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0권 8

Skunky 2024. 4. 2. 08:00

大智度論釋初品中  善根供養義 第四十六 卷第三十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46. 초품  선근공양(善根供養) 뜻을 풀이함 8

 

立禪者,菩薩於衆生前,讚歎禪定淸淨樂,內樂,自在樂,離罪樂,今世、後世樂,聖所受樂,梵天王樂,遍身受樂,深厚妙樂。

선(禪)바라밀을 세운다 함이란, 보살이 중생들 앞에서 선정의 청정한 즐거움인 청정락(淸淨樂)과 마음의 즐거움인 내락(內樂)과 자재한 즐거움의 자재락(自在樂)과 죄를 여의는 즐거움의 난죄락(難罪樂)과 금세와 후세의 즐거움인 금세후세락(今世後世樂)과 성인이 누리게 되는 성소수락(聖所受樂)과 범천왕락(梵天王樂)과 온몸으로 느끼는 편신수락(遍身受樂)과 깊고 두텁고 묘한 심후묘락(深厚妙樂)을 찬탄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해주는 것이니, 

 

汝諸衆生,何以著五欲不淨樂,與畜生同受諸罪垢樂,而捨是妙樂?若汝能捨小樂,則得大樂。汝不見田夫棄少種子,後獲大果;如人獻王少物而得大報;如少鉤餌而得大魚,所捨甚少而所獲大多。

“그대 모든 중생들은 어찌하여 오욕(五欲)의 청정하지 못한 즐거움에 집착하여서 짐승과 같이 모든 죄가 되고 때가 낀 즐거움을 받으면서, 이렇게 묘한 즐거움의 묘락(妙樂)을 버리는 것인가?

만약 그대들의 이러한 작은 소락(小樂)을 버린다면 곧 큰 대락(大樂)을 얻게 되리니, 

그대들은 농부가 작은 종자를 버리고 난 뒤에 큰 수확을 얻는 것을 보지 못하였는가!

마치 사람이 왕에게 조그마한 물건을 바치고는 큰 과보를 얻는 것과 같으며,

마치 적은 낚싯밥으로 큰 고기를 얻는 것과 같나니,

버린 것은 아주 적으나 얻게 되는 것은 크고 많은 것이라.

 

智者亦如是,能棄世閒之樂,得甚深禪定快樂。旣得此樂,反觀欲樂甚爲不淨,如從獄出;如病疹得差,更不求藥。

지혜로운 이는 그와 같아서, 능히 세간의 즐거움을 버리고 매우 깊은 선정의 쾌락을 얻나니, 이러한 즐거움을 얻게 되면, 욕락(欲樂)은 심히 부정(不淨)한 것이라고 돌이켜 관하게 되나니,

이러함은 마치 감옥에서 나오게 된 것과 같고,

병이 나은 뒤에는 다시는 약을 구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며,  
 

復次,禪定名實智初門,令智慧澄靜,能照諸法;如燈在密室,其明得用。若依禪定得四無量、背捨、勝處、神通、辯才等,諸甚深功德,悉皆具得,能令瓦石變成如意寶珠,何況餘事!

또한 선정은 진실한 지혜의 실지(實智)의 첫 문이라 하나니, 지혜가 맑고 고요하여서 제법을 비출 수 있게 함이 마치 등불로부터 밀실(密室)을 밝히는 효용을 얻는 것과 같으니,

만약 선정에 의지하여 사무량심(四無量心)과 팔배사(八背捨) 팔승처(八勝處) 육신통(六神通) 칠종변재(七種辯才) 등의 매우 깊은 모든 공덕을 얻어서 두루 갖추게 되면, 기와와 돌을 변화시켜 여의보주(如意寶珠)가 되게 할 수도 있게 되는데, 하물며 그 밖의 일이겠는가!

 

변재(辯才)= 넓은 의미에서 辯才(변재)에 관하여 막힘이 없는 自在(자재)의 解智(해지)를 말하는데, 특히 그 가운데 第四, 樂說無礙解(낙설무애해)는 辯無礙解(변무애해) · 辯無礙辯(변무애변)이라고도 하며, 

특히 그 네 번째의 낙설무애해(樂說無礙解, 변무애해辯無礙解  또는 변무애변辯無礙辯)은 무애자재로(無礙自在)로 바르게 변설(辯說)하는 지혜라 하며, 다음과 같이 칠변(七辯, 칠종변재) 즉 8지(地) 보살이 얻을 수 있는 일곱 가지의 능통한 변재(辯才)로 나눈다.
① 첩변(捷辯), 말을 더듬지 않고 걸림없이 빨리 대답하는 변재 

② 신변(迅辯), 사리를 통달하여 물음에 유창하게 잘 대답하는 변재  

③ 응변(應辯), 때와 근기에 알맞게 말하는 변재

④ 무소류변(無疎謬辯), 진리에 계합하여 잘못됨이 없는 변재. 

