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3권 1

Skunky 2024. 4. 27. 08:00

大智度論釋初品中  到彼岸義 第五十 卷三十三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50. 초품 도피안(到彼岸) 뜻을 풀이함 1

 

▶經.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欲到有爲、無爲法彼岸者,當學般若波羅蜜!”

經. 또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유위법(有爲法)ㆍ무위법(無爲法)  언덕인 피안(彼岸) 이르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論. 彼岸者,於有爲、無爲法盡到其邊。云何是彼岸?以大智慧悉知悉盡有爲法摠相、別相種種悉解;無爲法中,從須陁洹至佛,悉皆了知。有爲、無爲法相義,如先說。

▷論. 피안(彼岸)이라 함이란, 유위법(有爲法)과 무위법(無爲法)을 다하여  끝에 이르는 것이다.

어떻게 피안(彼岸)  지혜로써 모두 알고 모두 다 할 수 있는가 하면, 

유위법(有爲法)에서는 전체의 총상(總相)과 각각의 별상(別相)의 다양함을 모두 이해하는 것이고, 

무위법(無爲法)에서는 수다원(須陀洹)에서부터 부처님에 이르기까지 모두  분명하게 아는 것이니, 

유위법(有爲法)과 무위법(無爲法)의 상(相)에 대한 의미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經. “菩薩摩訶薩欲知過去、未來、現在諸法如、諸法法相、無生際者,當學般若波羅蜜!”

經. 보살마하살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제법이 여여(如如)함 과 제법의 법상(法相) 무생제(無生際, anutpādakoṭi. 태어남이 없는 경계) 알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論. 問曰:上已說“如”,今何以更說?

論. 묻나니, 앞에서 이미 () 설명하였는데, 무엇 때문에 지금 다시 설명하시는 것입니까?

 

答曰:上直言“諸法如”,今言“三世皆如”;上略說,此廣說;上說一,此說三。“法相”,卽是法性;“無生際”,卽是實際。過去法如,卽是過去法相;未來、現在亦如是。

답하나니, 앞에서는 곧장법이 여여(如如)하다는 것 설명하였으나, 이제는 삼세(三世)가 모두 여여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앞에서는 간략하게 설명하였고 여기에서는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니, 

앞에서는 하나의 일(一)임을 설명하였고 여기에서는 셋(三)임을 설명하는 것이다. 

법상은  그것이 법성(法性)이며 무생제(無生際)는  실제(實際)이며, 

과거법이 여여(如如)함은 그것이 곧 과거의 법상(法相)이며,

미래와 현재도 역시 그와 같은 것이다.

 

復次,過去法如,卽是未來、現在法如;現在法如,卽是過去、未來法如;未來法如,卽是過去、

現在法如。所以者何?如相非一、非異故。

또한 과거법이 여여(如如)함이  미래와 현재의 법이 여여(如如)함이며, 

현재법이 여여(如如)함이  과거와 미래의 법의 여여(如如)함이며, 

미래법이 여여(如如)함이  과거ㆍ현재의 법의 여여(如如)함이니,

왜냐하면, 여여(如如)함 상(相) 동일한 것도 아니요 다른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復次,如先說二種如:一者、世閒如,二者、出世閒如。用是世閒如,三世各各異;用是出世閒如,三世爲一。

또한 먼저 설명한 바와 같이 두 가지의 여(如)가 있으니,

첫째는 세간이 여여한 세간여(世間如)요, 둘째는 출세간이 여여한 출세간여(出世間如)이라. 

세간여(世間如)로써는 삼세(三世)가 저마다 다른 것이 되지만,

출세간여(出世間如)로써는 삼세(三世)가 동일한 하나(一)가 되는 것이다.

 

復次,“法相”名諸法業,諸法所作、力、因、緣、果、報。如火爲熱相,水爲濕相,如是諸法中分別因、緣、果、報,各各別相;如“是處非處力”中說,是名世閒法相。若是諸法相推求尋究,入無生法中,更無過是者,是名“無生際”。

또한 법상(法相)이란법의 업(業)과법이 짓는 힘(力)과 인연과 과보를 이름하는 것이니, 

마치 불은 더운 열상(熱相)이고 물은 젖은 습상(濕相) 것과 같이법에서 인(因)과 연(緣), 과(報)와 보(報)를 분별하고자 하여서, 저마다 각각의 별상(別相) 있게 되는 것이라. 이는 시처비처력(是處非處力)에서의 설명한 바와 같으니, 이러한 것을 세간의 세간법상(世閒法相)이라 하며,

만약  제법의 모든 법상을 추구하면서 찾고 궁구한다면 생함이 없는 무생법(無生法)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라. 이 보다 더욱 수승한 것이 없게 되는 것이니, 이를 무생제(無生際) 하는 것이다.

