 만들어서 몇 달 안에 법당으로써 구색이 갖춰지더라는 겁니다. 그렇게 포교를 열심히 해서 육지장사라고 큰 절을 이룩했어요.

그것이 정각을 이룬 겁니다. 원력과 신심이 있으니까 그 정각이 이뤄지는= 成正覺입니다]

 

無有分別無功用(무유분별무공용)하야분별도 없고 공용도 없이 

於一念頃 遍十方(어일념경변시방)호대, 한 순간에 시방에 두루하여 

如月光影靡不周(여월광영미불주)하야, 달빛 그림자가 두루 하지 않는 곳 없듯이 

無量方便化群生(무량방편화군생)이니라. 한량없는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할 것이며 

[[功用공용=功用行공용행 → 유위법; 기능, 효능, 용도, 작용, 효험, 공덕, 애써 노력함 등의 의식적인 노력으로 분별하고 차별하는 의식작용의 분별과 망상을 일으키는 마음 작용으로서 신. 구. 의 3업의 작용으로 더욱 노력해서 행한다는 뜻도 있다

無功用무공용; 분별, 사량심, 조작, 작위, 유위심이 없는 즉 인위적인 조작을 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진리의 작용.

현수품에서 보살행을 통한 믿음의 공용을 말하고 있다

믿으면 공덕이 어떻게 나타나서 삶이 어떻게 변하는 지에 대한 내용의 신심에 대한 설법이다

공용이 열심히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이라면 무공용은 공용을 하고 난 뒤에 무엇을 하든 물 흐르듯이 이루어지는, 공용없이 무공용은 없다. 그래서 중생의 삶은 공용이요, 보살의 삶은 무공용이다

중생의 지위인 십신이 여기서 완성되어 보살의 초발심시변정각인 십주의 발심주가 되는 것이니 매우 중요하다. 중생이 부처가 된다는 믿음이 없으면 불교 자체는 없는 것과 같다

반야심경에서는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해 깨달음에 이른다 하지만, 화엄경에서는 믿음을 통해서 깨달음에 이른다.  믿음은 부처님께 올리는 가장 큰 공양이기 때문이다. (아미산 이덕호)

금강경에서 相 없이하는 보시가 無功用과 비슷합니다. 분별, 사량심. 조작ㆍ작위ㆍ유위 심 등이 없는 것입니다.]] 

[삼보사이야기를 대입 시키면, 오로지 원력과 신심으로 포교를 하겠다는 그 마음 하나 = 一念頃 遍十方불과 몇 달 안 되어서 절 모양이 갖추어지게 된 것입니다.

석가모지 부처님도 5비구 만나고, 그 다음엔 여섯 번째 비구 만나고, 제자가 생기고, 죽림정사라고 하는 유명한 절이 생기고, 또 불교역사상 제일 화려하고ㆍ아름답고ㆍ근사한 기원정사에 이런 포교당(문수선원)도 생겼지, 불국사ㆍ통도사ㆍ해인사ㆍ설악산신흥사ㆍ법주사 등등, 遍十方입니다. 於一念頃 遍十方이라한 순간입니다.]

[無量方便으로 化群生이라뭘 해도 괜찮지만, 기본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하면 안 되는 것이지요.

徒然草(도연초). 한 500백 년 전에 일본의 어떤 스님이 쓴 책인데, 일본에 교과서에도 나오는, 그 책에, 어떤 젊은 스님이,  ‘내가 스님이 돼서 뭘 하면 좋겠나?’ 라고 생각을 하면서 가만히 살펴보니까 법사가 대접을 제일 잘 받거든요.  ‘나도  나중에 법사가 돼야 되겠다.’  법사가 되니까 말을 타고, 아주 근사하게 가사장삼도 잘 입고 법문하러 다니는 것이 아주 좋게 보여서 ‘나도 앞으로 법사가 돼야지, 법사가 되려면 말 타는 것을 배워야 되는데’ 하고 ㅎㅎ 법사가 될 불법 공부는 뒷전이고, 말 타는 것부터 먼저 배운 겁니다. 그런 이야기가 徒然草에 있습니다. 그 이야기가 얼마나 통쾌한지 허허  

일본에서 나온 조그마한 얇은 책인데, 제가 도반들에게 많이 나눠주고, 또 거기에 있는 글로 제 생활을 많이 다스려 나갑니다. “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일은 대개의 경우 안 하는 것이 좋다.”  그래요.

