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2권 7

Skunky 2024. 4. 25. 08:00

大智度論釋初品中  四緣義 第四十九 卷三十二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49. 초품  사연(四緣) 뜻을 풀이함 7

 

▶經.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布施時,應作如是分別:如是布施,得大果報;如是布施,得生剎利大姓、婆羅門大姓、居士大家;如是布施,得生四天王天處、三十三天、夜摩天、兜率陁天、化樂天、他化自在天;

▷經. 다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보시할 때에는, 이와 같이 보시로써  과보를 얻게 되며, 이와 같이 보시에 의해 찰리(刹利, 왕족)  가문이나 바라문(婆羅門)  가문이나 거사(居士)  가문 태어나게 되며, 이와 같이 보시로써 사천왕천처(四天王天處)ㆍ삼십삼천(三十三天)ㆍ야마천(夜摩天)ㆍ도솔타천(兜率陀天)ㆍ화락천(化樂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나게 될 것이며, 

 

因是布施,得入初禪、二禪、三禪、四禪,無邊空處、無邊識處、無所有處、非有想非無想處;因是布施,能生八聖道分;因是布施,能得須陁洹道乃至佛道,當學般若波羅蜜!”

이러한 보시로 인하여 초선(初禪)2()3()4()ㆍ무변공처(無邊空處)ㆍ무변식처(無邊識處)ㆍ무소유처(無所有處)ㆍ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 들게 되고, 

이러한 보시로 인하여 능히 8성도분(聖道分) 내며,  보시로 인하여 능히 수다원의 도에서부터 부처님의 도에 이르기까지를 얻게 되는 것이라. 그러므로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는 것이 마땅히 이와 같이 분별하여야 하는 것이다.

 

▶論. 菩薩摩訶薩知諸法實相無取無捨,無所破壞,行不可得般若波羅蜜,以大悲心還修福行;福行初門,先行布施。菩薩行般若波羅蜜,智慧明利,能分別施福;

▷論. 보살마하살은 제법의 실상을 알면서도 취하는 바 없고 버리는 바 없고 무너뜨리는 바도 없는, 불가득(不可得)의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대비(大悲) 마음으로써 다시 복행(福行) 닦으니, 

복행의  문은 보시를 행하는 것이니,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날카롭고 밝은 지혜로 능히 보시의 복을 분별하는 것이.

 

施物雖同,福德多少隨心優劣。如舍利弗以一鉢飯上佛,佛卽迴施狗而問舍利弗:“汝以飯施我,我以飯施狗,誰得福多?”舍利弗言:“如我解佛法義,佛施狗得福多"

비록 보시하는 물건이 같다 하여도 복덕의 많고 적음은 마음의 우열(優劣)을 따르는 것이니, 마치 사리불이  발우의 밥을 부처님께 올리자 부처님께서는 즉시  밥을 개에게 돌려 베풀면서 사리불에게 물으시되 너는 밥을 나에게 보시하였고 나는 밥을 개에게 보시하였으니, 누가 복을 더욱 많이 겠는가?”라 하시자, 

사리불이 대답하기를 제가 이해한 부처님의 법의 이치로는 부처님께서 개에게 보시하여 얻는 복이 더욱 많습니다라고  것과 같으니, 

 

舍利弗者,於一切人中智慧最上,而佛福田最爲第一,不如佛施狗惡田得福極多。以是故知,大福從心生,不在田也。如舍利弗千萬億倍,不及佛心。

사리불은 일체의 모든 사람 가운데에서 지혜가 최상이지만, 부처님의 복전(福田)이 가장 으뜸이시기에 부처님께서 '개'라는 열악한 악전(惡田) 보시하여 극히 많은 복을 얻으신 것보다는 못한 것이다. 

 때문에  복은 마음을 따르는 것일  전(田, 밭) 있지 않음을   있는 것이니, 마치 사리불이  배ㆍ만 배ㆍ억 배를 베푼다 하여 부처님의 마음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問曰:如汝說福田妙故得福多,而舍利弗施佛不得大福?

묻나니, 설명하여 주신 바와 같이 복전(福田)이 묘하기 때문에 복을 얻음 많은 것입니다. 그러나 사리불이 부처님께 보시한 것은 어찌하여  복을 얻지 못하는 것입니까?

 

答曰:良田雖復得福多,而不如心。所以者何?心爲內主,田是外事故。或時布施之福在於福田。如億耳阿羅漢,昔以一華施於佛塔,九十一劫人、天中受樂,餘福德力得阿羅漢。

답하나니, 좋은 밭인 양전(良田) 비록 복을 얻음이 많을지라 그 마음가짐보다는 못한 것이 되나니, 왜냐하면, 마음은 주인인 내주(內主)가 되고, 밭은 바깥의 일인 외사(外事)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보시의 복이 복전(福田)에 있기도 하나니, 마치 억이(億耳) 아라한이 옛날에  송이의 꽃을 불탑에 베풀고는 91 동안 인간과 천상 가운데에서 즐거움을 누리고  나머지의 복덕의 힘으로 아라한이  것과 같으며, 

 

又如阿輸迦王小兒時,以土施佛;王閻浮提,起八萬塔,最後得道。施物至賤,小兒心簿,但以福田妙故,得大果報,當知大福從良田生。

또한 아수가(阿輸迦, Aśoka. 아육왕阿育王) 왕 어릴 때 가지고 놀던 흙을 부처님께 보시하여 염부제(閻浮提) 왕이 되어 8만의 탑을 일으키고, 최후에는 도를 얻은 것과 같이,

보시한 물건은 지극히 미미하고 어린아이 마음은 ()한 것이었지만, 다만 그 복전(福田) 묘하였던 까닭에  과보를 얻은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복은 좋은 밭인 양전(良田)에서 생기는 것임을 아는 것이다.