 

問曰:如、法相,可分別有三世;無生際是未來法,云何有過去、現在?如阿毘曇說:“生法者過去、現在是;無生法者,未來及無爲法是。”云何欲令過去、現在有無生?

묻나니, 마치 법상(法相)에서와 같이 삼세(三世) 있다고 분별할  있으면, 무생제(無生際)는 미래의 법이 되는데 어떻게 과거와 현재가 있게 되는 것입니까?

아비담(阿毘曇, 논장)의 설명과 같이, 생하는 생법(生法)이면 과거와 현재이고, 생함이 없는 무생법(無生法)이라면 미래  무위의 법인데 어떻게 과거와 현재에 생김이 없는 무생(無生)을 있게 하려 하는 것입니까?”

 

答曰:如先種種說破生法,一切法皆無生,何但未來無生?如“一時”義中,已破三世。三世一相,所謂無相;如是則無生相。

답하나니, 앞에서 갖가지로 생법(生法) 설파(說破)한 것과 같이, 일체법 모두가 생겨남이 없는 무생(無生)이거늘, 어찌 미래에서만 무생(無生)이 되겠는가! 

이러함은 어느 한 때라는 일시(一時)의 뜻에서 이미 삼세(三世) 설파한 것과 같으니, 삼세(三世)는  모양의 일상(一相)이니, 이른바 모양 없는 무상(無相)인 것이다. 이와 같다면 생김이 없는 무생상(無生相)이 되는 것이다.

 

復次,無生名爲涅槃,以涅槃不生不滅故;涅槃者,末後究竟,不復更生;而一切法卽是涅槃,以是故,佛說:“一切法皆是無生際"

또한 무생(無生) 열반이라 하나니, 열반은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기 때문이다. 

열반이라 함은  마지막의 말후구경(末後究竟)이니, 다시  생기지도 않는 것이면서 곧 일체법이 열반인 것이다. 이러한 때문에 부처님께서 “일체법은 모두가 무생제(無生際)이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經.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欲在一切聲聞、辟支佛前,欲給侍諸佛,欲爲諸佛內眷屬,欲得大眷屬,欲得菩薩眷屬,欲得淨報大施,當學般若波羅蜜!”

▷經. 또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일체 성문이나 벽지불의 앞에 서고자 하거나, 모든 부처님을 곁에서 모시고자 하거나, 모든 부처님의 안의 권속인 내권속(內眷屬)이 되고자 하거나, 대권속(大卷屬)을 얻고자 하거나, 보살의 권속을 얻고자 하거나, 청정한 과보를 받는  보시의 정보대시(淨報大施)를 얻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느니라.

 

▶論. 問曰:若菩薩未得漏盡,云何在漏盡聖人前?

▷論. 묻나니, 만약 보살이 아직 번뇌가 다하지 못하였다면, 어떻게 번뇌가 다한 성인 앞에  있는 것입니까?

 

答曰:菩薩初發意時,已在一切衆生前,何況積劫修行!是菩薩功德智慧大故,世世常大,能利益聲聞、辟支佛。衆生知菩薩恩故,推崇敬重,乃至畜生中亦爲尊重。如菩薩昔作鹿,其色如金,其角七寶,五百鹿隨逐宗事。

답하나니, 보살이 처음 뜻을 일으킨 초발의(初發意)였을 때, 이미 일체 중생의 앞에 있게 되었거늘, 하물며 오랜  동안 수행을 쌓은 후이랴! 

 보살의 공덕과 지혜가 크기 때문에 세상마다 항상 크게 성문과 벽지불을 이익되게 하였으며, 중생들은 보살의 은혜를 알기 때문에 숭앙하고 공경 존중하며 축생에 이르기까지도 역시 존중하게 된 것이라. 

