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1권 4

Skunky 2024. 4. 7. 08:00

大智度論釋初品中  十八空義 第四十八 卷三十一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48. 초품  십팔공(十八空) 뜻을 풀이함 4

 

問曰:破身、舍等是爲破一、破異,破一、破異,是破外道經;佛經中實有內外法,所謂內六情、外六塵,此云何無?

묻나니, 몸(身)과  등이 있다는 분별을 파(破)하여 깨트리게 되는 것 바로 하나라는 일(一) 파하게 되는 것이고, 다르다는 이(異) 파하게 되는 것입니. 

일(一)도 파하 이(異)도 파하게 되는 이러한 파(破) 외도의 경(經)에 있는 것이며, 부처님 경(經)에서는 실로 내외법(內外法) 있나니, 이른바 안의 내육(內六)이요 밖의 외육(外六)이라고 하였는데,

어찌하여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答曰:是內外法和合假有名字,亦如身、如舍。

답하나니, 내육정(內六情)과 외육진(外六塵)의 내외법(內外法)이란 서로 화합하여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임시로 가정하여 이름하는 것이니, 마치 몸(身)과도 같고 집과도 같은 것이다.

 

復次,略說有二種空:衆生空、法空。小乘弟子鈍根故,爲說衆生空,我、我所無故,則不著餘法;大乘弟子利根故,爲說法空,卽時知世閒常空如涅槃。

또한 간략하게 설명하면  가지의 공(空)이 있으니, 중생공(衆生空)과 법공(法空)이라.

소승(小乘) 제자는 근기가 둔하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서는 중생이 공하다는 중생공(衆生空) 말해 주어, 나와  것이 없기 때문에  밖의 다른 법에 집착하지 않게 하고자 하는 것이며,

대승(大乘) 제자라면 근기가 영리하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서는 법의 공함을 설해 주나니, 즉시 세간이 항상 공하여 마치 열반과 같음을 알게 하는 것이.

 

聲聞論議師說:內空,於內法中無我、無我所、無常、無作者、無知者、無受者,是名內空;外空亦如是。不說內法相、外法相卽是空。

성문의 논의사(論議師)는 내공(內空)을 설명하면서 “내법(內法, 육입)은 무아(無我)이고, 내 것도 없는 무아소(無我所)이며, 무상(無常)한 것이며, 짓는 이도 없는 무작자(無作者)이며, 아는 이도 없는 무지자(無知者)이고 받는 이도 없는 무수자(無受者)이다”고 하나니, 이러한 것을내공(內空)이라 하며,

외공(外空) 또한 역시 그와 같지만 “육입의 현상과 작용의 내법상(內法相)과 육경의 현상과 작용의 외법상(外法相)이 바고 공이다” 하는 것은 말하지 않는다.

 

大乘說:內法中無內法相,外法中無外法相。如『般若波羅蜜』中說:“色色相空,受想行識,識相空;眼,眼相空,耳鼻舌身意,意相空;色,色相空,聲、香、味、觸、法,法相空。”如是等一切諸法自法空。

대승에서는 “내법(內法, 육입)에서는 내법(內法)의 상(相)이 없고,

외법(外法)에서도 외법(外法)의 상(相)이 없다”고 하나니,

마치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에서 설명하는 바와 같이,

색(色, 물질)과 색(色)의 상(相)은 공한 것이고, 느낌(受, 수온)ㆍ생각(想, 상온)ㆍ지어감(行, 행온)ㆍ분별(識, 식온)과 수상행식(受想行識)의 상(相)도 공한 것이며, → 내법(內法)의 상(相)이 없는 것이며,

안(眼, 눈)과 안(眼, 눈)의 상(相)이 공한 것이고, 이비설신의(耳鼻舌身意)와 이비설신의(耳鼻舌身意)의 상(相)도 공한 것이며, → 외법(外法)의 상(相)이 없는 것이며,

색(色, 물질)과 색(色)의 상(相)은 공한 것이고, 소리성(聲, 소리)ㆍ향(香, 냄새)ㆍ미(味, 맛)ㆍ촉(觸, 닿임)ㆍ법(法)과 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의 상(相)도 공한 것이니,  → 내외법(內外法)의 상(相)이 없는 것이며,

이와 같은 등의 일체법은 스스로가 공한 법공(法空)인 것이다.

