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3권 2

Skunky 2024. 4. 28. 08:00

大智度論釋初品中  到彼岸義 第五十 卷三十三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50. 초품 도피안(到彼岸) 뜻을 풀이함 2

 

復次,佛有二種身:一者、法性生身,二者、隨世閒身。世閒身眷屬,如先說。法性生身者,有無量無數阿僧祇一生補處菩薩侍從。

또한 부처님에게는  가지의 몸이 있나니, 

첫째는 법성생신(法性生身, dharmadhātujakāya)이고, 

둘째는 세간을 따르는 세간신(世閒身)이시다. 

세간신(世閒身)에서의 권속은 앞에서 설명과 같으며,

법성생신(法性生身)은 무량하고 헤아릴  없는 아승기의 일생보처 보살들이 따르면서 모시고 섬기나니, 

 

所以者何?如『不可思議解脫經』說:“佛欲生時,八萬四千一生補處菩薩在前導,菩薩從後而出;譬如陰雲籠月。”又如『法華經』說“從地踊出菩薩等”,皆是內眷屬、大眷屬。

왜냐하면, 이는 마치 '불가사의해탈경(不可思議解脫經)'에서 “부처님이 태어나시려  때에는 8만 4천의 일생보처 보살들이  앞을 인도하였으며, 그 보살들이  뒤를 따라 출생하셨으니, 마치 검은 구름이 달을 덮어  것과 같았다”고  것과 같으며,

또한 '법화경(法華經)'에서는 “땅에서 솟아나온 보살들 모두는권속(內眷屬)이요권속(大眷屬)이다”고  것과 같다.

 

“菩薩眷屬”者,有佛,純以菩薩爲眷屬;有佛,純以聲聞爲眷屬;有佛,菩薩、聲聞雜爲眷屬。是故言:“但欲得菩薩爲眷屬者,當學般若波羅蜜"

보살권속(菩薩眷屬)이라 함이란, 어떤 부처님은 순전히 보살들만을 권속으로 삼으며, 어떤 부처님은 순전히 성문들만을 권속으로 삼으며, 어떤 부처님은 보살과 성문들을 같이 권속으로 삼으시는 까닭에 “보살들만의 권속을 얻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眷屬有三:上、中、下下者純聲聞,中者雜,上者但菩薩。

권속(眷屬)에는  가지가 있으니, 상ㆍ중ㆍ하이다. 

() 함이란, 성문들만의 권속이고, 

()이라 함이란, 성문과 보살이 섞인 권속이며, 

()이라 함이란, 보살들만의 권속을 말하는 것이다.

 

“淨報大施”者,有人言:“菩薩多集福德,未除煩惱,受人信施,未能淨報" 佛言:“菩薩行般若波羅蜜,諸法皆空不可得,何況諸結使!菩薩入法性中故,不證眞際,是故能淨報施福"

청정한 과보를 받는  보시의 정보대시(淨報大施) 함이란,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보살은 복덕을 많이 쌓았으나 미처 번뇌를 제거하지 못하면, 남의 믿음과 보시의 신시(信施)를 받되 아직 청정한 과보의 정보(淨報)가  수는 없다”고 하였으며,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함에 법은 모두가 공(空)한 것이라 불가득(不可得)이니, 하물며 모든 번뇌의 결사(結使)이겠는가”라고 하시며,

보살은 법성(法性)에 들어간 때문에 진제(眞際)를 증득하지 않나니, 이러한 때문에 청정한 과보를 받는 정보대시(淨報大施)인 것이며, 

 

復次,菩薩功德廣大,從發心已來,欲代一一衆生受一切苦,欲以一切功德與一切衆生,然後當自求佛道。但是事不可得故,而自成佛,度一切衆生。

또한 보살은 공덕이 광대하여 발심(發心)한 이후부터 일일중생을 대신하여 일체의 고통을 받고자 하였으며, 일체의 공덕을 일체의 중생에게 주고자 하였으며,

그러한 뒤에야 스스로 부처님의 불도(佛道)를 구해야 되는 것이지만, 그러한 것은 불가득(不可得)이었 때문에 스스로가 부처님이 되신 뒤에 일체 중생을 제도하시는 것이다.

 

又菩薩志願,不以阿僧祇爲拘;如世閒及如、法性、實際、虛空等久住。菩薩心住世閒,利益衆生故,亦如是久住,無有窮已。是人不能淨報施福者,誰能淨畢!

또한 보살이 뜻을 세운 지원(志願)은 아승기(阿僧祇)에 구애받지 않으니, 마치 세간(世閒)과 여(如)ㆍ법성(法性)ㆍ실제(實際)ㆍ허공(虛空) 등과 같이 오래도록 머무르는 것이며, 

보살의 마음은 세간에 머무르면서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기 때문에 역시 그와 같이 오래 머무르면서 다함 없나니, 이러한 분이 청정한 과보를 받는 정보대시(淨報大施) 복자(福者)가 될 수가 없다면 과연 어느 누구를 청정하다 할 수 있겠는가!

