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0권 5

Skunky 2024. 3. 31. 09:00

大智度論釋初品中  善根供養義 第四十六 卷第三十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46. 초품  선근공양(善根供養) 뜻을 풀이함 5

 

▶ 經.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欲使如恒河沙等世界衆生,立於檀波羅蜜,立於尸羅、羼提、毘梨耶、禪、般若波羅蜜,當學般若波羅蜜!”

經. 또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의 중생을 (檀, 보시)바라밀 가운데에 자리하게 하고, 시라(尸羅, 지계)ㆍ찬제(羼提, 인욕)ㆍ비리야(毘梨耶, 정진)ㆍ선()ㆍ반야바라밀 가운데 자리하게 하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 論. 問曰:是義次第有何因緣?

論. 묻나니, 이러한 이치의 순서에는 어떠한 인연이 있는 것입니까?

 

答曰:利有三種:今世利、後世利、畢竟利。復有三種樂:今世、後世、出世樂。前說今世利樂,此說後世、出世利樂。以是故,令衆生住六波羅蜜。

답하나니,  가지의 이익이 있나니, 금세에서 이익과 후세에서 이익과 필경의 이익 그것이요. 

다시  가지의 즐거움이 있나니, 금세와 후세와 출세간 즐거움이 그것이니,

앞에서는 금세 이익과 즐거움을 설명하였고 여기에서는 후세와 출세간 이익과 즐거움을 말하여서 중생들로 하여금 육바라밀에 머무르게 하고자 하는 것이. 

 

菩薩愍念衆生,過於父母念子,慈悲之心,徹於骨髓。先以飮食充足其身,除飢渴苦;次以衣服莊嚴其身,令得受樂。菩薩心不滿足,復作是念:衆生已得今世樂,復更思惟令得後世樂。

보살은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염려하기를 부모가 자식을 염려하는 것보다 더하여,  자비로운 마음이 골수에 사무치나니, 먼저 음식으로써 그의 몸을 충족시키어 배고픔과 목마름의 고통을 제거하여 주고,  다음에 의복으로써 그의 몸을 장엄하여 즐거움을 받을  있게 하나니,

그래도 보살은 마음으로 부족하게 여기어서 다시 생각하기를 중생은 이미 금세에서의 즐거움은 얻었으니, 후세의 즐거움을 얻게 하여 주리라 다시 생각하는 것이.

 

若以世閒六波羅蜜教之,則得人、天中樂,久後還來輪轉生死;當復以出世閒六波羅蜜,令得無爲常樂。

만약 세간의 육바라밀로써 그를 가르친다면 인간과 천상의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지만, 오랜 뒤에는 다시 생사의 윤회를 받게  것이므로 다시 “출세간의 육바라밀로써 무위(無爲)의 항상한 즐거움인 상락(常樂)을 얻게 하리라”고 하며, 

 

復次,先以衣服、華香等莊嚴其身,今以功德莊嚴其心。若有三種莊嚴,則爲具足,無有過者:一者、衣服七寶等,二者、福德,三者、道法。菩薩欲具足三種莊嚴衆生故,先說功德果報,今說功德因緣。

또한 먼저 의복과 꽃과 향으로써 그의 몸을 장엄하게 하고는, 지금은 공덕으로써  마음을 장엄하게 하나니,

만약  가지의 장엄이 있으면 즉시 모두 갖추게 되는 것이니, 그 보다 수승한 것이 없는 것이라. 

첫째는 의복과 칠보 등이고, 둘째는 복덕이며, 셋째는 도법(道法)이라. 

보살이 이러한  가지를 두루 갖추어서 중생을 장엄하려고 하기 때문에 앞에서는 공덕의 과보를 말하였고, 지금은 공덕의 인연을 설명하는 것이다.

 

復次,前說雖有大施,而衆生罪故,不能悉得。如『餓鬼經』說:“雖與其食而不得噉,變成炭火不淨之物!”

또한 앞에서는 비록  보시가 있다 하여도 중생들이 지은  때문에 모두 얻지 못함을 설명하였으니, 마치 '아귀경(餓鬼經, Pretasūtra)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비록 음식이 있다 하여도 먹을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음식이 변하여 숯불이 되기도 하며, 깨끗하지 못한 물건이 되어 버리기도 하며, 

 

又菩薩不捨一切,當作方便,令衆生得衣食利益,是故教修福業,自行自得。菩薩善知因緣不可强得,教令得之。以是故,次第教衆生住六波羅蜜。

또한 보살은 온갖 중생을 버리지 않고 마땅한 방편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온갖 음식 이익을 얻게 하고자 하나니,  때문에 복된 업을 닦도록 가르쳐서 스스로 행하여 스스로 얻게 하는 것이. 