‘이걸 할까 말까’  하고 저울질 하게되는 그런 것을 하고 나면 틀림없이 문제가 생기고, 손해를 보게 되어있습니다. 즉 확신이 선일은 망설이지가 않습니다. 제가 어디 가려고 할 때도 ‘갈까 말까’ 망설여지면 그 徒然草 구절이 떠올라서 안 가버려요. 그런 경전이라고 하는 것이 그냥 귀로 스치고 지나가는 일이 아니라 일상사에 상당히 도움을 줍니다.]

 

於彼十方世界中(어피시방세계중)저 시방세계 안에서 

念念示現成佛道(염념시현성불도)하야, 念念= 순간순간 불도를 이루어 보이며

轉正法輪入寂滅(전정법륜입적멸)하며, 바른 법륜을 굴리고 적멸에 들어가  

乃至舍利廣分布(내지사리광분포)니라. 사리가 널리 퍼져나가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의 교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현실적인 포교 일선에 있는 여러 스님들이 마음에 꼭 새겨야할 그런 내용입니다.

  

或現聲聞獨覺道(혹현성문독각도)하고, 성문, 독각의 도를 나타내거나 

或現成佛普莊嚴(혹현성불보장엄)하야, 혹은 성불을 보여 널리 장엄하며  

如是開闡三乘敎(여시개천삼승교)하야그렇듯 삼승의 가르침[三乘敎]을 열어 

[三乘= 성문ㆍ연각ㆍ보살. 다양한 중생의 근기와 요구에 응하는 교화 방편을 펼쳐서= 開闡 → 삼승교를 펼쳐서]

廣度衆生無量劫(광도중생무량겁)이니라. 한량없는 겁= 세월 동안 중생을 제도하시니라.

 

或現童男童女形(혹현동남동녀형), 혹은 동남 동녀의 모습이나  

天龍及以阿修羅(천룡급이아수라), 천룡과 아수라로부터  

乃至摩睺羅伽等(내지마후라가등)하야마후라가 등으로 나타나 

隨其所樂悉令現(수기소락실영현)이니라. 그들이 바라는 대로 다 보게 할 것입니다 

[중생들의 근기 따라서 사주 봐 달라면 사주도 봐주고, 침 놔달라면 침도 놔주고, 이름도 지어달라면 이름도 지어주고, 성문도 되고 독각도 되어서.

T V에서 젊은 스님들이 자기의 소질도 살리면서 아주 기발하게 여러 가지 교화 방편을 하는 일들이 있더라고요.]

 

㉯ 大用依支

衆生形相各不同이요 行業音聲亦無量이어늘 如是一切皆能現하나니  海印三昧威神力이니라

 

衆生形相各不同(중생형상각부동)이요, 중생의 모습이 각각 다르고 

行業音聲 亦無量(행업음성역무량)이어늘, 行業= 행동하는 업과 음성이 한량없는데도 

如是一切皆能現(여시일체개능현)하나니, 그렇게 모든 것을 다 나타낼 수 있는 것은 

海印三昧威神力(해인삼매위신력)이니라. 해인삼매=화엄삼매의 위신력이리이다 

[우리 입장에서 다른 말로 한다면 신심과 원력이 있으면 무엇을 해도 상관없다. 왜냐? 정법을 믿는 신심과 또 그 정법을 널리 펴고자하는 원력에 초점을 맞춰놓고 하니까요. 성문ㆍ연각 온갖 것 다 한다고 했듯이 가능하다 하는 것입니다.] 