이는 마치 보살이 옛날 사슴으로 있을 때에는  빛깔은 금과 같았고  뿔은 7보(寶)로 되었으며 5백의 사슴이 따르면서 존중하고 섬긴 것과 같으며, 

 

若在人中,好世作轉輪聖王,惡世恒作大王,護持佛法,利益衆生。若出家,値有佛法則爲世作大度師,興顯佛法;若無佛法,則爲外道大師,行四無量。

만약 인간 가운데에 있게 된다면, 좋은 세상에서는 전륜성왕이 되고, 나쁜 세상에서는 항상 위대한 왕이 되어서 부처님의 불법(佛法)을 수호 유지하고 중생을 이익되게 하며,

만약 출가하여 부처님의 불법(佛法)을 만나면 세간을 위하여 크게 제도하는 스승인 대도사(大度師)가 되어서 불법(佛法)을 일으켜 떨치고, 

만약 불법(佛法)이 없다면 외도(外道)의  스승이 되어서 사무량(四無量)을 행하시니, 

 

阿羅漢、辟支佛,雖有無漏,利益事少;譬如一升酥雖精,不如大海水酪。菩薩雖有漏智慧,及其成熟,利益無量。

아라한과 벽지불은 비록 번뇌는 없다 하나, 이익되게 하는 일이 적음은 마치  되(升승)의 연유인 소(酥)가 비록 정세(精細)한다 하더라도  바닷물만큼의 치즈인 락(酪)보다는 못한 것과 같으니,

보살이 비록 번뇌를 지닌 유루지혜(有漏智慧)일지라도  성숙됨에 있어서는 한량이 없는 것이다.

 

復次,羅漢、辟支佛四事供養助道之具,多由菩薩得。如『首楞嚴經』說:“文殊師利七十二億作辟支佛,化辟支佛人,令其成道。”以是故,在聲聞、辟支佛前。

또한 아라한 벽지불은 자비희사(慈悲喜捨)의 사사(四事)의 공양과 조도(助道)를 갖출 수 있음이 거의 모두 보살로 말미암아 얻게 되는 것이니,  

이는 마치 '수릉엄경(首楞嚴經)'에서 “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이 72억 번을 벽지불이 되어서 벽지불의 사람을 교화하였으며 그들로 하여금 도를 이루게 하였다”고 말씀한 것과 같으니,

이러한 때문에 성문이나 벽지불의 앞에 서게 되는 것이다.

 

“欲爲諸佛給使”者,如釋迦文佛未出家時,車匿給使,優陁耶戲笑;瞿毘耶、耶輸陁等諸婇女,爲內眷屬。出家六年苦行時,五人給侍。得道時,彌喜、羅陁、須那剎多羅、阿難、密迹力士等,是名“內眷屬”。

모든 부처님을 곁에서 모시고 섬기는 급시(給侍) 되고자 한다는 것이란, 마치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아직 출가하지 않으셨을 때에는 차닉(車匿, Chaṇḍaka. 마부. 원래 석가족의 노예의 자식으로, 석존께서 성도 후 최초로 고향을 방문했을 때 귀의했다) 모시고 섬겼으며, 

우타야(優陀耶, Udayadityavarman) 같이 놀아 주었고, 구비야(瞿毘耶)ㆍ야수타(耶輸陀) 등의 채녀(婇女)들이 내권속(內眷屬)이었으며,

출가하여 6 동안 고행을  때에는 교진여(憍陳如, Kondanna) · 아설시(阿說示, Assaji) · 마하남(摩訶男, Mahanama)· 파제(婆提, Bhaddhiya)· 파파(婆頗, Vappa)의 다섯 사람이 모시고 섬겼으며,

도를 얻을 때에는 미희라타(彌喜羅陀)ㆍ수나찰다라(須那刹多羅)ㆍ아난(阿難)ㆍ밀적역사(密跡力士) 등이 있었으니, 이러한 이들을 내권속(內眷屬)이라 하는 것이.

 

“大眷屬”者,舍利弗、目揵連、摩訶迦葉、須菩提、迦栴延、富樓那、阿泥盧豆等諸聖人,及彌勒、文殊師利、颰陁婆羅諸阿毘跋致一生補處菩薩等,是名大眷屬。

대권속(大眷屬)이라 함이란, 사리불(舍利佛) 존자ㆍ목건련(目揵連) 존자ㆍ마하가섭(摩訶迦葉) 존자ㆍ수보리(須菩提) 존자ㆍ가전연(迦栴延) 존자ㆍ부루나(富樓那) 존자ㆍ아니로두(阿泥盧豆) 존자 등의 성인(10대 제자)들과

미륵(彌勒) 보살ㆍ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ㆍ발타바라(颰陀婆羅) 보살 등의 모든 아비발치 일생보처(一生補處) 보살 등을 바로 대권속(大眷屬)이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