 

내법(內法)이라 하는 것이란, 안의 마음과 상응하는 상중(想衆, 상온)과 행중(行衆, 행온)이요 

외법(外法)이라 하는 것은 밖의 마음과 상응하는 상중(想衆, 상온)ㆍ행중(行衆, 행온)과 그리고 마음과 상응하지 않는 심불상응(心不相應)의 모든 () 무위법(無爲法)이며, 

그리고 일시 평등하게 관하는 것을 내외(內外法)이라 하는 것이.-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1권 3

 

問曰:此二種說內外空,何者是實?

묻나니, 이러한 두 가지로 내외공(內外空)을 설명하셨는데 어느 것이 진실입니까?

 

答曰:二皆是實。但爲小智鈍根故,先說衆生空;爲大智利根者,說法空。如人閉獄,破壞桎梏,傷殺獄卒,隨意得去;又有怖畏,盜穿牆壁,亦得免出。

차꼬= 두 개의 긴 나무토막을 맞대고 그 사이에 구멍을 파서 죄인의 두 발목을 넣고 자물쇠를 채우게 한 옛 형구

답하나니, 두 가지 모두 다 진실이다. 다만 지혜가 적고 근기가 둔한 이를 위하여 먼저 중생이 공하다는 중생공(衆生空)을 설명하였고,

지혜가 크고 근기가 영리한 이를 위하여 법공(法空)을 설명했을 뿐이니,

마치 감옥에 갇혀 있던 사람이 차꼬와 수갑을 부수고 옥졸을 살상한 뒤에 마음대로 도망가는 것과 같으며, 또한 어떤 이는 스스로가 도적질 한 것을 두려워 하여 담벽을 뚫고 탈출하게 되는 것과 같으니, 

 

聲聞者,但破吾我因緣生諸煩惱,離諸法愛,畏怖老、病、死、惡道之苦;不復欲本末推求了了、壞破諸法,但以得脫爲事。

성문을 닦는 이는 다만 나를 고집하는 오아(吾我)의 인연으로 생기는 모든 번뇌를 깨뜨리고, 제법에 애착하는 법애(法愛)를 여의며, 늙고 병들고 죽는 것과 악도(惡道)의 고통을 두려워하며, 또한 욕망의 처음과 끝의 본말(本末)을 추구하여 명료하게 제법을 파괴하지 않고, 단지 해탈을 얻는 것을 능사로 삼을 뿐이나, 

 

大乘者,破三界獄,降伏魔衆,斷諸結使及滅習氣,了知一切諸法本末,通達無㝵;破散諸法,令世閒如涅槃同寂滅相,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將一切衆生令出三界。

대승을 닦는 이는 욕계 색계 무색계의 삼계(三界)의 감옥을 깨뜨리고, 마중(魔衆)들을 항복 받으며, 모든 번뇌의 결사(結使)를 끊고, 몸에 밴 번뇌의 습기(習氣)을 없애며, 일체법의 본말(本末, 원인, 이치)을 분명히 알아 통달하여 막힘이 없으며,

제법을 부수어 흩어 버리며, 세간이 열반과 같이 고요한 적멸상(寂滅相)이 되게 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뒤에 일체 중생들을 거느리고 삼계를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問曰:大乘有何方便能破壞諸法?

묻나니, 대승에는 어떠한 방편이 있기에 제법을 파괴할 수 있는 것입니까?

 

答曰:佛說:“色從種種因緣生,無有堅實;如水波浪而成泡沫,暫見卽滅,色亦如是。”今世四大,先世行業因緣和合故而得成色,因緣滅故色亦俱滅;行無常道,轉入空門。所以者何?諸法生滅,無有住時;若無住時,則無可取。

답하나니, 부처님께 말씀하시되 “물질(色)은 갖가지의 인연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며, 견고하거나 알차지 못한 것이라. 마치 바닷물에 파도가 일어서 생긴 거품은 잠깐 동안 볼 수 있으나, 곧 사라져 버리는 것과 같이, 물질(色) 또한 그와 같은 것이다.

금세에서의 4대(大)는 전생에 행한 행업(行業)의 인연이 화합한 까닭에 물질(色)을 이루게 된 것으로, 이 인연은 소멸되는 것인 까닭에 물질(色) 또한 함께 소멸되는 것이다.