 

② 華嚴三昧

嚴淨不可思議刹하고 供養一切諸如來하며 放大光明無有邊하고 度脫衆生亦無限이니라

智慧自在不思議요 說法言辭無有礙라 施戒忍進及禪定과 智慧方便神通等이여

如是一切皆自在가 以佛華嚴三昧力이니라

 

嚴淨不可思議刹(엄정불가사의찰)하고, 불가사의한 세계를 엄정히 하고

供養一切諸如來(공양일체제여래)하며, 모든 여래를 공양하며

[嚴淨不可思議刹= 사회정화입니다. 세상을 어떻게 하더라도 맑고 향기롭게 하자는 것이 嚴淨不可思議刹.

供養一切諸如來우리 급식활동 하는 것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거기에 불법을 얹어서 주라.”는 것이 제 부탁입니다.] 

放大光明無有邊(방대광명무유변)하고, 가이없는 대광명을 놓아

度脫衆生亦無限(도탈중생역무한)이니라. 중생을 도탈하는 것도 한이 없을 것이며 

[放大光明無有邊,  끝없이ㆍ끝없이  광명을 놓아서 불법 널리 알리는 것]

 

智慧自在不思議(지혜자재부사의), 지혜가 자재함이 부사의하고

說法言辭 無有碍(설법언사무유애).법을 설하는 언사는 걸림이 없어

進及禪定(시계인진급선정), 보시, 지계, 인욕, 정진과 선정 

智慧方便神通等(지혜방편신통등)이여 지혜, 방편, 신통 등 如是一切皆自在(여시일체개자재), 이러한 모든 것들이 

以佛華嚴三昧力(이불화엄삼매력)이니라. 부처님 화엄삼매력으로 다 자재하리이다

[앞에서는 海印三昧威神力,여기선 佛華嚴三昧力이니라]

[요즘은 좀 제대로 활동을 하려면 최소한도 기본적으로 영어는 할 줄 알아야 되고, 거기에다가 우리나라의 사람으로서는 일어나 중국어까지 다 할 줄 알아야 됩니다. 說法言辭無有碍설법하는 말이 걸림이 있어선 안 되는 겁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큰스님이라고 하는 이들이 왜? 큰스님입니까? 전부 영어할 줄 알아요. 영어할 줄 모르는 큰스님은 없습니다. 영어로 자기의사ㆍ자기가 깨달은 법ㆍ자기가 알고 있는 불법 지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됩니다.]

 

③ 因陀羅網三昧

一微塵中入三昧하야 成就一切微塵定호대 而彼微塵亦不增하고 於一普現難思刹이니라

彼一塵內衆多刹이 或有有佛或無佛하며 或有雜染或淸淨하며 或有廣大或狹小니라

或復有成或有壞하며 或有正住或傍住하며 或如曠野熱時焰하고 或如天上因陀網이니라

如一塵中所示現하야 一切微塵悉亦然하니 此大名稱諸聖人의 三昧解脫神通力이니라

 

[因陀羅網제석천궁전을 덮고 있는 그물, 인다라망. 역시 법계연기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 인다라망을 이루고 있는 작은 구슬들이 서로 서로를 반영하여 비추는 인다라망은 사실 아무 상관없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깨우치고자 하는 그 이치가 중요한 겁니다. 세상의 유형무형의 모든 존재원리는 인다라망의 그물의 구슬이 서로서로 반영하는 그것이 법계연기입니다.]  

 

一微塵中入三昧(일미진중입삼매)하야, 한 티끌 안에서 삼매에 들어가 

成就一切微塵定(성취일체미진정)호대모든 티끌에서 정을 이루되

[一切微塵定무수한 선정을 다 성취한다. 한 먼지 속에서 삼매에 들어간다. 선방에 앉아서 진정 삼매에 들었다면 해제하고 어디를 돌아다녀도 다 그 삼매를 유지하고 다니는 것= 一切微塵定을 성취한다.]