⑤ 무단진변(無斷陳辯), 한 법에 일체 법을 말하되 계속하여 끊어짐이 없는 변재.  

⑥ 다풍의미변(多豊義味辯), 깊고 묘한 뜻을 포함하여 법미(法味)가 풍부한 변재. 

⑦ 최상묘변(最上妙辯), 음성이 맑고 아름다워 사방에 잘 들려서 대중들로 하여금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변재. 

 

隨意所爲,無不能作:入地如水,履水如地,手捉日、月,身不燋、冷;化爲種種禽獸之身而不受其法。

뜻에 따라 이루게 되어서 능히 할 수 없는 것이 없나니, 땅 속으로 들어가기를 마치 물 속으로 들어가듯이 하고, 물위를 마치 땅을 밟는 것과 같이 하며, 손으로 해와 달을 잡으면서도 몸은 타거나 차지지도 않으며, 갖가지의 날짐승ㆍ길짐승의 몸으로 변화하면서도 그들의 법을 따르지 않으며, 

 

或時變身充滿虛空、或時身若微塵,或輕如鴻毛、或重若太山,或時以足指按地天地大動如動草葉。如是等神通變化力,皆從禪得。衆生聞是已,立於禪波羅蜜。

혹 때로는 몸을 변화시켜 허공을 가득 채우기도 하고, 때로는 몸이 작은 미진과 같이 되기도 하며, 혹은 기러기 털만큼 가벼워지기도 하고, 혹은 태산(太山)과 같이 무겁게 되기도 하며,

혹 때로는 발가락으로 땅을 눌러서 천지가 크게 진동시키는 것이 마치 풀잎이 흔들리는 것과 같이 하나니,

이와 같은 등의 신통 변화의 힘 모두를 선정으로부터 얻게 되는 것이다.”

중생들은 이러함을 듣게 되면 선(禪)바라밀을 안립하게 되는 것이다.

 


立般若波羅蜜者,菩薩教諸衆生:“當學智慧!智慧者,其明第一,名爲慧眼。若無慧眼,雖有肉眼,猶故是盲;雖云有眼,與畜生無異。

반야(般若)바라밀을 세운다 함이란, 보살이 모든 중생들을 가르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해주는 것이니, 

“마땅히 지혜를 배워야 하는 것으로, 지혜라 함은 그 밝음이 제일이어서 혜안(慧眼)이라 하며, 만약 혜안이 없다면 비록 육안(肉眼)이 있다 하여도 소경과 다름 없으니, 비록 눈이 있다 하더라도 축생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若有智慧,自別好醜,不隨他教;若無智慧,隨人東西,如牛駱駝穿鼻隨人。一切有爲法中,智慧爲上!聖所親愛,能破有爲法故。

만약 지혜가 있다면, 스스로 곱고 추함을 분별할 수 있으니, 남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아도 되지만, 만약 지혜가 없다면 동서(東西)로 이리저리 사람들을 따라 허덕이게 되는 것이 마치 소와 낙타처럼 코를 꿰어서 사람을 따라 다니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일체의 유위법(有爲法) 가운데에서 지혜가 가장 으뜸이며, 성인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바이며, 유위의 법을 깨트릴 수 있기 때문이니, 

 

如『經』中說:‘於諸寶中,智慧寶爲最;一切利器中,慧刀利爲最;住智慧山頂,無有憂患。觀諸苦惱衆生,無不悉見'

마치 경에서 말씀한 바와 같아서, 모든 보배 가운데에서 지혜의 보배가 최상이고, 온갖 이익이 되는 도구 가운데서는 지혜의 날카로움이 최상이니, 지혜 산의 정상에 머무르게 되면 근심 걱정이 없게 되며, 모든 괴로워하는 중생들을 관찰하여 모두 보지 않음이 없게 되며, 

 

智慧刀能斷無始煩惱生死連鎖;智慧力故,能具六波羅蜜,得不可思議無量佛道,成一切智,何況聲聞、辟支佛及世閒勝事!是智慧增長淸淨,不可沮壞,名爲波羅蜜" 衆生聞已,住般若波羅蜜。

지혜라는 칼은 능히 비롯됨이 없는 무시(無始)로부터의 번뇌와 생사의 쇠사슬을 끊게 하며, 지혜의 칼이기 때문에 육바라밀을 갖추어 불가사의하고 무량한 부처님의 불도(佛道)를 얻을 수 있게 하여서 일체지(一切智)를 이루게 하나니,

하물며 성문과 벽지불이나 그리고 세간에서의 뛰어난 일들이겠는가!