무상도(無常道)를 수행하여 차츰차츰 공의 문에 들어가야 하나니,

왜냐하면 제법은 생멸(生滅)하는 것이라 잠시도 머무르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머무름이 없는 것이라면 곧 취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이다”라고 하셨으며, 

 

復次,有爲相故,生時有滅,滅時有生。若已生,生無所用;若未生,生無所生。法與生亦不應有異。何以故?生若生法,應有生生,如是復應有生,是則無窮。

또한 (제법은 생주멸의) 유위(有爲)의 상(相)이기 때문에 생할 때에 이미 소멸함이 있는 것이며, 소멸할 때에는 이미 생함이 있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이미 생겨난 것이라면 생함(生)이 소용이 없는 것이고, 아직 생기지 않은 것이면 생함(生)이 없는 것이니, 법(法)과 생(生)함에 다름이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생(生)에 생함이 있다면, 당연히 생(生)에서 생함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니, 이와 같이 하여 다시 생함에 생함이 거듭 있게 되는 것이므로 이것은 곧 무궁하게 되는 것이다.

 

若生生更無生者,生不應有生;若生無有生者,法亦不應有生。如是生不可得,滅亦如是。以是故,諸法空、不生不滅,是爲實。

만약 생함에 다시 생함이 생겨서 다시 생할 것이 없다면, 생한 것에서 생함이 없어야 하는 것이고, 만약 생한 것에서 생함이 없다면 법 역시도 생하지 않아야 하나니,

이와 같이 생함을 얻을 수 없는 것과 같이 소멸함도 역시 그와 같기 때문에 제법은 공한 것이라, 생기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이니, 이러함이 진실이다.

 

復次,諸法若有者,終歸於無;若後無者,初亦應無。如人著屐,初已有“故”,微細不覺;若初無“故”,則應常新;若後有故相,初亦有“故”。法亦如是,後有無故,初亦有無,以是故一切法應空。以衆生顚倒,著內六情故,行者破是顚倒,名爲內空。外空、內外空亦如是。

또한 만약 제법이 존재하는 것이라면 마침내 없는 무(無)로 돌아갈 것이니,

만약 뒤에도 없는 것이라면 처음에도 역시 없는 것이어야 하는 것이니,

마치 사람이 신을 처음 신을 때에 처음부터 미세하게 헐어 있었지만 미세하여서 깨닫지 못한 것과 같나니, 만약 처음에도 헐지 않았다면, 그 신은 언제나 새로운 신이어야 하는 것이며,

만약 훗날에 헌 모양이 있다면 처음에도 역시 헌 데가 있었을 것이라.

법도 역시 그와 같아서 뒤에 있을 것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도 있을 것이 없는 것이니,

이 때문에 일체법은 마땅히 공한 것이 되나니, 중생들은 전도(顚倒) 되어서 내육정(內六情)에 집착하기 때문에 수행하는 이는 이렇게 전도(顚倒) 된 것을 파괴하는 것이니, 이것을 내공(內空)이라 하며, 외공과 내외공도 역시 그와 같은 것이다.

 

념처(四念處)에서 육입을 관찰하는 내관(內觀) 상응한 공삼매(空三昧) 내공(內空)이라 하고 

사념처(四念處)에서 육경을 관찰하는 외관(外觀) 상응한 공삼매를 외공(外空)이라 하며 

사념처(四念處)에서 내관ㆍ외관의 12입을 관찰하는 것과 상응한 공삼매를 내외공(內外空)이라 하는 것이다.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1권 3

 

“空空”者,以空破內空、外空、內外空;破是三空故,名爲空空。

공공(空空, śūnyatā-śūnyatā)이라 함이란, 공으로써 내공과 외공과 내외공을 깨뜨리는 것이으로, 이 세 가지의 공을 깨뜨리기 때문에 공공이라 하는 것이다.

 

復次,先以法空,破內外法;復以此空,破是三空,是名空空。

또한 먼저 법공(法空)으로써 내외법(內外法)을 깨뜨리고, 다시 그 공으로써 내공과 외공과 내외공의 세 가지의 공을 깨뜨리는 것이니, 이것을 공공(空空)이라 하는 것이며, 

 

復次,空三昧觀五衆空,得八聖道,斷諸煩惱,得有餘涅槃。先世業因緣身命盡時,欲放捨八道故,生空空三昧,是名空空。

또한 공삼매(空三昧)로 5중(衆, 오온)이 공함을 관찰하여 팔성도(八聖道)를 얻게 되어 모든 번뇌를 끊어 내게 되며,

유여열반(有餘涅槃)을 얻으면서 전생의 업의 인연으로 목숨이 다할 때에는 여덟 가지의 도를 놓아 버리고자 하기 때문에 공공삼매(空空三昧, śūnyatā-śūnyatā-samādhi)가 생기나니, 이러함을 공공(空空)이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