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0권 6

Skunky 2024. 3. 31. 09:01

大智度論釋初品中  善根供養義 第四十六 卷第三十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46. 초품  선근공양(善根供養) 뜻을 풀이함 6

 

問曰:阿修羅卽爲五道所攝。是阿修羅非天、非人,地獄苦多,畜生形異;如是應鬼道所攝。

묻나니, 아수라는 곧 오도(五道)에 속해야 되는 것으로, 이 아수라는 하늘(天)도 아니고 사람(人)도 아니며, 지옥은 고통이 많으며, 축생과는 형상이 다르므로 귀신의 종류인 귀도(鬼道)에 속해야 할 것입니다.

 

答曰:不然!阿修羅力與三十三天等。何以故?或爲諸天所破,或時能破諸天。如經中說:“釋提桓因爲阿修羅所破,四種兵衆入藕根孔以自藏翳。”受五欲樂,與天相似,爲佛弟子。如是威力,何得餓鬼所攝!以是故應有六道。

답하나니, 그렇지 않은 것이다. 아수라의 힘은 삼십삼천(三十三天)과 비슷한 정도이니, 혹은 모든 하늘들을 깨트리고자 하기도 하며, 혹은 능히 모든 하늘을 깨트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마치 경에서의 설명과 같아서 석제환인(釋提桓因)이 아수라에게 격파를 당하게 되면, 그의 4종의 병사들 모두는 연뿌리의 구멍으로 들어가 숨는다고 하였으며,

오욕락(五欲樂)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하늘들과 비슷하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는 등의 이러한 위력이 있는데 어떻게 아귀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이 때문에 오도(五道)가 아닌 육도(六道)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復次,如阿修羅、甄陁羅、乾沓婆、鳩槃茶、夜叉、羅剎、浮陁等大神是天;阿修羅民衆,受樂小減諸天,威德變化,隨意所作。

또한 아수라ㆍ견타라(甄陀羅, Kiṃnara 긴나라, 반인반수의 뿔 달린 귀신)ㆍ건답바(乾畓婆, gandharva 건달바)ㆍ구반다(鳩槃茶, kumbhāṇḍa)ㆍ야차(夜叉, yaksa)ㆍ나찰(羅刹, rākasa)ㆍ부타(浮陀, bhūta 부단나) 등과 같은 대신(大神)들은 하늘이나 아수라들의 백성들로써, 즐거움을 누리되 모든 하늘들보다는 적을 뿐, 그 위덕으로 변화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是故人疑言:“是修羅?非修羅?”“修羅”,秦言大也。說者言:“是阿修羅,非修羅。”阿修羅道初得名,餘者皆同一道。

이 때문에 어떤 사람은 의심하면서 말하기를 “이 수라(修羅)는 수라(修羅)가 아니다"고 하며, - 수라(修羅)는 진(秦)나라 말로 크다(大)는 뜻이다. -

이렇게 말하는 것들과 같이, 이 아수라는 수라가 아니므로 아수라도(阿修羅道)라고 처음에 이름을 붙인 것이니, 그 밖의 것과 모두가 동일한 도(道, 세계)이다.

 

問曰:經說有五道,云何言六道?

묻나니, 경에서는 오도(五道)가 있다고 하는데 어찌하여 육도(六道)라고 하시는 것입니까?

 

答曰:佛去久遠,經法流傳五百年後,多有別異,部部不同:或言五道,或言六道。若說五者,於佛經迴文說五;若說六者,於佛經迴文說六。又摩訶衍中,『法華經』說有六趣衆生。觀諸義旨,應有六道。

답하나니, 부처님께서 가신 지 오래되고, 부처님의 가르침인 경법(經法)이 전해진 5백년 뒤에는 많은 다른 것들이 있게 되어서 부파= 부부(部部)마다 같지 않게 되었으니,

혹은 오도(五道)라 말하기도 하고, 혹은 육도(六道)를 말하기도 하나니,

오도(五道)라고 말하는 이도 부처님의 불경(佛經)의 문(文)에 바탕하여 말했을 것이요,

육도(六道)를 말하는 이도 불경(佛經)의 문(文)에 바탕하여 말하였을 것이다.

또한 마하연(摩訶衍, 대승)의 '법화경(法華經)'에서는 “육취(六趣) 중생이 있다”고 말씀하셨으니, 이러한 모든 이치의 의지(義旨)를 자세히 살펴보아도 마땅히 육도(六道)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復次,分別善惡故有六道:善有上、中、下故,有三善道:天、人、阿修羅;惡有上、中、下故,地獄、畜生、餓鬼道。若不爾者,惡有三果報,而善有二果,是事相違;若有六道,於義不違。

또한 선악을 분별하기 때문에 육도(六道)가 있어야 하는 것이니,

선(善)에는 상ㆍ중ㆍ하가 있기 때문에 세 가지 선도(善道)가 있어서, 하늘ㆍ사람ㆍ아수라가 그것이요,

악(惡)에도 상ㆍ중ㆍ하가 있기 때문이니, 지옥과 축생과 아귀의 도가 그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악에는 세 가지 과보가 있으나 선에는 두 가지 과보가 있게 되는 것이니, 이도 서로 어긋나는 것이나,  만약 육도가 있다고 한다면 이치에 있어서 어긋남이 없는 것이다.