 

如父母雖有結使諸惡,以一世利益子故,受其供養,令子得大福;何況菩薩無諸結使,而住無邊世中利益衆生,而不淨畢?又復菩薩但有悲心而無般若尚能利益,何況行般若波羅蜜!

마치 부모가 비록 번뇌에 매인 결(結)과 번뇌를 따르는 사(使)와 모든 악(惡)이 있다 할지라도, 그  세대(한 일생) 동안은 자식들을 이익되게 하기 때문에 그들의 공양을 받고 자식들로 하여금  복을 얻게 하거늘,

하물며 모든 결사(結使)가 없고 끝없는 세상 동안에 머무르는 보살이 중생을 이익되게 함에 결정코 청정함을 다하지 않음이겠는가!

또한 보살은 다만 가엾이 여기는 비심(悲心) 있고 반야(般若)가 없어도 오히려 이익되게 하거늘, 하물며 반야바라밀을 행함이겠는가!

 

問曰:若菩薩無結使,云何世閒受生?

묻나니, 만약 보살에게 번뇌의 결사(結使) 없다면 어떻게 세간에 태어나게 된 것입니까?

 

答曰:先已答,菩薩得無生法忍,得法性生身,處處變化以度衆生,莊嚴世界。是功德因緣故,雖未得佛,能淨報施福。

답하나니, 이미 앞에서 대답하였다. 보살은 무생법인(無生法忍) 얻고 법성생신(法性生身) 얻은지라 곳곳마다 변화하여서 중생을 제도하고 세계를 장엄하나니, 이러한 공덕의 인연 때문에 비록 아직 부처를 얻지는 못하였더라도 청정한 과보를 받는 보시의 복이 있는 것이다.

 

▶經.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欲不起慳心、破戒心、瞋恚心、懈怠心、亂心、癡心者,當學般若波羅蜜!”

經. 다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간탐하는 간심(慳心)ㆍ파계하는 파계심(破戒心)ㆍ성내는 진에심(瞋恚心)ㆍ게으른 해태심(懈怠心)ㆍ산란한 난심(亂心)ㆍ어리석은 치심(癡心) 일으키지 않으려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느니라.

 

▶論. 是六種心惡故,能障蔽六波羅蜜門。如菩薩行布施時,若有慳心起,令布施不淸淨,所謂不能以好物施;若與好物,不能多與;若與外物,則不能內施;若能內施,不能盡與;皆由慳心故。

論. 간심(慳心)ㆍ 파계심(破戒心)ㆍ진에심(瞋恚心)ㆍ해태심(懈怠心)ㆍ난심(亂心)ㆍ치심(癡心) 여섯 가지의 마음은 나쁜 것이 때문에 능히 육바라밀을 가리고 막는 것이라. 

보살이 보시를 행할  만약 간심(慳心) 있으면 보시가 청정하지 않게 되는 것과 같으며, 설령 좋은 물건을 보시한다 하여도 많이 주지 못하고, 설령 외물(外物) 베풀어 준다 하여 내시(內施)가 되 못하며, 설령 내시(內施)를 베푼다 하여도 전부 다하지 못하나니, 이 모두는 간탐하는 간심(慳心)이 있기 때문이다.

 

菩薩行般若波羅蜜,知一切法無我、無我所,諸法皆空,如夢、如幻;以身、頭、目、骨髓布施,如施草木。是菩薩雖未得道,欲常不起是慳心,當學般若波羅蜜。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일체법은 무아(無我)이  것이 없는 무아소(無我所)이고, 제법 모두가 공(空)하여 마치 꿈과 같은 여몽(如夢)이요, 허깨비 같은 여환(如幻)이라. 몸의 머리와 눈과 골수를 보시함이 마치 풀과 나무와 같이 하나니,

이렇게 보살이 비록 아직 도(불도)를 얻지 못하였을지라 항상 간심(慳心)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는 것이.

 

諸餘人離欲得道故,不生破戒心。菩薩行般若波羅蜜故,不見破戒事。所以者何?戒爲一切諸善功德住處,譬如地爲一切萬物所依止處;

 밖의 사람들 또한 욕망을 여의고 도를 얻고자 한다면 파계(破戒)하는 마음을 내지 않아야 하나니,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까닭에 파계(破戒)하는 것 보지 않기 때문이니, 왜냐하면, 계(戒)란 일체의 모든 선공덕(善功德) 머무는 곳이 되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땅은 일체 만물이 의지처가 되 것과 같은 것이다.

 

破戒尚不得餘道,何況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是故,不生破戒心。復作是念:“菩薩法者,安樂衆生,若破戒者,惱亂一切。”以是故,菩薩不生破戒心,何況破戒!

파계를 하게 되면  밖의 () 얻지 못하거늘, 하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이겠는가! 이러한 때문에 파계심(破戒心) 내지 않는 것이며, 

또한 보살의 법이란 중생을 안락하게 하는 것이라. 만약 파계를 하게 되면 일체 중생을 괴롭히고 어지럽히게 된다고 생각하나니,  때문에 보살은 파계하려는 마음조차도 내지 않는데 하물며 파계함이겠는가! 

