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2권 1

Skunky 2024. 4. 19. 08:00

大智度論釋初品中  四緣義 第四十九 卷三十二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49. 초품 사연(四緣) 뜻을 풀이함 1

 

▶經. “菩薩摩訶薩欲知諸法因緣、次第緣、緣緣、增上緣,當學般若波羅蜜!”

. 보살마하살이법의 인연(因緣)ㆍ차제연(次第緣)ㆍ연연(緣緣)ㆍ증상연(增上緣) 알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論. 一切有爲法,皆從四緣生,所謂因緣、次第緣、緣緣、增上緣。“因緣”者,相應因、共生因、自種因、遍因、報因是五因名爲因緣。復次,一切有爲法,亦名因緣。

▷論. 일체의 유위법(有爲法)은 모두가 이러한 연(四緣)에서 생기는 것이니, 이른바 인연(因緣)과 차제연(次第緣)과 연연(緣緣)과 증상연(增上緣)이다.

인연(因緣)이라 함이란, 상응인(相應因)과 공생인(共生因)과 자종인(自種因)과 변인(遍因)과 보인(報因)이의 다섯 가지 오인(五因) 인연이라 하는 것이며, 또한 일체의 유위법 또한 인연이라 한다.

 

“次第緣”者,除阿羅漢過去、現在末後心心數法,諸餘過去、現在心心數法,能與次第,是名次第緣。“緣緣”、“增上緣”者,一切法。復次,菩薩欲知四緣自相、共相,當學般若波羅蜜。

차제연(次第緣)이라 함이란, 아라한(阿羅漢)의 과거와 현재의 마지막 마음인 말후심(末後心)과 그 마음에 속한 심수법(心數法)을 제외한,  밖의 과거와 현재의 마음과 그 마음에 속한 심수법이 능히 차제(次第, 차례)를 따르는 것을 차제연이라 하며, 연연(緣緣)과 증상연(增上緣)이라 함은 일체법을 말하는 것이며,

또한 보살이 사연(四緣)에 대한 각각의 자상(自相)과 공통의 공상(共相)을 알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問曰:如般若波羅蜜中,四緣皆不可得。所以者何?若因中先有果,是事不然;因中先無,亦不然。若先有,則無因;若先無,以何爲因?若先無而有者,亦可從無因而生。

묻나니, 반야바라밀에서의 사연(四緣) 모두 얻을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직접적인 원인의 인(因) 가운데 결과의 과(果)가 미리 있는 것이라면, 이것 옳지 못한 것이고, 

인(因) 가운데 과(果)가 미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 역시 옳지 않은 것이 때문입니다. 

만약 과(果)가 미리 있는 것이라면 곧 원인 없이 결과가 있게 되는 것이고, 

만약 과(果)가 미리 있지 않은 것이라 무엇으로 인(因) 삼는 것입니까? 

만약 과(果)가 미리 없었으나 과(果)가 있게 된다면, 역시 인(因) 없음에서도 과(果)가 나게 되는 것입니.

 

復次,見果從因生,故名之爲因;若先無果,云何名因?復次,若果從因生,果則屬因,因不自在,更屬餘因;若因不自在者,云何言果旦從此因生?如是種種,則知無“因緣”。

또한 결과가 원인에서 생기는 것을 보기 때문에 그것을 인(因)이라 하는 것이니, 

만약 미리 결과가 내포되어 있지 않은 것이라 어떻게 인(因)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만약 결과가 원인에서 생기는 것이라면 결과는  원인에 속한 것이요, 원인이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다시  밖의 다른 원인에 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원인이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결과가 단지 원인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여러 가지로 곧 인연(因緣)이란 없다는 것을   있는 것입니다.

 

又過去心心數法都滅,無所能作,云何能爲次第緣?現在有心則無次第,若與未來欲生心次第者,未來則未有,云何與次第?如是等則無“次第緣”。如是一切法無相、無緣,云何言“緣緣”?

또한 과거의 마음과 그 마음에 속한 심수법은 모두 소멸된 것으로, 능히 지을 바가 없는 것인데 어떻게 차제연(次第緣)이   있는 것입니까? 

현재의 마음이 있다고 한다면 차례는 없는 것이고, 만약 미래의 생겨나고자 하는 마음에 차례를 부여한다면 미래는  아직 있지 않은 것인데 어떻게 차례를 따르게 되는 것입니까? 

이와 같은 등으로 곧 차제연(次第緣)도 없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일체법은 상(相)도 없는 것이고 대상의 연(緣)도 없는 것이거늘 어떻게 연연(緣緣)을 말할 수 있는 것입니까?