而彼微塵亦不增(이피미진역부증)하고, 그 티끌에 또한 더함이 없이 

於一普現難思刹(어일보현난사찰)이니라. 하나에 상상키 어려운 세계를 나타낼 것이며, 

 

彼一塵內衆多刹(피일진내중다찰), 그 한 티끌 속의 많고 많은 세계들은  

或有有佛或無佛(혹유유불혹무불)하며, 부처님이 계시거나 혹은 안 계시고 

或有雜染或淸淨(혹유잡염혹청정)하며, 여러가지로 물들거나 혹은 청정하며 

或有廣大或狹小(혹유광대혹협소)니라. 광대하거나 혹은 협소하고  

[큰 절 있고ㆍ작은 절 있고, 이런 절도 있고ㆍ저런 절도 있고, 사람 사는 모습이 이렇기도 하고ㆍ저렇기도 하고]

 

或復有成或有壞(혹부유성혹유괴)하며, 또 이룩되거나 혹은 파괴되며

或有正住或傍住(혹유정주혹방주)하며, 바르게 머물거나 혹은 傍住=빗겨서, 곁에 붙어서 머물고 

或如曠野熱時焰(혹여광야열시염)하고, 뜨거운 광야의 아지랑이 같거나  [曠 밝을 , 들판 광]

或如天上因陀網(혹여천상인다망)이니라. 혹은 천상의 인다라망 같을 것입니다 

[화엄경편찬이 서쪽의 화전. 지금 중국 땅이지만, 옛날에는 우전, 우전국이 사막입니다]

 

如一塵中所示現(여일진중소시현)하야, 한 티끌 속에 나타내 보인 것처럼 

一切微塵悉亦然(일체미진실역연)하니모든 티끌에서도 다 그러할 것이니 

此大名稱諸聖人(차대명칭제성인), 이것이 이름 높으신 성인들의 

三昧解脫神通力(삼매해탈신통력)이니라. 삼매와 해탈과 신통의 힘이리이다 

[如一塵中所示現하야 一切微塵悉亦然이라 = 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 의상스님의 법성게]

 

④三昧神變 삼매로 인한 신통과 변화.

가, 供養의 全體

若欲供養一切佛인댄 入於三昧起神變하야 能以一手徧三千하야 普供一切諸如來니라

 

若欲供養一切佛(약욕공양일체불)인댄,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자 한다면 

入於三昧起神變(입어삼매기신변)하야, 삼매에 들어가 신통변화를 일으키고 

能以一手遍三千(능이일수변삼천)하야, 한 손을 삼천세계에 두루 펴서 

普供一切諸如來(보공일체제여래)니라. 모든 여래를 공양할 수 있어서

[一手= 한 손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하게 한다 = 일인성불에 산하대지가 다 성불한다내 한마음이 말하자면 신통변화를 일으키면 삼천대천세계에 다 두루 해서 일체여래에게 다 공양 올린다는 한마음의 이치입니다. 그래서 종종공양입니다.]

[불교가 아직 불교로써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을 때 우리 나라에 들어와서, 세월이 한 200ㆍ300년 후에 원효스님과 의상스님, 두 성인이 출현하셔서 불교전체를 일별해보고 ‘부처님의 최고의 정신, 최고의 가르침은 화엄경이다.’고 판단하시고 두 분께서 화엄경을 펴시기 시작하면서부터 한국불교의 사상적 토대가 화엄경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오래 동안 내려오다가 고려 때에 선불교가 들어와서, 선불교가 상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금 우리나라 불교의식을 면면히 살펴보면 화엄불교가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정초에 화엄성중기도, 신중기도를 드려야 1년이 무사하다고 믿는 정신이 화엄경에서 나온 것이고, 신중단에서 하는 것이라든지, 화엄시식, 천도재를 지낼 때 법성게를 외워서 전송하는 것 등등 화엄 사상에 근거한 것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