그리고 보살은 인연을  알고 있으므로 억지로 가르쳐서 얻게 하지는 않으니, 이러한 때문에 차례로 중생들을 가르치면서 육바라밀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問曰:菩薩志願令十方一切衆生住六波羅蜜,何故但說“如恒河沙世界衆生?”

묻나니, 보살의 뜻과 원은 시방의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육바라밀에 머무르게 하는 것인데, 무엇 때문에 다만 항하의 모래수와같이 많은 세계의 중생이라고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答曰:爲聽法者聞恒河沙故。又於新發意菩薩,以無邊無量爲多,多則致亂;若大菩薩,不以恒河沙爲數。

답하나니, 법을 듣게 되는 이들이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것을 듣게 하기 위해서이며,

또한 새로이 뜻을 낸 초발의(新發意) 보살에게 무변하고 무량하게 많다고 하면, 너무 많음산란하여 질 수 있지만, 만일  보살이라면 항하의 모래같이 많다고 하여도, 그것을 ()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復次,說如恒河沙者,是無邊無量數,如後品中說。復次,如恒河沙者,已說十方諸世界;此中亦不言一恒河沙,不應爲難!以是故說如恒河沙世界”無咎。恒河沙世界義,如先說。

또한 “마치 항하사 같다”는 것이란, 이것은 무변하고 무량한 수(數)를 말하는 것이니, 후품(後品)에서 설명한 바와 같으며, 

또한 항하사(恒河沙) 같다고 함이란, 이미 ‘시방의 모든 세계’라고 설명하였으므로 여기서는 역시 ‘하나의 항하사(恒河沙) 같다’고 말하지 않았으니, 힐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때문에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수의 세계’라 한 것에 허물이 없으며,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의 뜻은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衆生者,於五衆、十八界、十二入、六種、十二因緣等衆多法中,假名衆生是天、是人、是牛、是馬。

중생(衆生)이라 함이란, 5(衆, 오온) 18() 12() 6() 12인연(因緣) 등의 많은  가운데에서 가정하여 이것은 하늘이다. 이것은 사람이다. 이것은 소다. 이것은 말이다라는 식으로 가명(假名)으로 중생이라 하는 것이며, 

 

衆生有二種:動者、靜者。動者生身、口業,靜者不能。有色衆生,無色衆生,無足、二足、四足、多足衆生,世閒、出世閒衆生,大者、小者,賢聖、凡夫,邪定、正定、不定衆生,

중생에는  종류 있으니, 움직이는 동자(動者)와 조용한 정자(靜者)이다. 

움직이는 동자(動者)란, 몸과 입의 () 는 것이며,

조용한 정자(靜者)란, 몸과 입의 업을 내지 않으며,

모습 있는 유색(有色) 중생과 모습이 없는 무색(無色) 중생과, 

발이 없거나   달린 , 네발 달린 , 여러 발이 있는 중생과

세간과 출세간 중생,  중생 작은 중생과, 현인과 성인과 범부와,

성불하지 못할 중생인 사정취(邪定聚)ㆍ성불할 중생인 정정취(正定聚)ㆍ정해지지 않은 부정취(不正聚) 중생이 있으며,

 

苦、樂、不苦、不樂衆生,上、中、下衆生,學、無學、非學非無學衆生,有想、無想、非有想非無想衆生,欲界、色界、無色界衆生。

또한 괴롭고 즐겁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중생과, 상ㆍ중ㆍ하의 중생과 

배울 것이 있는 유학(有學)과 배울 것이 없는 무학(無學)의 중생과,  배울 것이 있는 것 아니고 배울 것이 없는 것 아닌비학비무학(非學非無學) 중생과, 

생각이 있는 유상(有想)과  생각이 없는 무상(無想) 중생과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비유상비무상(非有想非無想) 중생과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중생이 있으며, 

 

欲界衆生者,有三種:以善根有上、中、下故。上者六欲天,中者人中富貴,下者人中卑賤。以面類不同故,四天下別異。

욕계(欲界)의 중생에도  가지가 있으니, 선근(善根)에서 상ㆍ중ㆍ하가 있기 때문이다. 

상(上)은 6욕천(欲天)이고, 중(中)은 인간 세계에서 부귀를 누리는 것이며, 하(下)는 인간 세계에서의 비천한 사람이며,

얼굴들이 같지 않기 때문에 사천하(四天下)가 구별되고 다른 것이며,

 

不善亦有三品:上者地獄,中者畜生,下者餓鬼。

착하지 않은 불선(不善)  품류로 나뉘나니, (上)은 지옥이고, (中)은 축생이며, (下)는 아귀이며, 

 

復次,欲界衆生有十種:三惡道、人及六天。

또한 욕계의 중생에는  가지가 있으니, 삼악도(三惡道)와 인간과 여섯의 하늘의 육천(六天)이 그것이며,  

 

地獄有三種:熱地獄、寒地獄、黑闇地獄。

지옥에도  가지로 나뉘나, 열지옥(熱地獄) 한빙지옥(寒氷地獄) 흑암지옥(黑闇地獄) 그것이며,

 

畜生有三種:空行、陸行、水行;晝行、夜行、晝夜行;如是等差別。

축생에도  가지 종류로 나뉘나, 공중으로 다니는 공행(空行) 육지를 다니는 육행(陸行) 물속을 다니는 수행(水行)이며, 낮에 다니는 주행(晝行) 밤에 다니는 야행(夜行) 밤낮으로 모두 다니는 주야행(晝夜行) 있으니,

이와 같은 등의 차별이 있는 것이다.