 

問曰:善法亦有三果:下者爲人,中者爲天,上者涅槃。

묻나니, 선법(善法)에도 역시 세 가지의 과보가 있으니, 아래는 사람이요 중간은 하늘이며 상위는 열반입니다.

 

答曰:是中不應說涅槃,但應分別衆生果報住處,涅槃非報故。善法有二種:一者、三十七品能至涅槃,二者、能生後世樂。今但說受身善法,不說至涅槃善法。

답하나니, 이 중에서는 열반을 말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열반은 다만 중생이 과보로서 머무르게 되는 곳을 분별하는 것으로, 이 열반은 과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법(善法)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37조도품(助道品)으로 능히 열반에 이르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후세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나, 지금은 다만 몸을 받는 선법을 말할 뿐, 열반에 이르는 선법은 말하지 않았다.

 

世閒善有三品:上分因緣故,天道果報;中分因緣故,人道果報;下分因緣故,阿修羅道果報。

세간의 선(善)에는 세 등급이 있으니, 상위의 등급인 상분(上分)의 인연 때문에 천도(天道)의 과보를 받음이요, 중간 등급의 중분(中分)의 인연으로 인도(人道)의 과보을 받으며, 하위의 등급인 하분(下分)의 인연으로 아수라도(阿修羅道)의 과보가 있는 것이다.

 

問曰:汝自說阿修羅與天等力,受樂與天不異,云何今說善下分爲阿修羅果報?

그대 스스로가 “아수라는 하늘들과 힘이 같으며, 즐거움을 누림이 하늘들과 다르지 않다”고 하셨는데, 어찌하여 이제는 “선(善)의 하분(下分)의 과보로써 아수라를 받는다”고 하시는 것입니까?

 

答曰:人中可得出家受戒,以至於道。阿修羅道結使覆心,得道甚難。諸天雖隨結使,心直信道;阿修羅衆,心多邪曲,不時近道。以是故,阿修羅雖與天相似,以其近道難故,故在人下。如龍王、金翅鳥,力勢雖大,亦能變化故,在畜生道中;阿修羅道亦如是。

답하나니, 사람 가운데에 태어나게 되면 출가하여 계율을 받고 도(道)에 이를 수가 있으나, 아수라도에 나서는 결사(結使, 번뇌)가 마음을 가리워서 도(道)를 얻기가 매우 어려우며,

모든 하늘들은 비록 결사(結使, 번뇌)를 따른다 하여도 그 마음이 곧아서 도를 믿게 되지만, 아수라들은 마음이 삿되게 굽어 있음이 많고, 어느 때에도 도(道)를 가까이하지도 않기 때문에,

아수라가 비록 하늘과 비슷한 힘을 지녔다 하여도 도(道)에 가까이하기가 어려운 까닭에 사람의 아래에 있는 것이니,

마치 용왕과 금시조와 같이 비록 그들의 힘이 세고 또한 변화를 부릴 수 있다 하나, 축생도(畜生道)에 있는 것처럼 아수라도(阿修羅道) 역시 그와 같은 것이다.

 

問曰:若龍王、金翅鳥,力勢雖大,猶爲畜生道攝,阿修羅亦應餓鬼道攝,何以更作六道?

묻나니, 만약 용왕과 금시조의 힘이 비록 세다 하나, 오히려 축생도(畜生道)에 속하므로 아수라도(阿修羅道)도 마땅히 아귀도(餓鬼道)에 속하는 것인데, 무엇 때문에 다시 육도(六道)를 만드는 것입니까?

 

答曰:是龍王、金翅鳥,雖復受樂,傍行形同畜生故,畜生道攝。地獄、餓鬼形雖似人,以其大苦故,不入人道。阿修羅力勢旣大,形似人、天故,別立六道。

답하나니, 이 용왕과 금시조는 비록 즐거움을 받는다 하여도 몸을 옆으로 뉘고 다니는 형상이 축생과 동일하기 때문에 축생의 세계에 속하는 것이며,

지옥과 아귀는 비록 사람의 형상과 비슷하기는 하나, 큰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인도(人道)에는 들지 못하며,

아수라는 힘도 세고 형상이 사람과 하늘들과 비슷하기 때문에 따로 육도(六道)를 세우는 것이다.

 

是爲略說欲界衆生。色界、無色界衆生,如後品中說。

이렇게 간략하게 설명한 것이며 욕계의 중생과 색계ㆍ무색계의 중생에 대해서는 후품(後品)에서 설명한 바과 같다.