 

若大中之上,三事都具:心、物、福田,三事皆妙;如『般若波羅蜜』初品中說:“佛以好華散十方佛"

만약 큰 () 가운데서도 ()이라  가지가 모두 갖추어지나니, 심(心, 마음) 물(物, 물건) 복전(福田)  가지 모두가 묘한 것이 되는 것이라. 

마치 반야바라밀의 초품(初品) 중에서 부처님께서는 좋은 꽃으로 시방의 부처님께 뿌리셨다  것과 같은 것이다.

 

復次,又如以般若波羅蜜心布施,無所著故,得大果報。復次,爲涅槃故施,亦得大報;以大悲心爲度一切衆生故布施,亦得大報。復次,大果報者,如是中說:生剎利家乃至得佛者是。

또한 반야바라밀의 마음으로 보시하는 것은 집착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과보를 얻게 되는 것과 같으며, 

또한 열반을 위하여 보시하는  역시도  과보를 얻게 되며, 

대비(大悲)의 마음으로 일체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보시하는 것 또한 큰 과보를 얻게 되는 것이다.

또한  과보의 대보(大報)라 함이란 마치 여기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듯이 찰리(왕족)의 집안에 태어나게 되고, 나아가 부처님이 되는 것이다.

 

問曰:云何布施得生剎利家乃至得佛?

묻나니, 어떻게 보시하면 찰리(왕족)의 집안에 태어나게 되고, 나아가 부처님이 되는 것입니까?

 

答曰:若有人布施及持戒故,得人天中富貴。如有人至心布施、持戒故,生剎利家;剎利者,王及大臣。

답하나니, 만약 어떤 사람이 보시를 하고 계율을 지니게 되면, 그러함 때문에 인간과 천상 부귀를 얻게 되나니, 마치 어떤 사람이 지극한 마음으로 보시하고 계율을 지닌 때문에 찰리(왕족)의 집안에 태어나게 된 것과 같으니,

찰리(剎利)란 왕과 대신을 말하는 것이다.

 

若著於智慧經書而不惱衆生,布施、持戒故,生婆羅門家。若布施、持戒減少,而樂著世樂,生居士大家;居士者,小人而巨富。

만약 지혜의 경서(經書, 여기에서는 바라문의 16대경大經을 말한다.) 집착하면서도 중생을 괴롭히지 않고 보시하면서 계율을 지닌다면,  때문에 바라문의 집안에 태어나게 되며, 

만일 보시와 계율을 지님이 적으면서 세간의 쾌락에 집착하여 즐기 거사의 대갓집에 태어나나니, 거사라 함은 소인(小人)이면서도  부자을 말하는 것이다.

 

若布施、持戒,淸淨小勝,厭患家業,好樂聽法,供養善人,生四天王處。所以者何?在彼有所須欲,心生皆得;常見此閒賢聖善人,心生供養,以近修福處故。

만약 보시하고 계율을 지니면서 청정함이 조금 나은 편이나, 가업(家業)을 싫어하며,  듣기를 좋아하고 착한 사람에게 공양하면 사천왕의 처소에 태어나게 되나니, 왜냐하면 그곳에 있으면서 필요한 것에 욕망이 생긴다 하여 항상 세간의 성현과 착한 사람을 만나게 되므로 공양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복을 닦는 곳을 가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若布施、持戒淸淨,供養父母及其所尊,心欲求勝,生三十三天。若布施、持戒淸淨,而好學問,

其心柔和,生夜摩天。

만약 보시하고 계율을 지님이 청정하면서 부모  존중하여야 할 이들에게 공양하고 마음이 뛰어남을 구하고자 한다 삼십삼천에 태어나게 되며,

만약 보시하고 계율을 지님이 청정하면서 학문을 좋아하고  마음이 부드럽고 온화하면 야마천에 태어나게 되며, 

 

若布施、持戒淸淨,令二事轉勝,好樂多聞,分別好醜,愛樂涅槃,心著功德,生兜率天。

만약 보시하고 계율을 지님이 청정한 두 가지를 점차 더욱 뛰어나게 하고자 하며, 많이 듣기(공부)를 좋아하고 아름다움과 추함을 분별하며 열반을 좋아하고, 마음이 공덕에 집착하면 도솔천에 태어나게 되며, 

 