 

鬼有二種:弊鬼、餓鬼。弊鬼,如天受樂,但與餓鬼同住,卽爲其主;餓鬼,腹如山谷,咽如鍼,身惟有三事:黑皮、筋、骨,無數百歲不聞飮食之名,何況得見!

귀신에도 종류 있으니, 폐귀(弊鬼) 아귀(餓鬼) 그것이며,

폐귀는 하늘들 같은 즐거움을 받으나 다만 아귀와 같이 살며  그들의 주인이 되며,

아귀의 배는 마치 산골짜기같이 크나, 목구멍은 바늘만 하여서 오직 검은 피부와 힘줄과 뼈의  가지만 있을 뿐이며,  없는 세월동안 음식이라는 이름조차도 듣지 못하거늘 어찌 음식을  수가 있겠는가! 

 

復有鬼,火從口出,飛蛾投火以爲飮食,有食糞、涕唾、膿血、洗器遺餘,或得祭祀,或食產生不淨。如是等種種餓鬼。

 귀신에는 입으로 불을 내뿜는 것이 있으며, 날아다니는 나비들이  불을 향하여 몸을 던지므로 그것을 음식으로 삼으며, 또한 똥ㆍ눈물ㆍ침ㆍ고름ㆍ피  그릇 등을 씻은 찌꺼기를 먹으며, 혹은 제사 지낸 음식을 먹기도 하고 혹은 아이를 낳은 뒤의 부정(不淨) 것을 먹기도 하나니, 이러한 등의 여러 가지 아귀가 있으며, 

 

六欲天者,四王天等。於六天中閒別復有天,所謂持瓔珞天,戲忘天,心恚天,鳥足天,樂見天。此諸天等,皆六天所攝。有人言:欲界衆生,應有十一種;先說五道,今益阿修羅道。

6욕천(欲天)이라 함은 사왕천(四王天) 등을 말하는 것이며,

이 여섯 하늘의 중간에 또 다른 하늘들이 있으니, 이른바 지영락천(持瓔珞天)과 희망천(戱忘天)과 심에천(心恚天)과 조족천(鳥足天)과 낙견천(樂見天)이 그것이며, 이 모든 하늘들은 모두 육천(六天)에 속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욕계의 중생에게는 마땅히 열한 가지가 있어야 하나니, 우선 말씀하신 5도(道)에 아수라도(阿修羅道)를 더하여야 하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6욕천(六欲天)은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의 3계 가운데 욕계에 속한 여섯 하늘[天]을 뜻하는데, '욕천(欲天)'은 이 여섯 하늘의 유정들은 모두 욕(欲, kāma)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사론》 제8권에 따르면, 욕계(欲界, kāma-dhātu)와 6욕천(六欲天, ṣaḍ kāmadeva)에서의 욕(欲, kāma)은 간략히 말하면, 즉, 욕계에서의 욕구와 쾌락 중 가장 지속적이고 강렬한 것을 들어 말하자면, 단식음소인탐(段食婬所引貪) 즉 '단식(段食)과 음욕(淫慾)에 의해 인기된 탐(貪)'을 말한다. 여기서 단식(段食)은 단식(段食) · 촉식(觸食) · 사식(思食) · 식식(識食)의 4식(四食) 가운데 하나로 밥 · 국수 · 나물 · 기름 · 장 따위와 같이 형체가 있는 음식을 말한다.

음욕[婬]은 성욕(性慾) 즉 남녀 간의 정욕(情慾)을 말한다. 즉, 욕(欲)은 간략히 말하면 식욕과 성욕을 말한다. 즉, 카마(kāma) 즉 욕계의 욕(欲)이란, 간략히 말해, 식욕과 성욕이라고 할 수 있다. 식욕은 생존의 욕구와 긴밀히 관련된 것이고 성욕은 종족 보존의 욕구 즉 번식욕과 긴밀히 관련된 것이다. 그리고 쾌락이라는 관점에서는 식도락과 성적 쾌락이 욕계의 쾌락 중 가장 지배적인 쾌락이며, 또한 욕계에 속박된 중생(인간과 동물 등)이 가장 널리 추구하고 탐닉하는 쾌락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위키