 

若一切法無所屬、無所依、皆平等,云何言“增上緣”?如是四緣不可得,云何說“欲知四緣,當學般若波羅蜜”?

만약 일체법이 속하는 곳이 없고, 의지하는 바가어서 모두가 평등한 것이라면 어떻게 증상연(增上緣)을 말할 수 있는 것입니까?

이와 같이  가지의 사연(四緣) 모두 얻을  없는 것이거늘 어떻게 “사연(四緣)을 알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까?

 

答曰:汝不知般若波羅蜜相,以是故說“般若波羅蜜中,四緣皆不可得”,般若波羅蜜於一切法無所捨、無所破,畢竟淸淨,無諸戲論。

답하나니, 그대는 반야바라밀의 상(相) 모르는 때문에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사연(四緣) 모두를 얻을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반야바라밀은 일체법에 대하여 버리거나 무너뜨리는 바가 없으며, 필경에는 청정한 것으로 모든 희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如佛說有四緣,但以少智之人著於四緣而生邪論;爲破著故,說言諸法實空,無所破。

마치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으니, 

“사연(四緣)이 있으되, 다만 지혜가 적은 사람들은 사연(四緣) 집착하여 삿된 이론을 내나니,  집착을 파괴하기 위하여 짐짓 ‘제법은 진실로 공(空)한 것이라 무너뜨릴 바가 없다’고 하신 것이다.”

 

如心法從內外處因緣和合生,是心如幻、如夢、虛誑、無有定性;心數法亦如是。是心共生心數法,所謂受、想、思等

마치 마음의 심법(心法) 내외처(內外處, 6근ㆍ6경의 12처) 인연 화합으로부터 생기는 것과 같으니, 

 마음은 허깨비와 같은 여환(如幻)이요, 꿈과 같은 여몽(如夢)이고 거짓된 허광(虛誑)한 것이라 정해진 성품의 정성(定性)이 없는 것이며, 마음에 속하는 심수법(心數法) 또한 그와 같은 것이다.

 마음이 그 마음에 속하는 심수법이 생기게 하는 것이니, 이른바 ()ㆍ상()ㆍ사() 등이 그것이다.

 

是心數法,同相、同緣故,名爲相應。心以心數法相應爲因,心數法以心相應爲因,是名相應因。相應因者,譬如親友、知識,和合成事。

심수법(心數法)은 같은 모양의 동상(同相)이고 대상을 같이하는 동연(緣)이기 때문에 상응(相應)이라고 하는 것이. 

마음은 이 심수법과 상응하는 것을 ()으로 삼고, 심수법은 마음과 상응하는 것을 인(因)으로 삼으니, 

이것을 상응인(相應因)이라 하는 것이며, 상응인을 비유하자면, 마치 친한 벗이나 지인이 어울려서 일을 이루는 것과 같은 것이다.

 

共生因者,一切有爲法,各有共生因,以共生故更相佐助;譬如兄弟同生故,互相成濟。

공생인(共生因)이라 함이란, 일체의 유위법은 각각 저마다 함께하는 원인의 공생인(共生因) 있음을 말하는 것으로, 같이 나는 공생(共生)이기 때문에 더욱 서로가 돕게 되는 것이니,

비유하자면, 형제는 부모에게서 같이 태어났기 때문에 서로를 돕는 것과 같은 것이다.

 

自種因者,過去善種,現在、未來善法因;過去、現在善種,未來善法因。不善、無記亦如是。如是一切法,各有自種因。

자종인(自種因)이라 함이란, 과거에 심은 착한 종자의 선종(善種)은 현재와 미래의 선법(善法) ()이요, 

과거와 현재의 착한 선종(善種)은 미래의 선법(善法)의 인(因)이 되는 것 말하는 것으로, 불선(不善) 무기(無記) 역시 그와 같은 것이다. 이와 같이 일체법은 각각 저마다의 자종인(自種因)이 있는 것이다.

 

遍因者,苦諦、集諦所斷結使,一切垢法因,是名遍因。

변인(遍因)이라 함이란, 고제(苦諦)와 집제(集諦)에서 끊어야  번뇌의 결사(結使)이니, 일체의 때가 낀 구법(垢法) 인(因)이 되는 것 변인(遍因)이라 하는 것이다.

 

報因者,行業因緣故,得善惡果報,是爲報因。

보인(報因)이라 함이란, 업을 지은 인연 때문에 선악의 과보를 얻게 되는 것이 보인(報因)이다.