若布施、深心持戒、多聞、好樂學問,自力生活,生化樂天。若布施時,淸淨持戒轉深,好樂多聞,自貴情多,不能自苦,從他求樂,生他化自在天。

만약 보시하고 깊은 마음으로 계율을 지니며, 많이 듣고 학문을 즐기며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간다면 화락천에 태어게 되며, 

만약 보시할  청정하고 계율을 지님이 더욱 깊으며, 많이 듣기를 좋아하고 스스로 귀히 여기는 심정이 많아서 스스로 고생을 하지 않고서도 남으로부터 쾌락을 구할  있으면 타화자재천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他所思惟,懃心方便,化作女色五欲,奪而自在。譬如庶民,苦身自業,强力奪之。

다른 이가 사유하고 부지런히 마음의 방편을 부려 여색(女色) 5()으로 변화시켜 지어낼 수 있기에 그것의 즐거움을 빼앗아서 자재하게 되는 것이니, 마치 서민(庶民)들이 자업(自業)으로 인한 몸의 괴로움을 강한 힘으로 빼앗겨 버리는 것과 같으며,   

 

復次,布施時,以願因緣故生天上。如經說:“有人少行布施、持戒,不知禪定,是人聞有四天王天,心常志願。佛言:‘是人命終生四天上,必有是處;乃至他化自在天亦如是"

또한 보시할 때에는 원(願)의 인연 때문에 천상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 마치 경의 말씀과 같으니, 

“어떤 사람이 조그마한 보시와 지계(持戒)를 행하기는 하나 선정을 알지도 못하며, 사천왕천이 있다는 말을 듣고 마음으로 뜻을 세워 항상 원하였으므로 부처님께서는 ‘이 사람은 목숨을 마치면 사천왕천에 태어나리니, 이러함은 틀림이 없을 것이다’고 말씀하셨으며, 타화자재천 또한 그와 같은 것이다.

 

復次,有人布施、持戒,修布施時,其心得樂,若施多,樂亦多;如是思惟,捨五欲,除五蓋,入初禪,乃至非有想非無想天如是。四禪、四無色定義,如上說。

또한 어떤 사람이 보시하고 계율을 지니면서 보시를 닦을 때에는, 그의 마음에 즐거움을 얻게 되며, 만약 보시함이 많으면 많을수록 즐거움도 많게 되는 것이라.

이와 같이 사유하여서 색욕(色欲)·성욕(聲欲)·향욕(香欲)·미욕(味欲)·촉욕(觸欲)의 오욕(五欲)을 버리고 

마음에 번뇌를 일으키고 지혜를 약하게 하는 탐욕개(貪欲蓋) · 진에개(瞋恚蓋) · 혼면개(惛眠蓋) · 도회개(掉悔蓋) · 의개(疑蓋)의 5가지 장애의 오개(五蓋)를 제거하여 초선(初禪)에 들게 되나니, 

비유상비무상천에 이르기까지도 역시 그와 같으며,

사선(四禪)과 사무색정(四無色定)의 뜻은 이미 앞에서 설명하였다.

 

復次,有人布施佛及佛弟子,從其聞說道法;是人因此布施故,心得柔軟,智慧明利,卽生八聖道分,斷三結,得須陁洹果;乃至佛道亦如是,因是布施聞其說法,便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또한 어떤 사람이 부처님과 부처님의 제자에게 보시하고 그로부터 도법(道法) 해설을 듣게 되면,  사람은  보시로 인하여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지혜가 총명하여지고 영리하여지면서  팔성도분(八聖道分) 생기게 되며 

유신견(有身見), 불법(佛法)에 대한 의심(疑心), 계금취견(戒禁取見)의 삼(三) 끊고 수다원의 과위를 얻게 되며, 나아가 부처님의 도에 이르기까지도 역시 그와 같으니,

 보시로 인하여 설법을 듣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復次,未離欲布施,生人中富貴,及六欲天中;若離欲心布施,生梵世天上乃至廣果天;若離色心布施,生無色天中;

또한 아직 욕망을 여의지 않은  보시를 하면 인간에서 부귀를 누리게 되거나,

4천왕천(四天王天), 도리천(忉利天), 야마천(夜摩天), 도솔천(兜率天), 화락천(化樂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육욕천(六欲天) 중 태어나게 되며, 

만약 욕망을 여의고 보시하면 범세천상(梵世天上, Brahmalokadeva) 내지는 광과천(廣果天) 태어나게 되며,

만약 색심(色心) 여의고 보시하면 무색천(無色天) 태어나게 되며, 

 

離三界布施爲涅槃故,得聲聞道;布施時惡厭憒鬧,好樂閑靜,喜深智慧,得辟支佛;布施時起大悲心,欲度一切,爲第一甚深畢竟淸淨智慧,得成佛道。

삼계(三界)를 여의고 보시를 하면 열반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성문의 도를 얻게 되나니,

보시할 때에 시끄러운 곳을 싫어하고 고요한 곳을 좋아하면서 깊은 지혜를 즐겨하면 벽지불을 얻게 되며,

보시할 때에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켜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며, 필경에는 제일 깊고 청정한 지혜를 위한다면 부처님의 도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