 

小乘及諸凡夫尚不應生瞋恚心,何況菩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意!身爲苦器,法自受惱;譬如犯罪之人,自致刑戮,自作自受,不應怨人。但當自護其心,不令起惡!譬如人遭惡風雨寒熱,亦無所瞋。

소승(小乘) 모든 범부들도 오히려 성내는 진에심(瞋恚心)이 없거늘, 어찌 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을 발한 보살이겠는가!

몸이란 고통을 담은 그릇인 고기(苦器)이 스스로 괴로움을 받는 것이라,

비유하자면 죄를 범한 사람이 스스로 형벌의 죽임을 초래함은 스스로 지어서 스스로가 받는 것이니, 남을 원망하지 않아야 하는 것과 같은 것이며,  

다만 스스로 그 마음을 잘 수호하여서 () 일어나지 않게 하여야  뿐이니, 마치 사람이 모진 바람과 비와 추위와 더위를 만났어 역시 성내는 바가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復作是念:“菩薩求佛,以大悲爲本,若懷瞋恚,則喪志願。瞋恚之人,尚不得世閒樂,何況道樂!瞋恚之人,自不得樂,何能以樂與人!”

또한 다시 생각하기를 보살이 부처를 구함에 있어서는 대비(大悲)로써 근본을 삼아야 하나니, 만약 화를 내게 된다면 뜻하는 바의 지원(志願) 상실하게 되는 것이며,

화를 내는 사람은 세간의 즐거움조차도 얻지 못하거늘, 하물며 () 즐거움을 얻을 수 있겠는가! 화를 내는 사람은 스스로도 즐거움을 얻지 못하거늘, 어찌 남에게 즐거움을   있으랴 하는 것이다. 

 

懈怠之人,世閒勝事尚不能成,何況阿耨多羅三藐三菩提!譬如鑽火數息,無得火期。

게으른 해태인(懈怠人)은 세간에서 뛰어나고 좋은 일도 오히려 이루지 못할 것이거늘, 하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이겠는가! 

비유하자면, 나무를 비비어 불을 일으키고자 하면서도 쉬어 가면서 나무를 비비게 되면 불을 얻을 기약조차 얻을 수 없 것과 같은 것이다.

 

散亂之心,譬如風中然燈,雖有光明,不能照物;亂心中智慧,亦復如是。智慧是一切善法根本,若欲成就是智,先當攝心,然後可成。

산란한 마음의 난심(亂心)은 마치 바람 속에 켜져 있는 등불같이, 비록 광명은 있으나 물건을  비출 수 없는 것과 같이, 산란한 난심(亂心)속에 있는 지혜 역시 그와 같은 것이다.

지혜는 바로 일체의 선법(善法) 근본이니, 만약 이러한 지혜를 성취하고자 한다 먼저 마음을 다스린 후에야 이룰  있는 것이다.

 

譬如狂醉之人,自利他利、好醜之事,都不覺知;散亂之心亦如是,世閒好事,尚不能善知,何況出世閒法!

비유하자면, 몹시 취한 사람은 자기의 이익이나 다른 이의 이익이나, 곱고 추함 도무지 깨달아 알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산란한 난심(亂心) 또한 이와 같나니, 세간의 좋은 일조차도 오히려  알지 못할 것이거늘, 하물며 출세간(出世間) 법이겠는가! 

 

愚癡人心,一切成敗事,皆不能及,何況微妙深義!譬如無目之人,或墜溝坑,或入非道;無智之人亦復如是,無智慧眼故,受著邪法,不受正見。如是之人,世閒近事尚不能成,何況阿耨多羅三藐三菩提!

어리석은 우치인(愚癡人) 마음은 일체 세간의 일을 성취하고 실패함에도 전혀 미치지 못하거늘, 하물며 미묘하고 깊은 이치이겠는가! 

비유하자면, 눈이 없는 맹인  구덩이에 빠지기도 하고, 혹은 길이 아닌 데로 들기도 하듯이, 지혜 없는 사람 역시 그와 같아서, 지혜로운 눈이 없기 때문에 삿된 사법(邪法)을 받아 들여서 집착하고, 바른 정견(正見)을 받아 들이지 못하나니, 이와 같은 사람은 세간의 비근한 일조차도 이루지 못하거늘, 하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이겠는가! 

 

菩薩行般若波羅蜜力故,能障是六蔽,淨六波羅蜜。以是故說:“若欲不起六蔽,當學般若波羅蜜"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힘 때문에 이러한 간심(慳心)ㆍ 파계심(破戒心)ㆍ진에심(瞋恚心)ㆍ해태심(懈怠心)ㆍ난심(亂心)ㆍ치심(癡心)이라는 여섯 종류의 폐단을 능히 막아내고 육바라밀을 청정하게 하나니, 이러한 때문에 “만일 여섯 종류의 폐단을 일으키지 않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