 

是五因名爲“因緣”。

이러한 상응인(相應因)과 공생인(共生因)과 자종인(自種因)과 변인(遍因)과 보인(報因)의 다섯 가지의 오인(五因)을 인연(因緣)이라 하는 것이다.

 

心心數法次第相續無閒故,名爲“次第緣”。心心數法,緣塵故生,是名“緣緣”。諸法生時不相障㝵,是爲無障。

마음과 심수법이 간단없이 차례로 상속하 때문에 차제연(次第緣)이라 하는 것이고, 

마음과 심수법이 대경= 진(塵) 반연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을 연연(緣緣)이라 하며, 

법이 생길 때에 서로를 장애하지 않는 것을 무장(無障)이라 하는 것이.

 

復次,心心數法從四緣生;無想、滅盡定從三緣生,除緣緣;諸餘心不相應諸行及色從二緣生,除次第緣、緣緣。有爲法性羸故,無有從一緣生。

또한 마음과 심수법은 인연(因緣)ㆍ차제연(次第緣)ㆍ연연(緣緣)ㆍ증상연(增上緣)의 사연(四緣)에서 생기는 것이되, 

무상정(無想定) 멸진정(滅盡定) 인연(因緣)ㆍ차제연(次第緣)ㆍ증상연(增上緣)의  가지의 삼연(三緣)에서 생기는 것으로 연연(緣緣)은 제외되며, 

 밖의 마음과 상응하지 않는 심불상응(心不相應)의 모든 행과 색(色) 연연(緣緣)ㆍ증상연(增上緣)의  가지의 이연(二緣)에서 생겨나는 것이니, 차제연과 연연이 제외되며, 

유위법은 성품이 미약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의 연에서도 생기지 않는 것이.

 

報生心心數法,從五因生;不隱沒無記,非垢法故,除遍因。諸煩惱亦從五因生,除報因。何以故?諸煩惱是隱沒,報是不隱沒,故除報因。

보생(報生) 마음과 심수법은 상응인(相應因)과 공생인(共生因)과 자종인(自種因)과 변인(遍因)과 보인(報因)의 다섯 가지 원인의 오인(因生)에서 생기는 것이며, 

불은몰무기(不隱沒無記) 때가  구법(垢法)이 아니므로 변인(遍因)이 제외되며,

모든 번뇌 또한 오인(因生)에서 생기는 것이지만 보인(報因)은 제외되나니,

왜냐하면 모든 번뇌는 바로 은몰(隱沒)이며 과보는  불은몰(不隱沒)이기 때문에 보인이 제외 되는 것이다.

 

隱沒者是有垢 不隱沒者是無垢。隱沒은몰= 자취를 감춤

숨어 없어진다는 은몰(隱沒)은 때= 垢(구)가 있음이요,

숨어 없어지지 않는다는 불은몰(不隱沒)이라 함은 垢(구, 때)가 없음이며, - 대지도론(大智度論) 제20권 11

 

報生色及心不相應諸行,從四因生;色非心心數法,故除相應因;不隱沒無記法,故除遍因。

보생(報生)의 색(色, 물질)  마음에 상응하지 않는 심상응(不相應)의 모든 행은 공생인(共生因)과 자종인(自種因)과 변인(遍因)과 보인(報因)의  가지의 인(因)에서 생겨는 것이며,

색(色, 물질)과 마음과 심수법이 아니기 때문에 상응인(相應因)이 제외되는 것이고, 

불은몰무기(不隱沒無記)의 법이기 때문에 변인(遍因)이 제외되는 것이다.

 

染污色及心不相應諸行,亦從四因生;非心心數法,故除相應因;垢故除報因。諸餘心心數法,除初無漏心,皆從四因生,除報因、遍因。所以者何?非無記故除報因,非垢故除遍因。

염오(染汚)의 색(色, 물질) 및 마음에 상응하지 않는 심불상응(心不相應)의 모든 행 또한 네 가지의 인에서 생기는 것이니, 마음과 심수법이 아니기 때문에 상응인(相應因)이 제외되고,

때가 낀 구법(垢法)이기 때문에 보인(報因)이 제외되나,

그 밖의 모든 마음과 심수법은 처음의 무루심(無漏心)을 제외한 모두는 네 가지의 인(因)에서 생기는 것으로, 보인과 변인이 제외되는 것이니, 왜냐하면 무기(無記)가 아니기 때문에 보인이 제외되는 것이고, 구법(垢法)이 아니기 때문에 변인이 제외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