이 지혜가 더욱 자라서 청정하게 되어 무너뜨릴 수 없게 되는 것을 바라밀(波羅蜜)이라 하는 것이다.”

중생들이 이러한 설명을 듣게 되면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에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復次,菩薩或時不以口教,或現神足光明,令衆生住六波羅蜜;或現種種餘緣,乃至夢中爲作因緣,使其覺悟,令衆生住六波羅蜜。是故經言:“欲令衆生住六波羅蜜,當學般若波羅蜜!”

또한 보살이 때로는 말로써 가르치지 않고 신족(神足, 신족통)과 광명을 나타내어서 중생들로 하여금 육바라밀에 머무르게 하기도 하고, 혹은 갖가지의 인연을 나타내나니, 꿈속에서까지도 그들을 위하여 인연을 지어서 그들로 하여금 깨닫게 하여, 중생들을 육바라밀에 머무르게 하나니,

이러함 때문에 경에서 “중생으로 하여금 육바라밀에 머무르게 하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 經. “欲殖一善根於佛福田中,至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盡者,當學般若波羅蜜"

▷ 經. 하나의 선근(善根)을 부처님의 복전(福田)에 심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기까지 다하지 않게 하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배워야 한다.

 

▶論. “善根”者,三善根:無貪善根、無瞋善根,無癡善根。一切諸善法皆從三善根生增長。如藥樹、草木,因有根故,得生成增長;以是故,名爲諸善根。

▷ 論. 선근(善根)이라 함에 세 가지의 선근이 있으니,

탐욕이 없는 무탐(無貪) 선근이요,

성냄이 없는 무진(無瞋) 선근이요,

어리석음이 없는 무치(無癡) 선근이라.

일체의 착한 모든 선법(善法)은 이러한 세 가지의 선근으로부터 생기는 것이며, 더욱 자라게 되는 것이 마치 약나무와 약초의 뿌리(根)가 있음으로 인하여, 더욱 생장하여 자라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니,

이러함을 이름하여 제선근(諸善根)이라 하는 것이다.

 

今言“善根”者,善根因緣供養之具,所謂花香、燈明,及法供養,持戒、誦經等,因中說果。何以故?香華不定,以善心供養故,名爲善根。布施非卽是福,但能破慳貪,開善法門 善根名爲福。如鍼導綖縫衣,縫非鍼也。

綖 면류관 싸개 연, 실 선, 縫 꿰맬 봉, 솔기 봉

지금 말하고 있는 선근(善根)이라는 것은, 선근의 인연으로 공양을 갖추는 것이니, 이른바 꽃과 향과 등불이며, 그리고 법공양(法供養)과 계율을 지니는 지계(持戒)와 경전을 독송하는 것 등이다.

이러함 등은 직접적인 원인의 인(因)에서 과보의 과(果)를 말하는 것이니,

왜냐하면 향과 꽃은 정해진 것이 아니지만 착한 마음의 선심(善心)으로써 공양하기 때문에 선근이라 하며,

보시가 바로 복(福)은 아니지만, 능히 간탐을 파괴하여서 선법(善法)의 문을 열게하는 선근이므로 복(福)이라 하나니, 마치 바늘이 실을 인도하면서 옷을 깁지만 기워지는 것은 바늘이 아닌 것과 같은 것이다.

 

“一”者,若華、若香、若燈明,若禮敬,若誦經、持戒,若禪定,若智慧等,一一供養及法供養,殖於諸佛田中。

어느 하나의 일(一)이라 함이란, 꽃이나 향이나 등불로써 예배하고 공경하는 예경(禮敬), 경전을 독송하는 송경(誦經),

계율을 지니는 지계(持戒), 선정(禪定), 지혜(知慧) 등으로써 낱낱이 공양하는 것과 법공양(法供養)으로써 모든 부처님의 밭 에 심는 것이다.

 

“佛田”者,十方三世諸佛;若佛在世,若形像,若舍利,若但念佛。“殖”者,專心堅著。

부처님의 밭, 불전(佛田)이라 함이란, 시방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말하는 것이니, 혹 부처님께서 세간에 계시거나, 혹은 형상이거나, 혹은 사리(舍利)이거나, 혹은 단지 염불(念佛)함이며,

심는다는 식(殖)이라 함이란, 오로지 마음을 불전(佛田)에만 단단히 붙들어 맨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