 

立檀波羅蜜者,菩薩語諸衆生:“當行布施!貧爲大苦,無以貧故作諸惡行,墮三惡道;作諸惡行墮三惡道,則不可救。”衆生聞已,捨慳貪心,行檀波羅蜜。如後品中廣說。

단(檀, 보시)바라밀을 세운다고 함이란, 보살이 모든 중생들에게 말하기를 “마땅히 보시를 행하여야 한다! 가난은 큰 고통이요, 없고 가난하기 때문에 여러 나쁜 행을 짓게 되고 삼악도에 떨어지는 것이다. 모든 나쁜 행을 짓고 삼악도에 떨어지게 되면 구제될 수가 없다”고 말하면, 중생들이 들은 뒤에 간탐하는 마음을 버리고 단바라밀을 행하게 되는 것이니, 후품(後品)에서 자세히 설명하는 바와 같다.

 

復次,菩薩於衆生前,種種因緣、種種譬喩而爲說法,毀呰慳貪。夫慳貪者,自身所須,惜不能用;見告求者,心濁色變,卽於現身聲色醜惡;種後世惡業故,受形醜陋。先不種布施因緣故,今身貧賤;慳著財物,多求不息,開諸罪門;專造惡事故,墮惡道中!

또한 보살이 중생들의 앞에서 종종의 인연과 갖가지의 비유로써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면서 간탐을 나무라나니, 간탐하는 이는 스스로의 몸에 필요한 것조차도 아까워서 쓰지 못하며, 구하고자 오는 이를 보면 마음이 흐려지고 얼굴빛이 변하면서 곧 말 소리나 낯빛이 몸에서 추악하게 나타나며,

또한 후세를 위한 악업(惡業)을 심게 되기 때문에 누추한 형체를 받게 되며,

우선 보시의 인연을 심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받은 몸은 가난하고 천하며, 또한 재물을 아끼고 집착하면서 많이 구하기만을 쉬지 않은 탓에 모든 죄의 문을 열어서 오로지 악사(惡事)만을 지은 때문에 악도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復次,生死輪轉利益之業,無過布施,今世、後世 隨意便身之事,悉從施得;施爲善導,能開三樂:天上、人中、涅槃之樂。所以者何?好施之人,聲譽流布,八方信樂,無不愛敬;處大衆中無所畏難,死時無悔。

또한 생사의 윤회에서 이익되는 일로서는 보시보다 나은 것이 없으니,

금세와 후세에서 뜻대로의 몸을 받음은 모두가 보시를 함에서 얻게 되는 것이니,

보시는 좋은 길잡이어서 천상과 인간과 열반의 세 가지 즐거움을 열어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보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명성이 널리 퍼지게 되어서 팔방(八方)에서 다 믿고 좋아하며 공경하지 않음이 없게 되고, 대중 가운데에 있을 때에도 두려움이 없으며, 죽을 때에도 후회가 없기 때문이다.

 

其人自念:我以財物殖良福田,人天中樂,涅槃之門,我必得之!所以者何?施破慳結,慈念受者,滅除瞋惱,嫉妒心息;恭敬受者,則除憍慢;決定心施,疑網自裂;知施果報,則除邪見及滅無明。如是等諸煩惱破,則涅槃門開。

그러한 사람은 스스가 생각하기를 “나는 재물을 좋은 복밭에 심었으므로 인간과 천상의 즐거움과 열반의 문을 반드시 얻게 되리라.

왜냐하면, 보시는 간탐하는 번뇌를 깨뜨리고, 받는 이를 사랑하여 화를 내는 고뇌를 없애고, 질투하는 마음을 쉬게 하기 때문이며,

또한 받는 이를 공경하게 되면 곧 교만심이 없어지게 되고, 결정된 마음으로 보시를 하는지라 의심의 그물이 저절로 찢어지며, 보시의 과보를 앎에 곧 삿된 소견이 제거되고 무명(無明)이 소멸된다”고 하나니,

이와 같은 등으로 모든 번뇌가 파괴되면서 곧 열반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復次,非但開三樂而已,乃能開無量佛道、世尊之處。所以者何?六波羅蜜是佛道,檀爲初門,餘行皆悉隨從。

또한 (보시는) 비단 세 가지 즐거움의 삼선도(三善道)만이 열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한량없는 부처님의 불도(佛道)와 세존(世尊)의 처소가 열리게 하나니,

왜냐하면, 육바라밀은 바로 부처님의 도(道)이고, 단(檀, 보시)은 불도(佛道)의 첫 문이며, 그 밖의 행은 모두가 다 그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如是等,布施有無量功德;以是因緣故,令衆生立檀波羅蜜。檀波羅蜜義,如先“檀”中說。

이와 같은 등으로 보시에는 한량없는 공덕이 있나니, 이러한 인연 때문에 중생들을 단바라밀 가운데 서게 하는 것이다. 단바라밀의 이치는 마치 먼저 단(檀)에서의 설명한 바와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